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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다시 뜬다

원제 : The Sun Also Rises

어네스트 헤밍웨이 저 | 이한중 역 | 한겨레출판 | 201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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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4315372 / 384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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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노인과 바다』의 헤밍웨이가 아닌, 청년 헤밍웨이 읽기!
헤밍웨이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유명하다. 전세계적으로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작품에 대한 인지도는 높다. 하지만 헤밍웨이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참 적다. 왜 그럴까? 지금까지 정식으로 한국어 출판권이 계약되어 소개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겠지만, 대중적인 이미지가 너무 도드라져서(파파 헤밍웨이), 허연 수염 덥수룩한 산타클로스 같은 노인 이미지로 인식되어온 분위기도 한몫했을 것이다. 더구나 한국의 독서계에서 이제까지 볼 수 있던 소설은 『노인과 바다』가 거의 유일했는데, 아동물로 취급되거나 아예 아동물화되버렸고, 그나마도 해적판으로만 보급되어온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그러다 그의 사후 50년이 되어 저작권 보호기간이 2011년을 끝으로 만료됨에 따라, 2012년 새해를 맞아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최고작으로도 꼽히는 『태양은 다시 뜬다』를 내놓게 되었다. 헤밍웨이는 그의 말년보다는 청년기의 작품과 삶을 먼저 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는 상투적인 삶을 거부하는 모험가였고, “세상의 본질이 무엇인지” 궁리하기보다는 그 속에 몸을 던지는 스타일의 인간이었다. 뻔한 경로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다른 길을 택했다. 대학 진학 대신 기자 생활을 했고, 1차대전에 참전했으며, 뉴욕이 아닌 파리에서 본격적으로 문단 수업을 했다. 소설가로 이름을 날리게 된 후에도 종군 기자로 스페인내전에 뛰어들었으며, 쿠바에 오랫동안 드나들었다.

로스트 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고전 중의 고전
이번에 출간하는 『태양은 다시 뜬다』는 여러 면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스물일곱 살의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 평단의 극찬과 대중의 호응을 함께 받으며 일약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1차대전 이후 방황하던 세대를 지칭하던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란 말이 유명하게 된 것도 이 소설 때문이었고, ‘빙산 이론’ 혹은 ‘생략 이론’이라고도 불리는 헤밍웨이의 힘 있는 단문체로 완성한 첫 소설이기도 하다. 이 소설 덕분에 스페인 투우 축제 산페르민 축제와 팜플로나라는 도시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여주인공 브렛의 패션은 전후 미국 신여성들의 패션을 주도하기까지 했다.
이 소설은 헤밍웨이가 1925년에 스페인 여행에서 겪었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것으로 1926년 10월 미국에서 처음 발간되었으며, 영국에선 1927년에 <피에스타> (Fiest, 축제)란 제목으로 발간된다(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러시아, 체코 등에서도 Fiesta로 출간되었다). 1983년 <뉴욕타임스> 에 따르면, 이 소설은 단 한 번도 절판되었던 적이 없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타이틀 중 하나라고 하며, <타임> 지 선정 100대 영문 소설, <뉴스위크> 선정 세계 100대 명저,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100대 영어 소설로 꼽힌, 고전 중의 고전이다.

