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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사상사 탐구

양은용 저 | 논형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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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3571300 / 352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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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서세동점의 격변기에 활약했던 실천적 사상가들을 만나다

한국 근대사회는 흔히 격변기로 일컬어진다. 서세동점西勢東漸하는 제국주의 사조帝國主義思潮 아래 전통 사회체제가 붕괴되고, 생민이 도탄에 빠진 가운데 각종 전쟁을 경험하고, 마침내 이국에 국권을 침탈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서구사상이 밀려오고 타자인식他者認識과 함께 민족자존의식을 실감하게 되는 이 시기에 학교교육제도 등이 도입되었으니 가치관에 일대 혼란이 일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의 근대사상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하나는 전통사상의 근대적 변모로, 전통사상의 주류를 형성해 온 유불도 사상儒佛道思想의 혁신이다. 둘은 서구사상의 전래와 토착화로, 특히 그리스도교의 유행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셋은 새로운 문화운동으로, 변화된 사회상황 아래 전통 가르침의 역할쇠퇴를 전제로 하여 새로운 구세이념을 펴나간 신종교 즉 민중종교民衆宗敎 사상이다. 이처럼 한국의 정신사를 종교사상에서 찾는 것은 그 본령이 구세제인救世濟人에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근대사상의 전개를 14인의 인물에서 찾았다. 대부분 충분히 해명되지 않은 사상가들이며, 특히 저술 및 자료를 발굴 해명하는 입장에서 탐구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근대사상사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 소개

원광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북쿄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원광대학교 한국문화학과 교수로, 한국종교사상사를 전공하며,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에 󰡔한국학여명기의 인물과 학문󰡕(편), 󰡔소태산대 종사의 금강산 법문󰡕(저) 외, 논문에 「고려불교의 연구」, 「도선국사 비보사탑설의 연구」, 「팔관회의 한국적 전개」, 「한국도교의 근대적 변모」 외 다수가 있다. 

책 속에서

오주 이규경五洲 李圭景(1788∼?)

한국 전통사상과 문화에 있어서 도교가 차지하는 위치를 생각할 때, 오주 이규경(본관은 全州, 자는 伯揆, 호는 오주 혹은 嘯雲居士)의 영향이 가장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간정 이능화의 󰡔조선도교사󰡕에 오주의 저술인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이하 󰡔장전산고󰡕로 약칭함)를 인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도교사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계기로 삼고 있다.
한국의 근대는 급격한 사회변동과 함께 전통사상 각 분야의 사조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다. 도교사상도 예외는 아니라서 근대적 변모가 나타난다. 조선시대의 수련도교修練道敎에서 근대에 이르게 되면서 선서善書신앙을 중심한 민간도교民間道敎가 유행하는 것이 그 흐름이다. 따라서 근대사회에 있어서 도교는 수련도교적 요소와 민간도교적 요소를 아울러 나타내는 특징을 보인다. 전자는 농려 강헌규農廬 姜憲奎(1797∼1860)의 󰡔주역참동계연설周易參同契演說󰡕 편술이나 신종교新宗敎 교단에서 수련지침서로 활용된 󰡔정심요결正心要訣󰡕 계통 전적의 유행 등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후자는 어하재 최성환於昰齋 崔瑆煥(1813∼1891)의 󰡔태상감응편도설언해太上感應篇圖說諺解󰡕의 발간(1852)과 경농 권중현經農 權重顯(1854∼1934)의 󰡔공과신격功過新格󰡕 편술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에 비하면 오주의 󰡔장전산고󰡕에 있어서 도교 관련 부분은 전통사항의 정리라는 측면에서 위의 두 가지 흐름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각종 자료를 동원하여 특정사항에 대해 변증辨證하고 있다. 나아가 오주의 업적은 이능화로 계승되어 한국도교사의 맥락을 이해하고, 전근대와 근대를 잇게 되는 소중한 역할을 하게 된다.

