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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동찬이 [3판]

어린이교육연구회, 강전희 저 | 현암사 | 201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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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373287 / 272쪽 150 x 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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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안데르센, 이솝, 그림 형제의 동화? 우리 삶을 그려낸 우리 동화가 먼저!

『벙어리 동찬이』는 우리나라 동화를 이끌어 온 작가 15인(강정훈, 권정생, 김일환, 박상규, 손동인, 손춘익, 이주홍, 이희성, 장문식, 정주상, 정진채, 조대현, 조평규, 천승세, 한윤이)의 단편 동화 총 17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판자촌에서 조그마한 병원을 경영하며, 가난해서 먹을 것을 사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린 이웃에게 약봉지 속에 돈을 넣어 보낸 의사 선생님 이야기(「우리 아빠」), 머리가 조금 모자란 듯하지만 욕심이라곤 부릴 줄 몰라 행복하게 사는 중달이 아저씨네 식구 이야기(「중달이 아저씨네」), 빛나는 시어를 골라내 시를 짓는 일에만 골몰하던 시인이 옆집에서 고아원에서 데려와 가정부로 부리며 학대받는 아이를 구해내기 위해 과감하게 뛰어드는 이야기(「시인과 귀뚜라미」)까지, 이 책에 실린 한 편 한 편의 동화에는 험난한 시대를 살면서도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희망을 키워 가던 우리네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듯 이 책은 더불어 사는 모습에 관한 우리 동화를 골라 엮은 책입니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자신의 어깨를 남에게 기대어 주는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도 모두 우리와 하나의 테두리에서 삶을 누리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더불어 산다는 것은 잊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찾아 아름답게 가꾸는 일입니다.

♣ 작가 소개

강정훈
1954년 제주도 서귀포에서 태어났다. 198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맷돌」이 당선되어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제3회 계몽사 어린이 문학상에 소년소설 『우리들의 영등폭포』가 당선됐다. 동화집에 『할망바다』, 『파랑도』 등이 있다.

권정생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969년 기독교아동문학상에 동화 「강아지똥」이 당선됐다.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무명 저고리와 엄마」가 당선됐다. 동화집에 『사과나무밭 달님』, 『몽실 언니』, 『하느님의 눈물』 등이 있다.

김일환
1936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운동화」가 당선되어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동화집에 『금송아지』, 『용감한 소년』, 『아기 당나귀』 등이 있다.

박상규
1937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198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바보와 선생님」이 당선됐다. 동화집에 『고향을 지키는 아이들』, 『얼룩진 일기장』, 『초대받지 못한 아이들』, 『벙어리 엄마』, 『오해받은 매미』 등이 있다.

손동인
1924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났다. 1950년 ‘문예’ 지에 시가 추천되어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동화집에 『병아리 삼 형제』, 『하늘을 나는 코스모스』, 『가장 귀한 커튼』, 『마음속의 꽃초롱』 등이 있다.

손춘익
1940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다. 1966년 조선일보,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동화집에 『새를 날려 보낸 아저씨』, 『바위 앞에 선 사람들』, 『산비둘기네 둥지』 등이 있다.

이주홍
1906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났다. 1925년 『신소년』 지에 동화 「뱀새끼의 무도」를 발표하여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192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가난과 결혼」이 입선됐다. 동화집에 『못난 돼지』, 『피리 부는 소년』, 『못나도 울엄마』 등이 있다.

이희성
193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6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동화집에 『먼나라의 눈』, 『재롱이의 이별』 등이 있다.

장문식
1948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났다.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신기료 할아버지」가 당선되어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동화집에 『신기료 할아버지』, 『도둑 마을』, 『가슴마다 뜨는 별』 등이 있다.

정주상
1925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195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년소설 「경재와 하모니카」가 당선됐다. 동화집에 『사람 없는 구멍가게』 등이 있다.

정진채
1936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다. 1967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소년소설 「오리 감나무」가 당선되어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연밥」이 당선됐다. 동화집에 『연밥』, 『하얀 꽃나무』, 동시집에 『꽃밭』 등이 있다.

조대현
1939년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났다. 196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영이의 꿈」이 당선되어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동화집에 『거울의 집』, 『밤바위골의 매』, 『할아버지 힘내세요』, 『별난 아이』 등이 있다.

조평규
1945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1976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소년소설 「돌무덤」이 당선됐다. 동화집에 『토란 잎 우산』, 『보름달을 먹은 아이』, 『붕어 결혼식』, 『귀신한테 홀린 아이』 등이 있다.

천승세
1939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19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점례와 소」가 당선되어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에 『배밭골 청무밭』, 『보리밭』 등이 있다.

