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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위의 삶 소금밭에서의 생

시리즈 : 인문도시연구총서 [1]

인천도시인문학센터 저 | 한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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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056404 / 200쪽 223 x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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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안강망은 바닥에다가 그물 던져놓으면 물에 따라서 고기가 들어가고, 갯고랑에다 그물을 쳐놓으면 물이 흘러서 고기가 들어가고 그런 식이라. 그렇지마는 저인망은 끌어서 잡는 거니까 물때랑 상관없었지. 그때가 1957년, 1958년, 1959년 그럴 땐데 그때 하인천은, 시설이라든가 뭐 그런 게, 작았고 좁았고, 또 부두시설도 없었고, 그때는 도크(dock)도 없었어. 한 1956~1957년 됐을 때는 뭣도 없고 그냥 물이 들어오면 섬이고 물이 나가면 징검다리로 월미도 건너갔다 오고 그런 땐데, 나중에 그걸 막아가지고 아무 때나 댕기게(다니게) 된 거지. 초창기에는 아주 섬이었지 뭐. _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천에서 평생을 살아온 그들의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의 눈으로 본 옛 인천의 구석구석 인천도시인문학센터의 ‘인문도시연구총서’ 제1권은 지난해에 채록한 인천 시민 두 분의 구술생애사로 엮었습니다. 이 책의 제1장은 김재근 씨가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 밑에서의 머슴 생활, 고단한 해방기와 한국전쟁기의 군대 생활, 부도로 끝난 벌목업, 하인천에서 시작된 기관사로서의 평생을 구술한 것입니다. 그는 기관사로 일하다 1968년에 납북되어 6개월간 북한에 억류되었던 위기의 순간들도 담담하게 들려줍니다. 그의 삶은 삶터였던 서해 바다의 풍랑을 닮아 굴곡지고 아슬아슬합니다. 그가 납북된 사이 아내는 집을 떠났고 자녀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이후 자녀들을 모아 다시 가정을 꾸렸지만 두 자녀는 연탄가스 중독으로 잇달아 죽고 지금은 남은 두 자녀와의 연락도 끊어졌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북한의 억류에서 풀려나 인천으로 귀환했지만 주변에서는 그를 월북자로 취급해 일자리를 주지 않으려 했던 안타까운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의 삶에도 분단의 비극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하겠습니다. 지금 김재근 씨는 홀몸이 되어 인천 연안부두에서 선박 스크루(screw) 수리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파란 많은 삶의 역정을 구술하면서도 안강망 어선의 유능한 기관사로 인정받아 파격적인 대우를 받은 일과, 서해 바다에 출어해 뱃일을 하는 장면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그가 평생 운전했던 안강망의 엔진 소리처럼 힘차고 당당한 목소리가 됩니다. 그는 서해안의 어로에 사용되는 저인망(底引網), 유자망(流刺網), 안강망(鮟鱇網) 어로의 방법을 뱃사람의 언어로 자상하게 들려줍니다. 그의 구술로 인천 화수부두 주변의 옛 풍경, 그리고 바다에 기대 살던 뱃사람들과 부둣가 주민들의 생활상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제2장의 구술자 김동안 씨는 인천의 마지막 소금꾼입니다. 그는 1943년 인천 남동구 서창동에서 태어나 농사를 짓다가 대성목재, KBC 베어링 등의 공장에서 일했고, 스물여덟 나이에 대한염업의 염부로 채용되어 53세로 퇴직할 때까지 평생을 갯벌 염전에서 소금을 만드는 일에 바쳤습니다. 그가 계약직 염부로 취직해 정식 직원이 되고 염전의 생산 책임자인 감독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것은, 소금 생산기술을 높이기 위해 다른 직원이 퇴근한 뒤에도 소금 창고에 혼자 남아 염도를 측정해보고 실험하는 등 땀 흘린 대가였습니다. 그는 1995년 우루과이라운드로 소금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대한염업 남동 염전의 폐업과 함께 평생 직업을 잃었을 때가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술회했습니다. 염전 일을 그만둔 이후 한동안 농사를 짓던 김동안 씨는 2010년 소래습지생태공원에 염전 체험장이 만들어지면서 지금도 소금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염전 노동자의 작업과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해주었으며 인천 남동구 서창동 일대의 경관 변화도 자세하게 구술해주었습니다. ‘인천시민 구술생애사 시리즈’는 인천에서 살아온 시민의 생활사를 복원하는 작업의 일환입니다. 인천시민생활사 연구의 첫 결실로 내놓는 <파도 위의 삶, 소금밭에서의 생>은 도시사회상 연구와 도시경관 연구, 그리고 민중 언어 연구의 기초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 서평]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진 것이다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진 것이다”라는 소말리아 속담은 사람은 사람에게 배우고 사람에 기대어 산다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만듭니다. 사람이야말로 지식과 지혜의 원천이며, 특히 세상을 오래 산 분들이 온축한 경험과 지혜야말로 가장 생생한 책이라는 의미입니다. 꼭 박식하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더라도,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경험, 꾸밈없는 이야기가 오히려 감동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도시의 주인인 시민들의 일상은 날마다 똑같이 되풀이되는 것 같지만 생애 전체를 보면 변화의 연속입니다. 변화 속에서 지속하는 시민들의 삶이야말로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구성하는 바탕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도시에서 살아온 시민들의 구체적인 일상과 삶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과 도시, 이웃들의 삶을 더욱 생생하게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인천이 간직한 고유 자산과 삶의 흔적들을 보존·발굴하여 새로운 도시 가치를 창조하는 사업에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 소개

