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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20

시리즈 :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31]

홍응명 저 | 한용운 역 | 돋을새김 | 201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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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1670852 / 336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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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읽을수록 그 맛이 깊어지는 마음의 양식

\"나물 뿌리 속에 인생의 참맛이 깃들어있다!\"
짧은 말 한마디 속에 녹아든 옛 성현들의 지혜와 통찰


'동양의 탈무드' '동양의 팡세'라 불리며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는 《채근담》. 유교를 사상적 기반으로 하여 불교와 도교 사상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는 이 책은 동양의 사상과 정신이 가장 조화롭게 녹아들어 있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채근담(菜根譚)'이라는 제목은 송나라의 학자 왕신민이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菜根)를 캐 먹을 수 있다면 모든 일을 가히 이룰 수 있다\"라고 한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물 뿌리처럼 변변치 않고 거친 음식도 달게 여기며 사는 사람이라면 세상의 어떤 일이라도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뜻을 지닌 이 말은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하고 있다. 모진 풍파와 시련으로 가득한 삶이지만 그 속에서도 만족을 찾고 잘 견뎌낸다면 인생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거칠지만 씹을수록 향기로운 맛이 나는 나물 뿌리처럼 《채근담》은 읽을수록 더 깊고 진한 맛이 우러나온다. 그리고 손 닿는 곳에 두고 틈나는 대로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내는 참다운 지혜와 올바른 마음가짐이 몸에 배게 된다.

만해 한용운의 사상과 철학이 느껴지는 최고의 한글 번역본

《채근담》은 옛 성현들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격언들을 한데 모아 엮은 어록집으로, 이 책을 처음 한글로 번역해 출판한 사람은 《님의 침묵》으로 잘 알려진 만해 한용운 선생이다. 한용운 선생은 일제치하라는 어려운 시기에 놓인 민중들에게 깨달음을 주고자 역경을 딛고 삶의 지혜를 체득한 성현들의 가르침을 담은 이 책을 편찬하게 되었다.
우리는 책 속에서 한용운 선생의 사상과 철학, 세계관뿐 아니라 승려이자 독립운동가로서 옛 성현들의 가르침대로 꿋꿋하게 삶을 이어온 그의 강인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국내에 간행된 여러 《채근담》 중에서도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점이다.

원문의 참뜻을 충실히 살린 현대어 풀이와 다양한 부록

단문으로 된 217개의 경구가 담겨 있는 이 책은 수성, 응수, 평의, 한적, 개론의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장들은 비유와 은유, 상반된 어구로 절묘한 대구를 이루고 있어 그 표현과 기교면에서 매우 뛰어나다. 특히 푸른책장 시리즈의 《채근담》은 한자로 된 원문을 그대로 실어 각 구의 운을 맞춘 문장들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한문 공부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그리고 만해 한용운의 해설 역시 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하여 본뜻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하였다.
부록에서는 《채근담》에 얽힌 이야기들과 사상적 배경이 된 유교와 불교, 도교에 대해 살펴보고, 역해자인 만해 한용운의 생애와 작품 등을 간략히 다룸으로써 이 책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게 하였다.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이 책에 쓰인 경구들을 되새기며 마음을 수양한다면, 인생의 이치를 깨닫고 인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홍응명
저자 : 홍응명 (洪應明)
자는 자성自誠, 호는 환초도인還初道人으로, 명나라 말기 신종(1573~1619) 때 문인으로 추정된다. 《채근담》 외에 《선불기종仙佛寄踪》이라는 저서가 더 있다는 것 말고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가 어떤 인물이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 등 그에 대한 어떠한 자료도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다.  

역자 : 한용운
충남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에서 한응준과 온양 방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자(字)는 정옥(貞玉), 속명은 유천(裕天), 법명(法名)은 용운(龍雲), 법호(法號)는 만해이다. 어려서 서당에서 한학을 수학한 뒤, 향리에서 훈장으로 학동을 가르치는 한편 부친으로부터 때때로 의인들의 기개와 사상을 전해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

기울어 가는 국운 속에서 홍주에서 전개되었던 동학농민전쟁과 의병운동을 목격하면서 집을 나서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설악산 오세암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불교의 기초지식을 섭렵하면서 수도하다가 다른 세계에 대한 관심으로 노령 시베리아 등지를 여행하기도 하였다. 귀국 후 1905년 다시 설악산 백담사로 들어가 속세와 인연을 끊고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다.

1910년 당시 모순과 부패가 만연하던 한국불교의 상황을 개탄하면서 개혁방안을 제시한 실천적 지침서인 《조선불교유신론》을 백담사에서 탈고하였고, 그것을 1913년 발간함으로써 불교계에 일대 혁신운동을 일으켰다. 1914년 4월에는 고려대장경을 독파하고 《불교대전》을 간행하였으며, 1918년에는 본격적인 불교잡지 <유심(惟心)>을 발간하였다.