한윤이
1947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197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동박골 아이들」이 당선되어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동화집 『하늘을 오르는 사람』, 『저녁 노을』 등이 있다.

저자 소개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여러 어린이책에 따뜻하고 여운이 깊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남한산 산속 마을 집에서 씩씩한 딸아이를 기르며 자연과 아이들의 건강함과 행복함을 고스란히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한이네 동네 이야기》, 《한이네 동네 시장 이야기》, 《어느 곰인형 이야기》가 있으며 그린 책으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노근리, 그 해 여름》, 《우리 옛 장날》, 《춘악이》, 《우유 귀신 딱지 귀신》, 《울지 마, 별이 뜨잖니》, 《나는 바람이다》, 《편지 따라 역사 여행》, 《본다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이 땅의 왜곡된 교육 현실을 개선하여 우리 어린이들이 올곧게 자라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애쓰는 서울교육대학생과 일선 교사의 모임입니다. 

책 속에서

우리 아빠(강정훈)
……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눈에 눈물이 괴었다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내 눈에서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그 눈물은 학교에서 순옥이한테 놀림을 당하고 흐르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우리 아빠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고마움이 눈물로 흐르는 것입니다.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고마운 눈길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현대 병원 앞을 지나올 때도 내 발걸음은 훨훨 나는 것 같았습니다.

중달이 아저씨네(권정생)
…… 마을 사람들은 바보가 밭 한 뙈기를 과부에게 공짜로 주었다고, 빨랫줄에 모여 앉은 제비처럼 떠들었습니다.
“중달이가 과부에게 홀딱 반해 버려 밭을 공짜로 주었단다.”
“그 진수네 어미년이 아무것도 모르는 중달이를 꼬여 밭 한 뙈기를 빼앗았다는구먼.”
사람들은 입을 비쭉비쭉하며 흉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중달이 아저씨는 뭐 아무렇지 않게 늠름한 모습으로 열심히 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

벙어리 동찬이(권정생)
…… 동찬이는 아예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대신 소 얼굴이 더 보고 싶습니다. 강아지 얼굴이 더 순하게 보입니다. 댓골 뒷산 커다란 소나무 모습이 훨씬 의젓합니다. 바지랑대에 앉아서 굵다란 눈을 떼룩거리는 잠자리 얼굴이 더 정답습니다. 길가에 피어 있는 오랑캐꽃 송이가 훨씬 이쁩니다. ……

돌배섬(김일환)
…… 맹꽁이가 한 번 노래를 부르면 그다음엔 청개구리가 노래를 부르고, 청개구리가 노래를 부른 다음에는 또 맹꽁이가 노래를 부르고……, 이렇게 며칠에 한 차례씩 맹꽁이와 청개구리가 번갈아 가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이들 사이에는 하나의 약속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누가 약속을 하자고 해서 생긴 약속이 아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서로 좋을 듯싶어서, 오랫동안 그렇게 하여 오는 동안에 자연히 굳어진 약속이었습니다. …… 

도둑의 아들(박상규)
…… 민수도 엉엉 울었다. 7년간 참고 참았던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공부하던 아이들은 모두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구경을 했다. 그러나 민수는 그것이 창피하지 않았다.
“민수야, 이제 우리 먼 곳에 가서 새롭게 살자.”
…… 그 일은 민수의 큰 바람이었다. 민수의 마음에 꽉 찼던 미움도 비 온 뒤 산을 타고 오르는 안개처럼 걷혔다. 안개가 걷힌 산뜻한 산의 모습이 바로 민수의 마음이었다. ……

지붕 없는 가게(박상규)
…… 순덕 어머니가 땅바닥에 종이를 깔고 벌여 놓은 좌판에도 아이들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 한 아이가 사면 덩달아 사는 아이들도 있어 순덕 어머니의 장난감은 잘도 팔렸습니다. 어머니 혼자서 팔기에는 너무 바빠서 순덕이도 같이 팔았습니다. 순덕 어머니가 허리띠에 매어 찬 돈주머니에는 동전들이 많이 모여 쩔렁쩔렁했습니다. ……

풀안경(손동인)
…… 아이들이 모이자, 선생님은 하나하나 아이들에게 가져온 선물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과자나 먹을 것을 사 온 아이가 많았고, 손수건, 수건 등을 사 온 아이가 있는가 하면, 풀로 목걸이를 만들어 온 아이도 있었습니다. …… 선생님이 그 선물을 하나하나 보시고, 그 아이의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 민이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깨뜨리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그의 어머니를 가리켜 보였습니다. 이상하게도 부끄럽기는커녕 도리어 자랑스럽기만 했습니다. ……

