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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세 PD의 미식기행 목포

손현철 외 저 | 부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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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512535 / 240쪽 147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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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관광지의 맛이 아닌 ‘맛보러 떠나는 여행’
그 첫 미행지(味行地) 목포

우리나라 맛 문화 1번지 전라남도. 그중에서도 ‘개미(갯맛)’의 집산지, 호남 맛의 진수라는 목포. 그곳에는 가슴 답답한 중년의 ‘힐링 푸드’ 홍어가 있고, 일제강점기 부두 노동자의 눈물이 담긴 콩물이 있으며,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조기가 있다. 베테랑 다큐 PD 세 사람이 근현대사 유적이 살아 숨 쉬는 목포 구도심을 거닐며 발견한 우리 맛의 속살.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관광지의 맛이 아닌 ‘맛보러 떠나는 여행’ 그 첫 미행지(味行地) 목포 우리나라 맛 문화 1번지 전라남도. 그중에서도 ‘개미(갯맛)’의 집산지, 호남 맛의 진수라는 목포. 그곳에는 가슴 답답한 중년의 ‘힐링 푸드’ 홍어가 있고, 일제강점기 부두 노동자의 눈물이 담긴 콩물이 있으며,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조기가 있다. 베테랑 다큐 PD 세 사람이 근현대사 유적이 살아 숨 쉬는 목포 구도심을 거닐며 발견한 우리 맛의 속살. 관광지의 맛이 아닌 ‘맛보러 떠나는 여행’ 그 첫 미행지味行地 목포 우리나... 관광지의 맛이 아닌 ‘맛보러 떠나는 여행’ 그 첫 미행지(味行地) 목포 우리나라 맛 문화 1번지 전라남도. 그중에서도 ‘개미(갯맛)’의 집산지, 호남 맛의 진수라는 목포. 그곳에는 가슴 답답한 중년의 ‘힐링 푸드’ 홍어가 있고, 일제강점기 부두 노동자의 눈물이 담긴 콩물이 있으며,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조기가 있다. 베테랑 다큐 PD 세 사람이 근현대사 유적이 살아 숨 쉬는 목포 구도심을 거닐며 발견한 우리 맛의 속살. 관광지의 맛이 아닌 ‘맛보러 떠나는 여행’ 그 첫 미행지味行地 목포 우리나라 맛 문화 1번지 전라남도. 그중에서도 ‘개미(갯맛)’의 집산지, 호남 맛의 진수라는 목포. 그곳에는 가슴 답답한 중년의 ‘힐링 푸드’ 홍어가 있고, 일제강점기 부두 노동자의 눈물이 담긴 콩물이 있으며,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조기가 있다. 베테랑 다큐 PD 세 사람이 근현대사 유적이 살아 숨 쉬는 목포 구도심을 거닐며 발견한 우리 맛의 속살. 미각 중심주의 여행 우리는 여행지에서 숲이나 사찰, 도심을 걷다가 허기가 지면 근처 식당에 들어간다. 보통의 여행에서는 볼거리가 먼저다. 찾아가볼 식당을 미리 정해놓고 주변 명승지나 방문지를 추가하지는 않는다. 맛을 느끼는 일은 보고 듣는 일보다 순위에서 밀렸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맛보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늘어나고 있다. 시청각보다는 미각을 우위에 두는, 여행에서의 감각 비율 재조정이 활발히 일어나는 중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최초의 도시 미식 기행 책이며 한 도시 음식의 에스노그라피(ethnography, 민족지)라 할 만하다. 왜 목포인가 미각 여행은 미각과 후각의 만족을 최우선 순위에 둔다. 따라서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널리 돌아다닐 욕심을 거둬야 한다. 아침 일찍 KTX 열차로 내려가서 1박 2일간 최소 다섯 끼의 색다른 음식을 맛보고 각 끼니 사이에 도보로 주변 볼거리를 구경하는 일정을 짜기에 목포만큼 완벽한 곳이 없다. 시식 순서를 기다리는 훌륭한 식당들이 근거리에 밀집해 있다. 게다가 목포는 항구와 역 중심으로 발달한 구도심과 유달산을 걸어 다니면서 근대와 현대, 자연과 역사가 뒤섞인 모습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도시다. -‘맛보러 떠나다’ 중에서 맛보러 떠나다, 미각 중심주의 여행 맛집 열풍이다. 식도락은 인간에게 손꼽히는 즐거움. 텔레비전에서도, 서점가에서도, 전국 곳곳의 맛있는 식당을 소개한다. 하지만 그런 맛집 탐방은 내용적으로 다음과 같이 굳어져 있다. 먼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에서 발견한 맛집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관광지가 우선이고 그곳에서 먹는 즐거움도 곁들여보자는 식이다. 또 하나는 입맛 당기는 음식만 추구한다는 것이다. 