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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6827630 / 448쪽 152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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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그린비출판사의 8번째 책. 생명공학, 자본, 국가, 담론이 복잡하게 얽힌 ‘생명자본’의 문법을 탐구한다. 자본주의를 단일하거나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이미 변화하는 것으로 파악해, 생명자본이 어떻게 자본주의의 일반적 경향에 속한 하나의 요소인지, 반대로 그것이 어떤 새로움을 자아내는지를 동시에 분석한다. 전 지구적 자본주의 체계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생명자본 현상을 분석하는 저작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추상적인 이론들과 구체적인 경험 연구들을 결합해, 오늘날 ‘생명 그 자체’가 자본이 되는 메커니즘을 밝혀낸다... 그린비출판사의 8번째 책. 생명공학, 자본, 국가, 담론이 복잡하게 얽힌 ‘생명자본’의 문법을 탐구한다. 자본주의를 단일하거나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이미 변화하는 것으로 파악해, 생명자본이 어떻게 자본주의의 일반적 경향에 속한 하나의 요소인지, 반대로 그것이 어떤 새로움을 자아내는지를 동시에 분석한다. 전 지구적 자본주의 체계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생명자본 현상을 분석하는 저작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추상적인 이론들과 구체적인 경험 연구들을 결합해, 오늘날 ‘생명 그 자체’가 자본이 되는 메커니즘을 밝혀낸다. ‘생명 그 자체’마저 자본이 된 현실을 분석한다! 생명공학과 시장 논리가 만들어 낸 새로운 현상, ‘생명자본’!! 몇 년 전 ‘황우석 사태’가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그의 ‘배아줄기세포’ 프로젝트는 새로운 과학적 발견으로 받아들여졌으며, 국가 위상을 드높이고 막대한 경제 효과를 낳으리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그랬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에 과학적ㆍ윤리적 결함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후 한동안은 우리 사회 전체가 광기에 휩싸인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사건이 과연 하나의 ‘특수한’ 사례일까? 한 개인 혹은 집단의 욕심 때문에 일어난 ‘우연적’ 현상일까? 혹시 과학, 자본, 국가의 공모가 구성하는 구조의 단면을 드러내 주는 하나의 징후인 것은 아닐까? 그린비출판사의 ‘프리즘총서’ 8번째 책으로 출간된 카우시크 순데르 라잔(Kaushik Sunder Rajan)의 『생명자본: 게놈 이후 생명의 구성』(Biocapital: The Constitution of Postgenomic Life)은 이 문제를 조명할 빛을 던져 주는 저작이다. 이 책은 그간 단편적으로 이해되어 온 생명공학 산업의 이야기를 자본주의와 세계화라는 사회경제적 맥락 속에 위치시킨다. 생물학을 전공했지만, 이후 과학과 사회의 상호구성을 연구하는 인류학자가 된 순데르 라잔은 여러 인문사회과학 이론과 다양한 현장 조사를 통해 ‘생명자본’(biocapital)의 메커니즘에 대한 빛나는 통찰들을 제시해 준다. 순데르 라잔은 미셸 푸코를 따라 ‘생명ㆍ노동ㆍ언어’를 근대성의 세 구성 요소로 본다. 그리고 칼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에 기초해, 이 세 요소의 결합이 생성한 생명자본의 문법을 드러낸다. 그에 따르면 생명자본은 생명공학 산업의 발전, 자본주의 논리, 제1세계와 제3세계의 비대칭성이, 즉 기술, 자본, 국가가 ‘공동생산’(coproduction)한 결과물이다. 이를 분석하면서 순데르 라잔은 과학을 아무런 이해관계도 반영하지 않는 순수한 활동으로 여기거나, 반대로 과학을 철저하게 자본에 봉사하는 활동으로 여기는 단순한 시각을 거부한다. 인류학자인 그는 생명공학 연구소, 미국과 인도, 신생 생명공학 회사들 등 여러 현장(site)을 누비면서 과학과 자본, 국가의 ‘구조적’ 얽힘을 분석한다. 이 구조는 다른 무엇으로 환원될 수 없는 독특한 현장들의 복합적 전체이다. 그렇지만 생명자본이 일방적으로 구조의 영향을 받는 현상인 것은 아니다. 그것이 자본주의 구조와 국가들의 행위를 변화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생명자본은 ‘구조 속의 현상’이자 ‘구조를 변화시키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새로운 면모, 세계화에 대처하는 국가들의 전략, 비대칭적 권력 구조 안에서 상이하게 구성되는 주체성들을 비춰 주는 창이다. 그리고 이 책은 ‘생명자본의 문법’이 어떤 메커니즘 속에서 구성되고 활동하는지, 나아가 이 문법이 어떤 면에서 새로움을 자아내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생명은 어떻게 자본이 되는가? : 생명공학 산업의 지형들 생명공학은 ‘사업’ 가능성 덕분에 점점 더 하나의 ‘산업’이 되고 있다. 