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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캘리그라피 이것이 실전캘리그라피다! 체계적인 기초연습부터 실전 노하우까지!

시리즈 : 실전 캘리그라피 [2]

이규복 저 | 이서원 | 201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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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714025 / 368쪽 175 x 2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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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이것이 진짜 실전 캘리그라피다!! 17대 대통령취임식슬로건 캘리그라피 등 국내의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한 이규복의 생생한 실전 캘리그라피 이야기. -취미로서의 캘리그라피가 아닌? 실전 캘리그라피에서 프로작가에게 필요로 하고 요구하는 다양한 실무 작업 노하우를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캘리그라피의 정의부터 실전 캘리그라피에서 필요로 하는 재료, 붓잡는 방법, 붓을 운용하는 방법, 다양한 획을 내는 법, 글꼴의 기본적인 구성원리와 연습에서부터 완성법까지 캘리그라피의 기초를 친절히 설명하... 이것이 진짜 실전 캘리그라피다!! 17대 대통령취임식슬로건 캘리그라피 등 국내의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한 이규복의 생생한 실전 캘리그라피 이야기. -취미로서의 캘리그라피가 아닌 실전 캘리그라피에서 프로작가에게 필요로 하고 요구하는 다양한 실무 작업 노하우를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캘리그라피의 정의부터 실전 캘리그라피에서 필요로 하는 재료, 붓잡는 방법, 붓을 운용하는 방법, 다양한 획을 내는 법, 글꼴의 기본적인 구성원리와 연습에서부터 완성법까지 캘리그라피의 기초를 친절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초보자가 캘리그라피를 빠른 시간 안에 잘 쓸 수 있는 저자만의 수학공식과도 같은 숨겨진 법칙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전 캘리그라피에서 쓰이는 테크닉, 글꼴 연습법, 문장과 글꼴에서의 강중약의 강조와 변화에 대한 설명과 예시, 콘셉트별 공략법을 통한 프로젝트 작업의 해법, 그리고 실전에서 초보자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 글꼴에서 일어나는 착시현상에 대한 이해와 이를 이용하는 법, 더불어 수많은 실무 경험에서 얻어진 실전 작업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실전 캘리그라피의 모든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생생한 캘리그라피 프로젝트 결과물의 예시는 실전 캘리그라피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캘리그라피에 입문하시는 분들과 캘리그라피 교재를 찾는데 목말라 하셨던 분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과 함께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자 소개

원광대 서예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2002년 캘리그라피 전문회사 캘리디자인을 설립한 후 현재 대표로 재직 중이며, 캘리그라피의 교과서로 불리는 <캘리그라피>(안그라픽스)의 저자이기도 하다. 
<17대 대통령취임식 슬로건 타이틀>, <광화문광장개장식 슬로건 타이틀>, 
<인천대교 개통식 슬로건 타이틀>, <건군60주년 국군의 날 포스터 및 슬로건 타이틀> 등 국내의 중요 대형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했다.


주요 portfolio
-2006 월드컵 포스터 캘리그라피
-17대 대통령 취임식 슬로건 타이틀 캘리그라피
-17대 대통령선거 포스터 타이틀 캘리그라피 및 일러스트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 포스터 및 슬로건 타이틀 캘리그라피
-광화문광장 개장 기념식 슬로건 타이틀 캘리그라피
-인천대교 개통 기념식 슬로건 타이틀 캘리그라피
-인천대교 개통 기념비 휘호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음반 타이틀 캘리그라피
-2012 여수세계엑스포 D-100 행사 슬로건 타이틀 캘리그라피
-농심, 오리온, 한국화장품, 더페이스샵, LG생활건강, 정관장, 신세계, 아워홈 외 다수 BI 
-건국60주년 기념 위대한 국민 기적의 역사, 우찌하모 잘되노 외 다수 북커버 타이틀 
-태평양 VIP 매거진<설화수>, 현대백화점 VIP 매거진 <스타일H> 외 다수 


저서로는 <캘리그라피>, <한국의 명비를 찾아서>, <개설한국서예사1>, <서예의 이해>(4인공저), <실전 캘리그라피 1, 2>가 있다.

