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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142026 / 360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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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리더들의 눈에 비친 식량(food)의 역사
『세기의 리더들 식량을 말하다』나승렬(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장)
지금 이 시각 세계의 지도자들은 ‘식량’이라는 단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5년간 세계 곡물 가격이 68% 상승했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을 휩쓴 천재지변으로 농지가 줄었고, 식량 생산량이 급감했다. 반면 신흥국들의 구매력 상승과 인구 증가로 식량 소비량은 증가했다.
각국 지도자들에게 ‘식량’은 단순히 먹을거리를 의미하지 않는다. 영국은 식량안보 문제로 여기고, 프랑스는 자국 농업 투자의 기회로 받아들이며, 미국은 치솟는 기름 값과 깊은 연관을 가진 의미로 생각한다. 국제 사회에서 ‘식량’은 지구촌 지속가능성과 빈곤 퇴치 전략 문제가 된다.
신간 『세기의 리더들 식량을 말하다』(나승렬, 지식공간)는 ‘식량’이 수천 년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움직이는 한 축임을 보여준다. 이 책은 정치인을 비롯한 경제학자, 과학자, 사상가, 예술가 등 세계를 움직인 100인 리더들이 직접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포괄적 의미에서의 ‘식량(food)’과 관련된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도 읽을 수 있고, 나아가 우리가 직면한 식량(food) 문제에 대한 영감도 얻을 수 있다. 한마디로 ‘식량(food)’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 이상의 것이다.
농업혁명 이후 : 생산성 향상을 고민하다
농경생활이 시작된 이후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농업 생산성 향상이었다. 역사 속 리더들도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에 관심이 컸다. 조선의 토대를 다진 세종대왕은 국내 실정에 맞는 농사법을 찾기 위해 『농사직설』의 편찬을 지시했으며, 당을 건국한 이세민은 농민들의 시간을 빼앗지 않기 위해 징병이나 국가 행사의 시기를 조절했다. 제나라 재상 관중은 농민의 소유지 구분을 명확히 하는 정전제를 실시하여 제나라를 춘추오패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으며, 링컨은 농무부를 ‘국민의 부처’라고 부르는 등 농업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라쿠스 형제와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자작농 부활이 부국강병의 길이라고 믿었다. 조선 중흥의 주역인 정조 역시 국영농장을 만들고 농업용수를 확보하는 등 실용적인 정책을 펼치며 농업 생산성 향상과 백성의 안정을 도모했다.
산업혁명 이후 : 녹색혁명과 개혁·개방 정책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혁명 시기에 이르러 지구촌의 관심사는 농업에서 제조업으로 급격히 전환된다. 상공업이 발달하고, 무역이 활성화되며, 도시가 발달하는 등 사람들의 관심은 농업에서 2, 3차 산업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이 시기의 눈부신 기술 발전에 힘입어 농업에도 근대화의 바람이 분다. 특히 노먼 볼로그 박사로 대표되는 녹색혁명은 곡물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며 인류 빈곤 문제 해결에 큰 공헌을 한다.
한편 서구 사회에서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이념 대립이 발생하면서 농업 부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스탈린은 폐쇄된 계획 경제와 국영농장을 추진했으나 이는 실패로 돌아가고, 덩샤오핑은 집단농장이든 개인농장이든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을 펼치며 개혁과 개방 정책을 추진했다. 반면 자본주의 진영에서도 체제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지며 자본의 논리로 해결되지 못하는 빈곤 문제의 해결책으로 농업을 거론한다.
IT혁명 이후 : 지속가능성과 공존을 모색하다
IT혁명 시대에 이르러 식량에 대한 인식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 도시와 문명, 산업화, 자본주의의 발달이 인간과 자연에 끼친 폐해에 눈을 뜨면서 식량을 생산하는 공간, 즉 농촌에서 삶의 대안을 찾으려는 경향이 커졌다. 미국, 쿠바, 러시아, 독일 등지에서 시작된 도시 농업도 대안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슬로푸드 운동 등도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과 식문화의 변화,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말한다. 레이첼 카슨이 쓴 『침묵의 봄』이후 환경오염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졌으며 지구촌은 드디어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한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마셜플랜으로 유럽에 재정을 지원하는데 이 계획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식량 생산 능력의 확충이었다. 마셜플랜의 성공은 유럽의 민주주의와 세계 평화를 지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 계획의 성공은 후에 아프리카 원조 계획으로 이어진다. 코피 아난 전 UN 사무총장이 추진했던 새천년발전계획은 아프리카 등지의 빈민 퇴치 전략 등을 내세우며 공존과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food’에 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한 때
오늘날 ‘food’는 더 이상 먹을거리라는 의미에 국한되지 않는다. 영어로 ‘food’는 식량, 전략물자, 에너지가 되기도 하고 농촌이나 마켓, 경쟁력이라는 의미맥락 안에서 논해지기도 하며, 문화나 대안적 삶, 예술적 영감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또한 빈곤과 인권, 민주주의와 번영, 공존과 지속가능성을 대변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역사 속 전현직 리더들이 ‘food’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되새겨볼 수 있으며, 그들이 제시한 대책을 통해 ‘food’의 오늘과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의 논술대비 자료로 활용 가치가 있으며, 세계 리더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는 나침반이, 현직 리더들에게는 존경받는 리더가 되기 위한 길이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