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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코스투라 1 그림자 여인 시라

시리즈 : 라 코스투라 [2]

마리아 두에냐스 저 | 엄지영 역 | 샘터사 | 201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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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418394 / 480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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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라 코스투라 El tiempo entre costuras “탄생과 동시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소설!” 음모와 사랑, 신비와 섬세함, 대담하고 생생한 캐릭터. 진정으로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을 제친 눈부신 데뷔작!” 스페인 출간 3개월 만에 15만 부, 누적 45만 부 기록! 전세계 25개국에 번역된 베스트셀러 어떤 소설은 태어나자마자 클래식이 된다! 운명을 개척하고 역사 속으로 뛰어든 ≪안나 카레리나≫ ≪닥터 지바... 라 코스투라 El tiempo entre costuras “탄생과 동시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소설!” 음모와 사랑, 신비와 섬세함, 대담하고 생생한 캐릭터. 진정으로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을 제친 눈부신 데뷔작!” 스페인 출간 3개월 만에 15만 부, 누적 45만 부 기록! 전세계 25개국에 번역된 베스트셀러 어떤 소설은 태어나자마자 클래식이 된다! 운명을 개척하고 역사 속으로 뛰어든 ≪안나 카레리나≫ ≪닥터 지바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카사블랑카≫의 그녀들이 ‘시라’에게로 이어진다. 《라 코스투라》는 가장 낭만적인 시대의 유럽 지도를 거침없이 넘나든다. 전설로만 남아 있는 1930년대와 2차 세계대전 직전의 유럽과 식민지, 긴박감 넘치는 마드리드와 갈 곳을 잃고 정처 없이 떠돌던 보헤미안들이 우글대던 리스본……. 패션 디자인에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아름다운 디자이너이자 재단사인 시라Sira는 유럽 중심부의 귀족과 패션의 세계, 유럽 각국의 스파이들, 성공과 새로운 삶을 꿈꾸던 도전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정치적 음모와 비밀 첩보의 긴박한 현장을 운명에 새겨 넣는다. 손에 든 순간 그 시대 속으로 그 인물이 되어 빠져드는, 진정한 서사와 읽는 재미를 오랜만에 만끽하게 되는 《라 코스투라》는 스페인 출간 당시 《밀레니엄》의 스티그 라르손을 뛰어넘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운명을 만나고, 개척하고, 성장해가는 패션 디자이너와 스파이들의 흥미진진한 세계! 프랑코의 반란이 일어나기 직전인 1930년대 스페인 마드리드.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라 키로가는 어머니와 함께 옷 만드는 일을 하며 가난하지만 씩씩하게 살아간다. 어느 날, 약혼자와의 소소한 미래를 꿈꾸던 시라 앞에 운명을 뒤흔드는 두 남자가 나타난다. 난생처음 만나는 아버지 곤살로 알바라도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라미로 아리바스. 시라는 아버지가 물려준 돈 그리고 라미로와 함께 고향과 어머니와 약혼자를 등지고 새로운 세계를 찾아 떠난다. 머나먼 모로코의 탕헤르에서 낭만적이고 꿈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 라미로는 시라를 배신하고 홀연히 자취를 감춘다. 낯선 땅에 혼자 남겨진 시라는 라미로의 빚까지 모두 떠안는 처지가 되고 만다. 당시 모로코 내 스페인 보호령이던 테투안으로 거처를 옮긴 시라의 삶은 또 다른 기로를 맞이한다. 갑자기 찾아든 차가운 현실과 배신 앞에 상처받으며 더 강인하고, 더 영리하고, 더 아름답게 변해가는 시라. 그녀는 천부적인 재능과 여러 인연의 도움으로 고급 의상실을 열고 패션 디자이너로서, 재단사로서 새롭게 출발한다. 곧 모로코의 테투안에 거주하던 다양한 유럽 귀족 여성 고객들이 시라의 여러 나라의 여성 고객들이 줄을 잇는다. 시라가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날 무렵, 스페인 내전은 프랑코의 승리로 막을 내리지만 유럽 대륙에는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그 무렵 시라의 운명은 실존인물들과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후안 루이스 베이그베데르(프랑코 정권에서 초대 외무성 장관을 지냈지만, 실체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인물)와 그의 연인이던 로잘린다 폭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대사관 해군 무관으로 근무하면서 스페인 내 첩보활동을 주도하던 앨런 힐가스 등이다. 