  • 저자 : 인천도시인문학센터
인천도시인문학센터
인천도시인문학센터는 인천발전연구원의 부설 기구로 인천의 역사·문화·사회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인천의 도시 인문학 자료를 조사하여, 도시 인문학과 도시 정책 연구를 융합시켜 인?천의 고유성을 반영한 창의적 도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센터입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인천도시인문학 아카이브(archive) 구축, 인천시민생활사 구술·채록, 인천도시인문학 세미나 개최, 학술지 발간 등이 있습니다.






책 속에서

저인망 어선, 쌍끌이 어선이지. 대구리라는 거는 일본말이고. 옛날에는 기계가 없을 때는 손으로 뽑아서 했단 말야. 일본말로 손이 ‘데(て, 手)’ 아니야? 데. 데구리가 아니라 데의 구리야. 그런데 데구리, 데구리 그런 거지. 저인망이라는 건 한국말이고, 쌍끌이라는 건 두 짝이 한 쌍 아니야? 두 짝이 끈다 해서 쌍끌이. 쌍끌이 배는 동지나에 가서도 하고, 주로 서해안 백령도[지도를 가리키며] 이런 데, 여기서 했어. 대청도 요리로 해서 여(거기)까지 갈 데도 있고, 대청도 서방 어업구역, 그래 여까지 갈 때도 있고, 여기 길흥도, 황해도 쪽 이런 데서도 했겠구나. 창림도, 순이도 여기는 북한 땅인데 어로한계선이니까 여까지는 딱 못 가고, 이 근처에 이렇게 한 거야. 잘못하면 어로한계선 넘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보통 여기서 많이 하거든. 덕적 서방 어업구역에서.
저인망이라는 배는 안 잡히는 게 하나도 없어. 쌍끌이라고 말이야 2척이 끄는데, 심지어는 새우까지도 다 잡거든.(43쪽)

근데 그때는 석바위 이런 데가 경인도로만 그랬고 다 비포장이었어요. 덜거덕 덜거덕 마차가 끌고 다녔죠. 소가 끌고 가니까 엄청 걸렸지. 사람도 다 그렇게 걸어 다녔지. 우마차에 물건을 실어 보내면 그 비용이, 그때 그래두 사람 하루 품삯이 100원이라고 하면 한 300원이나 400원 준 거 같아. 사람 하루 가서 일하면 100원을 주는데 우마차하고 사람이 같이 갔다 오면 네 품(삯) 정도를 준 거 같애. 그 사람 품 하나, 소 품 둘, 뭐 마차 한 품해서 네 품 정도. 그렇게 주고, 최소 이만큼 해서 그 사람 주면 남는 것도 없어요, 허허허.(137쪽)

소금을 생산할 때는 물 높이도 중요해요. 제1증발지에서는 물을 좀 4~5센치(센티미터) 정도로 두껍게 쓰고 자꾸 내려오면서 수심을 얕게 쓰는 거죠. 그렇게 해서 이제 최종에는 뭐 한 0.5센치 정도나 요런[손가락으로 깊이를 나타냄] 정도로 수심을 두는 거죠. 결정지에는 0.3센치나 0.5센치를 물을 둬야 소금이 오지, 두껍게 되면 증발도 안 되고 소금도 안 와요. 작업반장들이 그런 역할을 하고 그게 기술이에요. 보급함수 20도짜리를 만드는 거, 또 수심 조절, 이런 게 다 기술 가진 반장들 역할이지요. 근데 그런 기술은 이제 선배들의 경험에 의해서 그거를 이제 받는 거죠. 어디 무슨 책자나 뭐 교육관도 없고 순전히 현장에서 이뤄지는 그걸 이어받는 거예요. 그렇게 생산된 소금은 창고로 가서 포장해요.(160쪽)
파도 위의 삶 소금밭에서의 생: 뱃사람 김재근과 소금꾼 김동안

목차

발간사
머리말

1. 뱃사람, 김재근
구술자 김재근 연보
가족과 고향
기계 일을 배우다
훈련과 전쟁
산판 사업을 시작하다
인천에서 기관장을
어로 작업 중 납북되다
6개월 만에 귀환하다
흩어진 가족과의? 재회
화수동 부두로 터를 옮기다
월미사를 창업하다

2. 소금꾼, 김동안
구술자 김동안 연보
서창동에서 태어나다
나의 고향, 나의 어린 시절
평택으로 피란을 가다
책보와 보리밥 도시락
고향에 머물다
군대와 나 그리고 우리 집
나와 아내, 나의 아이들
사회의 첫발, 대성목재
한화 KBC 베어링 공장
대한염업과 나의 삶
수즈끼가 있었고 가마깐도 있었다
인천 염전의 유래
흰 소금, 검은 소금
현장 총감독이 되다
노조위원장을 만나다
땅을 처분한 이유
생태공원에서 소금을 만들다
눈으로 본 염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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