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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제 북한의 권력구조와 후계

히라이 히사시 저 | 백계문 외 역 | 한울 | 201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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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054165 / 477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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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대 김정은의 불안한 후계 그리고 흔들리는 한반도
김정은이 승계한 것은 아직 견고하지 않는 단 하나의 권좌,
그리고 2천만의 희망과 절망이다!


북한 경제가 이미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었을 때인 1992년, 평양에서의 첫날밤을 보내는 저자의 시야에 기묘한 광경이 들어왔다. 고려호텔 앞거리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사람들이 서 있었다. 대부분 젊은이들로, 다들 가로등 아래에 서 있었다. 저자가 거리로 나가 확인해보니 그 젊은이들은 가로등 아래에서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하고 있었다. 둔탁한 빛을 내는 가로등 아래에서 책에 눈길을 내려뜨리면서도 뭔가 느낀 것처럼 시선을 다른 곳으로 향하는 젊은이들. 저자는 그 최초의 평양 방문 때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가로등 아래에 서 있던 젊은이들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것은 ‘절망’과 ‘희망’의 공존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에 걸친 권력 계승의 실상과 북한의 국가 시스템 변천을 살펴보고, 지도부가 어떻게 형성되어 오늘날과 같은 권력 형태가 되었는지 검증하고 있다. 이 책은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북한과 그 권력구조의 분석을 통해 평화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 책은

▶ 북한 권력 3대 세습의 권좌를 꿰찬 김정은,
그 앞에 놓인 길은 ‘강성국가의 문’인가 또 다른 ‘고난의 행군인가’?


2011년 12월 19일 정오, 북한의 언론들은 최고지도자 김정일 총서기(총비서, 국방위원장)가 같은 달 17일 오전 8시 30분경 현지지도를 위해 타고 가던 열차 안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일제히 공표했다.
곧 국가장의위원회의 명부가 발표되어 삼남 ‘김정은 동지’가 명부의 제일 위에 이름을 올렸고, 부고에서는 “김정은 동지의 지도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주석이 개척하고,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동지가 승리로 이끌어온 주체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빛나게 계승, 완성할 수 있는 결정적인 보증이다”라고 하여, 김정은 후계체제가 움직여 나가고 있음을 선언했다.
김정일 사망 이후 현재 북한은 표면적으로는 ‘김정은 후계체제’로 향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수많은 이념적, 정치적 공백을 내포하고 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정치적 불안정이 증폭되고 있는 북한의 현실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김정일 체제와 김정은 후계체제의 연결고리 및 작동 메커니즘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 3남 김정은을 북한 주민은 어떻게 바라보는가? 그는 권력의 정점에 설 수 있을까?

북한 주민은 김정은을 또 한 명의 수령으로서 ‘경애’할까? 이 책의 저자는 그것을 매우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우선 그동안 확립되어온 ‘수령관’ 자체가 김정은의 입지를 좁게 만들어버리는 역할을 한다. 북한의 권력 구조는 소위 ‘주체사상’으로 표현되는 김일성 유일사상 체계를 통해 ‘수령론’을 정점으로 하는 일인지배의 구조 속에 움직여왔다. 따라서 북한을 이끌 수령은 ‘백두산’의 혈통이어야 하는데, 김정은의 어머니 고영희는 제주도 출신의 재일 교포다. 이 사실은 북한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수용된 사실이 아니다. 유교 전통이 강한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3남인 것도 중요한 결격 사유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에게는 내세울만한 ‘치적’이 부족하다. 그 자신의 노력과 투쟁으로 경쟁자들을 제압하고 ‘치적’을 쌓아 권좌에 오른 김일성, 김정일의 경우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북한에서는 축포야회, 전산화의 상징인 CNC 체계 등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중국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외부 세계와 접촉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정보력과 안목 역시 이제는 예전과 같지 않다. 그들의 시선은 냉엄하며, 침묵 속에 김정은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2009년 화폐개혁을 김정은의 치적으로 만들려던 시도는 김정은과 ‘3대 세습’의 이미지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은 패착이었다.

▶ 김정은 시대, 한반도의 위기인가 기회인가?