1919년 천도교, 기독교, 불교계 등 종교계를 중심으로 추진된 3.1운동 계획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고, 불교계측에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는 일도 맡았다. 1919년 7월 10일에는 경성지방법원 검사장의 요구로 ‘조선독립에 대한 감상’이란 논설을 집필하여 명쾌한 논리로 조선독립의 정당성을 설파하였다. 3.1운동 때문에 감옥에 갔다가 석방된 뒤에도 전국적으로 확산된 물산장려운동을 지원하고, 민족경제의 육성과 민족교육을 위한 사립대학 건립운동에 앞장섰다. 창씨개명 반대운동, 조선인 학병출정 반대운동 등을 펴기도 했다. 1944년 6월 29일 그토록 그리던 조국광복과 민족독립을 눈앞에 두고 입적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는 뜻으로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였다.  

역자 소개

  • 역자 : 한용운

승려, 시인, 독립운동가. 용운(龍雲)은 법명이며, 만해(萬海)는 법호이다.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났다. 서당에서 한학을 익혔으며 16세경에 고향을 떠나 설악산 오세암에 입산하여 불교 서적을 읽었다. 그 뒤 1905년 백담사에서 연곡(連谷)을 스승으로 하여 득도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계를 받아 승려가 되었다. 《불교대전》과 《조선불교유신론》을 편찬하여 한국 근대 불교의 혁신운동을 펼쳤으며, 1919년 3 ․ 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참가하여 일제강점기 동안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다. 또한 1926년에 한국 근대시의 기념비적인 작품 <님의 침묵>을 발표하였다.

 

책 속에서

"잘못된 길에 들어섰을 때는 바로 마음을 돌이켜야 한다"

생각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욕망의 길을 좇고 있는 것을 깨닫거든
곧바로 돌이켜 바른길을 좇아오도록 한다.
한번 생각이 들 때 곧바로 깨달음을 얻고
한번 깨달으며 곧장 실천할 것이다.
이것이 화가 변하여 복이 되게 하고
죽은 자를 일으켜서 살아나도록 하는 열쇠이니
절대로 경솔하게 함부로 지나치지 말 것이다.

 

어떤 생각의 시초에서 충분히 반성하고 살펴 사사로운 욕심을 좇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바로 마음을 돌이켜 바른길로 돌아오도록 한다. 사리사욕의 마음이 한번 일어나기 시작하면 즉시 깨닫고, 한번 깨달음이 오면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욕심으로 생기는 화를 바꾸어 복을 불러오게 된다. 즉 죽을 뻔한 사람도 일으켜 살아나게 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그러니 처음의 생각을 절대로 가볍게 지나쳐 보내지 말아야 한다.
- 〈5〉 개론 50


"재물을 축적하는 마음으로 학문을 쌓아라"

재물을 쌓아두는 마음으로 학문을 쌓고
공명을 구하려는 생각으로 도와 덕을 추구하고
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사랑하고
벼슬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나라를 보존할 것이다.
여기에 나오고 저기에 들어가는 것은 다만 머리카락 한 올의 차이지만
범인을 넘어서서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는 인품이란 천양지차다.
그러니 사람이 어찌 이것을 열심히 깨닫지 않을 것인가.

 

재물을 축적하는 것과 공명을 구하는 것, 처자를 사랑하는 것과 벼슬을 보존하는 것은 모두 세정의 사욕이다. 또 학문을 쌓는 것과 도덕을 구하는 것, 부모를 사랑하는 것과 국가를 보존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道)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 가운데는 욕심이 가득 차서 상도를 기피하는 자가 많다. 그러니 마땅히 한 번 생각을 돌이켜서 재물을 축적하는 마음으로 학문을 쌓고, 공명을 구하는 생각으로 도덕을 추구하며, 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사랑하고, 벼슬자리를 보존하는 마음으로 국가를 보존할 것이다.
사사로운 욕심과 상도를 이행하려는 그 마음의 차이는, 사실은 머리카락 한 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범인을 초월해서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는 인품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어찌 깨달아서 터럭만 한 마음을 돌이켜 성인의 경지에 들지 않는 것인가?
- 〈1〉 수성 14


"하늘은 복을 내릴 때 반드시 먼저 화를 주어 경계하게 한다"

하늘이 사람에게 화를 내릴 때
반드시 먼저 조그만 복을 주어 마음을 교만하게 한다.
그러므로 복이 찾아왔을 때 반드시 기뻐하지 말고
그 복을 헤아려 순종하도록 한다.
또 하늘이 사람에게 복을 내릴 때
반드시 먼저 조그만 화를 주어 경계하게 한다.
그러므로 화가 온다고 반드시 슬퍼할 것이 아니라
그 화를 살펴 자신을 구제할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하늘이란 만물 위에서 특별히 만물을 안배하는 기능을 하는 주재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 주재자가 사람에게 큰 화를 내리려 할 때, 반드시 먼저 조그만 복을 내려 교만함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그 교만한 마음으로 나쁜 짓을 거리낌 없이 행하면 반드시 상상할 수 없는 큰 화를 입게 한다. 그러므로 현재 복이 온다고 해서 기뻐하지 말고 그 복을 잘 헤아려 따른다.
또 하늘이 큰 복을 내릴 때는, 반드시 먼저 경미한 화를 주어서 그 마음을 깨우쳐준다. 그 마음을 깨우쳐서 근신하고 조심하면 반드시 원만하고 참된 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불행에 빠져있다고 해서 슬퍼하지 말고 그 불행을 잘 헤아려 조심스럽게 자신을 구제해야 한다.
- 〈3〉 평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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