머리말


캘리그라피 첫 책을 펴낸지도 어느덧 4년이 훌쩍 흘렀습니다. 그 사이 캘리그라피는 외적으로 놀라우리만큼 많은 양적 팽창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양적팽창과 더불어 캘리그라피도 자연스럽게 세분화하면서 진화하는 현상도 같이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술로서의 캘리그라피, 취미로서의 캘리그라피, 실전으로서의 캘리그라피가 그것입니다.
예술로서의 캘리그라피는 작가 자신의 깨달음에 대한 성취와 감정, 취향 등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며, 취미로서의 캘리그라피는 자기만족이나 스스로에게 기쁨을 주기위한 것입니다. 실전 캘리그라피는 프로젝트를 맡은 작가가 대중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의미를 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 세 가지는 엄밀히 따지면 각기 서로 다른 분야인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세 가지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뭉뚱그려서 하나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누구나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기만 하면 작업 의뢰를 받아 자신의 글씨가 인쇄되어 나오거나 혹은 TV광고에 나오게 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캘리그라피의 모태는 상업적인 부분에서부터 시작되었고 또 캘리그라피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꿈을 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실전이 아닌 취미로서의 캘리그라피는 실제 작업에서는 거의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취미로서의 캘리그라피와 전문적인 실전 캘리그라피는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캘리그라피를 하시는 분들 스스로 자신이 어떠한 캘리그라피를 하고 있는지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취미로서의 캘리그라피가 실제 디자인 작업에 왜 쓰일 수 없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아예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비록 미약하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이 책을 쓰게 된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캘리그라피의 기초에 관한 것입니다.
“캘리그라피는 교재나 체계적인 원리가 없는 거 같아서 정말로 답이 없는 분야 같다”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캘리그라피는 정말로 체계적인 원리가 없어서 답이 없는 분야일까요?
아닙니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기초가 있듯이 캘리그라피도 마찬가지로 기본 원리가 있고 체계적으로 배우고 습득해야 할 기초가 당연히 있습니다. 
그런데 캘리그라피의 주된 표현 대상이 한글이다 보니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누구나 쉽게 캘리그라피를 접할 수 있고, 또 누구나 한글만 쓸 수 있다면 캘리그라피를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붓으로 한글을 쓰면 캘리그라피다라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생기게 되었고 기초가 없는 것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캘리그라피의 장점이 단점으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시도는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쓴 글씨를 캘리그라피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라면을 끓일 줄 안다고 해서 요리사라고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캘리그라피도 붓잡는 법부터 붓의 사용법, 다양한 획을 내는 방법, 글씨의 기초 연습법과 글꼴에 대한 분석 등 체계적인 원리와 기초를 배우고 익힌 후에야 캘리그라피의 기본을 갖추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가장 기초적인 선긋기 연습에도 원리와 이유와 방법이 다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선을 긋는다고 캘리그라피 연습이 아닙니다. 이것이 두 번째 이유이면서도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이유로 이 책에서는 캘리그라피의 가장 기초인 재료부터 실전 캘리그라피의 수학공식과도 같은 법칙과 테크닉, 프로로서의 실무 방법과 경험에서 얻어진 실전 작업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생생한 캘리그라피 결과물의 예시는 실전 캘리그라피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더욱 의미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캘리그라피에 입문하시는 분들께도 캘리그라피의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더 이상 “답이 없는 분야 같다”라는 충격적인 말은 듣지 않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캘리그라피의 외적팽창과 더불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질적 향상이 이루어 졌느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약간의 의구심이 있습니다. 질적 향상 안에는 이론적인 면도 포함되어 있기에 더욱 더 그렇습니다. 특히 이론적인 부분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상황이 매한가지입니다. 그래서 또 당부 드립니다. 캘리그라피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쓸 수 있습니다. 한때의 트렌드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튼튼한 반석이 필요합니다. 이후 더 좋고 더 알찬 책이 반드시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穿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朝我行跡 遂爲後人程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발걸음을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아침 나의 발자국은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늘 캘리그라피에 대한 글을 쓸 때마다 위 시구(詩句)를 되새기며 살얼음판 같이 조심스러운 마음입니다. 책에 도움주신 최미라님, 남경화님, 박현지님, 남선미님, 박자영님, 백종열감독님 그리고 흔쾌히 출판을 맡아 주신 고봉석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2012년 초여름 尤圓齋에서 이규복