어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집을 찾아 식욕을 채우는 게 유일한 목적이 되곤 한다. 이 책의 이름에도 ‘미식기행’이란 표현이 있다. ‘맛보러 떠난다’는 것이다. 서구에서 와이너리 투어 등이 각광을 받고 있듯이 미식을 목적으로 삼은 여행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맛집 탐방과는 거리가 있다. “여행지에서의 맛 체험은 그 땅과 바다, 숲에서 나온 식재료를, 우리 몸이 물리적 거리를 없애고 접촉해서 받아들이는 가장 중요한 단계다. 식재료에 가해진 현지인들의 조리 솜씨를 느끼고, 그를 통해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맛보는 행위”인 것이다. 바로 이 한 마디에 이 책의 독특함이 잘 드러난다. 달리 표현하면 “최초의 도시 미식 기행 책이자 한 도시 음식의 에스노그라피(ethnography, 민족지)”이다. 이 책을 쓴 세 명의 PD는 다큐멘터리 PD로 시청자들에게 굵직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고 등을 제작한 경험으로 다큐 PD 특유의 ‘현상에 감춰진 역사적 흐름을 파헤치는 호기심’이 원고에 가득하다. 또 방송물을 제작하면서 겪은 여러 에피소드들이 PD들의 독특한 시선을 간접체험하게 해준다. 왜 목포인가, 한국 맛 문화 1번지 세 PD가 미행지(味行地)의 으뜸으로 꼽은 곳이 목포다. 목포는 남도에서만 맛볼 수 ‘개미(갯맛)’의 집산지이기 때문이다. ‘개미’는 남도 해안 개펄의 풍성한 영양을 듬뿍 먹고 자란 어패류, 천일염의 깊고 감기는 맛을 뜻한다. 목포는 ‘한국 맛 문화권의 제1 번지’라 할 만큼 남도의 ‘개미’가 풍부한 식단과 개성적인 맛으로 가득하다. 여기에 ‘참기름’은 맛을 통합하는 기능을 하며 삼합 같은 발효음식은 ‘맛의 오케스트라’로 그 진수를 보여준다. 1897년 개항한 이후 작은 어촌이던 목포는 주변 섬 지역과 내륙을 연결하는 중심지, 호남 맛의 정수를 볼 수 있는 맛 집결지로 발전했다. 또 미식기행은 미각과 후각의 만족을 최우선 순위에 두기에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널리 돌아다닐 욕심을 거둬야 하는데, 아침 일찍 KTX 열차로 내려가서 1박 2일간 다섯 끼의 색다른 음식을 맛보고 각 끼니 사이에 도보로 주변 볼거리를 구경하기에 목포만큼 완벽한 곳이 없다. 시식 순서를 기다리는 훌륭한 식당들이 근거리에 밀집해 있다. 게다가 목포는 항구와 역 중심으로 발달한 구도심과 유달산을 걸어 다니면서 근대와 현대, 자연과 역사가 뒤섞인 모습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도시다. 미식기행은 빈속에 허겁지겁 음식을 집어넣는 생물학적 욕구 충족의 여행이 아니라 음식을 만들어낸 그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맛보는 과정이다. 목포는 주변 바다의 자연 풍광과 근대의 문화유산들이 함께 어우러진 특이한 도시다. 역사를 통해 재발견하는 목포의 음식 민어 목포에는 ‘민어의 거리’가 있다. 세 PD는 민어를 목포의 대표 음식으로 꼽으며 ‘귀족 물고기’라고 부른다. 민어는 언제부터 귀해졌을까. 조선 시대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민어는 흔히 잡혔다. 민어가 고가의 생선이 된 데는 일제강점기의 오랜 남획이 원인으로 보인다. 1934년 민어 어획고는 7만 4천 톤. 10톤 트럭 7천 4백 대가 날라야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일제강점기에 잡힌 민어의 대부분은 일본으로 실려가 고급 어묵의 재료가 됐다. 그렇게 많이 잡히던 것이 1972년이 되면 997톤으로 크게 줄어든다. 목포가 일제 수탈의 본거지였음이 민어의 어획량 감소에서도 엿볼 수 있다. 민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지 않는 ‘선어회’의 대명사인데 일제시대 목포 거주 일본인들의 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목포의 대표적인 민어 요릿집 ‘영란횟집’의 민어 한 상 차림이 꾸려진 데에도 역사가 있다. 한 상 차림에는 데친 부레와 회처럼 썬 껍질이 나오는데 이는 재일동포 손님의 조언으로 시작된 메뉴다. 홍어 홍어는 언제부터 삭혀먹기 시작했을까. 멀리 고려 말 조선 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왜구의 잦은 침략에 조정은 섬의 거주민을 내륙으로 피신시키는 공도정책을 펼쳤다. 이에 흑산도 옆 영산도 사람들은 배를 타고 육지로 들어왔는데, 이들이 정착한 곳이 고향 영산도의 이름을 딴 영산포다. 시간이 흘러 이들 중 일부는 고향 영산도로 돌아갔고, 영산포에 남은 사람들은 틈틈이 고향에 들렀는데 다녀오는 길에 선물로 가져온 생선들이 더운 날씨에 거의 대부분 상해버렸다. 하지만 홍어만은 먹어도 탈이 나지 않았다. 조선 시대에 홍어와 관련된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다. 바로 홍어장수 문순득의 표류 이야기다. 문순득은 1801년 12월 신안 우이도에서 흑산도로 홍어를 사러 갔다가 풍랑을 만나 유구(일본 오키나와)로 표류했고, 돌아오는 길에 또다시 풍랑을 만나 필리핀, 마카오, 중국을 거쳐 3년 2개월 만에야 고향으로 돌아왔다. 정약전은 그의 경험을 정리해 『표해시말』을 집필했다. 정약용은 『경세유표』에서 문순득의 마카오 경

