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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581016 / 244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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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나는 지금 사진 한 장을 보고 있습니다. 일본 군인들에게 강간을 당한 후, 목이 잘린 채 나체로 나뒹구는 젊은 여성의 사진입니다. 교육문예창작회 여름 연수차 목포에 갔다가 목포 근대역사관 2층에 전시되어 있는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너무 참혹하고 충격적이어서 밥을 못 먹을 정도였습니다. 이 사진 뿐만이 아닙니다. 일본군들의 성 노예로 끌려간 위안부들의 짐승 것만도 못한 숙소, 내장이 모두 밖으로 쏟아져 나와 있는 생체 실험 사진 등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사진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나는 생각했습니다. 목이 잘린 채 죽어 간 여성에게 ‘나라’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하루하루를 지옥 속에서 살았을 종군 위안부들에게 도대체 ‘국가’는 무엇이었을까?
오늘날 ‘민족’이란 개념은 이미 한물 간, 철 지난 시대착오로 취급당하지만, 우리 민족에게 ‘민족’은 여전히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강제 징용 문제, 위안부 문제 등 일제 강점기에 일제가 우리에게 저지른 잘못들이 제대로 해결된 게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해결되기는커녕 오히려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세력이 아직도 이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얼마 전 대한민국 정부는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면서 일부러 목록에서 누락시키고, 사후에도 공개하지 않는 등 철저하게 밀실 행정으로 처리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수로 비공개했다.’, ‘아직 처리하지 않았다.’, ‘중요성을 몰랐다.’는 등의 해괴한 거짓과 변명과 궤변으로 일관했습니다. 협정대로라면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우리나라에 진주할 수 있는 엄청난 일인데도 말입니다. 일본 군인이 우리나라에 또 다시 진주하는 것은 어느 외국의 군대가 들어오는 것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적인 일인데도 말입니다.
(중략)
우리의 근대는 안타깝게도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이 아니라, 외세에 의한 침탈 과정이었습니다. 참으로 ‘슬픈 근대’였습니다. 특히 일제 강점기는 우리 민족에게는 통한의 암흑 시대였습니다. 말도 빼앗기고, 정신도 빼앗긴 시대였습니다.
더구나 친일파들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했습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친일파들의 글을 읽다 보면 화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특히 서정주, 이광수 등과 같은 문인들과 지식인들의 친일 행위는 그들의 명성이 지니고 있었던 파급력 면에서 그 죄가 더욱 무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일을 자꾸 끄집어 내서 좋을 게 무어냐고 따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지난 시절의 공과를 분명히 해야 우리 역사에서 비슷한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이고,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입니다.
한국 근대사의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고, 근대의 풍경을 디테일하게 그리다
1. <선구자>의 숨겨진 비밀(이 책 61쪽)
“조두남(趙斗南) 작곡, 윤해영(尹海榮) 작사. 작곡자가 만주 하얼빈에 살고 있을 때인 1933년, 경력을 알 수 없는 작사자의 청에 의해 작곡한 것이다. 만주 벌판을 말을 달리던 옛날 선구자의 모습을 그리며 작곡한 것으로, 두도막형식으로 된 힘차고 정열적인 가곡이다.”(네이버 지식백과)
2009년 8월, 김대중 대통령께서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서 장중하게 울려퍼졌던 노래이며, 앞선 설명처럼 만주 벌판을 말달리던 독립투사쯤으로 알고 있었던 ‘선구자’의 진실은 바로 ‘만주국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뜻한다는 것이다. 이 노래의 작사가는 친일시인이었던 윤해영. 그는 일제가 만주 침략을 노골화할 때 적극적으로 일제를 찬양했으며, 당시 만주 최대의 친일 단체인 ‘오족협화회’의 간부로 활약하며 ‘만주괴뢰정부’를 공공연히 찬양한 문인이었다. 또한 당시 만주에서는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을 선구자가 아니라 ‘산사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특히 돌아가신 문익환 목사는 <선구자>의 이런 문제를 알고 있었기에 평생 이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고 한다.
2. 이광수의 변절과 적극적 친일의 증거(이 책 67쪽)
조선의 3대 천재로 불리며 우리나라 신문학계에서 최남선과 더불어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이광수. 그의 변절과 적극적 친일의 증거.
조선의 학도여
그대는 벌써 지원하였는가,
특별지원병을
내일 지원하려는가
특별지원병을
(중략)
가라 조선의 6천 학도여.
삼천만 동향인의 앞잡이 되라.
총후(전시 체제 아래서 전쟁 수행을 위해 적극 협력하는 것)의 국민의 큰 기탁과
누이들의 만인침을 받아 띠고 가라.