책 속에서

PART1 
재료편  


하나의 재료를 선택해 이를 중점적으로 익혀서 나의 것으로 만든 다음, 다음 단계로 다양한 재료의 특징과 쓰임을 익히는 것을 추천합니다. 재료에 따라 글꼴의 표현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재료를 쓸 수 있으면 다양한 글꼴의 표현이 나오고 이것은 작가의 능력과 장점으로 바로 연결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1. 캘리그라피란?
캘리그라피는 문자로 소통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적극적 해석을 유도케 함으로써 단지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미지화하여 보일 수 있도록 하는 현대 조형예술이다.
캘리그라피는 기본적으로 문자를 이용한 작업입니다. 북커버, 브랜드 네이밍, 드라마 타이틀 등에 사용된 캘리그라피는 영문이 되었든 한글이 되었든, 기본적으로 모두 문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캘리그라피는 문자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으며, 문자를 떠난 작업은 캘리그라피를 벗어나 회화나 일러스트의 범주에 속하게 됩니다.
그러면 캘리그라피란 과연 어떠한 것일까요?
쉽게 책표지를 가지고 예를 들어 보면, 우선 책표지의 경우 기본적으로 책의 내용에 맞는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를 잡게 됩니다. 이 디자인 콘셉트에 맞춰 캘리그라피 작가는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제목 혹은 문장을 붓과 먹, 또는 여러 재료를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해내는 것입니다. 이때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작가는 그가 가지고 있는 감성, 창작능력, 기술적 표현능력 등을 최대한 발휘하여 작업해야 합니다.
이렇게 작업 된 모든 것이 디자인 콘셉트와 잘 어우러져 효과가 극대화되었을 때 캘리그라피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문자의 전달이라는 기본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시각적 이미지 효과를 통해 독자가 단순하게 읽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적극적 해석을 이끌어 내게 하는 것 혹은 예술. 이것이 바로 캘리그라피입니다.

 