이들과의 인연으로 시라는 여전히 단골 고객들의 의상을 만드는 동시에, 비밀스러운 대화를 암호로 바꾸어 옷에 새겨 넣으며 영국 정보기관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디자이너이자 스파이로서 활약,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으로 성장해가는 시라 앞에 나타난 새로운 사랑 마커스는 비밀과 반전의 열쇠를 쥔 채 새로운 사건과 역사의 현장에 뛰어들어 운명을 함께한다. 이국적인 배경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성장, 품격 있는 역사소설이자 스릴 넘치는 스파이소설 《라 코스투라》는 유려하고도 날렵한 문체, 빠른 내용 전개를 통해 독자를 가장 낭만적인 시대의 유럽으로, 아련한 향수와 기품이 배어 있는 과거의 현장으로 빨아들인다. 전설로만 남아 있는 아프리카 북부의 식민지, 스페인 내전 직후 독일 세력이 장악한 마드리드 그리고 다양한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머물다 간 리스본과 모로코를 배경으로 영국 등 각국의 스파이들, 정치적인 음모와 비밀스러운 첩보의 현장, 아름답고 섬세한 유럽 사교계의 귀부인과 패션의 세계까지. 공간과 소재를 넘나들며 한 매력적인 여인의 운명과 사랑, 열정을 펼쳐낸다. 독특한 소설 구성 양식과 다양한 장르의 혼합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한 여성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면서 하나의 당당한 사회적 존재로 우뚝 서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성장소설이자, 한 개인의 삶과 1930년대부터 2차 세계대전 직전의 역사적 현실이 교차된다는 면에서 역사소설이기도 하다.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강렬한 여주인공의 멜로 드라마, 유럽 중심부의 비밀스러운 권력 암투와 음모, 스파이들의 활약상을 그린 스파이소설로서의 묘미 또한 놓칠 수 없다. 데뷔작인 이 소설을 위해 작가는 스페인과 모로코의 문서고에 보관되어 있는 각종 기록과 논문 등을 섭렵하며 인물과 거리, 풍습, 문화 현상, 패션과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당시 생활상을 철저히 고증했다고 한다. 수많은 문학작품에서 다루어온 스페인 내전이 주된 배경이지만, 그에 대한 해석이나 의미 부여가 아니라 철저히 인물과 사건을 중심에 두고 실제 역사와 맞물려 펼쳐 보임으로써 ‘서사의 재미’에 목말라하는 독자의 갈증을 해갈하는 소설 그 자체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 소설이 보여주는 가장 독특하고 새로운 문학성은 〈에필로그〉 부분의 열린 결말이다. 실존인물들의 삶에 대해 간략히 드러내며 1인칭 주인공인 시라의 시점에서 새롭게 재해석하고, 이후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뒷이야기를 주사위놀이처럼 다양한 결말로 열어둔다. 시라는 사랑하는 마커스와 결국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갔을 수도 있고, 평생을 함께했을 수도 있고, 영국 비밀정보국의 지령을 받으며 평생 떠도는 스파이로서의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가능성을 향해 열린 우리의 운명은 흘러가는 글에 따라, 한 땀 한 땀 떠가는 바느질에 따라 새로이 직조되고 해체될 수 있음을 상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서사인 셈이다. 스페인어로 ‘라 코스투라’La Costura는 바느질, 재단이라는 뜻이다. 운명과 운명, 인연과 인연, 거대 역사와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이 한 땀 한 땀 이어지는 서사 본연의 재미를 만끽하게 하는 이 작품은, 긴 호흡에도 불구하고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 속에 생생하고 매력적인 인물 군상을 생생히 그려내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걸머쥔 《라 코스투라》를 ‘탄생과 동시에 고전의 위치에 오른’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 어떤 소설들은 탄생과 동시에 고전의 반열에 오르는 운명을 타고난다. 《라 코스투라》도 바로 그러한 문학작품이다. 음모와 사랑, 신비와 섬세함, 대담하고 생생한 캐릭터. 진정으로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최근 들어 가장 눈에 띄는 소설 중 하나.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앞으로 마리아 두에냐스에게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로렌소 디아스(Lorenzo Diaz, 스페인의 사회학자이자 작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혜성 같이 등장한 수작. 과거 소설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세계

