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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숲을 여행하다

김인성 저 | 평민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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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1155790 / 304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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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모국어는 '습득하고(acquire)', 외국어는 '학습한다(learning)' 토플, 토익, IELTS, TEPS… 낯설지 않은 영어시험 종류만 해도 많지만 한 번 시험을 볼 때마다 내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 구분 또한 영어 전공과는 상관없이, 대학에서, 직장에서 각각의 이유와 필요성 때문에 영어 교육과 시험은 우리 사회에 이유가 어떻든, 필요가 어떻든, 돈이 얼마가 들든 일단 점수를 먹고(?)봐야 한다는 것쯤은 당연한 이야기가 된 지 오래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그렇게 중요한 영어에 대해 우리는 매우 일관된 방향... 모국어는 '습득하고(acquire)', 외국어는 '학습한다(learning)' 토플, 토익, IELTS, TEPS… 낯설지 않은 영어시험 종류만 해도 많지만 한 번 시험을 볼 때마다 내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 구분 또한 영어 전공과는 상관없이, 대학에서, 직장에서 각각의 이유와 필요성 때문에 영어 교육과 시험은 우리 사회에 이유가 어떻든, 필요가 어떻든, 돈이 얼마가 들든 일단 점수를 먹고(?)봐야 한다는 것쯤은 당연한 이야기가 된 지 오래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그렇게 중요한 영어에 대해 우리는 매우 일관된 방향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게 된다. 19세기 말 독일의 철혈재상이라는 비스마르크에게 어떤 기자가 질문했다. “다음 세기를 결정할 최대의 사건은 무엇이겠습니까?” 그의 대답은 정치도 전쟁도 경제도 아니었다. “북미인들이 영어를 쓴다는 사실입니다”가 그의 대답이었다. 그의 말대로 이제 영어가 가히 세계어로서의 위치에 서 있음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고,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한국을 휩쓸고 있는 영어의 열풍에 휩싸이지 않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이 책은 '영어'와 '영어 교육'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학문적 이론이나 시험대비용의 안내서는 아니다. 말 그대로 미국영어라는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닌 영어의 숲을 차 한 잔 마시며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게 되는 책이다. 10여년이 넘게 영국에 살면서 우리나라 안에서는 깨달을 수 없는 영어의 다양함에 부딪치며 편협한 한국 영어 교육에 깨알 같은 웃음으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영어의 종자가 미국이라고 교육받는, 다른 길을 허락하지 않는 우리에게 영국영어, 캐나다영어, 스페인영어, 프랑스영어, 일본영어, 한국영어의 다양함은 무겁고 어렵고 통과해야 할 영어가 아닌 즐겁고 재미있고 쉽게 입을 열어 콩글리시 영어라고 무시하지 말자는 저자의 이야기에 선뜻 동감 '한 표'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영어와 관련된 다른 많은 책들처럼 영어 공부에 도움을 주자는 의도로만 쓴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저자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말보다는 글로 영어를 처음 접한 세대들의 ‘영어 교육 반성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런 반성과 재고를 통해 늦은 대로 영어를 ‘정복’해 보자는 희망도 담고 있다. 저자는 영어 교육 일선에서 교육방법의 허와 실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영어를 배우고 영문학으로 학위를 받고 그 언어를 수십 년 쓰고 살면서 느꼈던 불만과 자각이 적지 않았고, 우리 영어 교육에서 느낀 바가 많았으므로, 비슷한 유형의 영어 교육을 겪었던 사람들에게나 현재 영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작은 안내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인성
저자 김인성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복수 전공했고, 82년 동대학원의 영문학 석사, 89년부터 90년까지 영국 에딘버러 대학에 연수, 91년 17세기 영국 시인 존 밀턴 연구로 이대에서 영문학박사를 받았?다. 83년부터 계속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영문학 전공 논문과 번역작업을 했다. 95년, 97년 런던 대학에서 영문학 이론 및 여성학 연구를 하면서 아드리엔느 리치의 유명한 여성학 고전인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를 비롯하여 다수의 여성학 관련서를 번역했고, 98년에는 역사학자 거다 리너의 책,《역사속의 페미니스트》를 번역 출간했다. 2001년에는 아름다운 영시 감상 시리즈 《내 그대 얼마나 사랑하는지》《그대 날 떠나려나 이렇게》, 2002년에는 그간 영국에 살면서 느꼈던 문화적 차이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묶어《그대가 꿈꾸는 영국, 우리가 사는 영국》 2003년에는 역사책 저술로 두 번의 퓰리처 상을 받은 바바라 터크먼의 1차 대전의 외교전과 첩보전을 다룬《짐머만의 전보(THE ZIMMERMANN TELEGRAM)》를 번역하여 펴낸 바 있다. 2005년에는 영국문학 기행을 담은《시인의 자리를 찾아서》《소설가의 길을 따라》를 출간했으며, 현재 런던 대학 SOAS에서 미술사로 새롭게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책 속에서