2. 캘리그라피의 기본 재료와 도구는 무엇을 사용할까?
캘리그라피의 재료와 도구는 문방사우(文房四友) 혹은 문방사보(文房四寶)라 불리는 붓, 먹, 벼루, 종이를 기본으로 사용합니다. 혹자는 이 문방사우에 컴퓨터를 더해 문방오우라고도 합니다. 특히 컴퓨터는 캘리그라피 작업을 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도구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시대에 맞게 문방오우라는 표현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본재료와 도구 외에 상황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재료나 도구가 이용됩니다. 펜, 목탄, 색연필, 나무젓가락 등등 쓸 수만 있다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는 무엇이 되었든 다 활용 가능합니다. 정말 무궁무진하죠. 이러한 특성은 캘리그라피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있거나 관심이 많은 분들은 작업 된 결과물에 쓰인 다양한 재료의 크기나 모양, 종류들에 대해 매우 궁금해합니다. 하지만 캘리그라피 작가들은 그들의 작업 결과물들에 쓰인 재료에 대해서는 공개를 잘 안 하고 또 안 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기만의 노하우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입니다. 노하우가 알려지면 더이상 노하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말 많은 노력과 연습으로 얻은 작가만의 비밀을 쉽게 알려주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실제 작업할 때의 기본재료들의 크기나 모양, 종류 등을 자세히 알아보고 그에 따라 도출되는 결과물을 봄으로써 재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 붓, 그리고 그 외
실제 캘리그라피 작업을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붓입니다. 붓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80% 이상 입니다. 하지만 붓이라고 모두 캘리그라피 작업에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실제 작업에서는 붓털의 길이가 5cm 이하의 작은 붓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런 작은 붓을 세필이라고 부릅니다. 이 세필은 붓은 작지만, 붓의 다양한 효과를 빠른 시간 안에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캘리그라피를 작업할 때 세필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세필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붓털이 길고 가는 것, 짧고 굵은 것, 길고 굵은 것, 탄력이 좋은 붓, 부드러운 붓 등 다양합니다. 이런 다양한 크기의 붓은 디자인 콘셉트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사용합니다.
그리고 붓은 붓을 만드는 재료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털의 색이 하얀 양호필과 털색이 갈색을 띠는 낭호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붓털의 길이가 3cm 이하 정도 되는 세필의 경우는 대부분 낭호필을 씁니다. 낭호필의 경우 붓 자체의 탄력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글씨를 쓸 때 뉘어진 붓털을 억지로 일으키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빠른 글씨와 작은 글씨, 혹은 작은 글씨로 긴 문장을 쓸 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글씨의 흐름을 이어가는데 매우 좋습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필자의 경우 평상시 작업의 60% 이상은 크기가 3cm 이하인 낭호필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붓의 선택과 사용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서 작가들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한, 아카데미에 따라서도 선생님들의 취향에 따라 붓의 선택이 달라집니다. 이 부분은 각각의 특징이 있기에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처음 캘리그라피를 배우시고자 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붓(양호필, 낭호필) 모두 다룰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붓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고 또 각각의 붓의 특징을 알게 된 다음에 각자의 취향에 맞는 붓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이외에도 알고 있어야 할 특이한 붓으로는 나무뿌리나 줄기로 만든 붓과 죽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 죽필은 대나무를 얇게 쪼개어 만든 붓으로, 대나무가 원재료인 만큼 탄력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죽필은 붓의 크기(붓털의 길이)가 평균 10cm를 넘어가기 때문에 큰 글씨나 포스터 등의 작업을 할 때 이용합니다.
붓 외에 작업할 때 많이 사용하는 도구는 펜과 나무젓가락 그리고 면봉입니다. 펜은 너무나 많은 종류가 있어 일일이 설명하기는 곤란하지만 요즘 ‘캘리그라피펜’이라고 해서 만년필 촉과 같은 형태를 가진 펜을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나무젓가락은 작가가 직접 칼로 깎거나 해서 원하는 형태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이 나무젓가락은 A4용지에 빠른 글씨를 쓸 때 매우 효과적입니다. 반대로 화선지에 느린 속도로 글씨를 쓸 때 뭉침 부분의 특색으로 인해 독특한 글씨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면봉은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천차만별의 글씨가 나옵니다. 면봉을 먹물에 찍어 그대로 쓰면 별다른 효과 없이 그냥 둥근 펜과 같은 글씨가 나오지만, 면봉의 솜을 잘 풀어서 쓰게 되면 붓의 효과도 낼 수 있을뿐더러 예상치 못한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안그라픽스에서 나온 『캘리그라피』라는 책의 표지가 바로 면봉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러한 부수적인 도구들은 많이 사용한 후에 각각의 특징을 알아 시의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나. 먹 혹은 먹물
붓과 함께 가장 많이 쓰이는 재료입니다. 먹은 농도에 따라 다양한 먹색이 표현되고 또 이 농도를 작가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빠른 작업 속도가 필요한 경우 먹을 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이 단점을 보완한 것이 묵액, 즉 먹물입니다. 작가들이 쓰기 편하도록 먹을 갈아서 대량으로 담아 상품화한 것입니다. 이 먹물도 제조 국가별, 회사별, 가격별로 다양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작품용 먹물은 일본에서 제조된 것이 많이 쓰이고 있으며 그 외에는 국내에서 제조된 것을 주로 쓰고 있습니다. 필자 또한 먹물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작업시간의 제한을 많이 받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먹물을 사용합니다.
이 먹물을 사용하는데도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시중에서 파는 먹물은 대부분 그 농도가 진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수분이 금세 증발되어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끈적끈적해질 정도로 농도가 매우 진해집니다.