3. 윤동주의 묘를 발견한 사람은 일본인(이 책 133쪽)
윤동주의 생가와 무덤은 만주 용정에 있는데, 용정은 박경리가 쓴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도시이기도 하다. 윤동주는 일본 유학 중 귀국하다가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해방되기 1년 전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1944년 옥사했다. 그런데 그의 무덤은 한동안 찾지 못하다가 한 일본인 교수가 찾아냈다고 한다. 1986년 용정에서 권철, 리해산 씨와 함께 처음으로 윤동주의 묘와 비석을 찾아내 세상에 알린 이는 일본인 오무라 마쓰오이다. 그리고 윤동주 묘 옆에 심은 살구나무도 일본인이 심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친일파의 후손보다 못사는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4. 김소월이 쓴 사회성 짙은 시(이 책 147쪽)
민요시인, 서정시인으로 불리는 김소월 시 중에서 현실을 노래한 시는 매우 드문데,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이라는 시가 그것이다. 동무들과 함께 일을 마치고 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 꾸었던 나는, 집을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이처럼 떠돌으랴”하고 탄식한다. “날로 나날이 내 앞에는 자칫 가느란 길이 이어가라, 나는 나아가리라.”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5. <독도는 우리땅>도 금지곡이었다?(이 책 183쪽)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최근 전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는 독도.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독도를 방문하고, 독도기념비석까지 세우셨는데......이 노래가 한때 금지곡이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제5공화국 때의 일로 외교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고 한다. 더구나 최근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독도수비대장이었던 홍순칠은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에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앞으로 독도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며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6. 독도는 어원학적으로도 우리 땅(이 책 187쪽)
① 다케시마는 원래 우리말이었다 : 현대 중국어에서는 대를 竹이라고 쓰고 ‘죽’이라고 발음하지만, 남방의 고어에서는 ‘댁’이라고 발음한다. 이 말이 우리나라로 전래될 때 ‘댁’이 ‘대’로 변하였다. 일본에서는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하는데, 다케는 ‘대’가 변한 말이고, 시마는 ‘섬’이 변한 말이다. 술을 뜻하는 ‘사케’가 우리말의 ‘삭다’라는 말에서 기원한다는 것이 정설이고 보면, 우리의 ‘대섬’이 일본으로 넘어가 ‘다케시마’가 되었다는 설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② 다케시마는 ‘독섬’이다. ; 독도(獨島)는 ‘독섬’의 한자 표기이고, ‘독’은 ‘돌’이 와전된 것이다. 우리나라 지방 사투리 중에 돌을 ‘독’이라고 하는 곳은 많다. 이 ‘독’이 일본으로 건너가 ‘도꾸→더께→다께’로 와전되었다는 것이다. 대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섬에 다케시마(竹島)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므로, 다케시마는 ‘독섬’의 와음으로 볼 수 있다.
목차
Ⅰ 자기 땅에서 쫓겨난 백성
가장 비통한 기욕 - 이상화
전라도 가시내 - 이용악
낡은 집 - 이용악
고향 앞에서 - 오장환
소야의 노래 - 백석
북방에서 - 백석
서도여운 - 김소월
국경의 밤 - 김동환
국어 선생님의 한국 근대사 강의 - 나라를 잃은 백성의 설움, 유이민
Ⅱ 오욕의 역사
성수무강 - 작자 미상
첫 피 - 주요한
선구자 - 윤해영
조선의 학도여 - 이광수
마쓰이 오장 송가 - 서정주
호산나 소남도 - 모윤숙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 노천명
권군 취천명 - 김동환
국어 선생님의 한국 근대사 강의 - 청산하지 못한 역사, 친일파
Ⅲ 한겨울에도 꼿꼿하게 살아 있는 나무
나는 왕이로소이다 - 홍사용
당신을 보았습니다 - 한용운
절정 - 이육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투르게네프의 언덕 - 윤동주
통곡 속에서 - 심훈
독毒을 차고 - 김영랑
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 - 김소월
벌罰 - 김광섭
국어 선생님의 한국 근대사 강의 - 어두운 시대의 한 줄기 빛, 저항시
Ⅳ 일제 강점기의 풍경
창씨개명에 반대하여 - 유건영
네거리의 순이 - 임화
우리 오빠와 화로 - 임화
송덕비 - 작자 미상
전라도 길 - 한하운
독도는 우리 땅 - 박인호
사의 찬미 - 윤심덕
반달 - 윤극영
아동십진가 - 작자미상
소작인의 노래 - 작자미상
오린이 노래 : 불 켜는 이 - 방정환
내 살림 내 것으로 보아라 - 작자미상
담바귀 타령 - 구전 민요
감격시대 - 강사랑
눈깔 먼 노다지 - 김성집
떴다 보아라 - 구전 민요
교통선전가 - 작자 미상
인천항 - 박팔양
국어 선생님의 한국 근대사 강의 - 일제 강점기 개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