저자 소개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언론정보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KBS 예능 피디로 입사하여, <열린 음악회>, <가요무대>, <이소라의 프로포즈>, <연예가중계>, <도올의 논어이야기>, <다큐멘터리 3일>, <TV 책을 말하다>, <문화의 질주:웰컴투판타지> 등을 연출했다. 2003년 <낭독의 발견>, 2007년 <단박인터뷰>, 2009년 <일요일 밤으로>를 처음 기획했다.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 민언련 이 달의 추천방송상, K2 프로젝트 우수기획상 등을 수상했고, 한국언론정보학회 이사와 미국 국제 에미상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10년부터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로 있으며, 현재 한국피디교육원 전담교수와 독일 뮌헨대 커뮤니케이션학연구소(IFKW) 교환교수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PD, WHO&HOW》, 《PD 인턴십 특강》, 《창의적인 콘텐츠기획의 8가지 비밀》, 《확장하는 PD와의 대화》, 《영상카피라이팅, 이론과 실제》, 《공영방송의 이해》, 《방송학의 이해》,《세 PD의 미식기행 여수》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공영방송사 제작체계 변화가 피디 전문직주의에 미치는 영향>, <힐링캠프, 사운드적 서사의 등장과 그 함의>, <뉴스의 탈현실의 수사학 연구>, <육화된 텔레비전과 이를 조망하는 방식 : 이영돈 PD 작가론> 등이 있다.
항구도시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남 보길도로 졸업여행을 가는 중에 유달산 조각공원에서 내려다본 새벽안개 낀 목포의 정경이 아직도 생생하다. 광고대행사에서 카피라이터로 2년간 일하다가 1994년 KBS에 입사해 <메콩강> 5부작, <몽골리안 루트> 8부작, , <다큐멘터리 3일>, <역사스페셜>, <환경스페셜> 등의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008년 <다큐멘터리 3일> 설날특집 ‘섬마을 귀향길, 목포 여객선 터미널’ 편과 이듬해 <역사추적> ‘영산강 아파트형 고분의 미스터리’를 제작하면서 목포의 다양한 음식을 맛봤다. 계간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한 시인이며 사진그룹 ZAKO의 멤버 사진가다. 지은 책으로 『모래강의 신비』가 있다.
서울 토박이로 서울과 경기도의 음식에 입맛이 길들여졌다. 아버지의 강권에 못 이겨 연세대 법학과에 입학했으나 학창 시절 놀기만 했다. 사진도 조금 찍고 연극도 조금 하며 지내던 중 방송기자가 되려는 아가씨를 만나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PD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KBS 입사 후 법정 스님을 만나 3년에 걸친 다큐 작업을 하면서 PD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꼈고 PD 인생의 전기를 맞이했다. 훌륭한 선배들과 다큐멘터리 <차마고도>를 만들어 호평을 받았지만 <박중훈 쇼>를 비롯해 6개월 만에 없어지기도 한 프로그램들을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것에 묶여 있지 않으려고 한다. 

책 속에서

목포에는 ‘민어의 거리’가 있다. 목포역에서 길을 건너 왼편으로 꺾어, 구도심 루미나리에 조명 기둥이 서 있는 오거리를 지나 옛 초원호텔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편 길 초입에 ‘민어의 거리’ 표지판이 있다. 그런데 막상 거리는 한산하다. 서울 신사동의 게장 골목, 마산 오동동의 아귀찜 골목, 대구 동인동의 갈비찜 골목을 연상하면 안 된다. 서로 원조임을 주장하는 어지러운 간판도 없다. 눈에 띄는 횟집 간판은 기껏해야 서너 개. 그런데도 민어는 ‘목포의 얼굴’이다. 민어를 맛보지 않으면 목포 다녀왔단 말을 하지 못한다. 홍어도 목포의 대표 음식이긴 하지만 ‘홍어의 거리’까지 조성한 나주 영산포가 강하게 버티고 있다. 게다가 홍어는 서울에도 진한 막걸리 한잔 걸치며 맛볼 수 있는 홍탁집이 많이 생겨 희소성이 덜하다. 반대로 서울에서 민어의 맛을 보기는 전라도 사투리로 ‘징허게 솔치(정말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만만치 않다.
-37쪽, ‘귀족 물고기 민어, 목포의 얼굴’

