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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1

한승희 저 | 가하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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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6474295 / 38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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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첫 번째 스침, 눈빛으로 시작했다.
두 번째 만남, 입맞춤으로 마무리했다.
세 번째 선택, 매듭으로 묶였다.

(1권)
고귀한 존재로 태어났으나
어미의 부덕으로 가시밭길을 걸어야만 했던 황자, 견.
부황의 명으로 성국 정벌에 나선 그는 그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인,
소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한편 정략결혼을 피하고자 도망치던 소운은
오해로 인해 견의 인질이 된다.
분명 저자는 자신의 자유를 빼앗은 남자이거늘,
이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은 무엇일까.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너를 풀어주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니 기다려라.”

(2권)
황궁에서 견의 선택을 받은 소운.
오해와 엇갈림 이후 서서히 상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그들은 짧은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견에게 내려온 성혼 명령과 더불어
성국에서 온 은밀한 협박은
소운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이제 그녀는 매정하게 견을 거절하려 하지만,
그는 소운을 포기할 수 없었다!

“마마……, 그저 저를 믿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저자 소개

열심히 읽고 부지런히 쓰기를 소원.
올해 안에 ‘산해경(山海經)’ 완독이 목표.
얼마 전 새로 사귄 장이와 함께 느린 걸음 걷는 중.


- 출간작
청혼의 순서
절대적인 몇 가지
사랑을 누리다
데이드림


그 남자의 사전


 

책 속에서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Girl with a Pearl Earring, 1660-65)
‘북구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이 작품은 그야말로 수수께끼 같은 그림이다! 암흑을 배경으로 앳된
얼굴과 촉촉한 입술,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턱, 무엇보다도 둥글고 큰 눈을 가진 이 미소녀는 뭔가를 말하려는 듯 신비로운 눈빛으로 그림 밖을 바라보고 있다. 인물의 신분이나 상황을 짐작할만한 소품이 하나도 없으며 그저 짙은 어둠 속에서 소녀의 초상만이 빛난다.
베르메르의 작품 가운데 이례적으로 인물의 얼굴만을 클로즈업한 것이다. 또한 자신의 일에 빠져
있는 기존의 작품 속 인물들과 달리 이 소녀는 관람자를 응시하고 있다.
베르메르는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색으로만 인물의 윤곽을 구분했다. 소녀가 두르고 있는 터번은
렘브란트의 그림 속 모델에서도 자주 보이는 동양적인 도구로 인물에게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화폭을 점령한 빛은 이국적인 파란색 터번과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한 소녀의 얼굴을 비추고 있는데, 소녀는 마치 작별 인사를 하는 듯 알 수 없는 애수에 젖어 있다.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가 화가의 그림 중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이유도 이처럼 상상의 여지를 가득 품은 신비로움 때문일 것이다.


 
어깨를 붙잡고 있던 손이 스르르 팔을 따라 미끄러지기 시작하자 견은 소운의 양손을 붙들어 자신의 목을 완전히 감게 한 후 더욱 깊게 파고들었다.

달콤하기 짝이 없는 입술을 한껏 들이마시며 그녀의 숨을 모조리 앗아 왔다.

“너와 나는 이리 만난 것이다.”

한참 후에야 입술을 놓아주며 견이 속삭였다. 무슨 의중으로 하는 말인지 영문을 몰라 하는 소운의 이마에 입술을 찍으며 말했다.

“달님이 지켜보는 아래서 눈이 마주친 순간 서로 첫눈에 반한 것이다.”

이번에는 스르르 감기려는 눈꺼풀에 입술이 닿았다.

“몰래 달구경을 나왔으나 보름달이 아니라 안타까워하던 너를.”

반대편 눈 아래 보드라운 피부에 다시 입 맞추었다.

“보자마자 한눈에 반하여.”

뺨과 귀가 만나는 곳에 뜨거운 숨결이 와 닿았다.

“보름달을 볼 수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 꼬드겨.”

맥박이 요동을 치는 목덜미를 입술로 연신 쓸어내렸다.

“나만이 아는 곳으로 데려가.”

동그스름한 코끝에 산들바람처럼 가볍게 입술이 스쳤다.

“이리 입술을 훔치고 말았구나.”

다시금 입맞춤이 시작되었다. 다가드는 그를 반기듯 소운의 입술이 살포시 열렸다. 늘 밀어내기 급급하거나 허둥대기만 하던 그녀가 처음으로 보이는 반응을 견은 기꺼운 마음으로 화답하며 즐겼다. 설핏 서투른 솜씨로 희롱하려다 지레 겁을 먹고 도망하는 작은 혀를 잽싸게 품어 당기어 마음껏 빨아들였다.

한동안 계속되던 입맞춤이 끝나고 견이 웃으며 속삭였다.

“어쩌면 내 기대보다 대추가 서둘러 여물지도 모르겠구나.”

다음 순간 갑작스레 떠미는 힘에 균형을 잃은 견이 주춤 물러섰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소운은 잽싸게 몸을 피해 방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문을 닫아걸기 전 한마디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꿈 깨십시오. 그 대추는 거죽이 염소 가죽보다 더 질기다 하더이다!”

목차

1권
서언
제一장. 칠석에 우연히 만나다
제二장. 달빛이 없는 그믐밤
제三장. 기시감의 정체
제四장. 여소운이라 하오!
제六장. 아니 멀리 보이는 낯선 땅
제七장. 치열했던 하룻밤
제八장. 태자의 탄신연
제九장. 얼음 같은 사내와 불과 같은 여인
제十장. 어둠으로 녹아드는 불빛

2권
제十一장. 붉게 익은 대추를 본 적 있느냐?
제十二장. 결코 버릴 수 없는 약점
제十三장. 커다란 포단, 두 채의 이불
제十四장. 반짇고리에 담긴 우물과 골무만 한 물동이
제十五장. 허혼의 명을 내리어주시옵소서
제十六장. 무거운 마음에 추를 더하고
제十七장. 드러난 것이 전부는 아니다
제十八장. 혼란의 틈바구니 속에 숨은 덫
제十九장. 백릉에 쓰인 편지
제二十장. 버림받은 정애(情愛)
제二十一장. 그리움이 깊어 상사가 되었으니
작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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