게놈학(genomics)으로 대표되는 생명공학 산업은 특히 ‘치료제’ 개발에 이용될 수 있고 막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둘러싸고 (주로 미국에서) 복잡한 지형이 형성되는데, 순데르 라잔은 이 지형을 “신약 개발의 상류-하류 지형”이라고 부른다. 그에 따르면 신약 개발은 ‘신약 발견’과 ‘임상 실험 및 치료 분자 제조’의 두 단계로 나뉘며, 초기 단계는 상류(upstream) 단계, 후기 단계는 하류(downstream) 단계라 불린다. 그리고 상류 단계는 과학 연구를 통해 약품 개발에 매진하는 소규모 생명공학 회사가, 하류 단계는 자본 집약적인 약품 제조 과정을 감당할 수 있는 거대 제약 회사가 주로 담당한다. 이 지형은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자본 논리는 이를 전략적 기업 행위의 장(場)으로 만든다. 상류의 생명공학 회사들은 자신이 개발한 과학적 성과물을 ‘특허’ 내고, 상류의 제약 회사에 ‘인가’한 뒤, 판매액에 대한 ‘로열티’를 받으려 한다. 그런데 과학적 발명에 대한 특허를 받고자 하는 생명공학 회사의 행동은 공공 연구기관과 마찰을 빚는다. 공공 기관들도 먼저 발명에 성공해 그것을 ‘공공 재산화’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게놈학을 비롯한 생명공학에서는 ‘공’과 ‘사’의 경쟁이 가속화된다. 하지만 공-사 구분마저도 제약 회사의 개입으로 모호해진다. 거대 제약 회사들 입장에서는 과학적 발명을 공공 기관이 달성할 경우, ‘특허 인가’에 따른 ‘로열티’를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제약 회사들은 특허 체제에 반대하고(이는 그 자체로는 ‘시장 논리’에 반하는 것처럼 보인다) 생명공학 회사보다는 공공 기관이 발명에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준다. 나아가 미국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신약 개발의 상류-하류 지형은 ‘세계화’로 인해 한층 복잡해진다. 이 책의 주요 분석 현장 중 하나인 인도는 이전에는 세계적인 국영 제약 산업 주자였지만, WTO가 부과한 특허 체제(이는 인도의 강점이었던 ‘약품 역공정’을 금지한다) 탓에 과거와 같은 수익을 올리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는 기존의 ‘반제국주의’ 입장에서 벗어나 ‘기업으로서 국가’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국가 주도의 생명공학 산업을 육성하려 한다. 하지만 이 변화는 대단히 모순적인 결과를 낳는다. 한편으로 인도 정부는 ‘시장 주자’로서 세계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서구 기업에게 침탈당할 때는 여전히 ‘반제국주의’ 수사를 앞세워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설명을 통해 『생명자본』은 ‘생명공학’과 ‘자본 논리’의 결합이 산출하는 복잡한 지형을 드러내 준다. 생명공학 산업 관련 행위자들은 모두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으며 활동하지만, 그와 동시에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전략을 사용하며 그것들이 낳는 결과도 각각 다르다. 즉 생명공학은 언제나 시장 논리의 영향을 받으며 발전하지만, 반대로 생명공학의 발전은 기업들과 국가들의 행위 전략을 변경시킨다. 자본주의란 단일하고 불변하는 하나의 구조가 아니라 불확정적이고 역동적이며 변화무쌍한 ‘자본주의들’인 것이다. 『생명자본』이 보여 주는 것은 바로 이 변화들의 구체적 양상이다. 생명자본은 어떤 인식론과 주체성을 형성하는가? : 생명자본의 사회적 효과들 오늘날 자본 논리는 언제 어디서나 관철되지만 모든 국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관철되지는 않는다. 자본주의의 구조와 각 현장의 특수성 모두를 포착하고자 하는 『생명자본』은 자본의 논리가 서로 다른 현장들에서 ‘비대칭’을 이루며 관철되는 현상을 그 논리 자체만큼이나 핵심적인 것으로 파악한다. 이 책의 주요 현장은 미국과 인도이며, 순데르 라잔은 생명자본이 두 현장에서 상이한 귀결을 낳는 데 주목한다. 미국에서 생명
그러므로 이 책은 푸코의 생명정치 이론을, 생명과학들과 생명공학들의 인식론적․기술적 출현과 함께 구성되는 맑스주의적인 관심—정치경제, 노동, 가치, 상품 형태, 교환 과정들에 대한 관심—과 결합하려는 명시적인 시도이다. 이러한 시도는 자본이 이미 보여 준 바 있고 기술과학이 점점 더 노골화하고 있는 세계화 속성에 대한 뚜렷한 관심과 함께한다. 이를 위해서 이 책은 미국과 인도를 대상으로 삼아 게놈 이후의 신약 개발 시장들에 대한 비교 연구를 수행한다. (33쪽)