혹자는 김정은 체제가 이미 안착 단계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생각이 다르다. 오히려 김정일의 시대조차도 ‘미완의 시대’였다고 한다. 저자는 사상, 정치, 경제, 외교 모든 영역에서 김정일은 이제 겨우 ‘안착’하고 ‘김일성’의 유훈을 넘어서기 시작한 단계에 있었다고 해야 옳다고 말하며, 따라서 김정은의 경우 그것은 훨씬 더 지난한 과업이 될 것임을 역설한다.
‘이념적 지도자’로 볼 수 없는 김정은 체제의 형성은 향후 많은 난제를 내포할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바로 북한 당, 정, 군 내부의 신구 세력 간의 교체 문제다. 이 책은 김정일 시대를 ‘미완의 시대’로 김정은 체제를 ‘위기의 상황’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불확실성은 한반도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북한은 20대 후반의 그 어떤 실적도 없는 지도자의 등장으로 대단히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연평도 포격에서 본 바와 같이, 그것은 북한과 한반도의 위기에 그치지 않고 동북아시아의 위기로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권력 계승의 실상!

김일성-김정일은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개인 독재체제를 구축했다. ‘현지지도’를 통해서 수령이 직접 인민과 접촉하며 그 위상을 세우고, 당내에 파벌을 강력히 저지하면서 철저하게 측근 중심의 권력을 구축했다. 특히 ‘유일지도체계’를 확립하려 한 김정일은 노동당의 핵심 부문인 조직지도부, 공안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 등 부서의 실무에 대한 결재도 직접 자신이 행하고, 측근에 대한 ‘혁명화 교육’과 ‘재기용’을 통해 전제적인 지위를 강화하면서 북한에서만 보이는 특이한 권력현상을 발생시켰다.
이 책은 ‘북한 권력 60년사’의 축약판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북한에서 김일성 유일지도 체제가 구축된 과정, 김정일의 후계자 승계 과정,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권력 엘리트 집단의 변화를 명확하고도 섬세하게 포착했다.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던 김정일의 통치 스타일, 오늘날의 북한을 이끌어가는 파워 실세들의 역학관계를 흥미진진하면서도 폭넓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김일성 사망 시 국가장의위원회 서열부터 김정일 사망 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까지 북한의 주요 행사에서 발표된 총 20여 개의 정치서열을 정리해 권력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신간 출간의의

“2011년의 끝자락에 있었던 김정일의 돌연한 죽음은 정부를 비롯해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의 건강이 심상치 않다는 것과 권력 승계 작업이 놀랄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객관적 사실들이 엄존했음에도 그러했다. 어쩌면 이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북한에 무관심하고 그들의 일을 그저 ‘남’의 일로 여겨왔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 바다 건너 일본에서 누구보다 북한을 주시하고 그들의 미래와 김정일의 건강을 ‘염려’해온 한 기자가 있었다. 한국과 중국, 북한을 오가며 오랜 시간 단련한 감각으로 그리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북한 민중에 대한 깊은 책임의식과 따뜻한 시선으로, 그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정보들을 샅샅이 찾아내고 재배열하며 북한 권력구조에 이미 드리워진 거대한 그림자, 곧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도래를 신속하게 그리고 절실하게 감지했다. 2011년 초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은 바로 그런 시대, 자칫하면 우리 모두를 ‘고난의 행군’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시대가 돌진해오고 있음을 모두에게 알리려 한 절박한 경보였다.”

이 책은 ‘김정일 시대’를 함께 달린 일본인 기자의 검증이자 분석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 언론 최초의 ‘베이징 주재 평양 특파원’이었다. 그는 37년간의 기자생활 절반을 한국과 중국에서 보내며 한반도 문제와 중국 문제를 취재해왔다. 특히 저자는 중국 베이징에서 오랫동안 특파원으로 근무하며 중국의 동북 3성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안목으로 한반도 문제를 다루어왔기 때문에 북한 문제를 좀 더 큰 시각으로 다룰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은 정확한 보도와 냉철한 분석을 생명으로 삼아온 저자의 예리한 분석과 다양한 정보들을 데이터화하고 북한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사진을 대거 수록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자료집으로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히라이 히사시
저자 : 히라이 히사시
1952년 가가와 현(香川縣) 출생. 1975년 교도통신사 입사. 외신부, 서울 지국장, 베이징 특파원 등을 거쳐 현재 편집위원 겸 논설위원. 2002년 선양(瀋陽) 사건 보도로 신문협회상 수상. 같은 해 선양 사건이나 북한 경제개혁 등의 북한문제 보도로 본·우에다(ボ?ン·上田) 상 수상. 저서로 『서울 타령: 반일과 혐한의 틈바구니에서』(德間書店), 『일한 교육전쟁: ‘무지개’와 ‘별’이 수놓은 다리』(德間書店), 『코리아 타령: 상당히 다이내믹한 한국인의 현주소』(ビジネス社), 『왜 북한은 고립하는가: 김정일, 파국으로 향하는 ‘선군체제’』(新潮社) 등이 있다.
  

