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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기 칼 책 인류 역사의 구조
원제 : Plough, sword, and book : the structure of human history.
ISBN : 9788994898223 / 384쪽 152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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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역사 앞에 엄중한 지성인의 통찰력 “시대가 이미 인정한 체제는 그 잠재적 맞수들과 명백히 구별되며, 자신의 권위를 주장하기 위해 굳이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이 등장한 권?력은, 더욱 확실하게 위협하는 방법 말고는 경쟁자들보다 우위임을 보여 줄 방법이 없다. 일반적으로 질서의 ‘재확립’은 단순한 질서 유지보다 훨씬 더 폭력적이다. 나머지 관련자들은 이 죽음을 건 투쟁에 참여하든가, 아니면 최종적으로 승리자가 될 것 같은 쪽에 복종해야 한다. 승리자에 대한 이러한 굴복은 승리자의 지위를 강화하고, 마침내 하... 역사 앞에 엄중한 지성인의 통찰력 “시대가 이미 인정한 체제는 그 잠재적 맞수들과 명백히 구별되며, 자신의 권위를 주장하기 위해 굳이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이 등장한 권력은, 더욱 확실하게 위협하는 방법 말고는 경쟁자들보다 우위임을 보여 줄 방법이 없다. 일반적으로 질서의 ‘재확립’은 단순한 질서 유지보다 훨씬 더 폭력적이다. 나머지 관련자들은 이 죽음을 건 투쟁에 참여하든가, 아니면 최종적으로 승리자가 될 것 같은 쪽에 복종해야 한다. 승리자에 대한 이러한 굴복은 승리자의 지위를 강화하고, 마침내 하나의 권위를 사실상 무적의 것으로 만든다.”(189쪽) 역사와 철학, 인류학을 가로지르며 20세기 지성사에 큰 족적을 남긴 어니스트 겔너의 역사철학을 집대성한 책이다. 쟁기, 칼, 책으로 상징되는 생산, 억압, 인식을 통해 인류 역사의 흐름을 긴 호흡으로 성찰하고 있다. 이성주의와 객관주의 역사관에 바탕을 둔 이 책에는 역사 앞에 겸허한 르네상스인의 엄중하고도 치열한 도전과 성찰이 녹아 있다. 역사를 정치권력 의도에 따라 재단하고 침소봉대하는 일이 벌어지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겔너의 메시지가 시사하는 바는 자못 크다. 인류 사회의 패턴과 사회질서 인류와 사회는 그 삶의 조건인 제도나 전제들을 절대적이고 자명하고 본디부터 주어진 것으로 여기곤 한다. 아무런 의심 없이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증거에 의해서 그 믿음을 굳히기도 한다. 일종의 ‘상식’처럼 은연중에 제공되는 통념을 아무런 검증이나 비판 없이 사용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셈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가와 사상가들은 인류 역사의 패턴을 이해하고 미래에 나타날 사회를 예측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인간과 그들이 이루고 있는 사회가 너무도 복합적이고 다양하고 우연적이다. 이 책에서 어니스트 겔너는 역사의 ‘예측 불가능성’을 단언한다. 원시사회에서 농경사회, 산업사회로 이어지는 이른바 3단계론에서 역사 발전의 필연적인 메커니즘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의 특정한 상황을 구성하는 요소를 올바르게 파악했다고 해도, 그 요소들의 비율이 조금만 바뀌어도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음을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겔너에 따르면, 사회질서란 그것을 낳는 기본 요소들로부터 생겨난 하나의 가능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바로 그 요소들의 집합이 다른 결과물을 낳을 수도 있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똑같은 카드들을 쥐고서도 다른 방식으로 패를 쓸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과거에 어떤 선택이 왜 이루어진 것인지를 알 수도 있고 알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거나 어렵다고 해서 ‘이해’의 가능성까지 포기한다면 인류의 미래에 대한 선택권마저 사라진다. 그러면 미래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고 예측만으로는 어떤 확실한 믿음을 주거나 위협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역사관의 필요성이 나온다. “그런데 오늘날 유행처럼 예측을 반대하는 이들은 예측이라는 목욕물과 함께 ‘이해’라는 아기까지 쏟아 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해를 하려면 쓸모없는 예측도 필요한 법이다. 어떤 일이 실현될 것인지 늘 미리 파악할 수는 없지만, 또는 아마도 늘 미리 파악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선택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그렇게 되기를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역사철학자이다.” 이성 중심의 역사관 이성 중심의 역사관이 맞닥뜨린 문제와 곤란함은 상당하다. 이 역사관은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합리주의적 낙관주의가 이러저러한 모습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지난날보다 오늘날 훨씬 인기가 없음이 분명하다. 