농려 강헌규農廬 姜憲圭(1797∼1860)

한국도교사에서 ‘조선도교’는 실천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려 후기에 이르면서 실천수행적인 선종禪宗이 불교의 주류를 이루고, 유교가 인성수련적인 성격이 강한 성리학性理學으로 체계화된 것처럼, 도교도 고려시대의 의례중심인 과의도교科儀道敎에서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 수련도교修鍊道敎로 이행된 16∼17세기에 이르러 최성기最盛期를 맞이한다. 이를 선파仙派, 혹은 단학파丹學派라 이름한다.
이들 단학파는 단학계보를 비롯하여 연단원리練丹原理에 관해 적지 않은 저술을 남기고 있다. 이들에 노장老莊 관계 주석서를 포함하면 그것이 당시 사조의 한 흐름을 이루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저술이 김시습金時習(1435∼1493)의 󰡔매월당문집梅月堂文集󰡕 중 󰡔잡저雜著󰡕를 중심한 연단이론, 정렴(1506∼1549)의 󰡔용호결龍虎訣󰡕, 곽재우郭再祐(1552∼1617)의 󰡔양심요결養心要訣󰡕, 한무외韓無畏(1517∼1610)의 󰡔해동전도록海東傳道錄󰡕, 청허 휴정淸虛 休靜(1520∼1604)의 󰡔도가귀감道家龜鑑󰡕, 권극중權克中(1560∼1614)의 󰡔참동계주해參同契註解󰡕, 조여적趙汝籍(?∼1588?)의 󰡔청학집靑鶴集󰡕,홍만종洪萬宗(1643∼1725)의 󰡔해동이적海東異蹟󰡕, 장유張維(1587∼1638)의 󰡔음부경주해陰符經註解󰡕, 박세당朴世堂(1629∼1703)의 󰡔도덕경주해道德經註解󰡕, 이의백(李宜白, 정조년간) 󰡔오계집梧溪集󰡕의 도맥기록, 무명씨의 󰡔해동도록海東道錄󰡕·󰡔직지경直指經󰡕·󰡔중묘문衆妙門󰡕 등 여러 가지이다.
그런데 종래 학계에 소개된 적이 없는 단학서로 󰡔주역참동계연설周易參同契演說󰡕이 전하고 있어서 주목된다. 「태백산인 복양자太白山人 復陽子」라는 필명으로 지어진 책이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도서관 소장의 한적고서로 한지 단권 38cm×18cm의 필사본 139쪽으로, 각 쪽 11행, 각행 28자이다.
이 󰡔연설󰡕의 체제와 내용의 일단을 구조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찬자인 태백산인 복양자의 실체가 강헌규임을 그 자료적 성격과 함께 한국도교사에 있어서의 위치를 조명한다.

범해 각안梵海 覺岸(1820∼1896)

범해 각안은 초의 의순草衣 意恂(1786∼1866)의 흐름을 계승한 차인의 한 사람이다. 그는 초의의 제자로, 당대 대둔사의 대표적인 선승禪僧이요 학승學僧이었다. 그의 저서에는 󰡔동사열전東師列傳󰡕 6권이 있어서, 각훈覺訓의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1215)과 일연一然의 󰡔삼국유사三國遺事󰡕(1287년경) 이후 유일한 고승전으로 받들린다. 그리고 󰡔범해선사문집󰡕 2권과 󰡔범해선사시집󰡕 2권 등을 남긴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초의와 그 주변인물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활발한데 비하여 범해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종합적인 연구성과가 없다.

여기서는 범해라는 인물의 행장에 주목하면서 그가 전개한 차선사상茶禪思想의 일단을 살펴본다. 그는 어떤 인물이며, 수행과 학문은 어떻게 이루었는가, 그리고 차생활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며, 어떤 작품을 남기고 있는가? 초의와는 어떤 관계이며, 초의차草衣茶에 대한 관점은 어떠하며, 차선사상은 어떻게 전개하고 있는가를 밝힌다. 이를 통해 승려 차인 범해에 대한 이해는 물론 초의차의 후래적 영향에 대해서도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경농 권중현經農 權重顯(1854∼1934)

한국 최근세 민간도교의 흐름을 공과격신앙의 한 사례, 즉 경농 권중현이 편찬한 󰡔공과신격功過新格󰡕을 통해 밝혀 본다. 그는 을사오적乙巳五賊의 한 사람이다.
권중현은 1915년의 조선불교진흥회를 중심으로 한 거사불교居士佛敎운동에 이능화李能和·최남선崔南善·장지연張志淵 등과 함께 참여하고 있어 흥미롭다. 그를 선각거사善覺居士라 부르고 있는데 이는 선서신앙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당시는 그가 찬술한 선서신앙의 구체적인 형태로서의 󰡔공과신격󰡕(1905년 한문본, 1906년 한글본)이 이미 유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도교전적이기는 하지만, 불교신앙과 넘나들 수 있는 성격의 전적이다. 특히 일제강점기대에 있어서 친일고관인 저자의 지위를 통해 볼 때 그의 신앙적인 분위기도 사회적인 영향력으로 작용했으리라 생각된다.