역자 : 백계문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민주화운동가이자 정치활동가다. 저서로 『성공한 개혁가 룰라』(2011)가 있으며, 역서로 『중국 문제: 핵심어로 독해하기』(2016), 『다치바나키 도시아키가 이야기하는 행복의 경제학』(2015),『경제에서 본 리스크』(2014), 『리스크학이란 무엇인가』(2014), 『중국의 도시화와 농민공』(2014), 『루쉰』(2014), 『중국 기업의 르네상스』(2013), 『진화하는 중국의 자본주의』(2012) 등 다수가 있다.  

역자 : 이용빈
한국지도자육성장학생
중국 베이징대학교 국제정치학과 대학원 수학
미국 하버드대학교 HPAIR 연례 학술대회 참석
인도 방위문제연구소(IDSA) 객원연구원 역임
미국 해군사관학교, 일본 게이오대학교 초청 방문
일본방위대학교,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 학술 방문
한반도아시아국제관계연구회 연구원(창립 의장)
중국 ‘시진핑 모델’ 전문가위원회 위원(2014.11~ )
역서 : 『중국의 당과 국가』 외  

역자 소개

  • 역자 : 백계문 외

백계문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중앙대 대학원 교육학 전공
민주화운동가·정치활동가
저서: 『성공한 개혁가 룰라』(2011) 외

 

이용빈
중국 베이징대 국제정치학과 대학원 수학
서울대 외교학과 대학원 수료
인도 방위문제연구소(IDSA) 객원연구원 역임
홍콩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및 한림대만연구소(HITS) 객원연구원
역서: 『시진핑』(2011) 외

 

책 속에서

나는 고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김정일 총서기로의 권력 계승이 ‘세습’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정일이 김일성의 장남이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세습이기는 하다. 그러나 김정일 총서기로의 권력 계승은 격렬한 ‘권력 탈취’의 결과 이루어진 것이지 봉건 영주가 자식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것 같은 권력 세습은 아니었다. (……) 그뿐만 아니라 김정일은 후계자 지위를 획득한 후에도 아버지 김일성이 갖고 있던 권력을 하나씩 하나씩 벗겨내면서 정치적 실권을 장악해 나갔다. 그러한 의미에서 김정일로의 권력 계승은 단순한 ‘세습’이 결코 아니었다. 김정일 총서기는 국제사회에서 그것을 ‘세습’이라고 비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인데, 그에 대해 필시 ‘모욕감’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김정일 총서기로부터 김정은에게로의 권력 계승은 완전한 ‘세습’이다. 김정일 총서기는 왜 그러한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 (25쪽)

 

북한에서는 각 부문의 부장에게 권한을 이양하고 그것을 중앙집권화하는 통상적인 방식이 취해지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부장을 겸임하는 김정일 총서기의 개인 결재가 방대한 양으로 팽창하게 된다. 또한 김정일 총서기라고 해도 인간인 이상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직무능력에도 한계가 있다. 북한이 정세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여기에 있다. 조직이 기관결정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김정일 총서기의 ‘결재’를 거치지 않으면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탈북자 등의 증언에 의하면, 이 ‘결재’가 북한에서는 ‘비준’이라고 불리는 모양이다. 김정일 총서기가 ‘비준’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201쪽)

 

스위스 주간지 ≪레브도≫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김정은’은 후지모토의 증언과 같은 1983년 1월 8일 출생이며 ‘박철’이라는 이름으로 스위스의 베른 국제학교에 1998년까지 다녔다. (……)
이 학교의 교사는 그가 “특히 미국의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과 액션 영화배우 장 클로드 반담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당시의 교장은 “정직한 아이로, 친구들 사이에 다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중개하는 아이였으며, 친구들로는 미국의 외교관의 자제가 많았다”고 말한다. (261~262쪽)

 

