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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409757 / 304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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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렇듯, 소월과 백석은 친숙한 시인이다. 이 ‘친숙함’은 시공간을 초월한 정서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소월과 백석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아주 자연스럽게, 마치 응당 그래야 하는 것처럼, 어릴 적 살아온 풍경과 그 소박한 마을에 가 닿고, 그곳을 처절하게 ‘살아낸’ 일가와 친지들의 얼굴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잃어버린 것을 찾아 헤매다 그 흔적과 드디어 마주하게 되었을 때 느껴질 것만 같은 슬픔과 아픔, 안도와 평안이 그들의 시로 인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이다.
물론 두 시인이 태어나서 자란 북쪽 정주 지방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사이에는 물리적인 거리와 시간적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의 시 속에 나타난 풍경은 언제나 낯익은 그것이었다. 어째서일까? 그건 무엇일까? 50여 년 세월의 차이와 500킬로미터 공간의 차이를 뛰어넘어 지금-여기의 우리의 마음을 건드리는 그것은 무엇일까? 물론 그것이 ‘시’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효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의 실체는 무엇일까? 필자는 그 해답을 민속성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민속학은 선대의 역사적 증거인 유무형의 전승물을 토대로 ‘민속’의 실체를 구성해내는 학문으로, 필자는 전통재를 통해 민속성이라는 일종의 ‘가치체계’를 재구성해내고, 그리고 거꾸로 민속성을 통해 또다시 전통재의 의미를 확장시키고 되살려내는 민속학의 무한한 매력에 빠져 들어 있다. 특히 소월과 백석의 시를 민속성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보면, 더 선명해지는 어떤 연결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민속성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소월과 백석의 시가 현재에서 생생하게 살아있을 수 있는 이유를, 우리가 그들의 시를 읽으면서 느꼈던 구체적 낯익음을 설명하고 있다.
필자는 “이들의 시를 파고들어가는 과정에서 당대 삶의 모습뿐만 아니라, 하나의 동일한 정서 속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개별적 존재의 모습까지 확인하”고 있다. 소월의 시에서 질서의 세계를 떠나지 못하는 불귀를 보고, 백석의 시에서 어머니, 할머니, 고모 그리고 집 떠난 아버지, 우리의 혈육이 순수기억 저편에서 생생하게 살아난, 이제는 사라져버린 삶의 방식을 보았던 것은 이제 그러한 삶의 방식들을 다시 찾을 수 없으리라는 절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절망은 단순히 필자의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명․물질만이 지배하는 세계, 나라와 나라의 경계가 없어지는 신글로벌시대인 현대에서, 한 민족의 원형으로써 민속성의 가치가 한국문학사 속에 나르시시즘적 차원이 아닌, 좀 더 넓은 차원에서 재정립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근원의식으로써 전통의 시 창작 방법은 1920~30년대 서구 이식문화와 외래문화의 위기 속에서 대두된 의지의 발현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위기의식은 아직 유효하다고 본다. 그러한 맥락을 따라 민속성이 소월과 백석의 시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있었나 하는 것과 함께 창작 방법, 즉 표현 방식에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다. 하지만 ‘지속과 순환’이라는 명제 위에서 살펴본 두 시인의 시적 방법론을 다 밝혀내기에는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미래에 있어서도 이 원형적 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끝없는 노력으로 한국문학사 전통성에 있어서 민속성이 새로운 토대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