저자 소개

스페인의 시우다드 레알에서 태어나 무르시아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동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스페인과 미국 등지에서 활발히 연구 활동을 하던 중 첫 작품 《라 코스투라El tiempo entre costuras》(2009)를 출간하며 문단과 독자, 언론의 찬사와 호평을 받았다. 현재까지 모두 25개국의 언어로 번역되는 등 큰 성공을 거둔 이 작품은 최근 스페인 〈안테나 3〉 방송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 중이다. 두 번째 작품인 《망각 작전Mision Olvido》(2012) 또한 호평을 받으며 독자와 만나고 있다. 

역자 소개

스페인의 시우다드 레알에서 태어나 무르시아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동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스페인과 미국 등지에서 활발히 연구 활동을 하던 중 첫 작품 《라 코스투라El tiempo entre costuras》(2009)를 출간하며 문단과 독자, 언론의 찬사와 호평을 받았다. 현재까지 모두 25개국의 언어로 번역되는 등 큰 성공을 거둔 이 작품은 최근 스페인 〈안테나 3〉 방송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 중이다. 두 번째 작품인 《망각 작전Mision Olvido》(2012) 또한 호평을 받으며 독자와 만나고 있다.

책 속에서

나는 일을 비교적 빨리 배운 편이었다. 손놀림이 좋아서 바늘이나 천의 촉감에도 금방 익숙해졌다. 뿐만 아니라 치수라든지 체적, 옷의 앞면과 가슴 부위, 기장, 진동 둘레, 소맷부리, 바이어스 같은 것들도 쉽게 배웠다. 열여섯 살이 되면서 천을 구별하는 방법을 그리고 다음 해에는 천마다 지니고 있는 고유한 특성과 그것을 앞으로 어디에, 어떻게 쓸 수 있는지에 대해서 배웠다. 중국산 크레이프, 비단 모슬린, 조젯 천, 샹티이레이스 등등. 당시에는 일을 배우는 데 정신이 팔려 세월 가는지도 모르고 지냈다. 가을에는 고급 모직 외투와 춘추복을 만들고, 봄에는 칸타브리아 지방의 라 콘차나 엘 사르디네로*에 휴가 갈 때 입을 수 있도록 가벼운 옷을 만들곤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나는 열여덟 살 그리고 열아홉 살이 되었다. 이제는 옷 만들 때 가장 까다롭다는 부분까지도 혼자서 재단하고 마름질할 정도로 솜씨가 늘었다. 칼라와 옷깃을 붙이는 방법도 배웠고, 또 어디쯤에서 천을 접고 마무리를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 옷 만드는 일에 한창 재미가 붙어서, 천 조각만 잡으면 몇 시간이고 쉬지 않고 일하곤 했다. 심지어는 마누엘라 부인과 엄마도 가끔 내 의견을 물어볼 정도로 나를 신뢰했다.
(14p, 《라 코스투라 1권 ‘그림자 여인 시라’》에서)

 

언젠가는 이그나시오의 따스한 품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삶도 결국엔 무너뜨리고야 말 거라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피할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내 결심은 그 무엇보다도 더 확고했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던 결혼식과 공무원 시험 준비, 떨리는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쳐나가던 타자 연습 그리고 밤마다 다가올 황홀한 시간, 또 예쁜 아이들을 낳아 기르려던 소박한 꿈도 이젠 모두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일 뿐이다. 나는 그를 떠날 것이다. 아무리 모진 바람을 맞아도 내 결심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25p, 《라 코스투라 1권 ‘그림자 여인 시라’》에서)