모든 음식이 그렇겠지만 콩물 역시 좋은 재료의 확보가 관건이다. 조 사장은 식당 입구의 차고 바닥을 뜯어 1년 치 쓸 국산 콩을 보여준다. 콩 수확기가 되면 알이 굵고 속이 꽉 차 단단한 놈들을 사온다고 한다. 노란 콩은 1년에 한 가마 40킬로그램들이를 60가마, 검은콩은 30~40가마를 사용한다. 다음 날 쓸 콩은 저녁에 물에 잘 불렸다가 아침에 삶아서 간다. 1975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 60원 받던 콩물이 지금은 3천 5백 원. 국수를 말면 7천 원이다. 한여름에는 하루 6백 그릇이나 나가는데 겨울에는 십분의 일로 줄어든다고 한다. 서울 같으면 한철 장사라 접을 만한데, 목포 콩물집의 자존심은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116쪽, ‘목포의 눈물, 아니 콩물’

목포의 맛집 소개 글을 보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맛집들이 있다. 민어, 홍어, 낙지 등등. 그중에서 의외의 집이 한 곳 있다. 맛이 별로여서가 아니라 보통 맛집과는 다소 경향이 다르다고 할까. 실제로 맛을 보면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되는 집, 바로 ‘장터 식당’이다.
목포여객선터미널 근처 항동 시장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머물렀다는 여관 관해장을 지나쳐 가다 보면 장터 식당을 찾을 수 있다. 꽃게를 음식으로 내놓는 집이다. 꽃게찜, 꽃게탕을 하는 집이 아니다. 꽃게의 살을 발라내어 장터 식당만의 비밀스러운 양념과 섞어 새로운 맛을 만들어낸다. 꽃게살과 정말 매워 보이는 빨간 양념에 하얀 쌀밥을 비벼 먹다 보면 군침 돌게 만드는 그 맛에 탄성을 쏟아놓게 된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인한 뱃살의 책임은 먹는 사람에게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129쪽, ‘당신은 게 맛을 아는가’

목포의 중화루는 어떤 사연을 담고 있을까? 왕 사장의 할아버지는 중국 산둥 성 출신으로 인천을 거쳐 전남 해남에 비단을 팔러 온 포목 장수였다고 한다. ‘비단이 장수 왕 서방’이라는 노래에 딱 맞는 가문인데, 왕 씨는 당시 한반도를 찾은 중국의 흔한 성이었다. 한반도의 화교들은 대부분 1882년 임오군란 이후 이주한 1세대들의 후손이다. 군란을 진압하고 치안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들어온 군대와 함께 민간인 신분의 군속, 상인들도 따라 들어왔다. 당시 유행하던 우스갯소리에 따르면, 이들은 세 개의 칼을 가져왔고 그 칼로 밥벌이를 했다. 비단 자르는 옷베(옷감) 칼, 단발령 이후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머리카락 자르는 가위 칼, 식당에서 재료를 써는 야채 칼. 실제로 중국인들의 생업은 이 세 가지가 제일 많았다고 한다. 왕 사장의 조부는 포목 칼을 들고 들어와 해남에서 포목상을 하다가 부친 대에 목포로 이사와 청요릿집을 차렸다.
-212쪽, ‘디아스포라의 음식’


 

목차

목차
맛보러 떠나다 006
남도 맛의 정체를 찾아서 016
목포 스케치 027
목포를 맛보다 / 목포의 대표 음식
― 귀족 물고기 민어, 목포의 얼굴038
― 마음 뚫어주는 소울 푸드, 홍어 058
― 목포는 낙지요리? 천국 076
* 목포 식후경 090
별미를 맛보다 / 목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 목포의 눈물, 아니 콩물 102
― 목포 생선의 왕자, 조기 118
― 당신은 게 맛을 아는가128
* 목포에서 만난 사람-아코디언 연주자 김광호 선생 142
― 힘이 담긴 한 그릇, 팥죽 150
―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갈치 166
* 목포의 간식 176
그리움을 맛보다 / 목포라서 특별한 음식
― 한정식 안 부러운 백반 182
― 생장어탕, 준치, 꼬리곰탕 196
* 온금동 골목길 206
― 디아스포라의 음식 210
* 나홀로 목포 여행 219
* 목포 어디서 잘까 224
여행을 마치며 228
감사의 말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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