따라서 상황에 맞추어 먹물에 물을 섞어 사용합니다. 큰 글씨를 큰 붓으로 쓸 때는 먹물과 물의 비율은 7:3, 혹은 6:4로 맞춥니다. 작은 글씨를 세필로 쓸 때는 9:1 혹은 원액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세필의 경우 붓털의 길이가 짧아서 누르는 압력에 조금의 변화만 있어도 붓이 머금고 있는 먹물이 쏟아져 내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먹물이 흐릴 경우 갑자기 글씨가 확 번져 애써 만든 작업이 못쓰게 되어버립니다.
또한 먹물의 농도에 따라 붓을 쓰는 속도가 변하게 되므로 진한 먹물과 흐린 먹물의 사용법을 반드시 몸으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 종이
글씨를 담아내는 종이는 기본적으로 화선지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화선지는 일반적으로 먹물을 잘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번짐이나 갈필 등의 다양한 효과를 표현하는데 매우 적합합니다. 화선지도 국가별, 가격별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작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선지는 ‘연습지’라고 불리는 화선지입니다. 가격이 다른 종이에 비해 저렴해서 말 그대로 연습할 수 있는 종이일 뿐만 아니라 작업에서도 무난한 품질을 보여주기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국내 화선지 업계가 사양길로 접어들어 대부분의 연습지들이 중국에서 수입된 종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학교 앞이나 동네 문구점에서 파는 화선지는 기계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고 또 이 기계지는 화선지의 장점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을 잘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많이 사용하는 종이로는 A4용지, 켄트지, 판화지 등등이 있습니다. A4용지의 경우 기울여 쓰기 등의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글씨에 많이 씁니다. 종이 자체의 번짐이 없어서 경쾌하고 날카로운 글씨의 표현이 가능합니다. 단점으로는 붓이 미끄러지면서 한정된 효과만을 낼 수 있다는 점과 번짐이 없으므로 붓을 잘 못 다룰 시에는 붓의 움직임과 모양이 있는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즉, 화선지의 경우 먹의 번짐으로 잘못된 글씨의 단점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지만 A4용지는 이러한 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A4용지의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종이가 있습니다. 약간의 번짐도 있으면서 빠른 글씨를 비롯해 다양한 글씨 효과를 낼 수 있는 종이입니다. 바로 이 종이가 스케치북 등에 사용되는 일명 도화지 혹은 켄트지로 불리는 종이입니다. 이 종이는 글씨를 쓸 경우 약간의 번짐도 있으면서 갈필 등의 효과도 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컴퓨터 이미지화시키는 스캔작업에도 화선지보다 매우 편한 장점이 있습니다.
캘리그라피에 사용할 수 있는 종이는 무궁무진하고 그 효과 또한 각양각색입니다. 따라서 글씨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인 종이에 대해 많은 연구와 체험을 통해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한다면 캘리그라피 작업에 있어서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라. 벼루와 기타 꼭 필요한 부수적인 재료
앞에서 살펴본 기본 재료 외에 아직 언급하지 않은 것이 벼루입니다. 벼루는 먹을 갈기도 하고 먹물을 담아두기도 하는 역할을 합니다. 어떤 분들은 먹물을 사용하게 되면서 무거운 벼루 대신 접시나 기타 다른 도구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접시 등은 먹물을 머금지 못하고 금방 마르는 단점이 있어서 추천하지 않습니다.
벼루도 크기, 가격, 산지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먹을 갈기 위한 전문적인 벼루를 원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남포지역에서 생산되는 벼루를 사용하면 됩니다. 이 남포벼루는 가격대비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 재료 외에 주변재료로 꼭 있어야 할 것이 문진과 모전입니다. 문진은 종이를 눌러주는 것으로, 작업할 때 2개 이상 가지고 사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모전은 화선지가 흡수하는 먹물이 바닥에 바로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밑에 까는 천입니다. 이 모전의 크기는 사용하는 화선지보다 약간 큰 크기로 하면 됩니다.
이상과 같이 실제 가장 많이 쓰는 기본적인 재료를 살펴봤습니다. 이 재료들은 가장 기본적인 재료이기 때문에 체험과 연습을 통해 몸에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재료를 선택해 이를 중점적으로 익혀서 나의 것으로 만든 다음, 다음 단계로 다양한 재료의 특징과 쓰임을 익히는 것을 추천합니다. 재료에 따라 글꼴의 표현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재료를 쓸 수 있으면 다양한 글꼴의 표현이 나오고 이것은 작가의 능력과 장점으로 바로 연결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Why?
다양한 도구와 재료를 알면 다양한 글꼴이 나옵니다. 이 말은 도구와 재료에 따라 쓰는 방법이 다르므로 똑같은 글꼴이 나올 수 없다는 뜻입니다.
캘리그라피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재료를 모르면 맨몸으로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전쟁터에 나가는데 총, 칼 등을 써보지도 않고 눈으로 그냥 훑어보기만 하고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똑같다는 말입니다.
앞에서 소개된 도구와 재료들은 캘리그라피 작업을 하는 데 있어 기초적인 무기와 같은 것입니다. 이 기초적 무기 외에 자신만의 비장의 무기 하나쯤은 더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편이 어떤 무기를 사용하고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면 훨씬 더 자신에게 이로울 것입니다.
이 책에서 최소한의 재료와 실제 작업할 때 도구의 크기 등을 자세히 이야기하고자 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입니다.
덧붙여 한 가지 더 강조한다면, 소개한 재료와 도구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붓입니다. 붓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으면 펜과 기타 다른 도구는 조금의 연습만으로도 쉽게 다룰 수 있습니다. 만약 붓을 다루는데 100만큼의 연습이 필요하다면 기타 다른 도구는 그 10분의 1 정도의 연습만으로도 쉽게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붓을 다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붓은 몸이 스스로 기억할 수 있어야 할 정도로 붓 다루는 방법을 꾸준히 연습해야 합니다. 자전거를 한번 배워놓으면 죽을 때까지 잊지 않는 것처럼 붓을 다루는 방법도 머리가 아닌 몸으로 기억한다면 평생 잊지 않습니다.
‘몸이 붓을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은 매우 중요한 말입니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목차