맑스의 방법론을 빌려 다시 말하면, 전 지구적 자본주의 체계에 대한 설명은 단순히 그러한 체계를 생산하고 지탱하기 위해 생겨나는 다양한 종류의 기술과학 혹은 자본의 흐름들을 추적하는 네트워크 분석이 될 수 없다. 그와 같은 설명은 또한 물질적 대상들이 한편으로 물질적 생산관계들과 맺는, 다른 한편으로는 여러 형태의 담론, 이데올로기, 물신숭배, 윤리, 구원적 또는 국가주의적 믿음 체계, 욕망들 같은 추상성들과 맺는 다중적이고 다층적이며 복합적인 상호작용들이 어떻게 그러한 흐름들을 끊임없이 활성화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그 같은 추상성들을 명확히 식별하여 네트워크나 흐름과 같은 도식으로 그리기는 어려울지 모르나,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가 생명자본적 “양파”라고 부를 만한 것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그것들을 반드시 인정해야 한다. (41~42쪽)
인식론적 물신숭배가 지닌 이데올로기적 힘은, 엄격한 과학적 방법이 확립한 진술을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것, 즉 ‘과학적 사실’로 격상하는 신비화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온다. 유전자 결정론은, 과학자들이 서둘러 우리에게 SNPs는 가능성에 대한 일련의 진술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에도 과학적 ‘사실’의 지위를 획득한다. 인식론적 물신숭배가 가지는 아이러니(그리고 영향력)는 가능성의 진술들이 확고한 적법성을 가지고 작동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능성의 진술들은 수행적인 힘을 얻는다. …… 물신숭배야말로 자연화(어떤 진술이 구성되는 역사에 대한 부인)의 작용이자, 그 진술을 자연화하면서 그것을 연관성의 진술에서 인과성의 진술로 바꾸는 작용이다. (251쪽)
생명자본은 언제나 이미 너무 새롭고 또한 너무 친숙하다. 그것은 생명과학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현상들에 특수하게 들어맞으면서도, 우리가 ‘자본주의’라고 부르는, 빠르게 변화하는 정치경제 구조의 보편적인 징후이기도 하다. 세계적 규모의 상업적 게놈학의 출현이, 특수하고 가끔은 새롭기도 한 형태의 가치 창출과 교환 네트워크의 주도하에 구조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논의를 넘어서기 위해서 나는 두 가지 주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게놈학과 같은 새로운 인식론적․기술적 총체들은 그것들이 출현한 바탕인 시장의 틀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는 세계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의 생명정치적 차원을 고려해야 하지만, 동시에 생명정치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의 세계적 차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410쪽)
맑스는, 끊임없이 경향적이고 조화롭지 못하며 행위적인 현실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구조적 성격에 관심을 두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달리 말해, 미국과 비교할 때 나타나는, 인도의 조화롭지 못한 교환 체계의 현현은 단순히 서구 사회에서 굳어진 구조적 규범에 대한 우발적인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예외는 오히려 구조적 규범의 결과로서, 다름 아닌 그 구조에 대한 증거이다. 생명자본주의적인 교환의 세계적 체계들—가치에 대한 맑스의 명백한 관심사—이 인도에서 현현되는 방식은 구조적 논리의 관점에서 분석되어야 한다. 비록 그것들이 다층적이고 경향적이며 서로 모순이 되더라도(실제로는 특히 그 때문에) 말이다. (415쪽)
목차
감사의 말 6
서론 자본주의들과 생명공학들 13
생명자본 16
물질성과 추상성 33
신약 개발의 상류-하류 지형 42
게놈학 52
1부 유통들 65
1장 교환과 가치: 미국과 인도 게놈 사업의 시장 논리에 내재한 모순들 66
배경, 논점, 현장 69
SNP컨소시엄 78
Rep-X 97
인도 정부 111
결론 118
2장 생명과 부채: 생명자본의 세계적 그리고 지역적 정치생태계들 125
배경, 논점, 현장 126
ICICI 지식공원 137
웰스프링병원 149
결론 155
2부 표명들 165
3장 비전과 과장 광고: 약속하는 생명자본적 미래의 주술 166
배경, 논점, 현장 171
랜디 스콧 186
지넨테크의 주식 공개 192
미래 지향적 진술 198
결론 207
4장 약속과 물신숭배: 게놈학적 사실과 맞춤형 의료, 혹은 하나의 사업 계획으로서 생명 209
배경, 논점, 현장 215
약물유전체학과 맞춤형 의료 228
SNP 칩과 게놈 물신숭배, 다형태적 주체들 239
소비자의 힘과 자본 주체 257
결론 265
5장 구원과 국가: 생명자본의 기초를 이루는 믿음 구조들 271
배경, 논점, 현장 273
PXE인터내셔널과 지노믹헬스 287
파티 295
과학산업연구심의국 312
실리콘밸리의 해외 거주 인도인 기업가들 328
결론 343
6장 기업가들과 신생 회사들: 인터넷 학습 회사 이야기 345
배경, 논점, 현장 352
출발 357
접근 365
노동자 370
수행과 주술 387
결론 403
결론 잉여와 징후 406
잉여에 대한 종속, 또는 생명자본에 대한 징후적 투기 410
방법론적 고찰 418
참고문헌 421
옮긴이 후기 438
찾아보기 4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