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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순신을 쏘았는가

시리즈 :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19]

김우진 저 | 청어람 | 201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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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128641 / 536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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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KBS 한국방송공사와 함께한
제1회 황금펜 영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이순신은…
저격으로 죽은 것인가?
부상 후 사망한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은둔에 성공한 것인가?

충신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고뇌와 번민
지금, 마지막 유언의 비밀이 풀린다.

이 소설은 1597년 이순신의 처형을 위한 체포가 어떤 비밀 음모를 통해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마지막 해전인 1598년 노량해전 직전, 선조 이연은 어떻게 이순신을 제거하려 했으며, 이순신은 또한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자 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이 소설은 문학적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기존의 역사 인식 틀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다.
이 글의 시작은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이 준비되는 과정과 실제 노량해전의 묘사가 교차편집의 형식으로 전개된다. 일본은 도요토미의 죽음을 맞아 전쟁을 끝내고 조선에서 무사히 철수하기만을 바란다. 명 장수들도 왜군으로부터 전공 뇌물을 약속받고 이에 호응한다. 명에서는 전쟁을 적당히 마무리하고 이순신을 명으로 데려가 요동에서 누르하치를 막는데 이용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다급해진 이순신이 명 장수 진린을 겨우 설득해 노량 앞바다로 나선다.
하지만 선조 이연은 이중첩자 손문욱을 파견해 이순신을 제거하고자 한다. 전투 와중에 제거하지 못할 경우 바로 체포하라는 명을 내린다. 손문욱은 자신의 상관이었던 고니시를 찾아가 음모를 꾸민다. 이순신도 이 모든 상황을 대략 파악하고 난감해 한다. 결국 그는 전투와중에 전사하는 형식으로 스스로 죽기를 원한다. 하지만 가족과 측근들은 조선이 이미 명을 다한 상태라는 것을 강조하며 오히려 쿠데타를 건의한다. 이순신은 결심을 못하고 망설인다. 이순신의 마지막 결심은 비밀 은둔이었다.
이순신의 은둔계획과 선조 이연의 암살계획은 노량에서 부딪힌다. 관음포로 들어간 이순신은 잠시 후 장대 위에서 쓰러진다. 이 상황이 이순신의 계획에 의한 연기인지, 손문욱의 음모에 의한 저격인지, 아니면 실제 전사 장면인지 불분명하다. 이야기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필연적 근원을 파헤치게 된다.

※ 출판사 서평

1598년, 노량해전의 마지막 비밀지령
이순신을 제거하라!!
제1회 황금펜 영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누가 이순신을 쏘았는가> 는 도서출판 청어람, KBS 한국방송공사,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추리작가협회와 함께 진행된 제1회 황금펜 영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이다.
‘이순신 소설’이 ‘또’ 나왔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이순신 관련 서적들. 왜 그렇게 쏟아져 나올까. 역사 속 전쟁 영웅은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이순신 같은 전쟁 영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아주 드물다. 그는 나라를 구하기 위한 전쟁에 임했지만 나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이끌어냈다. 도움은커녕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전쟁을 치러야만 했다. 역사 속에서 벌어진 이러한 사태를 이해하기 위한 시선의 다양성이 문학적 형상화의 다양성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시선 속에는 당연히 다양한 ‘문학적 이데올로기’가 숨어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러한 문학적 이데올로기 속에 왜 ‘이순신 소설’이 반복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의 제목을 보고 ‘누가 이순신을 쏘았는가’하는 사실을 추리하는 것이 이 이야기의 전부인 양 생각하는 독자들도 혹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장르상 ‘팩션’에 해당하는 소설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장치의 성격이 더 짙다. 그보다는 이 이야기를 통해 소설적 허구로 재구성된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에 목적을 둔다. 성리학이 조선을 지배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지금도 성리학적 ‘충신’의 관점으로만 조선, 선조 이연, 이순신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난센스다. 작가는 현재의 시각으로 성리학에 지배당하는 조선과 고민하는 이순신을 바라보고자 했다.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관점에서 이순신을 ‘성리학 이데올로기에 함몰된 맹목적인 성웅’의 틀에만 가둘 수 있는 인물은 아니라고 봤다.
우리는 ‘성웅 이순신’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이순신처럼 살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이해할 수는 있다. 수백 년을 더 진보한 2012년 대한민국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므로 1592년 조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우리가 그러는 것처럼 비루한 정치와 그 비루한 정치를 이고 가는 세상 속에서 때로는 정의롭고 때로는 부정의하게 각자 자신들의 삶을 자신들의 몫만큼 살아낼 것이다. 그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다.

