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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중국은 없다 시진핑 시대 중국 경제의 위험한 진실

한우덕 저 | 청림출판 | 201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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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5209361 / 330쪽 152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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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시진핑 시대, 중국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큰’ 중국의 시대가 온다. 한국에 축복인가, 아니면 재앙인가? 중국 경제의 과거 궤적, 현재 변화, 미래 전망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담은 책! -문정인? 연세대 교수 ‘불편한 친구’ 중국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21세기 최대의 역사적 이변은 중국의 부상이다. 빈곤과 저개발 그리고 정치적 혼미 속에서 방황해온 중국은 개혁 개방 30년 만에 세계 제1의 수출대국 및 외화 보유국으로 우뚝 섰다. 게다가 최근 세계 경제가 또다시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세계의 시선은 ... 시진핑 시대, 중국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큰’ 중국의 시대가 온다. 한국에 축복인가, 아니면 재앙인가? 중국 경제의 과거 궤적, 현재 변화, 미래 전망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담은 책! -문정인 연세대 교수 ‘불편한 친구’ 중국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21세기 최대의 역사적 이변은 중국의 부상이다. 빈곤과 저개발 그리고 정치적 혼미 속에서 방황해온 중국은 개혁 개방 30년 만에 세계 제1의 수출대국 및 외화 보유국으로 우뚝 섰다. 게다가 최근 세계 경제가 또다시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세계의 시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를 견인해온 경제대국 중국으로 향한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에도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돌이켜보면 이제까지 중국은 우리에게 ‘축복과 같은 존재’였다. 1992년 수교와 함께 수많은 단순 임가공 공장이 중국으로 생산 거점을 옮겼고, 그 덕분에 우리는 큰 충격 없이 산업고도화를 이룰 수 있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그로부터 10년 후 터진 세계 금융위기 때는 위기 극복의 힘을 중국에서 찾기도 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덩치가 커진 중국은 이제 우리가 대응하기에 버거운 상대가 됐다. 중국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중국은 우리에게 축복이 아닌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향후 10년간 일어날 중국 경제 패러다임 변화가 개인과 기업, 정부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리가 아는 중국은 없다》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중국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냉정하게 관찰하고 분석한 뒤 중국의 변화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베이징, 상하이 특파원을 지내며 20여 년간 중국을 관찰해온 중국 전문 기자이자 경제학자인 저자는, 중국의 부상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 중국의 성장을 이끈 요인들을 먼저 분석한다. 그리고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들을 기업 사례를 중심으로 모색하고 한창 논의 중인 한중 FTA(자유무역협정)가 갖는 의미를 설명한다. 풍부한 사례와 논리, 각계 인터뷰를 통한 정책 동향들의 생생한 전달은 물론 세계 주요 언론에 실린 중국 뉴스를 참고함으로써 그 객관성을 높였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며 양국 관계를 조명한 이 책에서 저자는 무엇보다도 중국을 보는 우리의 인식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 경제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근거 없는 오해와 편견들이 그것들이다. 그리고 이제는 더 냉정하게 중국을 바라보고, 깊이 연구하고, 현실적인 공존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일상과 유리된 상아탑에 갇힌 중국 연구를 거부하고 일반인의 관점에서 중국 경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총체적으로 담아냈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 경제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다. 중국 전문 기자가 파헤친 중국 경제의 위험한 진실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이 책에 대해 다음의 다섯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한다. 