수헌 양치유睡軒 梁致裕(1854∼1929)

최근세 호남의 유림 가운데 수헌 양치유는 여순팔로麗順八老의 한 사람으로 불려온 인물이다. 여수·순천지방의 대표적인 유학자 8인 중의 한 사람이라는 말이다. 서세동점의 제국사조帝國思潮를 당하여 이국치세理國治世의 길은 공자孔夫子의 가르침을 재흥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보고, 땅에 떨어진 강상綱常의 도를 외친 그는 충실한 도학자道學者였다. 그는 호남의 거유巨儒 노사 기정진盧沙 奇正鎭(1798∼1879)의 문하에서 수학하고, 스승의 가르침을 하늘처럼 받들면서도 경세이념經世理念을 펼 수 없었던 관계로 일생을 초야에 묻혀 살았다.
그는 많은 시문을 남겼다. 배우기에 열심이었던 만큼 제자들을 아끼고 가르친 정성 또한 각별하였다. 조정이 기울어지면서 사대부의 당연한 길인 과거科擧를 포기한 그에게는 시詩와 술酒과 벗友이 삶의 낙이었다. 학당學堂을 꾸미고 문도를 기르기에 심혈을 기울임으로써 팔로八老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삶에서 우러나온 시문은 유고를 묶어 펴낸 󰡔수헌시고睡軒詩稿󰡕에 오롯이 담겨 그의 사상과 학문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광화 김치인光華 金致寅(1855∼1895)

신종교 가운데 남학계南學系의 오방불교五方佛敎를 개창한 광화 김치인의 종교 활동에 주목하면서 그의 사후에 편찬된 󰡔광화집光華集󰡕을 분석한다.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남학계와 오방불교의 연원관계, 광화의 생애와 종교활동, 그리고 󰡔광화집󰡕의 편찬상황과 그 구성을 살펴본다.
종래 학계에 소개된 바가 없는 󰡔광화집󰡕은 오방불교의 실질적인 창립자인 광화의 교의사상을 전하고 있다. 또한 강산 이서구薑山 李書九(1754∼1825)-연담 이운규蓮潭 李雲圭(1804∼1861?)에서 한편으로는 일부 김항一夫 金恒(1826∼1898)-관부 하상역貫夫 河相易(1888∼1916)의 무극대종교无極大宗敎, 다른 한편으로는 부연 이용래芙蓮 李龍來(?∼?)-일수 이용신一守 李龍信(?∼1895)-광화의 오방불교로 전개되는 남학계 교단 간의 상호 교섭관계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무극대종교의 제7대 교주오부 홍성준吾夫 洪性俊이 소장했던 서책으로 이른바 남학의 면모를 이해하는 데 주목되는 자료이다.


간정 이능화侃亭 李能和(1868∼1943)

개혁불교에서 학문적 분야, 즉 현대 학문으로서의 불교연구는 간정 이능화에 의해 그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 간정의 학문은 불교 외에도 고유신앙神敎·무속·도교·유학·기독교 ·사회사·여성사·의학사 등 한국종교뿐만 아니라 이른 바 한국학으로 이름해야 할 제반 영역에 두루 걸쳐 있다. 따라서 그의 독보적인 연구업적은 이후 한국학 제 분야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
이능화의 학문은 불교학에 한정하기 보다는 한국학 내지 한국종교학의 개척이라는 면에서 살펴야 할 것이다. 또한 간정의 방대한 불교연구의 성과를 한꺼번에 섭렵한다는 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라서, 이 연구는 󰡔조선불교통사󰡕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퇴경 권상로退耕 權相老(1879∼1965)

