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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135052 / 368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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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청어람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환상 로맨스 앙상블!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비운의 기생, 홍금보.
조선최고의 가기(歌妓)이나 박색인 홍금보와 천하절색이나 벙어리인 설향의
병풍을 사이에 두고 목숨을 건 사기극이 시작된다!
1권
붉은 홍(紅), 능금 금(檎), 보배 보(寶).
붉디붉은 능금 같은 보배…… 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독각귀 기생 홍금보!
“한양의 관기 홍금보는 생김이 억세고 기골이 장대해 그 키가 육 척에 가까운지라 뭇 사내들을 눈 아래 두니 가히 가관이라…….”
그리고
푸른 눈과 금발의 이방인 박수타
어학의 천재 통사관 장이강
천하절색 벙어리 기녀 설향
“벙어리 기녀를 노래하게 하라!”
선조 31년 무술년 임진왜란의 막바지, 명군을 따라 파랑국(포르투갈)의 흑인용병 해귀 4인방과 백인 통사관 바티스타(박수타)가 한양에 도착한다. 그리고 이들의 환영 연희에서 조선 최초의 ‘립신구(立身嘔) 공연’이 펼쳐지는데…….
조선최고의 가기(歌妓)이나 박색인 홍금보와 천하절색이나 벙어리인 설향의
병풍을 사이에 두고 목숨을 건 사기극이 시작된다!
2권
붉은 홍(紅), 능금 금(檎), 보배 보(寶).
붉디붉은 능금 같은 보배…… 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독각귀 기생 홍금보!
“한양의 관기 홍금보는 생김이 억세고 기골이 장대해 그 키가 육 척에 가까운지라 뭇 사내들을 눈 아래 두니 가히 가관이라…….”
그리고
푸른 눈과 금발의 이방인 박수타
어학의 천재 통사관 장이강
천하절색 벙어리 기녀 설향
책 읽어주는 여자 “색주부(色酒婦)뎐”
홍금보에게 한눈에 반한 박수타는 수청을 들기 위해 끌려온 그녀에게 장안 최고의 화제작인 음란매설 색주부뎐을 읽어달라 한다. 이 교본으로 조선의 말을 배워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리라!
스물여덟 가지의 신묘한 체위들이 밤마다 펼쳐지며 활빈당과 장이강, 허균, 홍길동 세 벗들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어머나!”
난생처음 보는 사내의 속살에 기겁을 하며 두 눈을 가린다.
[그것이 아니라 손을 내리고 여기를 좀 보시오.]
박수타가 이렇게 말하며 금보의 손을 덥석 잡아끈다. 손목을 잡힌 금보가 소스라치게 놀라 눈을 떴다. 그리자 벗은 사내의 몸뚱이가 코앞에 바싹 다가와 있는 것이 아닌가?
“왜 이러시오!”
그녀가 사내의 몸을 와락 떠밀었다. 그 힘에 박수타가 쿵하고 엉덩방아를 찧는다.
[아니, 이걸 좀 보라고…….]
박수타가 몹시 억울한 얼굴로 품에서 꺼낸 서책 두 권을 번쩍 들어 보인다.
“서책?”
예상치 못한 물건의 등장에 금보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박수타가 그중 한 권을 금보의 손에 쥐어준다. 금보가 호기심에 책을 펼쳐본다. 그러자 무방비 상태의 그녀의 눈에 총천연색의 춘화가 기습적으로 들어온다. 벗어놓은 옷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방 안에서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벌거벗은 남녀가 머리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하고 뱀처럼 뒤엉켜 서로의 은밀한 곳을 혀로 핥고 있는 음란하기 짝이 없는 장면이었다. 그 서책은 바로 ‘색주부뎐’이었다.
“아이고, 망측해라! 지금 나보고 이런 걸 따라하란 말이요?”
성격만 괄괄했지 이런 쪽으로는 영 숙맥인 금보가 펄쩍 뛰었다. 그러면서도 본능적으로 그 난잡한 그림에서 쉬 눈을 떼지 못한다.
“매일 밤…… 나에게 서책을…… 읽어주시오.”
박수타가 더듬더듬 조선어로 말을 한다. 장이강이 아닌 다른 통사관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조선말로 번역을 해달라고 부탁해 어제 밤새도록 달달 외어온 것이었다. 오기로 이 상황까지 밀어붙이긴 했지만 그의 생각은 여전히 같았다. 그녀의 마음도 없이 육체만을 억지로 취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결심했다. 조선의 말을 배워 그녀에게 진심을 고백하겠다고. 그 누구도 통하지 않고 그의 입으로 한마디, 한마디 자신의 절절한 연정을 전하고 싶다. 그래서 모든 오해를 풀고 그녀의 마음을 돌리고 싶다. 그리고 꼭 그리하고 말 것이다.
그러니까 ‘색주부뎐’은 일종의 조선어 교재였다. 금보가 조선말로 책을 읽어주면 자신은 한자로 된 책을 보면서 그 뜻을 이해해 말을 익히는 것이다.
“나에게 서책을 읽어주시오, 매일 밤…….”
박수타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말을 되뇐다. 그런데 다음 할 말이 뭐였더라?
“매일 밤, 당신과…… 하고 싶소. 진심!”
-본문 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