첫째, 이 책은 우리가 모르는 중국 경제의 변화를 서구 혹은 중국의 시각이 아니라 한국의 관점에서 착실하게 규명해낸다. 때문에 중국 학자들에게서 보이는 자기중심적 왜곡도, 서양 학자들이 흔히 범하는 단편적 편견도 찾아볼 수 없다. ‘이중국, 관중국(以中國, 觀中國)’의 자세로 중국 경제의 복합적 역동성을 예리하게 파헤치면서도 한국 정부와 기업의 실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 둘째, 중국 경제를 바라볼 때 흔히 나타나는 ‘전체와 부분의 부조화(不調和)’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이다. 거시경제를 다루는 학자들은 중국 경제의 큰 그림은 잘 그려내지만 기업 활동 등 미시경제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거시적 부분과 미시적 부분을 절묘하게 융합시키는 동시에 정치적, 경제적 상호작용에 주목하면서 중국 경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총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셋째, 이 책은 이론과 실제가 잘 접목된 중국 경제 분석서다. 보통 이론에 강한 책들은 현실감이 약하고, 실제 사례를 다루는 책들은 분석적 성찰이 결여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이 둘을 원만하게 잘 조합하고 있다. 이는 대학에서 중국학을 전공하고 중국 현지에서 오랫동안 특파원 생활을 한 저자의 이력과, 상하이 명문대 중 하나인 화둥사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경제학자로서의 분석적 통찰력이 빛난 덕택일 것이다.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의 영역을 오가며 중국 경제의 과거 궤적, 현재 진행 중인 변화 그리고 미래 전망에 대한 저자의 명쾌하고도 심층적인 분석이 돋보인다. 넷째, 무엇보다 이 책은 읽기가 쉽다. 저자는 딱딱할 수밖에 없는 ‘경제’라는 주제를 ‘독자 친화적’으로 풀어낸다.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 저자는 중국 전역을 돌며 현지의 다양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해주며 꾸밈이 없으면서도 글의 흐름이 살아있는 책을 썼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단순한 서술과 분석을 넘어 한국의 개인과 기업 그리고 정부에 대(對)중국 접근방법을 구체적으로 처방해준다. 21세기 한중 관계 개선의 매뉴얼이라 해도 무방하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는 해에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대국의 미래 ‘3통 패러다임’과 한국이 사는 길 올 가을,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중국은 지금 거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고속 성장 과정에서 잉태된 각종 부작용은 사회 안정을 흔들기 시작했고, 국가 주도의 성장은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시진핑 체제는 과연 이 같은 문제들을 극복해낼 수 있을까?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또 다른 개혁을 추진할 것이다. 그리고 그 작업은 언제나 그랬듯, 경제구조 개편으로부터 시작될 것이 분명하다. 저자는 이를 ‘3통(三統) 패러다임’으로 요약하고, 이 같은 중국의 변화들이 우리 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주장한다. 아울러 우리의 대중국 경제협력 패턴을 다시 뜯어보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첫째는 ‘생산의 국내 통합’이다. 중국은 그동안 제품 생산에 필요한 고기술 핵심 부품을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조달하는 산업구조를 보여왔다. 그러나 기술 수준이 높아진 지금 중국은 부품을 국내에서 생산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아시아 주변국에 흩어져 있는 부품 제조 공정을 중국 국내로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대중국 수출 중 약 70퍼센트가 부품과 반제품 등의 중간재인 우리로서는 당장 중국 수출에 경보음이 울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국에서 형성되고 있는 산업 클러스터에는 적극 뛰어들어야 하고, 국내에서는 적극적으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둘째는 ‘생산과 시장의 통합’이다. 중국 기업은 그동안 생산은 중국에서 하고,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내수확대를 통해 소비도 국내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수출과 투자에 의존한 성장 패턴을 소비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주안비엔(轉變)’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 기업의 대중국 비즈니스는 그동안 제조업 위주였다. 얼마나 싸게 만들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등장할 것이다. 중국 소비자를 감동시키지 못하는 기업은 자연히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다. 셋째는 ‘제조와 금융의 발전 통합’이다. 그동안 중국 금융업은 제조업 발전의 보조 수단 정도로 인식

