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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360736 / 360쪽 160 x 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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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자미(滋味)’로 대중을 사로잡은 역사문학, 그 궤적을 좇다 역사적 사실(fact)과 허구(fiction)가 혼용된 팩션(paction) 소설이 베스트셀러로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그 영역이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 같은 역사소설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열렬한 지지는 비단 현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일제시대 때부터 신문 연재소설의 지면을 독차지하며 신문 판매 부수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대중을 매료시켜온 것이 바로 역사소설이기 때문이다. 이광수, 김동리를 비롯하여 김동인, 정비석을 거치며 수많은 작가들이 역... ‘자미(滋味)’로 대중을 사로잡은 역사문학, 그 궤적을 좇다 역사적 사실(fact)과 허구(fiction)가 혼용된 팩션(paction) 소설이 베스트셀러로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그 영역이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 같은 역사소설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열렬한 지지는 비단 현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일제시대 때부터 신문 연재소설의 지면을 독차지하며 신문 판매 부수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대중을 매료시켜온 것이 바로 역사소설이기 때문이다. 이광수, 김동리를 비롯하여 김동인, 정비석을 거치며 수많은 작가들이 역사소설을 대중들에게 선보였고, 최인훈과 김영하까지 그 명맥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문학에서 역사문학의 전통은 근현대라는 시간을 통해 이어지고 있으며, 결국 그 흐름을 좇아 역사문학의 실체를 파악할 시점에 이르렀다. 『역사소설, 속(俗)과 통(通)하다』는 ‘한국 근현대 역사문학의 갈래와 전개 양상’을 부제로 한국 근현대 역사문학의 원류를 살피고, 실제 근현대의 수많은 역사문학 작품을 분석하여 그 갈래와 전개 양상을 치밀하게 탐색한 학술서이다. 저자는 전작 『역사소설, 자미(滋味)에 빠지다』로 역사소설이 대중들로부터 흥행한 배경은 ‘자미(滋味)’ 즉 재미가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며, 기존의 비평이 민족주의 담론에 갇혀 당시 진정한 역사소설의 면모를 보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역사소설, 속(俗)과 통(通)하다』에서는 논의의 범위를 넓혀 허구와 사실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글쓰기로 역사소설을 규정한다. 역사소설의 허구와 사실은 서로를 밀쳐내는 길항의 관계가 아니라, 철저히 공모하는 관계이며, 이러한 모순된 조화를 통해 대중성을 빚어낸다고 밝힌다. 또한 역사문학은 다양한 장르적 분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섰음을 보여준다. 신문연재를 통해 역사문학의 핵심에 자리한 역사소설은 역사극과 영향을 주고받았고, 사담?사화?사상의 로만쓰 등의 역사담물을 끌어안으며 변주 양상을 나타낸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황진이 서사이며, 현대에 와서도 다양한 황진이 설화를 모티프로 삼은 역사소설이 다종다기한 형태로 탄생되었다. 저자는 다양한 버전의 황진이 서사를 분석하여 그 변화의 궤적을 살피고, 역사문학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황진이’ 설화의 역사소설 계보를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김동리의 역사소설을 가장적인 근대지향성을 이유로 ‘의사초월적(擬似超越的) 모더니즘’이라고 규정하고, 대중적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나 평단으로부터는 싸늘하기만 했던 정비석의 역사소설이 지닌 대중 미학을 분석한다. 일제시대에 이식되어 신문과 잡지를 통해 다양한 양식이 서로 경합?교섭한 덕분에 역사문학의 외연은 넓고 그 양상은 복잡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학적인 연구는 턱없이 부족하여 그 실체를 붙잡기는커녕 점점 미궁에 빠질 수도 있는 현실에서 저자는 의미 있는 분기점들을 포착해내고 있다. 특히 허구와 사실의 대립으로 역사소설을 분석하던 틀에서 벗어나 작가의 서술태도를 ‘창기(創/記)’라는 새로운 틀로 바라보면서, 허구와 사실이 융합하는 순간을 독자에게 선보임으로써 역사소설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역사소설은 근대소설의 한 글쓰기 양상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한국의 근대 역사소설은 신문 저널리즘에 의해 일본을 경유하여 서구로부터 수입된 글쓰기였다. 