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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2884224 / 532쪽 153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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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프랑스 대표 지성 카트린 클레망의 『테오의 여행』 국내 완역본 출간! 하늘을 가득 채운 신성과 아득한 매혹의 세계로 우리를 이끄는 소설 “너는 나무나 별과 마찬가지로 우주의 자식이니 우주의 일부분으로서 이 세상에 있을 권리가 있다.” 아이답지 않게 이성적이고 학구적인 소년 테오는 어느 날 불치병을 진단받는다. 집에 틀어박혀 책만 읽던 테오에게 찾아온 고모 마르트는 병을 고치려면 세계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고집한다. 복잡한 마음으로 시작된 테오의 여행은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라는 세 일신교를 시작으로 힌두교, 불... 프랑스 대표 지성 카트린 클레망의 『테오의 여행』 국내 완역본 출간! 하늘을 가득 채운 신성과 아득한 매혹의 세계로 우리를 이끄는 소설 “너는 나무나 별과 마찬가지로 우주의 자식이니 우주의 일부분으로서 이 세상에 있을 권리가 있다.” 아이답지 않게 이성적이고 학구적인 소년 테오는 어느 날 불치병을 진단받는다. 집에 틀어박혀 책만 읽던 테오에게 찾아온 고모 마르트는 병을 고치려면 세계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고집한다. 복잡한 마음으로 시작된 테오의 여행은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라는 세 일신교를 시작으로 힌두교, 불교, 도교와 신도, 심지어 아프리카와 브라질의 민속 종교까지 지구 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교로 나무줄기처럼 뻗어나간다. 유혈 충돌과 성령이 공존하는 예루살렘, 화려한 바티칸, 갠지스 강에 잠긴 인도인의 삶, 알 수 없는 부처의 미소, 흩날리는 벚꽃 잎들, 혼을 흔드는 탐탐 소리, 아득한 향내, 영혼을 치유하는 수탉의 뜨거운 피……. 마치 ‘성지 순례’와도 같은 여행길에서 테오는 어느 한 종교에 얽매이지 않는, 신성 그 자체가 주는 평온함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선다. 〔“……하나의 종교만 아는 자는 아무 종교도 모른다”고 했던 종교학자 마르크스 뮐러의 말도 따지고 보면, “하나의 언어만 아는 자는 어떤 언어도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던 괴테의 교훈을 되새기게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의 종교만을 가지고 절대적 진리를 다 깨달은 것처럼 말하는 것은 진정 종교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못된다. 그리하여 저자는 종교를 하나의 거대한 나무에 비유한다. 나무의 뿌리는 저마다 다양한 영양을 흡수하며 자라게 되고 다양한 줄기를 따라 수많은 가지를 뻗어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는 이치와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뭇가지가 병들면 정원사가 잘라주어야 하듯이 종교의 병폐와 치유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비교종교학자로서 세계 종교의 다양성과 일치성을 연구하며 글을 써오고 있는 필자 자신도, 비록 형식은 다르지만 유사한 내용의 집필을 계획하고 있던 차에 마침 좋은 소설이 한국어로 번역된 것을 큰 기쁨으로 여기면서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추천의 말 중. 신의 존재에 대한 부단한 의심 끝에 얻은 당연하고도 평범한 진리 〔이 소설에 묘사된 신전과 의식들은 모두 내가 직접 보았던 것입니다. 종교 교리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닙니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지 않으면…… 자신의 귀로 징, 방울, 탬버린, 심벌즈, 플루트, 키타라 소리를 듣지 않으면…… 자신의 코로 백단향, 용연향, 녹은 버터, 막대 향, 타는 장작 냄새를 맡지 않으면, 종교를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한국어판 서문 중. 저자 카트린 클레망은 유대교 혈통으로, 2차 세계대전 직전 파리에서 태어나 자랐다. 조부모는 아우슈비츠에 끌려가 돌아오지 못했고, 프랑스에 정착해야 했던 클레망의 어머니는 반(反) 유대주의에 대한 두려움으로 클레망을 가톨릭학교에 보냈다. 그런데 클레망은 절실한 가톨릭 신자가 되는 대신, ‘신이 있다면, 왜 아우슈비츠를 내버려두었을까?’ ‘자신들의 신념을 위해 다른 이를 죽이려는 자들을 왜 말리지 않는 걸까?’ 같은 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끊임없이 신에 대해 생각해온 클레망은 이후 외교관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 덕분에 우리에게 익숙한 세 일신교(유대교, 이슬람교, 그리스도교) 뿐만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종교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격렬하고 때로는 평온한 종교 현장에서 클레망이 얻은 것은 당연하고도 평범한 진리, 바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 그리고 관용이었다. 그리고 그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소설 『테오의 여행』을 써냈다. 