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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23823 / 239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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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프랑스 문학의 거장 앙드레 지드의 초기 대표작 『좁은 문』을 이성복 시인의 번역으로 다시 만난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이 불문학자이자 시인 이성복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성복의 『좁은 문』에 대한 애착은 대단하다. 그는 『좁은 문』을 읽으며 문학을 시작했고, 『좁은 문』으로 논문을 써 학위를 받았다. 또 불문학자로서 마지막 논문 역시 『좁은 문』과 관련된 것이었다. 하여 역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좁은 문』으로 시작해 『좁은 문』으로 끝났다.’ 1909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좁은 문』은 앙드레 지드가... 프랑스 문학의 거장 앙드레 지드의 초기 대표작 『좁은 문』을 이성복 시인의 번역으로 다시 만난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이 불문학자이자 시인 이성복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성복의 『좁은 문』에 대한 애착은 대단하다. 그는 『좁은 문』을 읽으며 문학을 시작했고, 『좁은 문』으로 논문을 써 학위를 받았다. 또 불문학자로서 마지막 논문 역시 『좁은 문』과 관련된 것이었다. 하여 역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좁은 문』으로 시작해 『좁은 문』으로 끝났다.’ 1909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좁은 문』은 앙드레 지드가 무려 3년 동안 무수한 포기-재시도와 이에 따르는 고통-환희를 견뎌낸 끝에 완성한 작품이다. 연재를 통해 처음 발표되었으며 당시 그 내용에 대한 논쟁이 격렬하였다. 덕분에 앙드레 지드는 유명 작가가 되었으며, 비난과 찬사 속에 새로운 작품을 출간할 힘을 얻는다. 소설 『좁은 문』의 표면을 이루는 것은 제롬과 알리사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이다. 그들은 외사촌지간으로 청교도적 가정환경에서 엄한 교육을 받으며 함께 자란다. 어느 날 알리사의 어머니가 정부(情夫)와 도망가는 사건이 벌어지고 제롬은 불우해진 알리사를 지켜주겠다는 결심을 한다. 연민과 의지로 출발한 이들의 사랑은(당시 외사촌지간은 결혼이 가능했다) 그러나 “좁은 문으로 들어가길 힘쓰라”라는 성경 구절을 접하면서 보다 쉬운 보편적 사랑이 아닌 고난으로 가득한 정신적 사랑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제롬과 알리사는 서로를 갈구하지만 자신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종교적 윤리에 갇혀 서로의 주변을 맴돌고 결국 알리사의 죽음으로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한 채 끝난다. 그러나 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한 감각으로 쓰인 이 소설의 내부에는 종교적 윤리와 그것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숨어 있다. 이 소설이 쓰인 20세기 초는 기존의 가치관과 새로운 가치관의 반목과 충돌이 격심했던 때였다.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이룩되었던 유럽에 인간의 본성과 본능 그리고 인간의 자유라는 새 바람이 불어닥친 것이다. 작가인 앙드레 지드 역시 엄격한 청교도적 교육을 받고 자란 이였다. 그러나 그는 청년 시절 새로운 세계를 접하면서 점차 자신을 가두고 있는 것을 탈피하여 억압적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는 이러한 의식을 바탕으로 지드는 이 소설을 집필하고 ‘이 아름다울 수 있었던 이야기는 왜 아름답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만약 제롬과 알리사가 부르주아 집안의 자제들이 아니었다면, 그리하여 종교적으로 보다 덜 구속받았더라면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우리는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질 듯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종교적 윤리라는 틀이 과연 신이 원하는 것일까라고 의구하게 된다. 신은 사랑과 절대 진리의 존재이므로 모두를 사랑한다면 온전한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만드는 이 가치관은 우리가 만든 것이며 그것은 본성과 자연에 위배되는 그릇된 것이다,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작 작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보여줄 뿐이다. 이 소설에 대한 논란이 격심했을 때에도 지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좁은 문』의 서문에 “이 책을 통해 나 개인의 의견을 찾으려 하면 길을 잃게 마련이다. 그리고 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말할 계제가 아니다. 내 역할은 독자로 하여금 성찰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작품이 ‘풍자’와 ‘비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당시 부르주아들의 생활과 도덕의 모순을 드러내고, 그것에 일침을 가하는 것은 깨어 있는 지식인들이 해야 할 일이었다. 그리고 지드는 순응주의와 독단주의의 적(敵)이었다. 그는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개인을 꿈꿨으며 그것을 방해하는 관습과 순응은 비자연적이 그것을 이루는 것들은 없애야 한다라고 판단하였다. 이 생각은 자유롭고 싶었던 젊은이들을 열광시켰으며, 이를 계기로 기존 가치관을 무너끄리는 ‘위험한’ 생각들과 행동들이 가능해졌다. 지드의 『좁은 문』은 ‘열리고 넓은 문’으로 만든 작품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드의 비판의 대상은 알리사이다. 당시의 관념상 영웅주의적 죽음으로까지 이해될 수 있는 그녀의 죽음은 『좁은 문』 안에서는 불필요한 오만으로까지 읽힌다. 소설의 말미를 장식하는 그녀의 편지는 정신적이며 신성하고 순결함 그 자체이지만, 그것은 모두 지나친 것이며 그녀의 선택은 고통과 비애만을 불러올 뿐이다. 그녀의 죽음은 결코 아름답지 않으며, 모두를 슬프게 만드는 것이다. “신성함이란 결코 값비싸게 치러야 할 의무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찾아야 할 기쁨인 것이다.” 이렇듯 지드는 알리사의 기독교적 의식을 준엄하게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그 비판은 절대 조롱이나 조소가 아니다. 그것의 본바탕은 바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지드와 그의 사촌 누이이자 아내인 마들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비극으로 끝난 결말을 제외한 도입부의 이야기와 편지들은 자신과 자신의 아내의 것을 적극적으로 차용 변형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풍자와 비판의 시작은 작가가 젊은 시절을 회고하며 재발견한 종교적 열정과 이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롬과 알리사의 사랑이 이토록 애절하고 아름다운 것은 아마 이로부터 기인할 것이다. 이 작품을 우리 말로 옮긴 이성복 시인은 자신이 알리사의 편이며 그녀를 동정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고지순한 사랑의 이야기인 동시에 시대 비판과 풍자의 이야기인 이 소설의 핵심에는 인간적 연민과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그것이 이 소설을 오랜 시간 변치 않는 감동을 전하는 명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했다.
목차
좁은 문
작품 해설: 앙드레 지드와 『좁은 문』
작가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