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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902735 / 184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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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조각은 시대를 반영한다. 레닌 동상이 민중에 의해 끌어내려지고, 이승만 동상이 시민들에 의해 질질 끌려 다녔다. 조각은 시대에 따라 힘과 권력의 상징이었으며, 문명의 기록으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책은 조각이 지니고 있는 힘과 문명이 발달하면서 재료의 다양화로 표현되는 조각의 재질성 등 조각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대와 얽혀 있는 조각과 정치의 관계, 조각으로 나타난 장인의 일면을 다루고 있다.
조각은 주변의 공기를 호흡하고, 그 공간을 음미하며 손으로 만져서 얻어지는 예술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왔던 조각의 범주에 성큼 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 리뷰
손을 뻗어봐, 조각의 공간으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가면 벤치에 앉아 365일, 24시간 내내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있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려도, 삼복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거나, 강추위가 옷매무새를 고쳐 매게 하더라도 꿈쩍하지 않고 읽던 페이지 읽고, 읽고, 또 읽는다. 간혹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이들이, 관광 온 외국인이 그의 옆에 살며시 앉아 함께 사진을 찍는다. 정지용 시인의 「별」을 읽고 있는 동상은 바쁘게 지나는 도시인들의 삶에 잠시 쉼의 공간을 제공한다. 우리는 동상을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서울의 중심 광화문에 서 있는 이순신 동상이 아니라도, 아파트 입구나 공원에 가면 여러 형태의 동상들이 묵묵히 서 있다. 이미 조각은 우리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조각은 회화나 다른 미술장르하고 다르게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 멀뚱히 바라보는 예술 차원이 아닌 감상자와 작품이 하나가 되는 차원인 것이다. 광화문에 있는 ‘시 읽는 남자’ 같은 것만 보더라도 함께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읽다보면 감상자 또한 ‘행복한 왕자’처럼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된다. 사면이 막힌 공간에 추상의 형태를 한 고급 예술이 아닌, 놀이처럼, 만지며 느끼는 행위의 예술로 조각의 형태가 변하고 있다. 이제 조각은 어렵거나, 위엄이나 위용을 떨며 권위적으로 서 있는 상징물이 아니다. 복잡한 머리를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인간의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복잡한 미술사학을 걷어내고,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정지용의 「별」을 음미하자. 조각을 뛰어넘는 조각 조각은 인류가 시작되면서부터 있어왔다. 그 역사는 인류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는 조각을 통해 문자 대신 기록을 해왔고, 시대의 상황이나 재앙, 기념 등을 상징물로 만들어왔다. 현대에 이르러 조각의 재료가 다양화 되면서 조각의 범주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버려지는 건축물에서부터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천 조각까지… 게다가 존 게이지는 소리를 조각화 했다. 음악 연주회에서 연주자는 아무것도 연주하지 않았다. 대신 연주자를 지켜보고 있는 관객들의 숨소리, 미세한 움직임, 잦은 기침소리가 그 공간을 꽉 메우고 있었다. 그는 아무 음악도 연주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소리가 나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조각의 범주가 넓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조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조각은 인간의 삶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 한국에서의 조각 우리는 조각을 바라보면서 무의식적으로 세뇌를 당한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전쟁 동원을 위한 동상을 세웠으며, 한국전쟁 때에 처음으로 이순신 장군 동상이 건립되었다. 해방 후 정부는 국가주도의 국민국가를 형성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국가는 국민을 부양할 능력은 없었지만 나라에 대한 전통적인 충성심과 반외세에 대항하는 정신을 지니고 있을뿐더러 훈련이 된 국민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그러한 정신의 표상이었던 것이다. 또한 1968년 광화문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은 박정희 대통령이 기금을 내서 조성한 것이다. 이는 군인의 충성심과 지도자 이미지를 간접적으로 투사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조각은 단순한 예술의 차원을 넘어 정치, 권력의 상징으로 이어져왔다. 이 책은 조각의 가장 전통적인 의미부터 우리가 그동안 조각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확장된 의미의 조각 작품까지 광범위하게 다룸으로써 공간예술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돕는다. 접기
이상적인 여인의 원형을 찾던 피그말리온은 자신의 작업실에 마련해둔 거대한 우윳빛 상아로 마음속에 그리는 처녀상을 만든다. 자신이 만들었지만 그 자태에 매혹된 피그말리온은 어느덧 사랑에 빠져들었다. 밖에 나갈 때도 처녀 조각상에 인사하고 집에 들어서면서도 부드럽게 처녀상을 안아보는 피그말리온의 행동은 우습기 짝이 없지만, 사랑의 여신은 무한한 자애심을 지니고 있었다. 비너스 여신이 조각과 사랑에 빠진 피그말리온을 가엾게 여긴 나머지 상아조각에 자신의 입김을 불어넣어 생명을 주었다. 생명을 얻은 상아조각은 처녀가 되어 피그말리온의 여인이 되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격언을 생산하기도 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대상을 조정하는 심리적 상태인 피그말리온 효과의 기원이 되기도 하는 이 신화는 예술과 작품의 관계를 조명하는 데도 유용하다.
―144p '선사시대와 고대의 조각가' 중에서
백남준의 작업은 비디오 아트를 탄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조각에서 시간성을 담는 방식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움직임을 담는다는 것 자체가 시간의 흐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단지 조각 자체가 작동한다는 의미를 지나 장 팅겔리의 움직이는 조각 등은 시간과 공간을 담음으로써 현대조각의 가장 큰 특성을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35p '경계를 넘는 조각' 중에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는 미켈란젤로가 조각하기 위해 손수 구한 돌이 아니었다. 당시 최고의 조각가 두초가 피렌체성당의 수호성자상을 만들려고 구한 돌이었다. 피렌체의 시민들은 아름답고 거대한 대리석에 생명을 불어넣을 거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켈란젤로에 의해 '다비드'가 되기 전까지 모든 작가들에게 이 돌은 작품을 만들고는 싶지만 감히 손대기에는 너무나 크고 정교하였다. 조각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은 공포심까지 불러일으켜 돌이 세상에 드러난 50년 동안 ‘악마의 대리석’이라 불리고 있었다.
―81p '시간의 벽을 뛰어넘은 기록자, 돌조각' 중에서
조각의 힘
조각의 범주
조각과 조소
입체와 설치
경계를 넘는 조각
조각의 조형 요소
조각의 색
조각에서의 선
문명의 기록으로서 조각 재료
인간 정신의 그릇, 뼈조각
시간의 벽을 뛰어넘은 기록자, 돌조각
외유내강의 아름다움, 나무조각
흙과 바람의 솜씨, 소조
금속조
기계적 편리함과 건축적 견고함, 시멘트제
새로운 물성의 새로운 조각, 합성수지와 고무
일상적인 물질의 즐거움, 종이와 섬유
가루가 고체로, 석고
눈앞의 모든 것, 오브제에서 분비물까지
새로운 재료로서의 자연
공간을 형태화하는 소리
조각가와 장인
선사시대와 고대의 조각가
장인과 조각가
한국 근현대사의 정치와 조각
식민지 전쟁 동원 조각
장군 동상
부록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