종교사에 해박한 무신론자가 이끄는 종교 여행 인류를 관통해온 거대한 영적 흐름 속으로 떠나다 열네 살 테오는 다정한 가족과 함께 평온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줄곧 몸이 약해 어머니를 걱정하게 했던 테오는 결국 불치병에 걸리고 만다. 순식간에 학교도 쉬고 집과 병원만 오가는 신세가 되어 울적해진 테오에게 뜻밖의 손님이 찾아온다. 하나뿐인 고모 마르트가 찾아온 것이다. 마르트 고모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괴짜로, 파리의 식구들에게 얼굴을 비추는 일은 아주 드문 일이었다. 그런 고모가 테오의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것이다. 갑자기 나타난 고모는 천연덕스럽게 테오를 데리고 세계 여행을 떠나겠다고 하면서, 여행만이 테오를 낫게 할 수 있다고 고집한다. 사실 테오네 가족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원래 테오의 어머니는 쌍둥이를 가졌었지만 출산하면서 테오만 살아남았던 것이다. 온 가족은 테오가 충격을 받을까 두려워 그 사실을 숨기는 데 전전긍긍이다. 마르트 고모는 바로 이 비밀 때문에 테오가 병이 난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회복될 거라고 여긴 것이다. 의사들이 더는 가망이 없다며 두 손을 들고 집으로 돌려보냈기에 테오의 부모도 복잡한 마음으로 여행을 허락한다. 그런데 이 여행은 준비 과정부터 의미심장했다. 분명히 아주 오랫동안 여행을 떠난다고 했지만, 아무도 테오에게 어디로 가게 될 건지 알려주지 않았다. 온 가족이 테오만 빼놓고 여행 준비를 했다. 테오가 알고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고모가 내는 수수께끼를 풀어야 다음 여행지가 어딘지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세 일신교인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가 교차되는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된 테오의 여행은 힌두교와 불교, 중국의 도교와 일본의 신도, 수피즘, 아프리카의 민속 종교, 브라질의 다신교와 아메리카 아프리카인의 침례교를 거쳐 다시 체코 프라하의 유대인 게토 구역으로 돌아와 마무리된다. 유혈 충돌과 성령이 공존하는 예루살렘, 가난한 이들에게 가진 것을 베풀자는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이 무색하도록 화려하기 그지없는 바티칸을 지나, 모든 인도인의 삶이 잠긴 갠지스 강을 건넌다. 정신이 어찔해지는 부처의 미소를 맞닥뜨리고, 만개 후 흩날리며 지는 벚꽃 잎에 담긴 의미를 느낀다. 프랑스의 ‘톨레랑스(관용)’ 못지않은 수피들의 관용 정신에는 여태껏 보아온 종교끼리의 다툼과 배척이 무색해진다. 아프리카에 이르자 그때까지 만나온 ‘성령의 힘’이 드디어 발휘되는 건지, 테오를 괴롭히던 병도 기세가 꺾인다. 하나의 종교만 아는 자는 아무 종교도 모른다 인정하고, 공존하고, 사랑해야 한다 학구적이고 이성적인 프랑스 소년이 ‘세계 종교 여행’을 하며 세계 주요 종교와 과학의 영역을 벗어난 토속 신앙을 맞닥뜨리는 것이 소설의 주된 골조이다. 저자는 세계 종교의 역사와 현실을 알리는 것에 힘을 쏟기 위해 ‘돈이 넘치도록 많은 데다 시간도 많고 세계 문화와 역사에 해박한 마르트 고모’와 ‘너무도 똑똑하여 한 학년을 월반했기에 여행을 위해 일 년을 휴학할 수 있는 소년 테오’라는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별다른 갈등관계를 빚지 않는 이 설정 덕분에, 오히려 독자는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에 충실히 집중할 수 있다. 게다가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 지나치도록 비현실적인 배경 설정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그러니까 만약 테오와 마르트 고모가 이 뿌리 깊고 복잡한 종교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면 저자가 독자들에게 보여주려 애썼던 세계 종교 상황을 제대로 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세계 종교 상황은 그만큼 미묘하고 애통하다. 테오는 똑똑한 아이다. 처음 세계 종교 여행을 떠날 때도, 자신은 이미 책이나 학교 수업을 통해 종교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막상 현실
고모가 식탁을 둘러보면서 툭 내뱉듯 말했다. “테오, 너를 데리고 세계 일주를 떠나기로 했다.” 세계 일주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만 마르트 고모라면 가능한 얘기였다. “고모,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학교는 어떡하고요.” 테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야 이제 고등학생이니까 시간이 많지. 하지만 이 고모는 더 늙으면 아무리 가고 싶어도 못 가잖아. 그리고 너 이미 한 학년 월반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니니?” 테오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부모님을 쳐다봤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접시만 내려다보면서 아들과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후, 마치 보이지 않는 지시를 받은 것처럼 이렌과 아티가 조용히 일어나 식탁을 떠났다. “저는 병이 났잖아요, 고모.” 테오는 용기를 내서 말했다. “여행할 수 있는 몸이 아니…….” “바로 그거야! 그래서 데려가려는 거야. 내 방식대로 네 병을 치료하려고.” 마르트 고모가 큰 소리로 말했다.