이런 맥락에서 상대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실존주의, 정신분석, 스토리텔링이 유행하고 급기야 ‘역사의 종말’을 선언하기까지 이른 20세기 후반에 이성 중심의 역사관이 맞닥뜨린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하지만 수렵 시대부터 컴퓨터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인식적 변화를 차분하게 그려 보는 일은 여전히 필요하고, 그것이 꼭 낙관주의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우리 인식 활동의 본성은 늘 똑같은 게 아니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상황이 변할 뿐 아니라 그 변화는 깊고도 근본적이다. 똑같은 변화가 단순히 한 번 더 되풀이되는 게 아라 ‘유형’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겔너는 이 책의 목적을 인류 역사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못 박고 자신의 역사관을 공식화하면서 연역적인 방법으로 논리를 전개해 나간다. 인류 역사에 작용하는 기본적인 요소(생산, 억압, 인식)를 선택하여 그림을 그린 뒤에, 그것이 역사 기록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전제를 다듬는 방식이다. 쟁기, 칼, 책은 바로 인류 역사의 세 가지 요소를 구현하고 있는 상징물이다. 이 상징물들은 문화와 언어, 개념, 감수성, 권력, 이데올로기, 합법화, 성문화(成文化), 분업, 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인간 사회의 중요한 키워드와 만나면서 역사의 방향을 바꾸어 나갔다. 거대한 전환, 신석기혁명과 산업혁명 인류가 등장한 이후 나타난 신석기혁명과 산업혁명, 이 두 차례의 거대한 도약은 인간의 조건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그렇지만 두 차례의 거대한 이행이 인류의 의도적인 설계와 계획에 따라 일어났다고 볼 수 없다. 역사가 단계로 이루어져 있고 앞선 단계가 나중 단계의 전제 조건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앞선 단계 다음에 반드시 뒤의 단계가 온다는 뜻은 아니다. ‘수렵채취 사회→농경 사회→산업 사회’ 이 3단계로 인류 역사가 진행되어 왔지만 단계별 이행 과정에서 필연성은 없었다. 처음 씨를 뿌린 농부들은 무엇을 거두게 될지 알지 못했고, 쟁기와 칼을 버리고 상업과 생산, 혁신을 선택한 산업 부르주아들도 근대의 모습을 예상할 수 없었다. 새로운 사회질서는 역사에 의해 안내되었지만, 앞선 시대와는 근본적으로 단절되어 있고 매우 달라서 그 모습을 올바르게 예상하거나 계획하거나 뜻대로 만들 수가 없었다. 제의와 문자를 중심으로 개념을 각인시키고 개념 안에 담겨 있는 강제와 의무를 사회 구성원의 감정에 새겨 넣는 ‘억압’의 시대는 종교개혁과 계몽주의를 거쳐 근대 산업사회로 넘어갔다. 인구 증가가 생산 능력을 넘어서게 될 거라던 맬서스의 예측에 인류 역사는 과잉 생산과 소비사회로 답했다. 산업사회는 ‘나날이’ 발전하는 뛰어난 기술이 생산의 토대가 되는 사회이다. 테크놀로지의 본성과 분업에 바탕을 둔 대규모 생산조직의 실재가 산업사회의 특징이 된다. 쟁기(생산), 칼(억압), 책(인식과 지식)은 시대와 공간에 따라 긴장과 갈등 속에 권력을 차지했지만 점차 포괄적 분업과 협력, 동의를 통해 사회의 모양새를 결정한 셈이다. 역설적이게도 근대 자유주의 국가는 분명 산업사회 이전의 전통적인 전제정치보다 시민들의 삶에 훨씬 더 개입하게 된다. 하지만 사회의 복합성과 기반 구조에 대한 그 의존성은 그 구성원들을 온순하게 만들고 관료주의적 지침에 늘 복종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 나치에 지배된 유럽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은, 그 수용소의 야만성이 아니라 나치가 야만성을 이용하지 않고도 거둘 수 있었던 복종의 규모였다. 사람들은 추방과 궁극적 제거의 다양한 단계에서 협력했다. 관료적 질서에 대한 복종은 습관적이고 통상적이며 필연적이다. 지속적으로 지시에 순응한 끝에 이른 곳이 가스실 문 앞이라면, 그때는 이미 저항하기에 늦다. 억압에 맞선 지식의 주권과 인식의 성장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맥락을 찾아내려는 겔너의 꾸준한 시도는 이성이라는 개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목차
1. 역사를 보는 눈
역사철학
역사의 구조
3단계론
생산, 억압, 인식
석기시대는 어느 쪽으로 결정적 한 표를 던질 것인가?
의심스런 증인
2. 공동체에서 사회로
인식의 진화와 언어
복합적 감수성
생각은 자유롭지 않다
사회적?논리적 일관성
종착지
3. 타자의 등장
인식적 전환의 경로
육신을 벗어난 말씀
플라톤 철학
최초의 통합
개념의 권위
플라톤의 오류
4. 긴장
신성한 질서
교회와 국가
프로테스탄티즘
5. 성문화
종교개혁에서 계몽주의로
지식의 주권
개념의 폐위
도구적 합리성
계몽주의의 빛과 그늘
진보의 철학
6. 억압 질서와 권력
권력의 유형
계급
사회구조의 변화
7. 생산, 가치, 유효성
경제적 변화
생산과 억압
경제의 세 단계
보편화된 시장으로의 이데올로기 이행
재진입 문제
계몽된 이성의 순환 논리
객관성
8. 새로운 풍경
문화의 개념과 이성의 한계
평등주의
이다음에 오는 것
9. 오늘날의 세계
경제 권력
새로운 억압 체제
두 러닝메이트,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우파의 대안
진화의 패러독스
새로운 사회계약
1945년 체제
10. 전망
분업과 재후퇴
생산의 미래
인식의 미래
억압의 미래
변화의 의미
감사의 말
주석
어니스트 겔너 연보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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