시인과 귀뚜라미(손춘익)
…… 시인은 마침내 양옥집의 굳게 닫힌 대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 시인은 한 발도 물러나지 않은 채 이제는 주먹이 아니라 온몸으로 마구 대문을 밀어 대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든 그 굳게 닫힌 대문을 열고 귀순이를 구해 내야겠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가자미와 복장이(이주홍)
…… 둘이는 서로 원망스러운 눈으로 흘겨만 봤다. 저마다 붙들고 갈겨 주고는 싶었지만, 하나는 몸이 납작하고, 하나는 배가 불룩해서 모두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바다로 흘러간 둘이는 영영 원수가 된 채로 바다에서 살았다. 지금도 생선 가게에 가 볼라 치면, 가자미와 복장이는 언제나 서로 흘겨만 보고 있는 것이다. ……

엄마 고개(이희성)
…… ‘오늘 엄마가 꼭 올까? 내일이 입학식 날인데! 엄마가 나 입학할 때 가방하구 양복하구 사다가 준댔는데……. 그럼, 그럼, 우리 엄마 꼭 올 거야.’
엄마가 올 것을 생각하자 재호의 얼굴이 하늘의 해처럼 활짝 밝아집니다. ……

약수산의 멧새 부부(장문식)
…… “그래, 역시 우리 힘으로 지은 둥지라야 제일 좋은 집인 거야. 그리고 댕기 부부가 제일 불쌍해. 그 달콤한 까치밥까지 나에게 바치며 죽음의 집을 구했으니 말이야.”
목도리 부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러나 꼭지 부부의 둥지 속에는 따스한 햇살이 다시 비치고 있었으며, 새끼 멧새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알을 깨고 나오고 있었다.

사람 없는 구멍가게(정주상)
…… “맞았어, 그거야. 기홍이가 몰래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착한 마음이 자기를 지켜보고 있던 거야. 그 착한 마음은 구섭이에게뿐 아니라 한석이한테도 종길이한테도 연일이한테도, 그리고 나한테도 있어. 그러니까 기홍이가 생각해 낸 이 ‘사람 없는 가게’는 정말 멋있는 우리 골목, 아니지, 우리 동네의 큰 자랑이야.”
웅수가 연설하듯 한바탕 열을 올립니다. ……

먹보와 문어탈(정진채)
…… 생각해 보면 먹보가 그렇게 잘 먹고 힘이 세진 것은 모두가 친구들 덕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먹보는 친구들을 들볶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여섯 해가 지나갔습니다. …… 평소에 자기를 못마땅하게 여겨 오던 가장 연약한 빼빼 문어의 먹이를 빼앗아 가지고 통째로 삼키다가, 그만 목구멍에 가시가 걸리고 말았습니다. …… 그러나 친구 문어들은 아무도 그를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흠, 꼴 좋게 되었다.” 하고 오히려 좋아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

산토끼 찻집과 너구리(조대현)
…… 토끼는 원망 한마디 없이 그의 앙상한 손을 잡아 따뜻한 굴속으로 맞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지난여름에 쓰다 남은 달콤한 꿀차를 달여 너구리에게 먹으라고 권했습니다. “어서 드시고 몸을 녹이세요.” 그제야 너구리의 두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


콩 팔러 가신 어머니(조평규)
…… 형은 ‘아니에요! 이 여자는 우리 어머니가 아니에요! 새어머니 필요 없어요!’ 하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그러나 손에 든 보퉁이를 보고 어머니가 콩 자루를 들고 오시는 거라고 기뻐하는 어린 동생 때문에 입을 꽉 다물 수밖에 없었다. ……

앞만 보는 아빠(천승세)
…… 새 장화를 입은 꼭지의 발이 창신동 황토 진창길을 오릅니다.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오른쪽 발을 내디딜 때 꼭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고맙습니다.” 왼쪽 발을 내디딜 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영호가 말했습니다.
“엄마, 꼭지 저 애 참 우스운 애야. 즈네 할아버지하고 할머니가 장화를 한 짝씩 사 줬대잖아.”
“아니 왜애?”
“돈이 없으니까 그치.”
……

엄마의 얼굴(한윤이)
…… 은미는 엄마가 한쪽 눈만으로 모든 걸 보고 일해야 되기 때문에 얼마나 답답할까를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은미에게 말할 수 없는 아픔을 주었습니다. …… 그러면서도 빠지는 날 없이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아침이면 시장에 나가시고, 오후 늦게 들어오시는 엄마가 은미는 측은하고 안타까웠습니다. 내 눈을 줄 수만 있다면 주고 싶었습니다. 한쪽 눈으로만 봐야 하는 엄마의 괴로움을 덜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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