- 1권 41쪽
“아니, 우리의 경전은 『코란』이오!” “십계명은 어쩌고요?” 랍비와 신부, 셰이크는 다시 논쟁을 벌였다. 테오는 참 골치 아픈 어른들이라고 생각하면서 서서히 저무는 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빛나는 성벽을 바라봤다. 수백 개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기도 시간을 알리는 무에진들의 외침에 이어 기도 소리가 들렸다. 예루살렘은 유일신을 섬기는 이들, 예언자 무함마드를 믿는 이들, 하느님의 아들 예수를 믿는 이들이 끊임없이 서로 논쟁을 벌이는 정말 복잡한 도시였다. “뭘 그리 생각하니?” 마르트 고모가 테오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물었다. “사람들을 화해시키지 못하는 하느님에 대해서요.” 테오가 조용히 답했다.
-1권 129쪽
테오는 테라스 난간에 팔꿈치를 괸 채 불빛에 반짝이는 예루살렘을 바라봤다. 바위의 돔도, 성묘도, 통곡의 벽도 보이지 않는데 투르크인들이 세운 성벽만이 황금빛에 잠겨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묵직한 두 손이 테오의 어깨를 잡았다. “이 도시를 위해 왜 그렇게들 싸우는지 이제는 이해가 되니?” 약간 쉰 듯한 목소리가 테오의 귀 가까이에서 들려왔다. “우리를 너무 가혹하게 비판하지 마라, 테오. 이곳에는 하느님의 성령이 감돌고 있어. 하느님을 알라라고 하든, 아도나이 엘로힘이라고 하든, 예수라고 하든 말이다.”
-1권 174쪽
“예수께서 또 무슨 말씀을 하셨어요?” “불행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지. 부자, 배부른 자, 너무 많은 찬양을 받는 자들은 불행하다고 하셨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아주 다르네요!” 테오가 말했다. “그래서 혁명적이라는 거지! 당시의 권력가들도 그걸 알아차렸던 거야. 서둘러서 예수에게 십자가형을 내렸던 걸 보면. 제사장들과 상인들, 성직자들, 온갖 제도…… 등을 비판하는 예수가 당연히 껄끄러웠겠지.” “어떻게 보면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와 비슷하네요.” 테오는 진지하게 말했다. “멕시코 민족해방군의 부사령관 마르코스 같기도 하고요.” 너무 어이가 없어진 돈 레비 추기경은 할 말을 잃었다. 둘을 지켜보던 마르트 고모는 웃음을 참느라고 애를 쓰고 있었다.
- 1권 320쪽
주지승은 양철 지붕을 얹은 초라한 집에 누워 있었다. 나이가 아주 많은 노인이라서 테오 일행은 축복을 받으면서 차 한 잔 마시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해질 대로 해진 장삼 차림의 노승은 턱수염이 듬성듬성했고, 몽상에 빠진 듯 멍한 눈빛이라서 손님이 들어온 것도 모르고 있었다. 노승은 금빛 새틴을 씌운 경전에서 발췌하여 손으로 쓴 종이 두루마리를 가물가물한 눈앞에 가까이 대고 읽고 있었다. 라마승 감포가 엎드려 절하자 노승이 고개를 들고 눈살을 찡그리더니 천진한 웃음을 지으며 무슨 신호를 보냈다. 라마승은 곧바로 노승이 바라는 것을 찾으러 뛰어갔다. 중국제 꽃무늬 보온병 안에 그 유명한 버터차가 들어 있었다. “휴.” 테오는 한 모금 들이키더니 인상을 썼다. “짭짤한 카페오레 같아요.” “그래, 짭짤한 맛이 느껴질 거다.” 라마승이 설명했다. “소금뿐 아니라 칼슘도 들어 있으니까. 오렌지 빛 광택 보이지?” “네, 보여요.” “이게 버터야.” “수프 같아요.” “수프 맞아.” 라마승이 말했다. “추위를 이기는 데는 이게 최고지. 여기서 이틀만 지내면 너도 이 버터차 없이는 못 견딜 거다.”
-1권 487쪽
목차
한국어판 서문
추천의 말
신들의 분노
1. 마르트 고모의 위풍당당한 등장
2. 내년에는 예루살렘에서
3. 벽과 무덤
4. 의로운 사람들의 밤
5. 태양의 배 한 척과 렌즈콩 열 알
6. 고고학자와 초록빛 옷의 주술사 셰이카
7. 일곱 언덕과 돌 하나
8. 신의 영광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
9. 그분의 형상대로
10. 일곱 얼굴을 가진 인도
11. 마한트지
12. 강에게서 배우다
13. 악마와 경이로움
14. 축복받은 번개
15. 하늘과 땅 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