- 세계화 문제가 나오자 바로 세계화를 미국화의 동의어라고 여기는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영어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하면 바로 미어(美語)가 세계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식의 집착은 미국식 발음, 미국식 표기, 미국식 문법만이 유일한 영어인 것처럼 숭배하게 만든다. 일단 기준이 이렇게 정해지자, 자유롭고 활발한 미국인의 언어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미국식 영어 발음이 아니거나, 미국식 제스처를 모르면 신세대가 아니다. 얼마나 목청을 떨고 혀를 굴릴 줄 아느냐에 따라 영어를 하고 못하는 정도를 가늠한다. 
그래서 발음에 관한 한 ‘미국식 발음’에 대한 믿음은 철옹성이다. ‘빠다’를 많이 먹어야 된다는 소박한 믿음부터 시작해서 매일 똑같은 모음을 6개월씩 연습하면 어느 날 마늘만 먹은 곰이 웅녀가 되듯 국어 발성의 성대가 미국 본토 발음용으로 바뀐다는 배짱 좋은 주장까지 기기묘묘한 영어 발음 교육이 넘치고 있는 까닭도 모두 미국 발음 흉내를 목표로 한 탓이다. 교육 방송에서 BBC 영어를 비롯해서 영국영어 교육 방송을 해주기도 했지만 20분, 30분짜리 방송 한 토막이 영어 발음에 균형을 맞추기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영국영어에 대한 환상도 만만치 않다. 영국영어는 미국영어와 다른 ‘Queen’s English’라 이 영어를 알아야 상류층의 품위를 가질 수 있다는 황당한 설도 있다.

 

-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 시대와 거의 같은 시기에 영어를 수입하면서 중간상인인 일본에게 엄청난 수입 중개료를 주었다. ‘드롭스(drops)’라는 쉬운 영어를 놔두고 ‘도로뽀스’라 해야 알사탕이라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비니루(vinyl)’ 깔고, ‘쓰레빠’ 신고 ‘빠마(permanent)’ 한다. ‘레지(lady)’한테 커피 시키기도 일본인들과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나 우리나 ‘세비로’ 양복, ‘쎄비루’를 입었다고 하면 제일 고급으로 차려입었다는 말이 된다. 그 어원에서부터 지금의 언어 용도까지의 변천을 이해하려면 국제적인 감각과 고도의 상상력을 요한다.

 

- 얼마 전 옥스포드 사전 출판 담당자는 사전에 등록될 새로운 단어를 발표했다. 영어는 원래부터 외래어를 수용하는 데 대단히 적극적인 언어다. 영어에 수많은 동의어가 있는 이유도 외래어의 무제한 수용 때문이다. 이 전통에 이제는 상술까지 더해서 영어의 어휘 수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
영국이나 미국, 영어권 국가들이 세계어 구실을 하는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누리는 특권과 수입은 엄청나다. 이 특혜를 잃지 않으려면 계속 영어를 세계어로 만들어가고 유지해 가야 한다. 기기묘묘한 전략 중에는 세계의 다양한 언어들을 영어 속으로 받아들이자는 입장도 들어간다. 문화의 포용성을 보인다는 정치적 이유 뿐 아니라 장사로서도 이건 큰돈이 된다.

