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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046474 / 208쪽 188 x 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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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신사임당은 진정 여성주의자인가?
오늘날 여성에게 현모양처와 자아실현의 양립은 가능한 일인가?
여성의 삶은 가족제도와 사회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가족제도가 모계제인가 부계제(가부장제)인가에 따라 여성에 대한 구속 여부가 달라진다.
그 예로 고려시대부터 전해진 모계제는 조선 중기까지 남아 있었는데, 이 무렵 태어난 신사임당은 모계제 아래 친정에서 태어나 혼인 후에도 친정살이를 약 16년 동안 하면서 6남매를 친정에서 낳아 키웠다. 시집살이를 하지 않은 사임당은 외조부모의 사랑 속에 학문도 배우고 예술적 재능도 키우는 등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또한 자녀들은 이이와 같은 대학자와 이매창과 같은 예술가로 키우는 등 자녀교육도 뜻하는 바대로 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모계제 아래 살았던 덕분이었다. 그러나 가부장제가 정착한 조선시대 말기부터 이 땅의 가족제도는 부계제로 바뀌어, 여성들은 시집살이를 해야 했고 그들의 삶은 부자유와 가계 운영의 책임에 시달려야 했다. 두 제도 하의 여성의 삶은 이렇듯 현저히 차이가 난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역사적 사례와 현대 여성들의 경험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1장은 신사임당이 살았던 시대의 가족제도와 혼인풍습을 고찰함으로써 신사임당의 출현배경과 모계제를 서술한다. 2장은 현대사회를 살아온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직장여성으로, 주부로, 딸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긴다. 3장은 한국의 격동기 근세 백 년을 살아온 박문기(가명)의 가족사를 서술하고 사회사적으로 해석한다. 4장은 20세기 한국 사회를 빛낸 종교인, 작가, 예술가, 대학교수 등 지성인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회상하는 진솔한 글을 통해 어머니들의 경험을 내용별로 분류하여 분석한다.
출판사 리뷰
신사임당은 진정 여성주의자인가? 오늘날 여성에게 현모양처와 자아실현의 양립은 가능한 일인가? 여성의 삶은 가족제도와 사회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가족제도가 모계제인가 부계제(가부장제)인가에 따라 여성에 대한 구속 여부가 달라진다. 그 예로 고려시대부터 전해진 모계제는 조선 중기까지 남아 있었는데, 이 무렵 태어난 신사임당은 모계제 아래 친정에서 태어나 혼인 후에도 친정살이를 약 16년 동안 하면서 6남매를 친정에서 낳아 키웠다. 시집살이를 하지 않은 사임당은 외조부모의 사랑 속에 학문도 배우고 예술적 재능도 키우는 등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또한 자녀들은 이이와 같은 대학자와 이매창과 같은 예술가로 키우는 등 자녀교육도 뜻하는 바대로 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모계제 아래 살았던 덕분이었다. 그러나 가부장제가 정착한 조선시대 말기부터 이 땅의 가족제도는 부계제로 바뀌어, 여성들은 시집살이를 해야 했고 그들의 삶은 부자유와 가계 운영의 책임에 시달려야 했다. 두 제도 하의 여성의 삶은 이렇듯 현저히 차이가 난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역사적 사례와 현대 여성들의 경험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1장은 신사임당이 살았던 시대의 가족제도와 혼인풍습을 고찰함으로써 신사임당의 출현배경과 모계제를 서술한다. 2장은 현대사회를 살아온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직장여성으로, 주부로, 딸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긴다. 3장은 한국의 격동기 근세 백 년을 살아온 박문기(가명)의 가족사를 서술하고 사회사적으로 해석한다. 4장은 20세기 한국 사회를 빛낸 종교인, 작가, 예술가, 대학교수 등 지성인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회상하는 진솔한 글을 통해 어머니들의 경험을 내용별로 분류하여 분석한다.