북한 사회에서 ‘후계자’는 ‘백두산의 혈통’이며, 수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품고, 수령의 옆에서 충분한 배움을 축적하여 후계자로서의 실적을 쌓는 것이 요구된다. 그러나 모친의 혈통이 ‘귀국 동포’이며, 그것도 선조로 올라가면 제주도 출신자가 되기 때문에 김정은의 지위를 ‘우상화’하는 작업은 상당히 어려워진다. (……) 아직 유교사상이 뿌리 깊은 북한에서는 “왜 장남이 아닌 삼남인가”라는 의문이 발생할 수 있다. 향후 이러한 문제를 북한 주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존경과 충성의 대상으로 만들어낼 것인가? (306쪽)

 

10월 10일에는 김일성광장에서 당 창건 65주년을 기념한 열병식이 열려, 미사일 ‘무수단’을 포함한 군사 퍼레이드가 행해졌다. 이례적인 생중계였고, 외신 기자 약 100명이 급거 초대되어 그 모습이 해외에도 동시에 보도되었다. 이러한 국가 ‘내외’에 대한 ‘동시 생중계’ 속에는 다양한 배려가 숨겨져 있었다. 김정일 총서기 쪽에서 바라보았을 때 오른쪽에는 방북 중이던 중국공산당 저우융캉 정치국 상무위원이 섰고, 왼쪽에는 후계자 데뷔를 한 김정은이 섰다. 이 모습을 북한은 국내외에 생중계했다.
북한 국내를 향해서는 김일성, 김정일을 고스란히 닮은 머리형이나 옷차림을 한 삼남 김정은을 TV 영상으로 등장시켜 국민에게 첫 선을 보이는 것과 함께, 권력의 승계에 대해 ‘중국이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며, 국제적으로도 후계체제 지원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351쪽)

 

2009년 후반 이래 탈북자의 대다수가 한국 정부의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북한에서 김정은은 ‘포격의 달인’으로 가르쳐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포병 분야를 배웠다고 한다. 김정은의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졸업논문이 항법위성시스템(GPS)을 활용하여 포격의 정확도를 제고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는 보도도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김정은이 김정일의 현지지도에 동행한 것이 최초로 보도된 10월 5일의 제851부대 시찰은 바로 ‘포격 훈련’에 대한 시찰이었다. 이처럼 ‘포격’을 김정은과 불가결한 이미지로서 북한 주민에게 가르치고 있는 가운데, 연평도 포격이 김정은의 ‘업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 (370쪽)

 

조선중앙통신이 “2012년에 강성대국의 대문에 들어가기 위한 기반이 마련되어 2020년에는 선진국의 수준에 당당히 올라갈 수 있는 확고한 전망이 열렸다”라고 보도한 내용은 2012년의 강성대국 진입이 어려운 것을 인정하고, 김정은 시대인 2020년으로 과제를 미룬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2012년에 강성대국이 실현되지 못할 것에 대한 일종의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며, 그것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북한 당국자의 가운데에는 “강성대국의 대문이 열렸을 뿐이며 그 대문의 가운데에 무엇이 있는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라고 자조 섞인 말을 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379쪽)

 

나는 북한이 살아남는 길은 ‘선군’을 버리고 ‘선민(先民)’으로 전환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민(民)’은 ‘민중’이며, ‘민족’이며, ‘민주’이다. 우선은 인민의 생활 향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선민’이 첫 번째 과제일 것이다. 군이나 정치우선이 아니라 경제우선으로 노선을 전환하는 것이다. 그것은 현재의 그 어떤 권한도 주어지지 않고 있는 내각에서는 실현할 수 없을 것이다. ‘위대한 영도자’ 자신이 ‘선군’을 포기하고 ‘선민’을 향한 노선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 (410쪽)

 

북한은 2012년에 ‘강성대국의 대문을 연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대문이 열려봐야 거기에 무엇이 있겠는가?’라는 반응이라고 한다. 부친이 권력 계승을 추구하던 시대와 달리, 북한에도 외부 사회의 정보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라디오나 휴대전화, 시디(CD), 탈북자로부터의 정보의 역유입 등으로 주민의 의식에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으로부터 들어오는 한류 드라마를 보고, 한국의 생활수준이 북한보다도 훨씬 높다는 것은 대다수의 주민에게 상식이 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차별이나 편견도 있어 대개의 탈북자가 한국에서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단순한 생활수준에서는 한국에서 사는 탈북자의 생활수준이 북한의 당 간부보다도 높다고 하는 사실이 탈북자를 만들어내는 측면도 있다. (4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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