루카치가 정의한 서구의 역사소설과 한국의 역사소설이 다른 출발점에 서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역사와 문학의 길항이라는 측면에서 시도되는 역사소설에 관한 정의가 지극히 공허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근대적인 매체에 의해 번역되어 장형의 서사로 발화한 점, 전대 서사문학의 전통과 거리 두기를 시도하며 근대소설의 한 글쓰기 양상으로 성장한 점, 그리고 신문소설로서 연재란의 고정 지면에 안착한 점 등과 같은 특질을 고려하여 한국의 근대 역사소설을 정의해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소설을 정의하는 일이 곧 한국 근대 역사소설사를 이해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9~20쪽)
해방한전기 신문 연재 역사소설의 역사는 전대와 단절적 국면보다는 연계적 국면이 더 강하다. 특히 신문 연재소설 일반의 특징에서 연속성이 확연히드러난다. 전대 식민 시기 역사소설이 신문 연재소설의 사실상 대표 주자였듯이 해방 이후에도 역사소설은 그 확고한 위상에 변함이 없었다. 양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결코 소소하지 않다. 무려 십여 편에 가까운 장편 역사소설이 연재되었다. 연재란을 실질적으로 지배한 것이다. 주요 일간지 연재소설 가운데 어느 한 지면에는 늘 역사소설이 연재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이다. 비록 연재되지는 못하였지만 이태준의 연재 예정작의 경우 박종화의『民族』과 동일 제목 아래《중앙신문》창간 기념작으로 사전 기획됨으로써 신문 연재소설에서 역사소설이 차지하는 비중을 단적으로 과시하기도 했다. 이렇듯 대중적으로 포용력이 가장 큰 연재물이 곧 역사소설이라는 데 신문사들은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신문에 등장한 이래 연재소설의 총아로 주목받았던 역사소설의 전통이 고스란히 이어진 것이다. (119~120쪽)
역사소설을 단순히 역사와 소설 간의 결합물로 간주한 이러한 시각이 미학적 희생을 불가피한 사태로 요구했던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러나 역사소설은 그 태생상 허구적 상상력으로 비-사건적인 것을 채워냄으로써 역사의 이면을 밝혀내는 역사 기술의 보조적 글쓰기가 아니었다. 역사소설의 거처를 문학의 장이 아닌 역사학에서 찾으려는 태도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전통과 무관하지 않다. 역사와 문학을 길항 관계로 보는 균형 감각이 유지될 때, 역사소설이라는 글쓰기의 개별성은 확보될 수 있다. 사실성과 소설미학적 문제를 동시에 가로지르는 개연성이 역사소설의 특징적인 국면으로 중시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문학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역사의 상(像)은 역사의 진실 혹은 당대적 현실과 결코 합치될 수 없는 독특한 진실과 현실이라는 것이 그 결정적 이유이다. 따라서 그 성취도 역시 이처럼 특수한 역사소설의 개별성에 준하여 판단되어야 마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4~165쪽)
엄정하게 말해 역사소설은 사실과 허구의 구분 너머에 있는 글쓰기이다. 그 구분은 다만 작가의 의식상에만 존재하는 서술 태도의 차이에 불과하다. 허구의 비중이 높은 경우 작가는 이를 역사적 상상의 힘을 빌은 창(創)이라 칭할 것이고, 기록적 전거의 의존도가 클 경우 충실한 기(記)이라 확신할 것이다. 이 분열의 봉합이 가능한 것은 내적으로는 역사의식을 내세워 스스로를 역사가로 가장하는 역사소설가의 신념이 그만큼 강고한 탓이고, 외적으로는 소설의 담화구조에 의탁하여 역사가 이야기되기 때문이다. 역사소설의 작가는 공히 이러한 창기(創/記)에 불가피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역으로 말하자면 그 모순된 조화가 하나의 역사소설 텍스트를 잉태시키는 셈이 된다. 독자는 역사가로서의 의식이 투사된 이 글쓰기에서 사실의 지식을 얻는다는 지적 만족과 함께 허구가 생생하게 부여한 극적 재미를 일시에 맛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과 허구는 결코 길항하지 않는다. 철저히 공모한다. 역사소설의 대중성은 바로 이 소비 메커니즘의 위대한 승리이다. (338~339쪽)
목차
머리말
서론을 대신하여
I 근대 역사문학의 원류
1. 근대 역사문학의 기원과 지형도
2. 역사문학의 글쓰기 의식
3. 전통의 계승과 근대성의 길항
4. 해방 직후에서 한국전쟁기까지 신문 연재 역사소설의 전개
II 장르적 분화와 상호텍스트성
1. 메타내러티브로서 역사소설론
2. 역사소설과 역사극의 분기와 교섭
3. 역사문학의 설화 수용과 변주 양상
III 역사문학 전개의 실제
1. 의사초월적 모더니즘으로서 김동리의 역사소설
2. ‘황진이’설화의 역사소설 계보
3. 정비석 역사문학의 대중 미학
4. 창기(創/記)의 경계를 횡단하는 역사 글쓰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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