저자 소개

중앙일보중국연구소장. 20여 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현장을 누빈 중국 경제 관찰가로,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의 영역을 오가며 중국을 분석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학과를 졸업하고 상하이 화동사범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을 졸업하던 1989년 한국경제신문에 입사해 국제부·정치부·정보통신부를 거쳤으며,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베이징과 상하이 특파원을 지냈다. 2007년 중앙일보로 옮겨, 현재 중앙일보중국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게 저자의 철학이다. 그는 기업 현장을 취재하며 한중(韓中) 경제 협력의 흐름을 추적하고 중국인들의 일상적인 삶에서 경제 현상을 분석해낸다. 그런가 하면 중국 정부기관 인사 및 지식인들과 교류를 맺으며 경제정책 흐름을 파악하는데도 주력한다. 그의 저서 《중국의 13억 경제학》 《중국증시 콘서트》 《뉴 차이나 그들의 속도로 가라》 등은 이 같은 현장주의의 산물이다. 특히 《중국의 13억 경제학》은 중국 경제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균형 있게 제시함으로써 중국 연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가 아는 중국은 없다》는 우리가 모르는 중국 경제의 변화를 서구 또는 중국의 시각이 아니라 한국의 중국 전문가 관점에서 착실하게 규명한다. 풍부한 사례를 통해 논리를 뒷받침했고, 각계 인터뷰를 통해 정책 동향을 판단했다. 그리고 세계 주요 언론에 실린 중국 뉴스를 참고함으로써 객관성을 높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 경제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근거 없는 부정을 거부한다. 다만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우리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자는 게 그의 생각이다. “어떻게 하면 중국이 갖고 있는 경제적 부(富)를 우리가 활용할 수 있을까” 이것이 중국 연구에 대한 저자의 화두다. 

책 속에서

경제위기는 우리 삶을 위협한다. 직장인들은 공장 마당에 쌓여가는 재고를 쳐다보며 실직을 걱정하고,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학교 정문을 배회한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힘의 균형이 깨질 때 위기는 싹튼다. 강대국의 흥망성사가 늘 그랬다. 영국과 미국의 파워시프트(Power shift) 과정에서 1929년 대공황이 발생했듯 말이다. 지금의 위기 역시 힘의 균열에서 찾아야 한다. 균열은 중국에서 시작됐다. 중국 경제는 2000년대에 들어 급성장하더니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등을 차례로 제치며 G2 반열에 올랐다. 2009년 독일로부터 최대 수출국 자리를 빼앗았고, 이듬해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에 올랐다. 세계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가 중국이고,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도 중국이다. 반면 이 기간 수퍼파워 미국은 중동과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전쟁을 치러야 했다. 경제적으로는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의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며 점점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폴 케네디가 지적했듯, 미국은 경제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넓게 전선을 펼쳐놓고 있었다. 중국의 급성장과 미국의 쇠퇴, 이것이 지난 10년 국제 질서를 바꾼 원인이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는 그 파워시프트의 한 파편인 것이다. _pp.23∼24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진정한 불황을 겪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경기가 극도로 위축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1989년 발생한 천안문 사태와 같은 정치적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막연한 위기감이 공산당 지도부를 괴롭히고 있다. 불황의 공포다. 그러기에 중국 정부는 경제가 하강기에 접어들면 적극적으로 개입해 경기를 살린다. 선진 시장경제 체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바닥 치고 올라오기’는 중국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불황의 공포가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낳았고, 그 결과 중국 경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 그리고 투자와 과열, 다시 긴축을 반복하는 사이클을 만든다. 이와 같은 현상을 설명해주는 것이 ‘활-난의 주기’다. 이 이론은 저명한 경제학자이면서 세계은행 부총재인 린이푸가 중국 경제 분석 툴로 제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내용은 이렇다.
一活就亂(일활취란): 경기가 살아나면 곧 과열단계로 진입해 어지러워지고 / 一亂就收(일란취수): 어지러워지면 정부가 긴축정책에 들어간다 / 一收就死(일수취사): 긴축에 나서면 기업이 도산하는 등 경기가 금방 죽고 / 一死就放(일사취방): 경기가 죽으면 정부는 부양책을 실시한다 / 一放就活(일방취활): 부양책이 시행되면 경기는 살아나고 / 一活就亂(일활취란): 경기가 살아난다 싶으면 곧 과열단계로 진입해 어지러워진다.
경제가 3~4년을 주기로 ‘활-난-수-사-방-활(活-亂-收-死-放-活)’의 주기를 돈다는 것이다. _p.31

