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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열정

여해름 저 | 가하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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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6476275 / 465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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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시련이 인생의 소금이라면
희망과 꿈은 인생의 설탕이다.
꿈이 없다면 인생은 쓰다. -<리튼>


세상의 모든 이들이 설탕부자가 되고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로맨스작가연합홈 ‘줄리엣의 발코니’와
로맨스사이트 ‘로망띠끄’에서 활동.


▣ 출간작
오만한 과욕, 얼음여우, 잔인함의 향기, 
상흔을 넘어, 대박! 검사마누라, 블루홀, 
바보가 사랑을 합니다, 아내바라기, 그녀는 남자


▣ 출간예정작
닥터 블랙


 

책 속에서

“내가……, 좋아?”

“좋아.”

의심스러운 눈빛인 서온에게 이환이 확답했다. 어감이 명확한 음성을 두 귀로 똑똑히 듣고도 서온은 의혹을 떨쳐낼 수 없었다.

“착각이 아닐까? 한 번 더 생각해봐. 착각일지도 모르잖아. 류이환이 날 어떻게 좋아해? 말도 안 돼.”

“넌 내가 그렇게 미덥지 못해?”

“그렇다기보다는…….”

“진서온.”

그녀의 이름을 부른 그의 눈동자에 섬뜩한 빛이 번뜩였다. 불현듯 냉혈해진 그의 입김이 그녀의 입술 위로 잘게 흩어졌다.

“내가 나쁜 짓 좀 할 테니까, 그사이 넌 내 말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판단해.”

손에 쥔 서온의 턱을 강하게 옭아맨 이환은 망설임 없이 얼굴을 내려 입술을 삼켰다. 흠칫 놀라는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으며 난생 처음 여자에게 키스했다.

은근히 한 번씩 탐이 났던 입술.

그녀의 입술을 불쑥 머금은 그는 놀라울 정도로 강렬한 입맞춤을 벌였다. 그녀의 입술을 유린하는 혀가 용암 속에 은둔한 괴물처럼 뜨거웠다.

서온도 마찬가지였다. 정열의 장미가 만개한 듯 뺨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류이환이 날 좋아하는 게 맞나 봐. 나도 류이환을……, 많이 아주 많이 좋아해. 좋은 친구라고만 생각하려 했지만 잘 안 됐어. 무작정 좋았어. 세상에서 류이환이 제일 근사해 보였어.”

그녀의 눈자위가 붉게 물들었다. 판도라 상자의 자물쇠를 푼 그녀는 입안의 살을 깨물고 그렁그렁 차오르는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막았다.

“류이환을 위해서는 그러면 안 돼. 류이환을 좋은 친구가 아니라 좋은 남자로 느끼면 안 돼. 하지만 좋은 남자로 보이는 걸 어떡해. 류이환이 날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웃어줬으면 좋겠고, 보고 싶어 했으면 좋겠는 걸 어떡해. 류이환이 너무 좋아서 차라리 내가 류이환이 됐으면 싶을 때도 있었어. 보고 싶으면 아무 때나 거울을 보면 되니까. 내 마음을 들킬까 봐 걱정하지 않고.”

“진심, 이야?”

어렴풋이 파문이 이는 저음을 뱉은 이환은 눈을 보라며 손을 움직여 살포시 숙여진 서온의 얼굴을 들어올렸다. 턱에 놓인 이환의 손을 서온이 양손으로 소중히 움켜잡았다.

“내가……, 좋아해도 돼? 좋은 친구 말고 좋은 남자로.”

“사람의 말귀를 지지리도 못 알아먹지.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아니라 좋은 남자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 인마. 그 말을 이해 못 해? 널 내 여자 삼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는 소리잖아.”
“그런데, 그런데 있잖아. 류이환도 알다시피 나한테는 문제가 있어. 난 정상인처럼 보이지만 정상이라고 할 수 없어. 내 마음이 열여섯 살에 갇혀 있으니까.”

끔찍한 기억을 지우겠다고 그녀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만 보호막이 되어주던 그 울타리가 점점 갑갑해졌다. 이제는 벗어날 수 있기를, 십대 소녀에 머문 마음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소원하며 바라게 되었다.

“사람들은 나한테 말해. 좋아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라고. 희망을 가져보라고. 나도 그러고 싶어. 그렇지만 희망을 갖는 것만큼 현실을 직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는데 내 병은 평생 낫지 않을 수도 있대. 죽는 날까지 이 상태로 지내야 할지도 모른대. 그래도 괜찮아? 이런 나라도 괜찮아?”

“그래도 괜찮아. 기적 따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어. 네가 평생 이 모습이라도 좋아. 열여섯 살의 꼬맹이라는 것을 알면서 좋아했으니까. 내 마음은 이제 분명해. 바뀔 수 없어. 난 그저 너면 돼. 무지개 의자를 만드는 꼬맹이로 내 옆에 있어줘. 부탁한다, 꼬맹아.”

이환은 서온의 투명한 눈동자를 향해 염원했다.

저 맑은 눈에 그가 온전히 담겨 영원히 퇴색되지 않기를.

목차

목차
프롤로그
1. 첫눈이 내린 날
2. 무지개를 그려
3. 일곱 빛깔 원호
4. 외등 아래 속삭임
5. 한 사람을 위한 양보
6. 외로운 가로등
7. 함초롬히 피어난 사랑
8. 모래바람
9. 빛바랜 눈동자
10. 종이비행기에 담긴 염원
11. 선인장의 눈물
12. 보랏빛으로
에필로그
작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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