퇴경 권상로의 불교개혁사상을 주목한다. 퇴경은 한국불교의 현대적 연구에 있어서 몇 안 되는 선구적 역할자로 실로 방대한 연구업적을 남겼다. 근래에 퇴경당 권상로 박사 전집간행위원회退耕堂權相老博士全書刊行委員會에서 󰡔퇴경당전서退耕堂全書󰡕 전10권으로 편집간행하였다. 그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학문적 업적을 밝히는 데 편리해졌지만, 그의 연구업적이 방대한 만큼 그의 사상도 다양한 자료를 섭렵하여 여러 가지 각도에서의 검토를 요한다.
그의 생애와 연구의 배경을 토대로, 특히 그가 일제초기인 1912∼3년 󰡔조선불교월보朝鮮佛敎月報󰡕에 발표한 「조선불교개혁론朝鮮佛敎改革論」을 분석하고 있다. 그의 불교개혁이념을 집약하고 이른바 불교개혁이론의 모두冒頭를 장식하고 있는 점을 강조한다. 퇴경에 대한 조명으로 한국불교 개혁사조의 구체적인 사례를 얻음과 함께, 그 가운데 드러나는 당시 상황을 통해 이론형성의 사회적 배경의 일단도 함께 접할 수 있다.

청음 이상호靑陰 李祥昊(1888∼1967)

증산 강일순甑山 姜一淳(1871∼1909, 교단에서는 天師·大聖 등으로 존칭됨)의 종교활동을 통해 이루어진 증산교甑山敎는 한국 신종교의 대표적인 교단의 하나이다. 그가 득도한 1901년을 창교년으로 삼고 있으므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헤아린다.
증산교는 창교 이래 많은 교파교단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교파에 널리 받들리는 경전이 󰡔대순전경大巡典經󰡕(1929)으로 증산교본부大法社의 창시자인 청음 이상호가 찬집한 증산의 언행록이다. 그러나 같은 언행록이지만 각 교파에 따라 별도의 경전으로 찬술되어 다양하게 유행한다. 조철제趙哲濟(1895∼1968)가 1918년 창립한 태극도太極道의 󰡔진경眞經󰡕(1989), 박한경朴漢慶(1917∼1996)이 1969년 창립한 대순진리회大巡眞理會의 󰡔전경典經󰡕, 안세찬安世燦(1922∼2012)이 1974년에 창립한 증산도甑山道의 󰡔증산도도전甑山道道典󰡕 등이 그것이다. 이 밖에도 이중성李重盛이 찬술한 󰡔천지개벽경天地開闢經󰡕(1992, 대도연수원 부설 용봉출판) 등이 유행하며 일부 교파에서는 파조派祖의 행록을 엮은 경전이 유행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증산과 관련된 부분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들 각 교파에서 찬술된 경전은 대체로 󰡔대순전경󰡕에 연원해 있다. 이를 토대로 교파와의 관계나 새로운 시각에 의한 증산관甑山觀 등이 나타나 있다. 그리고 󰡔대순전경󰡕의 근간이 되는 것이 청음에 의해 1926년 찬술된 󰡔증산천사공사기甑山天師公事記󰡕이다. 그는 이를 출판하고 3년 후에 개편하여 󰡔대순전경󰡕을 찬술한 것이다. 그러므로 증산교의 경전성립에는 󰡔증산천사공사기󰡕가 근원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증산천사공사기󰡕의 해제를 통해 이상호의 위치를 이해한다.

소태산 박중빈少太山 朴重彬(1891∼1943)