중국은 그동안 서방세계가 만들어놓은 시장경제 틀 속에서 성장했다. 이 때문에 자유무역을 근간으로 하는 서방 시장경제 질서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얌전한 규범 수용자 역할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의 자유주의적 시장경제가 가장 효율적인 경제 시스템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하면서 적합하지 않은 규칙에 대해선 과감하게 ‘노(No)’라고 외친다. 규칙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Rule-taker)에서 이제는 규칙을 만드는 존재(Rule-maker)로 변한 것이다. 중국은 더 이상 이국땅에서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일당을 받고 노예 같은 생활을 하던 19세기 쿠리가 아니다. _pp.63∼64

중국은 1978년 개혁 개방을 추진하면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내걸었다. 지도 이념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하더니 1994년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만들어냈다. 중국이 말하는 사회주의 시장경제는 ‘공유제를 근간으로 한 사회주의의 기본 이념을 지켜나가되 경제 운용의 툴로 시장경제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은 “시장경제가 자본주의 국가의 전유물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런 중국도 시장의 힘이 국가 정책을 압도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시장을 국가라는 큰 그릇 안에 가둬놓고 싶어 했다. 개혁 개방 초기에 ‘조롱 경제(鳥籠經濟)’라는 용어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경제에 밝은 원로 천윈(陣雲)이 제기한 이 이론은 ‘새를 둥우리(鳥籠)에 가둬 키우듯, 시장도 국가의 틀 안에 가둬놓고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중국은 국가가 시장을 통제했고 필요하면 견제하고 개입했다. 국가자본주의는 그 연장선이다. 국가는 국유기업을 앞세워 시장에 뛰어든다. 민영기업을 상대로 경쟁을 하고, 민영기업을 인수하고, 또 민영기업을 도태시키기도 한다. 해외에 나가 에너지를 개발하고 현지 금융시장에 뛰어들어 머니게임을 벌이기도 한다. _pp.70∼71

변혁의 핵심은 역시 중산층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중산층은 과거의 노동자 계층과는 달리 고등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국제 정세에 밝다. 게다가 이들은 인터넷,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기기로 무장하고 있다. 더 이상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용납하지도 않는다. 국가의 개인 인권침해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노’라고 외칠 만큼 정치의식이 높다. 공산당에게는 도전이다. 중국이 이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시진핑 지도부의 대응책은 ‘타협’일 것이다. 중산층과의 지나친 대결 구도로는 국가를 이끌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 해결책이 바로 ‘연성 정당’이다. 좀 더 부드럽고 민주적인 정당, 소통의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정치의식을 가진 중산층이 공산당 독재를 인정하는 대신 공산당은 비공산당 정파(중국에서는 민주당파라고 부른다)와 비정부기구(NGO)의 정치 참여 폭을 넓혀주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주고받기식 타협인 셈이다. 좀 더 부드럽고 민주적인 정당, 소통의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_pp.112∼113

마오쩌둥이 그랬듯, 중국인들은 과거와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살아간다. 현실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전통에서 지혜를 구한다. 그들은 ‘국가’보다는 오히려 ‘문명’을 더 중시한다. ‘중화인민공화국의 국민’이라는 생각 대신 ‘용의 후손(龍的傳人)’이라 여긴다. 중국인들은 자국의 성장을 ‘새로운 수퍼파워의 등장’으로 보지 않는다. 대신 ‘옛 영광으로의 부흥(復興之路)’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꿈꾸는 과거의 영광, 그것이 바로 아시아의 맹주다. 중국인들은 자국의 힘이 강해질수록 ‘아시아는 원래 중국에 조공을 바치던 권역’이라는 옛 왕조 시대의 ‘조공 패러다임’을 되살리고 싶어 한다.
중국은 중화 질서에 반발하는 나라에 대해서는 물리력 동원도 불사한다. 이미 경험했던 일이다. 2010년 9월, 센카쿠열도에서 중국은 일본과 충돌했다. 중국 어부들의 고의성이 높아 보였지만 중국은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일본을 협박했다. “원래 중국 땅인 곳에서 왜 너희들이 선량한 어민들을 체포하느냐”라는 것이었다. 중국은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를, 그것도 새벽에 몇 차례 소환했고 나중에는 희토류를 무기삼아 일본을 압박했다. 결국 일본은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하나의 산봉우리에 두 마리 호랑이가 살 수는 없는 법(一山不容二虎)’, 아시아의 또 다른 경제대국인 일본과의 헤게모니 싸움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중국은 일본이 “따거!” 하고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길 바랄 것이다. 이러한 태도가 바로 중국인들의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는 조공 패러다임의 일단이다. _pp.137∼138

