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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 일 한자와 한자어 비교사전

오동환 저 | 세시 | 201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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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5982504 / 32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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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한·중·일 세 나라 한자 문제를 알기에 앞서 전세계 공용어로 쓰이고 있는 영어에 대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
영어 알파벳 A, B, C, D…는 ‘메이드 인 USA’도 아니고 ‘UK(영국)제(製)’도 아니다. 중국인들이 ‘라띵쯔무(拉丁字母)’라고 일컫는 라마(羅馬:羅馬-루어마) 문자, 즉 고대 로마 문자가 바로 A, B, C, D… 알파벳이라는 것이고 우리가 약칭‘로마자’라고 부르고‘나전어(羅甸語)’라고도 일컫는 고대 라틴어(Lingua Latina) 표기 문자가 바로 로마자다.
로마자 알파벳―문자뿐이 아니다. 전체 영어 어휘의 65%가 고대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예컨대 라틴어 fater(파테르)와 m?ter(마테르)가 없었다면 영어 father, mother도 없어 영어 사용 국민의 존재부터가 불가능하고 사랑(lubet)도 없고 돈(mon?ta)도, 경제(oeconomia)도 없다. 모든 주요 영어 자체가 라틴어가 없이는 존재하지 못한다. 프랑스어(French)만 해도 마찬가지다. 단어 70~80%의 어원이 라틴어다.
영어의 65%가 라틴어에서 유래된 것처럼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다. 만약에‘영어가 고대 로마자를 쓰고 있고 거의가 라틴어에서 왔기 때문에 영어를 쓰지 말고 내다버리자’고 미국, 영국 등 영어 사용 국가 국민 중 누군가 주장하고 나선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런 상식 이하의 주장은 논의의 가치도 없다.
한·중·일 3국 언어의 표기 문자인 한자 문제도 같은 경우다. 한자는 기원전 6천~5천년에 창조한 중국 문자이고 정확히는 한어(漢語)-한자(漢字)다. 이미 당나라 이전에, 우리의 삼국시대 이전에 이 땅에 들어와 우리 국적의 우리 글자로 귀화했고 우리 식대로 우리만이 쓰고 있는 글자, 중국 한자와는 전혀 다른 우리 글자와 우리 언어 표기 문자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일본만의 일본식 한자도 마찬가지다. 마치 영어와 독, 불, 이, 스페인어 등이 모두 고대 로마자를 쓰고 있고 대부분 라틴어를 어원으로 하고 있지만 mother(영) Mutter(독) m?re(불) madre(이,스) 등 각각 다른 언어로 갈려 쓰이고 있는 경우처럼 한·중·일의 한자 역시 중국의 간자(簡字), 일본의 약자로 인해 우리 한자와는 모양부터 달라지고 발음 또한 물론 다르고 한자 어휘의 뜻도 각각 다르고 달리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漢字’부터가 중국에선 간자(簡字)체인‘漢字’로 표기하고 발음도 ‘한쯔’다. 일본에선 ‘간지’라고 발음한다. 중국인들은 ‘중국어’보다는 ‘한위(漢語:한어)’라고 말하고 ‘화위(華語:화어)’ ‘화원(華文:화문)’이라 부른다. ‘화(華)’자도 간자체 ‘華’자를 쓰고 있다. 자기네 나라가 가장 훌륭하다는 호칭인 ‘중화(中華)’만 해도 일본에선 먹는 국수의 일종인 ‘추카소바(ちゅうかそば)’의 준말로도 쓰인다. ‘中國’이라는 발음도 중국서는 ‘중궈’ 일본서는 ‘추코쿠’다. ‘日本’이라는 발음 역시 중국서는 ‘르번’ 일본서는 ‘니혼’ 또는 ‘닛폰’이다.

한·중·일의 한자가 각각 자기네 식대로 글자 모양도, 발음도, 뜻도 어떻게 달리 쓰이고 있는가를 안다면 놀랄 수밖에 없다. 이 말을 뒤집으면 3국의 한자는 각각 그 나라만의 언어 표기 도구로 굳어져 절대로 같아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설혹 3국의 한자를 통일한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글자 모양(字體)만 같아질 뿐 발음과 뜻은 같아질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한자가 원래 중국하고도 한(漢)나라 글자라고는 하지만 절대로 버릴 수 없는 게 한국과 일본의 처지다. 우리의 한자는 어디까지나 오직 우리만의 한자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현대에 들어 한자를 무참히 외면, 배격해 오고 있다. 우리말 어휘의 70% 이상이 한자어인데도 한자를 버리자는 것은 국어 자체를 버리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더욱 웃기는 건 ‘한자어’는 쓰고 있으면서 ‘한자’는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또한 순 우리말로 잘못 알고 있는 숱한 어휘, 예컨대 한국인이 가장 아름다운 말로 여긴다는 단어 ‘사랑’부터가 ‘思量(사량)’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승’과 ‘저승’도 ‘此生(차생)’과 ‘彼生(피생)’에서 유래했고 艱難(간난)→가난, 山行(산행)→사냥, 次第(차제)→차뎨→차례, 寶貝(보패)→보배, 大路(대로)→한길, 假家(가가)→가게, 邊+두리→변두리, 僧(승)님→스님, 白菜(백채)→배추, 生菜(생채)→상추, 冬沈(동침)→동치미, 塗貌紙(도모지)→도무지, 諱之秘之(휘지비지)→흐지부지 등 이루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다. 한자를 쓰지 말자, 버리자고 한다면 이런 말들부터 당장 쓸어다 버리든지 대체어를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저자 소개

시인이자 언론인. 1939년 강원도 횡성 출생으로 중앙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일했다. 저서로는 [오동환의 우리말 생각], [우리말 산책], [말글뜻], [우리말 죽이기 우리말 살리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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