* 참조 : 로스트 제너레이션 혹은 잃어버린 세대
이 말은 1차대전 중에도 쓰던 말이었으나, 헤밍웨이가 『태양은 다시 뜬다』에서 대조를 이루는 두 제사의 하나로 쓰면서 유명해졌다. 흔히 ‘잃어버린 세대’, ‘길 잃은 세대’ 등으로 번역되는데, 이로 인해 헤밍웨이는 1차대전 이후의 방황하는 세대를 대변하는 대표 작가가 되었다.
이 말은 당시 그의 멘토였던 거트루드 스타인이 그에게 했던 말을 인용한 것이었다. 나중에 헤밍웨이가 나이가 많이 들어서 쓴 『이동축제일』의 한 부분을 보면, 우리가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말을 들을 때 떠올리게 되는 것과는 꽤 차이가 있다. 원래 이 말은 스타인의 승용차 수리점 사장이 차를 제대로 못 고치는 직원에게 “너희는 다 g?n?ration perdue야”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스타인이 헤밍웨이에게 해준 말이었다. “그대들이 다 그래. 전쟁에 나갔던 젊은 그대들 모두. 그대들은 로스트 제너레이션이야… 뭘 존경할 줄도 모르고. 죽도록 술이나 마시고.” (참고로 거트루드 스타인의 나이는 헤밍웨이의 어머니뻘이다.)
불어의 perdue도 영어의 lost도 ‘잃어버린’, ‘길 잃은’, ‘상실된’ 등의 뜻이 있는데, ‘망쳐버린’, ‘소용없는’, ‘쓸모없는’이란 뜻이 애초 스타인 여사의 말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다. 헤밍웨이는 이어서 이런 술회도 한다. “나는 미스 스타인과 셔우드 앤더슨과 자기중심주의와 정신적 나태함 대(versus) 수련(discipline)에 대해서 생각해보았고, 누가 누구를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고 부르는 것인지 생각해보았다.”
또한 이 책의 9쪽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거트루드 스타인의 말 바로 다음에, 전도서에서 인용한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오건만, 땅은 영원히 그대로다. 태양은 다시 뜨고 다시 지며, 뜬 곳으로 서둘러 돌아간다”라는 말로, 자신의 세대를 옹호하면서, 자신의 첫 장편소설의 제목까지 따온다.
아무튼 이 세대는 전쟁에 나가 세상의, 문명의, 인간 정신의 끝을 목격하고 환멸을 느낀 젊고 예민한 문화예술인들을 말한다.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T. S. 엘리엇, 라마르크 등의 작가가 대표적이다.

