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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2939973 / 28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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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얼마 전에 중소기업에서 초봉 4천만원을 제시해서 65:1이라는 놀라운 경쟁률을 보였다는 기사가 있었다. 이에 반해 SI 업체에서는 날코딩에 해당하는 업무를 백만 원이 조금 넘는 돈으로 중국에 아웃소싱할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 상당한 이득을 보고 있다는 기사도 소개됐다. 사실 이 이야기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런데 그 기사의 댓글을 읽다가 먹먹해졌다. 자신들도 백만 원 조금 넘는 돈 받아가면서 일하고 있다는 댓글이 상당수 달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서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확실히 키우기 위해 S직군을 신설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S직군은 기본적으로 다른 직군에 비해 초봉도 높고 대우도 좋다고 한다. 삼성전자인만큼 여타 대기업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줄 것임이 틀림없다. 여기에 더블S라는 신조어도 나온다고 한다. S직군에서도 S급 인재를 말한다고 한다. 옥상옥 정도가 될까?
같은 대한민국 아래에서 소프트웨어라는 타이틀을 걸고 일어나는 인재전쟁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돈이다. 신입사원들이 중소기업을 꺼려한다고 하지만 돈만 많이 준다면, 그곳이 비정상적인 회사가 아닌 이상 지원하는 건 인지상정이다. SI 업체는 비용 절감을 위해 외국으로 잇달아 나가고 있다는 기사와 최상위권에 속하는 회사에서는 최고의 인재를 대우한다는 기사, 그리고 최근에 개발자 모집과 관련해 넘쳐나는 기사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돈이다.
기사에 나오는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살리기 해법은 개발자에게 돈만 많이 주면 될 것처럼 비춰진다. 과연 그럴까? 회사에서는 직원들을 동기부여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어떤 이상가들은 직원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서 동기부여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진짜? 그럴싸한 이론을 가져다 붙이지 않더라도 먹고사는 데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연히 돈은 중요하다. 하지만 돈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건 보상이론이나 행동경제학 같은 것들로 충분히 실증되고 있다.
핸드폰 제조업계에서 유발된 소프트웨어 위기로 우리는 모두 개발자를 잘 대우하고, 그래야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소프트웨어는 최근에 위기를 맞은 게 아니라 저자가 이 세계에 입문했을 때인 20여 년 전부터 위기였다.
소프트웨어는 돈을 주고 사는 물건이 아니라, 아는 형이나 아는 동생한테 부탁만 하면 디스크나 CD로 구해서 설치할 수 있는 품앗이 대상이었다. 그래서 최근에 급부상하는 소프트웨어 위기는 정말로 허구다. 그 허구는 핸드폰 제조업의 추락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즉, 제조업의 붕괴 때문에 발생한 대기업의 위기를 걱정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소프트웨어 위기가 제조업의 붕괴에 대한 걱정 때문에 조명을 받았든 받지 않았든, 소프트웨어가 현재 위기에 처한 원인을 되짚어 보면 결국 소프트웨어를 제값 주고 사지 않았다는 데 있다. 만약 좋은 소프트웨어에 대해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문화가 있었다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는 위기에 처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그토록 많은 개발자 지망생이나 경력 개발자들이 월급 많이 주주는 회사에 취직하려고 목숨을 걸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너무 단순한 생각일까?
물론 지금에라도 개발자들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는 건 다행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복원되지 않고 단순히 제조업의 영속만을 위한 개발자 키우기(다시 말해, 개발자 모집하기)에만 집중한다면, 그리고 돈도 중요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개발 문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정말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가 처할 미래는 암울할 것이다. 자, 그렇다면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좋은 개발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낼까?
우선 앱 시장처럼 돈을 주고받는 시장이 조금씩 살아난다는 건 다행이다. 이런 경제적 환경의 개선과 더불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개발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컴키드에서 소프트웨어 컨설턴트로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의 현실을 경험한 저자가 어떻게 하면 좋은 소프트웨어를 탄생시키는 개발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 해법을 제시한다. 자! 이제부터 대한민국 소프트웨어를 리스타트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