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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955435 / 3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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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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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희,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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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잇초메(최제이)
- 17,010
- 20,700
- 18,900
- 17,820
출판사 리뷰
탁한 포스터칼라 색보다 투박하고 자극적인 남미. 그리고 언제나 동경해 왔던 지구 반대편의 세계. 내가 여행지로 그곳을 택한 이유는 당신이 지금 생각하는 것과 똑같다. 남미는 정말 한번 가보고 싶었다. - p11
적당히 여유 있고 적당히 가난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돈은 행복의 기준이 될 수 있을는지 몰라도 그 차이가 극심한 이곳 브라질에서 ‘돈’이란 존재는 행복의 필수조건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마지막 제3세계의 사람들은 정녕 행복의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을까? 다시 말해, 화폐의 통용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할 아마존의 원주민들은 행복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생활하는 것일까? 2011년 5월 13일, 나는 아마존 원주민에게 가장 궁금했던 질문을 안고 후안형제와 함께 마나우스를 떠났다. - p52
모든 것은 여유의 차이일도 있다. 바쁘게 움직이며 하늘 한번 바라볼 수 없는 서울, 하늘은 어디를 가도 하늘이고 구름은 어디를 가도 구름인데 괜히 여행이란 매개체를 통해 그 아름다움을 느낀 내 입장이 참으로 난처했다. 아름다움은 진정 생활 속에 언제나 존재하는데 그것을 모르고 살았던 내가 한편으로 한심스럽기까지 했다. - p59
하지만 카라파냐스 부족의 사람들은 그 세찬 물결을 타지 않고 더디게 생활하기를 고수했다. 세찬 물결을 타지 않는다는 것. 마치 오전에 배가 지나칠 때 마주했던 더딘 물결처럼 그들의 삶 또한 그 잔잔한 파도처럼 보이곤 했다. 그런 파동에 익숙한 그들이다 보니 급한 변화의 바람을 갈망하지 않고 이곳에서 정착을 했을지도…. 어쩌면 그들은 이미 중요한 사실을 하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거품을 내뱉는 세찬 파도는 때때로 그 물결의 변화를 주체하지 못해 쓰나미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킬 만큼 위험한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것을…. - p79
삶의 틀이 다르다는 것. 꽤나 무서운 말이 될 수 있는 게 사람들마다 놓여진 인생의 다리가 서로 만나지 않고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다는 점이다. 내 앞길에 놓여진 다리가 튼튼한 콘크리트 다리일지라도 저 멀리 낡은 외나무다리 위로 살금살금 건너가는 이를 결코 만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 그들이 힘겹게 건너가는 것을 지켜만 보고 언제까지 이해만 해야 할까. 생각해 보면 유일한 해답이 여행이다. 내가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이를 잠시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작은 공간, 일시적일지라도 서로의 다리를 바꿔서 건너보는 유일한 시간. 여행밖에 없는 듯하다. - p185
어쩌면 이 시대의 대학도 프로쿠루테스의 침대처럼 획일화된 결과물을 제시하기 위해 학생들을 침대에 억지로 끼워 맞추고 있지는 않을까. 그리고 이미 우리는 그 침대에 익숙해져 있는 게 아닐까. 독창성은 잘라내고 부족한 스펙은 관절을 늘려서라도 맞춰야 하니 말이다. 복사기에 똑같은 페이지를 찍어내듯 획일화된 인재들을 배출하는 우리시대의 대학. 그에 반해 자신이 진정 필요에 의해 학문을 수양하는 그들은 자신의 가치를 좀 더 아름답게 포장하는 코팅기계처럼 상반된 입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 p331
여행을 하는 이유는 시점과 상관없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알 수가 없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이유와 여행을 하는 도중의 이유 그리고 여행이 그리워질 때의 이유는 모두 다르다. 그래도 흥미로운 공통분모가 존재해서 참 다행이다. 생각하면 행복해지는 게 바로 여행이다. - p3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