 

칸델라리아는 아직 잠옷 차림이었던 내 몸 여기저기에 열아홉 개의 권총을 시트 천 쪼가리로 세게 묶었다. 혹시라도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띠 하나로 권총 한 자루씩만 묶었다. 먼저 천으로 권총을 두 번 묶은 뒤, 내 몸에 붙이고 다시 몸 둘레로 두어 번 돌려 감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의 양쪽 끝을 세게 묶었다.
“가엾은 것. 뼈밖에 안 남았구나. 살이 없으니 이젠 더 묶을 데도 없어.” 내 몸의 앞과 뒤를 다 묶은 뒤, 그녀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허벅지 쪽에 하면 되죠.” 내가 말했다. 고심 끝에 그녀는 내 의견대로 했다. 마침내 열아홉 자루의 권총이 내 몸 여기저기에 자리를 찾게 되었다. 가슴 아래, 늑골 위쪽, 아랫배와 어깨 그리고 옆구리와 팔, 허리둘레와 허벅지에 권총이 묶여 있었다. 마치 온몸을 흰 붕대로 칭칭 감은 미라 같은 꼴이 되고 말았다. 더구나 그 아래로 무거운 무기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탓에 움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탓을 할 여유가 없었다. 이런 상태로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빨리 연습을 해야만 했다.
(177p~178p, 《라 코스투라 1권 ‘그림자 여인 시라’》에서)

 

지금 내 곁에 없는 모든 존재들, 즉 라미로와 이그나시오, 엄마 그리고 내가 잃어버린 모든 것, 과거도 때로는 덧없이 자취를 감추어버리지만, 가끔은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할 만큼 격렬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주로 집에 홀로 있을 때나 고즈넉한 오후에 실과 천 조각에 파묻혀 일을 할 때, 아니면 잠자리에 들 때나 펠릭스가 몰래 밤마실 나가 홀로 어둠에 잠긴 거실에 앉아 있을 때마다 그들의 존재는 어김없이 내 마음속 깊숙한 곳으로 파고들어 와 통째로 뒤흔들어 놓곤 했다. 하지만 한차례 광풍이 휩쓸고 지나가고 나면 대개의 경우 마음이 진정되기 마련이었다. 내가 미친 듯이 일에 매달린 것도 따지고 보면 그런 혼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주문받은 일감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우아한 태도나 말투도 더 완벽하게 익혀야 했다.
(286p~287p, 《라 코스투라 1권 ‘그림자 여인 시라’》에서)

 

“나중에 사랑하는 연인이 생기면 연락주세요. 예쁜 옷을 만들어드릴 테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당장 당신에게 달려오리다.”
그는 손으로 내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그는 부드러운 손길로 내 눈물을 닦아주려고 했지만, 갑작스러운 애무에 놀란 나는 몸을 흠칫하고 말았다. 아! 이런 날이 오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랐건만.
“거짓말쟁이.” 나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진심이에요.”
내 얼굴을 어루만지던 그의 손길은 머리를 지나 목덜미로 옮겨갔다. 그의 얼굴이 나에게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토록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열쇠 소리가 나는 바람에 깜짝 놀라 떨어지고 말았다. 자밀라였다. 그녀는 숨을 헐떡거리며 어설픈 스페인어로 급한 소식이라며 수선을 떨었다.
“폭스 마님이 말해요. 시라 양 어서 라스 팔메라스로 오래요.”
이젠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정말로 이별할 때가 온 듯했다. 마커스가 모자를 쓰는 순간, 나는 다시 한 번 그와 진한 포옹을 나누고 싶은 욕망을 억누를 수 없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더 이상 할 말도 없었다. 잠시 후, 그토록 소중했던 그의 존재는 이젠 내 머리에 남긴 키스 자국과 그의 뒷모습 그리고 문이 닫히는 가슴 아픈 소리만 남긴 채, 내 곁에서 아스라이 사라지고 있었다.
(478p, 《라 코스투라 1권 ‘그림자 여인 시라’》에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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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7
2부………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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