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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개정판 정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8 - 헌종 철종실록 [개정판] 박시백 저 | 휴머니스트 | 2015년 06월 [절판]
평점 - · 리뷰 0
ISBN : 9788958624455 / 212쪽 170 x 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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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서세동점의 시절, 민란은 들불처럼 번지고,
조선의 균열은 봉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데…
탄탄한 구성과 균형 있는 사관으로 전통 역사를 생생하게 복원한 대하역사만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18권을 맞이했다. 2012년 11월, 20권 완간까지 앞으로 두 권을 남겨 두고 있는 셈이다. 11년 다져진 작가의 내공과 뚝심은 자료가 부족한 시대,
<철종실록>
과
<헌종실록>
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여실히 빛난다.
작가는
<실록>
의 꼼꼼한 독해를 통해 지금까지 저평가 받아 왔던 헌종과 철종의 임금으로서의 자질을 재평가하는 한 편,
<실록>
을 넘어 사대부의 정치실험이었던 조선의 500년 역사를 간결하게 압축, 무엇이 조선 사대부 정치의 한계였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더불어 시각을 넓혀 격변에 휩싸인 동아시아 3국이 저마다 어떻게 서세동점의 시대에 대응했는지, 그것이 어떻게 그들에게 각각 다른 '현대화의 길'로 연결되었는지 보여 주고 있다.
헌종과 철종을 지나는 시기, 조선이 본격적인 쇠망의 길로 접어드는 시기이기에, 작가는 18권에서 500년 조선의 큰 흐름을 정리하고 그것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특히 500년 간 실험된 사대부 정치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매섭다. 이번 권을 통해 독자들은 박시백 화백의 조선 역사에 대한 총평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1. 안동 김씨의 천하
-순원왕후의 수렴청정과 세도 정치
순원왕후는 조선왕조 사상 유일하게 두 차례의 수렴청정을 담당하게 된다. 헌종과 철종의 시대이다. 순원왕후는 안동 김씨의 일가였고, 그녀 자신의 처가에게 정치적 자문을 일상적으로 구하게 된다. 그리고 헌종과 철종의 시기, 안동 김씨의 세도 정치는 이전보다 훨씬 완강한 성격을 갖는다.
작가는 안동 김씨의 세도 정치가 세 번의 계기를 통해 진화했다고 말한다.
안동 김씨 세도 정치 1기: 순조 시절 권력의 주역이었던 김조순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첫 번째인데, 김조순은 자신이 스스로 겸양으로 처신하며 권력의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면서도 다른 가문에도 그 지분을 나누었다.
안동 김씨 세도 정치 2기: 헌종조, 순원왕후가 수렴청정을 시작하면서는 좀더 직접적인 주도를 시도한다. 다른 가문에 일부의 지분을 할애하지만 전면에 나서서 주도하는 것은 자신들이어야 했다.
안동 김씨 세도 정치 3기: 철종의 재위 기간으로 안동 김씨 세력은 보다 전면적이고 완전한 장악을 목표로 한다. “마치 총수 일가가 재벌 경영권을 장악하듯 한 가문이 나라를 통째로 삼켜 버렸고” 조선이라는 나라는 \"무늬는 이씨 왕조\"이지만 실제로는 김씨 왕조.\"가 되어가고 있었다. (95쪽 참조)
2. 왕은 왕이로되 허수아비였나?
-헌종과 철종
안동 김씨의 세도 정치가 좀더 직접적이고 전면적인 권력의 장악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그들을 견제하려던 헌종의 노력과 관련이 있다. 순원왕후의 수렴청정을 마친 헌종은 안동 김씨에 의해 쫓겨난 김정희, 조병현의 석방을 명하기도 하고, 주변의 총융사, 훈련대장, 금위대장은 물론 병조 판서까지 외척이 아닌 인물로 채웠다.