신종교 교의사상에 나타난 공통적인 특징으로 후천개벽後天開闢사상·원융회통圓融會通사상·민족주체民族主體사상·인간존중人間尊重사상·사회개혁社會改革사상 등을 들 수 있다.
원불교圓佛敎(1916)의 개조 소태산의 개벽사상이 갖는 위상도 당시의 사조와 더불어 찾아야 할 것이다.
소태산이 오랜 구도수행求道修行 끝에 궁극적 진리를 체험한 것은 1916년 4월 28일 새벽의 일이다. 7세에 시작된 자연현상에 대한 의심이 성장과정을 따라 우주 및 인생에 대한 의문으로 깊어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구도노력이 결실을 거두지 못하다가 마침내 모든 계교사량計較思量을 돈망頓忘한 선정禪定의 경지가 몇 년간 계속된 다음이었다. 이른바 일원상진리一圓相眞理를 대각大覺한 것이며, 원불교에서는 이날을 개교기념일 즉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로 삼고, 이 해를 원기원년圓紀元年으로 산정한다. 당시 소태산은 26세의 청년이었다.
대각을 이룬 소태산은 깨달음의 경지를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최초법어最初法語가 「수신修身의 요법」·「제가齊家의 요법」·「강자·약자强者弱者 진화상 요법」·「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구세이념을 분명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원불교 교의사상이 체계화되는데, 사상사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근대사조에서 보는 바와 같은 두 가지 특징이 드러난다. 하나는 불법佛法을 근간으로 하여 삼교를 비롯한 만 종교 만 사상과 만나는 회통사상이며, 다른 하나는 근대 신종교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개벽사상의 전개이다.

현공 윤주일玄空 尹柱逸(1895∼1969)

현공 윤주일은 한국근대 개혁불교의 면모를 총체적으로 드러낸다. 첫째 그는 백용성白龍城(1864∼1940)·송만공宋滿空(1871∼1946)·한용운韓龍雲(1879∼1944) 등 근현대불교의 동량으로부터 법맥학맥法脈學脈을 상승相承하고 있으며, 둘째 그의 일생이 개혁불교운동에 철함으로써 주목할 업적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동란이라는 민족적인 비극을 통해 그의 초기 작품이 전부 흩어져 버리고 만년의 작품만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질과 양에 있어서 다 같이 괄목할 만하여 교의학敎義學적으로 새롭게 조명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그가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대중불교운동에 앞장서 오면서 보여준 수행자세와 포교방법은 각별한 바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현공의 개혁불교학」을 조명하기 위한 시도로서 그가 남긴 유필자료遺筆資料에 대해 서지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에 대한 본격적이고 전체적인 조명과 함께, 개혁불교를 보는 새로운 자료의 일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수산 정인표秀山 鄭寅杓(1897∼1955)

미륵불교를 창립한 정인표는 1897년(광무 원) 음력 12월 23일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성동에서 태어났다. 동래 정鄭씨로, 부친 휘조輝朝, 모친 전주 최崔씨의 셋째 아들이며, 인표寅杓가 이름, 호는 수산秀山이다.
정인표는 1934년 도통을 이룬 후 미륵불교를 창립하고 종교활동 즉 천지공사를 전개하면서 강일순-김형렬-정인표로 이어지는 도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1948년에 이르러 그간에 이루어진 기록을 천기누설이라 하여 전부 소각하였기 때문에 관련기록은 모두 그 이후에 형성된 것이다. 필사본 󰡔교리정전敎理正典󰡕이 그러한 형태인데, 이상에서 고찰해온 바를 중심으로, 그 사료적 성격을 정리한다.

이영호李英浩(1929?∼1959?)

󰡔교조약사敎祖略史󰡕는 보천교普天敎에서 발간한 교조 즉, 증산 강일순甑山 姜一淳(1871∼1909)의 약사이다. 「약사」란 이름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단권으로 내용이 소략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이 책은 삼일독립운동 당시 스스로 신자 6백만을 호령하던 보천교가 교주 월곡 차경석月谷 車京石(1880∼1936) 사후인 1936년 일제 조선총독부에 의해 해체를 당하고 난 다음, 해방 이후에 발간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 책의 성립과 구조를 살펴보면 편찬의도와 함께 교조관敎祖觀이 분명해질 것이다. 또한 그런 관점이 증산교의 다른 교파 내지 그 경전에서는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관점을 다른 교파에서도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론되는 내용에는 다른 교파와 관련된 사항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정산 송규鼎山 宋奎(1900∼1962)