 

- 외국에 나가 살면 영어가 하루아침에 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이것을 오해라고 강조하는 까닭은 외국에서 10년 넘게 살면서도 신문 한 장 읽지 않는, 혹은 읽을 수 없는 한국인들이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외국에 갓 나온 사람들이 신선하고 감동적인 시각으로 영어 환경에 대한 허기를 채우면서 일취월장 영어를 키워 가는 반면, 오랜 세월 외국에, 그것도 한 군데에서, 게다가 한국인이 많은 곳에 살다보면, 영어 한마디 안하고, ‘눈치코치’로 잘 살아간다. 생활에 바쁜 사람들이 영어를 게을리한다고 탓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외국에 산다’를 ‘외국에서 영어 공부한다’와 항상 동일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싶을 뿐이다.

 

- 내가 ‘당신의 말’을 배웠다고 ‘당신’이 되는 것이 아니듯, 영어를 할 줄 안다고 인도가 영국이 되는 건 아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영어를 공용어로 한다고 미국이 되는 게 아니다. 또 ‘바나나 인간’이 되어 피부색만 노랗지 속속들이 흰색이 되어 돌돌 마는 미국식으로 영어를 한다고 해도 내가 ‘당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목차

목차
1장 서문
1. ‘문산 가는 길’
2. 영어, 우리들의 최초의 외국어
3. 진짜 영어는?
2장 영어의 국적을 묻자
1. 내 영어는 어디 영어?
2. 영국과 영어
3. 영국영어, 미국영어
1) 발음
2) 문법과 표기
3) 단어와 문화
4. 미국영어, 새 영어
1) 미국영어
2) 캐나다, 호주 영어
5. 사족-사전과 영화
3장 콩글리시만 구박하지 마라
1. 세계의 영어
1) 영어 공용어권-인도영어
2) 수입 영어 -유럽, 일본, 우리나라
2. 우리 영어의 사연
1) 국어에서 영어로 가는 길
(1) 관사, 복수, 문장 / (2) 동사
2) 영어에서 국어로 가는 길
(1) 너무 먼 그대 1: 인칭 대명사 / (2) 너무 먼 그대 2: 존칭어
(3) 주어: 살릴 것이냐 죽일 것이냐 / (4) 어순: 말의 순서, 생각의 순서
(5) Aunt Polly의 정체

4장 ‘말’이 되는 ‘말’
1. 진공의 영어
1) 한국인의 유언은 ‘fine’
2) 대답은 ‘예스’ 뿐?
3) ‘행복하십니까?’
4) 엿장수 가위
2. “푸르스름한 아이디어는 깊은 잠에 빠져 있노라”
5장 ‘이 세상은 결정판이 아니다’
1. 변하는 어휘
1) 영어의 ‘생과 사’
2) 언어는 과학이 아닙니다. 언어는 패션입니다
2. ‘런던 가는 길’
1) 변하는 문법
2) 새로운 협박 -‘미국에서는 안 쓴다!’
3)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6장 길을 찾아

1. 길을 찾아: 말로 하자
1) 구어체의 특징 1: 줄임
2) 구어체의 특징 2: 발음
3) 구어체의 특징 3: 담화 표지
4) 우리말과 영어 말의 차이 1: 강세(accent, intonation)와 무 강세
5) 우리말과 영어 말의 차이 2: 이어 말하기와 끊어 말하기
2. 시로 읽는 ‘말’: ‘A30번 도로에서 명상’
3. ‘말’이라고 다 ‘말’이냐.
1) 욕설
2) 수다
4. ‘말’을 넘어
5. ‘말’이 되는 ‘글’
1) ‘집에 가는 길’
2) ‘말’을 담은 ‘글’
(1) 동화 / (2) 만화 / (3) 동요 / (4) 신문, 잡지
7장 영어를 잘하면?
1. 거만한 영어
2. 영어를 넘어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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