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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너가 본 신자유주의의 위기

리처드 포스너 저 | 김규진, 김지욱, 박동철 역 | 한울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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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055216 / 260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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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경제위기를 예언한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한국도 적극적인 재정·통화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 대책을 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의 여러 경제연구소에서는 한국의 2013년 경제성장률을 애초 예상보다 낮춰 전망했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2013년 통화신용정책의 중점을 경제 회복 지원에 둔다고 밝혔다. 반면 새로 들어선 정부는 공약 이행을 위해 복지 예산을 마련하는 데 우선을 두어야 하는 상황에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2012년 11월에 발표한 거시경제정책 권고에서 ‘재정 추가 지출’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복지 지출 등 한 번 넣으면 뺄 수 없는 경직성 의무 지출을 피하고, 고용 인프라나 직업훈련 등에 대한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책에서 포스너도 미국 경제에 같은 조언을 한다.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새로 출범한 정부는 과연 어떤 정책을 펴나갈 것인가?
경제위기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회복될 기미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그 해결책을 놓고도 각국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다. 2013년 초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융시장 불안 유발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양적완화 조치를 조기에 종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그렇게 된다면 세계경제는 또다시 엄청난 파장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세계경제의 시발이 된, 그리고 해결의 열쇠를 쥔 미국 경제와 정치를 근본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포스너는 미국의 정치·경제에 관한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이미 미국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원로 지식인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보여준 그의 분석과 주장은 실제로 미국의 경제·금융 정책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미국에서 현재 진행 중인 경제 상황의 원인과 경과, 초기?대책 등을 일반 독자가 보기에도 어렵지 않게 설명한다. 따라서 이 책이 미국 경제와 정치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좋은 교과서 역할을 해줄 것이다.

저자 소개

1939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뒤, 현재 미 연방항소법원 판사이자 시카고 대학교 로스쿨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법학자이자 경제학자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끊임없이 내놓는 포스너는 오늘날 미국의 법과 경제 분야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법경제학(Economic Analysis of Law)』, 『성과 이성(Sex and Reason)』, 『사회 참여적 지식인(Public Intellectuals)』, 『법, 실용주의, 민주주의(Law, Pragmatism, and Democracy)』, 『대재앙(Catastrophe)』, 『반테러(Countering Terrorism)』, 『자본주의의 실패(A Failure of Capitalism)』, 『자본주의적 민주주의의 위기(The Crisis of Capitalist Democracy)』 등 40여 권에 달하는 저작을 발표했다.

역자 소개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연수원을 수료했으며, 미국 오하이오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주EU대표부 일등서기관, 이스라엘 및 파키스탄 주재 참사관을 지냈고, 현재는 정보평론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연구와 집필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글로벌 트렌드 2025: 변모된 세계󰡕, 󰡔합동작전환경 평가보고서󰡕, 󰡔중국과 인도의 전략적 부상󰡕, 󰡔정보 분석의 혁신󰡕, 󰡔글로벌 거버넌스 2025: 중대한 기로󰡕, 󰡔글로벌 트렌드 2030: 선택적 세계󰡕 등이 있다. 

저자 김지욱은 1969년 서울 출생이다. 연세대학교 법학과 졸업 후 20여년간의 직장생활 거의 대부분을 글로벌투자은행 3곳(JP Morgan, BNP Paribas, HSBC)과 국내 증권사 2곳(KDB대우증권, 삼성증권)에서 IB업무 및 자산운용업무에 종사하였다. 2013년부터 3년간은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장으로 잠시 시장을 떠나 외도하면서 금융업의 다른 측면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다시 시장으로 돌아와서 2016년 현재 신한은행 초대 ISA운용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고객들이 투자일임한 위탁자산을 포트폴리오 운용 중이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주도하여 2015년 진행된 금융개혁 작업에 민간전문위원으로 직접 참여하였으며, 2016년 현재는 금융발전심의위원회(금발심) 자본시장분과 위원으로 위촉되어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한 여러가지 제도개선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직장생활 중에 틈틈이 주경야독하여 연세대학교에서 법학석사를, 성균관대학교에서 법학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경제신문(2010-2012) 및 매일경제신문(2014-2016)에 각각 IB관련 정기칼럼을 기고한 바 있으며, “스트레스테스트 - 티모시 가이트너 자서전”, “KKR스토리”, “풀스골드”, “사모펀드의 제왕”, “헤지펀드의 진실, 펀드매니저의 고백”, “헤지펀드열전”, “포스너가 본 신자유주의의 위기” 등의 역서와 “한국의 정크본드”, “펀드듀딜리전스 - 대체투자방법론”등의 저서가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증권에서 국제금융부, 런던법인, 파생상품 부서에서 근무했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부실채권 처리와 구조조정에 참여했고 법무법인 한빛을 거쳐 다산회계법인에서 종합적인 기업구조조정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Private Equity투자》와 《기업구조조정총설》(공저) 《ABS 이해와 활용》, 《파생상품의 활용과 사례》, 공역서로 《KKR스토리》, 《헤지펀드 핸드북》, 《신용파생상품의 활용》, 《부동산 금융과 투자》, 《재무관리사 2》가 있다.