신사임당은 ‘여성주의 투사’가 아니었다. 신사임당은 현모양처의 대명사일 뿐만 아니라 가정주부로서, 여성으로서 자아실현을 성취한 표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가 오늘날 여성들이 바라는 바처럼 현모양처와 자아실현을 동시에 성취하려고 시대역행적인 의식을 행동으로 감행한 결과가 아니다. 사임당의 성취는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 즉 당시의 가족제도 내지는 혼인풍습 등의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다. …… 최근 여성학자들 또는 여성연구자들이 역사적 통찰 없이 오늘날의 시각에서 안이하게 그녀를 ‘여성주의자’로 규정하고 치하하는 것은 오류이며 비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12~13쪽)
중국인들은 고대부터 신부를 신랑 집으로 데리고 와서 혼례를 치르고 혼인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조선 사회는 이와 달랐다. 조선왕조실록 중 태종실록 권29에 따르면, 조선시대 이전인 고려시대에도 신랑이 신부의 집에 들어가서 혼례를 행하고 신부 집에서 혼인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자손이 외가에서 자라나서 외친(모계친)의 은애恩愛가 중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18쪽)
사회적 보육대책이 미비한 가운데 일하는 여성들이 궁여지책으로 강구해낸 방안이 친정의존이다. 자녀양육을 친정어머니에게 의존하면서 여성과 그 가족의 삶의 양식이 친가(시집)보다는 외가(친정) 쪽에 가까워지는 새로운 가족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여성의 자아실현을 위한 해결책으로 새로운 모계제가 등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모계제적 가족문화의 원형이 가부장제가 확립되었던 조선 사회에 존재했다. 사임당은 그 같은 가족문화 아래에서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발휘한 여성이다. (44쪽)
실제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현모양처로 행동하는 여자들이 있다. 결혼 초 남편 동창들과 부부 동반으로 야유회를 간 적이 있다. 초면이라 다들 서먹해했다. 점심때가 되자 각자 싸 가지고 온 음식을 펼쳐놓고, 버너에 불을 지펴 불고기를 굽고 야단이었다. 그러더니 여자들은 익은 고기를 상추에 싸서 각자 남편을 찾아 입에다 넣어주는 것이었다. 꼭 어린아이 시중드는 것 같았다. 그렇게 얼추 남편들을 먹인 뒤에야 여자들의 식사 차례가 되었다. 먹을 거라곤 없었다. 밖에 나와 현모양처임을 과시하는 여자들을 보면서 집에서는 얼마나 잘할까 하고 상상해보았다. 남편을 사육함으로써 자부심을 느끼는 여자들, 자신의 정체성은 자신이 찾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64쪽)
1993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성희롱 사건이 법정 소송으로 치달으며 사회 문제로 부각된 적이 있다. 서울대학교의 한 실험실에서 조교로 근무하던 피해여성은 그 연구실의 지도교수로부터 2년여에 걸쳐 성희롱을 당했고, 참다못해 학내에 대자보를 붙이고 여성계에 호소하며 싸움을 벌였다. 당시 이 사건은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성희롱이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물론 가해남성 쪽의 반론도 거셌다. 6년간의 긴 법정투쟁 끝에 피해여성은 500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받았고, 가해남성은 교수직에서 해임되었다. 이 일을 두고 훗날 한 서울대학교 총장은 “그만한 일로 남자의 밥줄을 끊다니”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해 여성계의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이 생각은 대부분의 남성이 공유하는 것이다. (71~72쪽)
해방 후의 혼란과 6․25전쟁의 시대를 살아온 이 땅의 어머니들은, 전사했거나 병사한 남편이 남기고 간 4~9명의 자녀와 가난을 떠맡게 되었다. 공비토벌과 6‧25전쟁으로 인한 남편의 순직, 행방불명, 혹은 병사 등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생활전선에 뛰어든 이 시대의 어머니들은 생존이라는 절박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가난과 불운을 자식 세대에게까지 연장시키지 않으려고 자녀교육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161쪽)
오늘의 어머니들은 신체노동은 줄어들었지만 역할이 변화되었다기보다는 가중되었다. …… 학교 방문, 가정교사, 훈육주임까지 겸해야 하는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온갖 잔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전술한 바, 전통사회의 어머니들이 아버지들의 엄한 훈육의 완화‧완충 역할이나 아버지의 반사체 역할을 했던 것과는 반대의 처지에 놓인 것이 오늘의 엄모자부 현상이다. 이처럼 어머니가 ‘잔소리꾼’으로 전락하지 않을 수 없는 원인의 뿌리는 사회적 차원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는 한국의 사회‧정치적 상황이고, 둘째는 성별분업 원칙의 이데올로기다. (186쪽) 여자로 산다는 것
편집: 원경은(031-95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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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_여자로 산다는 것
Ⅰ. 모계제 아래 신사임당의 빛나는 삶
1. 모계제란 무엇인가
2. 과거의 모계제와 세계적 공통성
3. 신사임당의 생애와 모계제
4. 여성의 자아실현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
5. 여성의 자?아실현과 모계제
Ⅱ. 현대사회를 살아온 나의 경험
1. 닭 다리와 어두일미
2. 하지 못한 말이 가슴에 상처로 남다
3. 시집살이의 고통
4. 불고기가 귀하던 시절
5. 첫딸은 살림밑천
6. 딸로 산다는 것
7. 어머니의 삶
8. 성희롱을 견디며
9.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10. 나체 사진을 대하는 남녀의 시각차
11. 성의 자기결정권
12. 궂은일은 여자 차지다
13. 여성문제 보도에 대한 조바심
14. 가사노동과 여성
15. 미국의 남성 카르텔
16. 남자의 삶, 여자의 삶
17. 천관우 선생을 생각하며
18. 존경하는 두 분 송건호 선생, 이효재 선생
19. 나라의 민주화 없이는 여성해방도 없다
Ⅲ. 전통사회의 한 양반 가문을 지탱해온 여성들
1. 박문기 가족 약사
2. 박문기 가족사의 사회사적 의미
3. 맺는말
Ⅳ. 개화기를 살며 한국을 빛낸 인재를 키운 여성들
1. 부계가족 지탱
2. 생계활동
3. 자녀양육
4. 성별분업 완화와 모성 역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