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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646-286-2 / 568쪽 148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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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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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유럽 중국학 연구 초기의 대표적인 철학사가 알프레드 포르케
그의 중국철학사 시리즈 두 번째, 『중국중세철학사』
1800년대 말과 1900년대 초기에 유럽에서는 실패한 근대를 반성하며 동양의 정신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풍조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알프레드 포르케는 유럽의 중국학 연구의 초창기를 선도해 간 대표적인 학자의 한 사람이다. 그는 1927년 『중국고대철학사』의 출간을 시발로 10여 년에 걸쳐 『중국중세철학사』와 『중국근대철학사』를 연이어 내놓음으로써 주대로부터 중화인민공화국시대 초기까지를 포괄하는 방대한 분량의 중국철학사를 완성하였다. 지난 2004년에 번역 소개된 『중국고대철학사』는 선진시대의 철학사 전반을 다루고 있고, 이번에 소개되는 『중국중세철학사』는 한대와 위진남북조시대, 당대의 철학사를 다루고 있다. 송대와 명대, 청대 및 중화인민공화국시대를 다루는 『중국근대철학사』의 국역판은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책의 내용은 우선 쉽다. 중국철학에 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시절의 유럽 독자들을 대상으로 저술되었기에 이 책은 문제 중심의 깊이 있는 서술보다는 거의 해당 철학자들의 직접적인 진술로 일관하고 있다. 여기에 저자의 개입은 최소한으로 억제되어 있다. 한마디로 입문자를 위한 편람의 성격을 지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대상으로 삼고 있는 철학자들의 면면 또한 무척 다양하고 방대하다. 이 책을 저술하면서 저자는 파악 가능한 모든 철학자들을 빠뜨림 없이 유럽의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애썼다. 그래서 이 책은 정통으로 인정받은 주류 철학자들과 철학사의 기술에서 소외된 비주류 철학자들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특히 저자는 고대 성현의 권위에 도전함으로써 중국 내 사상가들로부터 외면당했던 몇몇 사상가들을 ‘회의론자’라는 타이틀 아래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여 다루고 있는데, 이것은 분명 인간의 ‘이성’을 특별히 신뢰하는 서구적 시각의 반영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대의 철학을 논할 때면 정현 등으로 대표되는 경학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위진시대에는 당연히 현학이 있었고, 당대의 철학으로는 화엄과 천태, 남북선 등의 성취를 일구어낸 불교를 빠뜨릴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는 그러한 대상들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거의 구색 맞추기 식으로 불교가 간략하게 언급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저자의 과문함 때문이 아니다. 인문학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때문이다. 동양인들은 문학과 역사, 철학 등을 하나로 뭉뚱그려 통합적으로 바라보지만 서양인들은 인문학의 각 영역들을 하나하나 떼어내어 분석적으로 파악한다. 유럽인의 눈으로 볼 때 시인은 어디까지나 시인일 뿐이었고 역사학자는 역사학자일 뿐이었다. 철학이 종교와 함께할 수도 없었다. 이 때문에 이 책에서는 우리의 판단으로는 반드시 있어야 할 학자가 논외로 취급되기도 하고 전혀 뜻밖의 인물이 아주 비중 있게 다루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생소함은 동서양의 인문관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시사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