절제된 냉소, 그것을 조심스럽게 드러내는 감수성의 혁명
소설의 축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세 인물은 1차대전 중 파편에 맞아 성불구자가 된 파리 주재 미국 신문사 특파원 제이크, 프린스턴 대학 출신의 유대인 소설가 콘, 첫사랑의 상처를 가슴에 안은 채 여러 남자들에게 감정을 흘리는 매력적인 영국 귀족 부인 브렛이다. 소설의 배경이 파리임을 상기하면, 세 주인공을 비롯해 소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고국을 떠나온 ‘고국이탈자(엑스팻)’이다.
소설의 수면 위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관계는 제이크와 브렛 애슐리와의 사랑이다. 하지만 제이크는 성불구이기 때문에 육체적 관계를 원하는 브렛의 입장에서 이 사랑은 원초적으로 한계가 있는 비극적인 것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스페인으로 휴가를 떠나는 제이크는 미국인 작가 친구인 빌 고튼과 로버트 콘, 그리고 브렛과 그녀의 약혼녀인 스코틀랜드인 마이클 캠벨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준비한다. 이 다섯 명의 고국이탈자들이 떠난 여행 중에, 브렛이 콘과 밀월 여행을 다녀왔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갈등이 생겨난다. 한편 브렛이 제이크의 소개로 만난 투우사 페드로 로메로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를 질투한 콘이 권투선수 출신의 주먹으로 제이크와 빌과 로메로를 쓰러뜨림으로써 여행은 난장판이 되어버린다.
수면 위의 스토리는 그러하지만 이 작품에서 유심히 살펴볼 것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냉소적 대화들과 그 짧은 문장 아래 감춰져 있는 절제와 긴장감이라 할 수 있다. 헤밍웨이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 기자로 일했던 <캔자스시티 스타> 생활을 통해, 도시 정치의 부패상, 병원 응급실, 경찰서를 취재하면서, 사람들이 냉소의 가면을 쓰고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는데, 그 냉소는 “상처받기 쉬운 부분들을 가리는 갑옷” 같은 가면이었다. 헤밍웨이가 상처투성이 고국이탈자들의 내면을 그려내는 방식이 바로 ‘빙산 이론’이라 불리는 그의 하드보일드 문체이다. 헤밍웨이는 그의 책 『하오의 죽음』에서 이렇게 말한다. “작가는 자신이 잘 아는 부분에 대해 생략을 할 수 있는데, 그것을 제대로 할 경우, 독자는 작가가 표현을 한 것 이상으로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빙산의 움직임에서 위엄을 느낄 수 있는 까닭은 수면 위에 드러난 부분이 전체의 1/8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 보여주면 위엄이 없다. 진실의 적은 일부만 효과적으로 드러내면, 글이 더 힘이 있다.” 이 소설은 그의 이러한 빙산 이론 문체가 처음으로 장편소설의 형식 안에서 구현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잃어버린 세대들이 삶의 의미와 질서를 희구하는 치유의 순례기
또한 이 작품은 한 편의 여행기(travelogue)로 볼 수 있다. 크게는 파리에서 생활하는 주인공이 여름휴가 때 축제와 투우와 낚시를 즐기러 팜플로나로 가는 형식을 띠고 있다. 주인공 제이크의 여정은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길을 따르고 있는데, 이 작품을 ‘순례 모티프’로 비추어보면 많은 것들이 순례자의 간절한 마음과 겹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품 배경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파리의 경우, 길이나 지명, 명소, 카페 등에 대한 언급이 아주 구체적인 경우가 많다. 팜플로나에 가서도 마찬가지다. 그 외에도 투르, 보르도, 바욘, 앙데, 산세바스티안, 론세스바예스, 마드리드 등을 거치며, 그 각각에 대한 소개가 많다. 브렛을 둘러싸고 점점 고조되어 가던 인물 간의 갈등은 팜플로나에서 터지고, 결말은 마드리드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 모든 지명들이 지금 우리에게도 너무나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로 가는 경유지이자 순례지다.
‘순례’라는 코드는 작품 곳곳에서 워낙 두드러져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는 역자가 책의 해설과 부록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분석을 해놓았다. 실제로 헤밍웨이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여러 차례 가보기도 했고, 가톨릭 전통에 상당히 심취했던 작가였다. 단순한 듯하면서 쉽게 한 손에 잡히지 않는, 미로와도 같은 작품이 이 소설이고, 그게 헤밍웨이의 스타일이다. 독자는 작품 곳곳에 작가가 숨겨둔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재미를 맛볼 수 있을 텐데, ‘순례 모티프’를 가이드 삼는다면 좀더 흥미롭게 작품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번역본에는 역자가 한국 독자들을 위해 애써 마련한 부록 자료가 있다. ‘순례의 여정’길을 분석한 부록과 더불어, 230여 개의 각주, 헤밍웨이 연보, 그리고 20여 컷의 자료사진 등을 세세히 준비했다. 큰 갈등을 기둥 삼아 전개되는 극적 전개나 스펙터클이 없는 이 고전을 조목조목 읽어내는 데 작은 도움을 주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소개

일생 동안 헤밍웨이가 몰두했던 주제는 전쟁이나 야생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삶과 죽음의 문제, 인간의 선천적인 존재 조건의 비극과, 그 운명에 맞닥뜨린 개인의 승리와 패배 등이었으며, 본인의 삶 또한 그러한 상황에 역동적으로 참여하는 드라마틱한 일생이었다. 헤밍웨이는 제1차 세계대전 종군 경험에서 취재한 소설 <해는 또다시 뜬다>, <무기여 잘 있거라>로 문명을 획득한다. 1936년 스페인 내란에서 얻은 인상을 그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는 미국 사실주의의 대표적 걸작으로 냉철한 시각, 박력 있는 표현으로 헤밍웨이 문학의 절정을 이룬다. 그의 사상과 예술 추구의 작가 정신이 그대로 반영된 작품 <노인과 바다>는 1952년 출판되었는데, 이 작품은 그에게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으며 <킬리만자로의 눈>, <있는 이 없는 이>, <노인과 바다> 등 그의 여러 작품들이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이 외에 <여명의 진실>, <아프리카의 푸른 언덕> 등의 작품이 있다. 헤밍웨이는 1961년 7월 62세의 나이로 의문의 엽총 자살로써 생을 마감했다.

역자 소개

  • 역자 : 이한중
1970년 부산 출생.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번역자. 역서로는 [나는 왜 쓰는가],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울지 않는 늑대], [인간 없는 세상], [리아의 나라] 등이 있으며, [로이드 칸의 셸터 시리즈]로 [셸터], [행복한 집구경]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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