목차
목 차
머리글 4
PART1재료편 11
1. 캘리그라피란? 13
2. 캘리그라피의 기본 재료와 도구는 무엇을 사용할까? 14
PART2기초편 27
1. 나중에 웃는 사람이 진정한 챔피언이다 - 기초의 중요성 29
2. 캘리그?라피의 기초?30
3. 붓을 놀려 다양한 획을 써보자 35
4. 붓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획 연습 37
PART3캘리그라피 실전연습Ⅰ?43
1. 한글은 아름답다? 아름답게 써야 아름답다!?45
2. 궁체와 판본 - 그 오해와 편견 그리고 이해 45
3. 캘리그라피, 쉽고 빠르게 익혀서 잘 쓰는 방법!!!?51
4. 실전 캘리그라피의 첫 번째 연습 - 자음과 모음 52
5. 실전 캘리그라피 기초연습의 종착역 - 글꼴의 완성 72
PART4캘리그라피 실전연습Ⅱ- 글꼴에서의 강조와 변화 그리고 기울여 쓰기 119
1. 글꼴에서의 강조 121
2. 글꼴에서의 변화 165
3. 기울여 쓰기 177
PART5이것이 실전 캘리그라피다! - 분야별 공략법 195
1. 실전에서 통하는 캘리그라피란! 197
2. 실전 캘리그라피의 분야별 공략 노하우 199
PART6이것이 실전 캘리그라피다! - 콘셉트별 공략 노하우 293
1. 콘셉트의 이해 295
2. 실전 사례를 통한 콘셉트별 공략법 298
PART7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캘리그라피 노하우 343
1. 초보자들이 많이 저지르는 실수 - 실수를 극복해야 프로가 된다! 345
2. 아무에게도 가르쳐주지 않는 캘리그라피 노하우 351
3. 캘리그라피 그 못 다한 이야기 361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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