‘중국병’의 근원은 시장경제 시스템 유지에 꼭 필요한 자율과 견제의 기능이 약하다는 데 있다. 정상적인 시장경제 시스템이라면 각 경제 주체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해관계의 타협점을 찾는다. 그러나 중국은 그게 안 된다. 자신의 이익행위가 사회 전체의 경제적 발전과 합치되지 않는다. 그래서 짝퉁이 성행하고 온갖 부정부패가 판을 치는 것이다. 이들을 몰아낼 수 있는 시장의 자정기능은 턱없이 부족하다. 자율과 타협이 실종된 중국 시장경제 체제는 쉽게 ‘패자 독식’의 구조로 빠지고 만다. 이긴 놈이 다 먹는 식이다. 센 놈이 약자의 것을 끊임없이 빼앗아갈 수 있는 제도적 틀이 자리 잡고 있다. 약자는 죽어라 일해 모은 부를 자기도 모르게 빼앗긴다.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관리하고 유도해야 할 국가는 오히려 이익행위의 당사자가 되기도 한다. 국유기업을 앞세워 산업을 독점하고 국유은행을 매개로 자본을 장악한다. 이로 인해 민영기업들은 산업의 변두리에서 허덕이게 되고 힘없는 노동자들은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_p.204

돼지(양돈)는 중국과 세계 경제의 역학관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중국 허난(河南)성의 왕원(王文)은 돼지 약 500마리를 기르는 양돈 농민이다. 그는 2011년 5월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사료값 때문이다. 왕윈은 “6개월 기른 돼지를 시장에 팔면 1,480위안(약 25만 9,000원)밖에 못 받는다”라며 “사료, 약품 등의 경비를 제외하면 순수입은 100위안도 안 된다”라고 푸념했다. 현재 왕윈과 같은 중국 각지의 농민들이 키우고 있는 돼지 수는 약 4억 5,000만 마리에 달한다. 세계 전체 돼지 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돼지는 곡물 먹는 ‘기계’다. 돼지 몸무게 1킬로그램을 불리기 위해서는 약 3~5킬로그램의 곡물을 먹여야 한다.
특히 대형 기업 영농이 늘면서 중국에서도 사료 먹는 돼지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사료 수요는 연평균 20퍼센트 넘게 증가했다. 돼지고깃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이는 중국 물가지수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인플레가 기승을 부렸던 2011년 6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6.5퍼센트 중 1.5퍼센트포인트가 오로지 돼지고깃값 때문에 발생했다. ‘돼지가 중국, 나아가 세계 인플레의 주범’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그야말로 ‘돼지 경제학(Pig economy)’이다. _pp.220∼221

 

목차

목차
추천사_ 중국 경제의 과거 궤적, 현재 변화, 미래 전망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담은 책!
서문_ 시진핑 시대, 중국 경제의 미래
1장 큰 중국의 시대가 온다
01 균열은 중국에서 시작됐다
02 세계 경제의 새로운 축
03 규칙 추종자에서 규칙 제정자로의 도약
04 국가자본주의의 대두
2장 대국의 미래를 읽다
01 어떻게 성장을 지속할 것인가
02 공산당은 시장에서 물러날 것인가
03 지식계 대립으로 본 경제 노선의 향방
04 중화 DNA, 아시아를 위협하다
3장 무엇이 그들을 최강으로 만들었나
01 상하이의 디오르 여인, 로마의 원저우 상인
02 천하삼분지계
03 짝퉁 나라의 기술 비약
04 레드 캐피털리스트
05 대나무 네트워크
4장 흔들리는 세계 공장
01 패자 독식의 경제
02 13억 인구의 패러독스
03 권귀(權貴) 자본주의
04 신세대 농민공의 반란
5장 시진핑 시대 한국의 길
01 제조업: ‘규모’와 ‘기술’의 싸움
02 서비스: 중국 소비자와의 소통
03 금융: Dance with Mr. Wang
04 FTA: 넓어지는 협력의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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