책 속에서

금융업계는 공황의 가능성에 대해서 정부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그러한 정보를 분석할 유인은 거의 없다. 공황이란 너무 멀리 있는 사건이라서, 현재의 기업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없다. 발생한다면 기업에 치명적이지만, 발생 가능성이 적고, 발생하더라도 먼 장래에 발생할 사건이라면 금융기업의 현재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없는데, 이는 그러한 사건의 영향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야 하고, 파산한 회사의 채권자가 사주 또는 경영진의 개인 재산에 대해 소구권을 갖지 못하게 한 유한책임의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의 경영진이나 주주 입장에서도 주식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여 보유하고 있다면, 한 은행이 파산해도 세상의 종말이 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은행 파산이 잇달아 발생한다면 국가 전체의 재앙이 될 수 있다. (40쪽)

저축이 대출의 원천이라면 개인 저축률이 감소하면서 어떻게 개인 소비를 위한 과도한 차입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었을까? 과도한 차입이 발생했다면 금리가 상승하고, 이는 다시 신용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켜야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연방준비제도는 2000년 3월 닷컴주식의 거품 붕괴로 촉발된 불황에 대응해 수요 진작을 위한 통화 공급 정책을 구사하여 금리를 낮춰왔었다. 연방준비제도는 5년간 저금리를 유지했다. 그리고 연방준비제도가 2006년에 금리를 인상한 후에도 세계적인 자본 잉여로 금리가 낮게 유지되었다. 미국인의 개인 저축이 대출의 재원으로 공급되는 역할이 축소되면서, 그 부족액을 메운 원천은 외국자본이었다. 여기에는 수입보다 더 많이 수출하여 쌓인 대규모 무역 흑자 달러를 적극적으로 투자하던 중국과 중동 산유국의 국부 펀드도 포함되었다. (46~47쪽)

위기의 주범은 소비자나 기업가의 비합리적 행동이 아니라 값싼 신용이었다. 값싼 신용은 경제활동을 촉진함으로써, 미국 자산 기반의 거대한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을 포함해 자산 가격을 올렸다. 자산 가격 상승을 활용하기 위해 매수 세력은 차입을 늘리고, 대출기관은 대출을 늘려서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더 나아가 대출기관은 더 많이 대출할 수 있도록 차입을 늘린다. 레버리지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은행산업의 급팽창으로 경제에 압박이 가해진다. 어느 지점에 도달해서는 가격 상승이 지속될 수 없을 것이지만, 아무도 그 지점을 알지 못한다. 정점(그다음에는 불가피하게 급락이 뒤따른다)에 도달하기 직전이라는 것을 느끼기 전에 탈출함으로써 두둑한 수익 기회를 포기한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내키지 않는 일이다. 이러한 패턴이 여러 번 반복되고 각국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그 일반적인 결과는 불황이었다. (96쪽)

우리는 규제의 비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시장 실패 가운데 어떤 경우는 시정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시장 실패의 사회적 비용보다 더 많이 소요되며, 이럴 때는 무시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공황이라는 것이 무시해도 될 그런 시장 실패에 해당하는가? 공황이 80년마다 한 번 발생할 뿐이라고 우리가 확신할 수 있더라도(2009년은 1929년 10월 증시 대폭락이 벌어진 지 80주년이 되는 해다), 공황은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공황의 80년 주기설도 물론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공황으로 발전한 1930년대의 대공황은 미국인 수천만 명과 그보다 많은 세계인에게, 그들에게 가해진 고통과 별도로 끔찍한 비용을 발생시켰다. 그러한 비용 중에는 과도한 뉴딜정책이 포함되는데, 이는 보수주의자들이 유념해야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대공황이 없었다면 나치 독일과 제2차 세계대전도 없었을 것이다. (103쪽)

존중할 만한 거시경제이론의 스펙트럼은 좌파 개입주의부터 우파 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양 극단에 치중하는 것은 어느 쪽도 옳다고 입증할 수 없으므로 잘못일 것이다. 개입주의자는 시장의 장점을 과소평가하기 쉬우며, 자유주의자는 과대평가하기 쉽다. 현행 국면에서는 자유주의자의 과대평가가 더 위험하다.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금융시장 규제 완화의 위험을 포착하지 못했으며, 금융위기의 위험과 깊이를 과소평가했다. 자본주의자가 스스로 낸 상처로 미국 경제를 75년 만의 첫 공황에 감염되도록 정부가 내버려둔 데에는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의 영향이 한몫했다. (239쪽)

경제정책 수립에서 정치를 배제하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 경제 효율을 목적으로 하는 정책이 수행될 때, 경제성장의 최대 수혜자로부터 최저 수혜자 또는 수혜를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전지급이 발생해 보완된다면 원칙적으로 모든 사람의 후생이 증진되겠지만, 그러한 이전지급이 가능하다고 여길 사람은 없다. 사회 내에는 오직 정치적 경쟁으로써만 해소될 수 있는 갈등이 존재한다. 가치와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집단들 간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갈등은 정치만이 조정하고 완화할 수 있다. 그리고 기술적 전문가 집단에 운영을 넘긴다고 정부의 경제문제나 다른 문제가 확실히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239쪽)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은 연방준비제도와 연방정부 내의 다른 경제 관련 기관들이 은행산업의 붕괴로 공황의 발판이 마련될 가능성이 아무리 희박해 보였다 하더라도 그러한 가능성에 대해 비상계획을 준비하지 않았던 점이다. 2008년 9월에 금융위기가 닥쳤을 당시, 정부는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고, 일련의 급조 대책으로 대응하여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재앙은 면했지만, 공황을 막지는 못했다. 급조 대책은 갈팡질팡했고, 일관성이 없었으며, 설명이 잘 안 되었다. 중요한 시기에 대통령은 경제문제 처리에 관해서는 공석처럼 보였다. 위기로부터 넉 달 반이 지난 2009년 초에도 정부는 일관성 있는 회복 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러한 계획 없이는 정부가 모든 대책을 한꺼번에 시도하기 마련이다. (249~2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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