정산 송규의 사상은 본질적으로 원불교의 교의이념이 근본을 이루고 있다. 스승인 소태산 박중빈의 대각大覺(1916)에서 비롯된 구세이념救世理念이다. 이는 법신불일원상法身佛一圓相을 종지로 하는 일원대도一圓大道를 체계화시키고, 광선유포廣宣流布라는 기본틀을 전제로 전개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정산의 사상 가운데서 전통사상의 주류를 이루어 오고 있는 유·불·도 삼교관儒佛道 三敎觀에 대하여 살펴본다. 원불교 교의사상의 체계화라는 제일의적 요청 아래서 그가 삼교사상을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가를 살피려는 것이다. 소태산 사상과 삼교사상을 어떻게 회통會通시키고 있는가의 입장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그의 삼교관을 해명하기 위해서는 삼교사상을 담고 있다고 보이는 정산의 사용어휘 등에 대해 구체적인 고찰을 필요로 한다.
정산의 삼교관을 파악하는 데는 기본적으로 수학과정을 통한 학문기반과 생애를 통하여 실천철학이 된 소태산의 사상, 즉 원불교 교의사상이 바탕이 되었으므로 이를 더듬어 삼교관의 기본틀을 비춰 본 것이다. 그중에 나타나는 정산의 삼교관은 소태산의 그것을 계승하면서도 교의사상의 선포와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전개하는 특징이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목차

서 문
오주 이규경「오주연문장전산고」의 도교관
1. 서언 / 2. 오주의 학문과「오주연문장전산고」 / 3.「오주연문장전산고」의 도교관련 변증설
4. 오주의 도교관과 후래적 영향 / 5. 결어

농려 강헌규의「주역참동계연설」과 조선도교
1. 서언 / 2.「연설」의 체제와 찬자문제 / 3.「연설」과 조선도교 / 4. 결어

범해 각안의 차선사상
1. 서언 / 2. 생애와 저술 / 3. 차선사상의 구조와 특징 / 4. 결어

경농 권중현의「공과신격」과 도교윤리
1. 서언 / 2. 경농의「공과신격」 찬술 / 3.「공과신격」과 순양 여동빈「공과격」
4. 결어:「공과신격」의 도교윤리

수헌 양치유「수헌시고」의 시세계
1. 서언: 수헌 양치유의 가계 / 2. 노사 기정진 문하의 수업
3. 일신재와 여순팔로 / 4. 결어:「수헌시고」의 성립과 구성

광화 김치인「광화집」의 남학연원
1. 서언 / 2. 광화의 남학연원과 관련 자료 / 3. 광화의 수련과 오방불교 창립
4.「광화집」의 구조와 내용 / 5. 결어

간정 이능화「조선불교통사」의 한국불교관
1. 서언 / 2. 간정의 불교연구와 그 업적 / 3.「조선불교통사」와 한국불교관 / 4. 결어

퇴경 권상로의「조선불교개혁론」과 불교개혁사상
1. 서언 / 2. 권상로의 생애와 법계 / 3.「조선불교개혁론」의 구성 / 4. 권상로의 불교개혁사상 / 5. 결어

청음 이상호「증산천사공사기」의 증산교운동
1. 서언 / 2. 증산 강일순의 종교활동과 증산교 / 3. 청음 이상호의「증산천사공사기」 찬술
4.「증산천사공사기」의 구조와 내용 / 5. 결어

소태산 박중빈의 개벽사상과 사회적 실천
1. 서언 / 2. 소태산의 대각과 구세경륜 / 3. 정신개벽의 교리적 구조
4. 소태산의 종교관과 대화원리 / 5. 결어

현공 윤주일의 유필문건과 불교사상
1. 서언: 개혁불교와 현공 / 2. 현공의 행장과 법맥 / 3. 유필문건과 그 성격 / 4. 결어: 현공의 불교사상
부록 1: 현공 윤주일 관련 문헌목록 / 부록 2: 현공 윤주일 연보

수산 정인표의「교리정전」과 미륵불교운동
1. 서언 / 2. 수산의 종교활동과 미륵불교 / 3.「교리정전」의 구성과 교리사상 / 4. 결어

이영호「교조약사」의 증산관
1. 서언 / 2. 이영호의「교조약사」 편찬 / 3.「교조약사」의 구조 / 4.「교조약사」의 교의적 성격
5. 결어 / 부록:「교조약사」(현대문)

정산 송규의 유·불·도 삼교관
1. 서언 / 2. 정산의 학문기반과 전통사상 / 3. 소태산의 삼교관과 그 영향
4. 정산 삼교관의 전개 / 5. 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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