저자 소개

연세대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연세대 대학원 법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에 KBS2에서 방영된 <누가 4인조를 두려워하랴> (드라마시티) 극본을 썼다. 2011년에는 청어람이 주최하고 KBS가 후원한 제1회 황금펜 영상문학상에서 이 소설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이제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여기서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당연한 질문 하나. “이순신에 대한 소설이 더 필요한가?” 이 세상엔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 있지만 아무도 관심 없는 진실이 있을 수 있다. 나는 그 진실에 대한 호기심으로 역사 기록물을 훈고학자처럼 추적했으며, 당연한 사실을 탐정처럼 의심했다. 하지만 ‘진실한 소설’이라니? 물론 형용모순이다. 그 형용모순을 통해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비루한 세상 속 희망의 가능성’을 함께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대학에서 헌법과 법철학 등을 강의해왔다. 그간 다양한 논문, 저서, 칼럼을 썼으며, 사법시험 출제위원을 역임했다.

책 속에서

9월 22일, 이순신은 권율의 밀서를 받았다. 이순신은 3일에 받은 이연의 밀지에 이어, 지난 13일에는 영의정 류성룡의 사신을 이미 받았기 때문에 그도 일이 돌아가는 대강의 낌새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이순신은 ‘27일에 반드시 출동하라’는 권율의 명령을 받고는 대략 난감했다. 작전개시 5일 전이었다. 대부분의 군졸들은 가을걷이 휴가 중이었다. 정성들인 둔전 농사의 첫 소출인 가을걷이를 못하면 군사건 민간인이건 모두 굶어죽을 판이었다. 이순신은 막막했다. 자신이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왜 이 쓸데없는 소란을 피우는가?’
9월 23일, 이순신은 비변사로부터 ‘매복한 뒤 깃발, 징, 북 등으로 왜적들을 유인해 공격하라’는 ‘기책’을 전달 받았다. 잠시 후, 경상 우수사 원균이 왔다. 원균은 비밀작전 얘기를 하자며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예의 그 쓸데없는 거드름을 피우고 있었다. 이순신은 마음이 답답해 바닷가 탁 트인 곳으로 원균을 데리고 갔다. 하지만 원균은 날이면 날마다 지겹도록 보는 바닷가 풍경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물론 이순신의 지금 심경 따위는 지겨운 바닷가 풍경보다 더 관심이 없었다. 그의 눈에 이순신이 보일 때마다 머릿속엔 언제나 이런 생각만 들곤 했었다.
‘저게 대체 인간인가, 목석인가?’
사실 원균 스스로도 자신이 조금 이상할 때가 있었다. 이래저래 이순신과 감정상의 구원이 있다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순신만 보면 자신의 행동이 왜 그렇게까지 과장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원균은 어떤 순간에도 극단적으로 감정표현을 절제하는 이순신이 너무 싫었다. 그가 보기에 거드름을 피우는 건 자신보다 이순신이 더했다. 더욱 참을 수 없는 건 다른 사람들이 볼 때 거드름이 아닌 척 거드름을 피운다는 사실이었다. 어쨌든 이제 뭔가 기회가 온 듯싶었다. 그는 지금 행운이 독 안에 들어있기라도 한 듯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한껏 들떠 있었다. 그는 이순신을 향한 거드름을 거두지 않고, 도발적인 사설을 본격적으로 늘어놓기 시작했다.
“통제사는 어떻게 보시오? 거제도를 쓸어버리고 보급로를 차단할 수 있다면 왜놈들 모두 독 안에 든 쥐 아니겠소? 푸하하하.”
이순신은 시도 때도 없이 코를 벌름거리며 허접하게 웃는 원균의 저런 모습이 특히나 가소로웠다.
“잘됐으면 좋겠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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