헌종은 무언가 외척의 세도를 넘어설 정치를 구상하고 있었지만, 그 즈음 건강이 기우는가 싶더니 끝내 눈을 감았다. 사방이 온통 안동 김씨의 영향력에 있는 사람들로 가득한데 들어오는 정보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판단은 언제나 쉽지 않았다. 헌종은 그런 상황에서도 임금이라는 지위와 권한을 통해 외척의 세도를 누르고 왕권을 세우려고 노력했던 자질 있는 임금이었다.
순원왕후는 헌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다른 이애 대한 칭찬이나 비난을 좋게 안 보고 곧이곧대로 믿지 않아요. 눈치 빠르고 시기심이 있어서…\"(67쪽)
어찌 보면 순원왕후의 헌종 흠잡기는 그의 헌종의 자질과 노력을 반증하는 대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강화 도령, 원범은 헌종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안동 김씨에 포위되어 있었다. 적손이었던 헌종과는 달리 왕실과 거리가 먼 출신인데서 오는 열등감과 네트워크의 부재는 감히 안동 김씨와 맞설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헌종에 의해 일차 위협을 느꼈던 안동 김씨 세력은 철종의 재위와 동시에, 순원왕후의 수렴청정이 다시 시작되면서, 보다 전면적인 권력 장악에 나섰고, 그를 허수아비 왕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만인소 사건이 있을 때, 철종 또한 자신이 세운 원칙은 지키면서 왕으로의 판단력이나 위엄을 보여 주었고, 삼남의 민란이 전개되는 상황에서는 삼정을 개혁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만큼의 식견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삼정 개혁은 조선 사회의 근본을 수술하는 일로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는 일…. 철종은 안동 김씨는 물론이고 사대부 전체와 전면전을 벌여야 하는 이 개혁을 실현할 수 없었다.
3. 사대부의 조선 500년 총정리
-조선은 누구의 나라인가?
대토지 소유에 기반을 둔 권문세족과 사원이 지배했던 나라, 고려. 신진사대부들은 그들과는 다른 기치를 내걸고 그들을 물리쳤다.
\"유교를 정치이념으로!\"
\"자영농 중심의 나라!\"
\"친명사대!\" (164쪽)
유교는 이제 정치 교과서를 뛰어넘어 사회를 이끄는 원리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조선은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를 추구하였다. 신분제는 크게 약화되어 다수의 양인과 소수의 천인으로 나뉘었을 뿐이었다. 농민을 비롯한 양인은 나라에 조세, 군역,공납의 의무를 졌고, 과거에 응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관리가 되는 길은 과거제가 기본이었으며, 고려처럼 음서를 통해 벼슬 진출의 길이 열려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확실히 그 비중은 적었다. 또한 양반, 관리의 자제도 농민과 군역을 졌다.
토지는 국유가 기본원칙이었다. 나라는 현직 관리에 한해 일정 규모의 토지에 대한 수조권만 주었다.
신생 조선은 고려 말의 혼돈을 수습하고 안정을 이루었다. 농업생산력이 크게 발전했고 나라의 재정은 튼튼해졌으며, 각종 제도와 문물이 유교 원리에 맞게 정비되었다. 조선의 건국세력은 또한 부국강병을 꿈꾸었다. 무과를 설치해 문에 버금가게 무를 우대했고, 군사훈련을 일상적의 행해 군을 정예화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조선의 건국 정신은 조금씩 병들기 시작했다. 건국 초 개국공신들을 포상하며 세습 가능한 토지를 대거 상으로 내린 것은 자기 부정의 출발이었다.(169쪽) 이후 거듭된 정변으로 많은 공신이 등장했고, 그만큼 많은 대토지 소유자가 생겨났다.
벼슬을 가르키는 말이던 '양반'이 신분화되었다. 군역면제는 관리, 다시 말해 문무 양반에 한한 것인데, 관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선비들에게 확대 적용되기 시작했고, 그렇지 않은 유력자들은 군역을 지는 대신 군포를 내곤 했다. 이런 변화들이 모아져 중기 이후의 군역은 군포를 내는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고 양반은 군포 납부마저도 면제되기에 이른다. 양인개병제라는 건국 때의 원칙이 무너져버린 것이다. 오랜 평화에 무기는 녹이 슬고 왕도 신하도 군사력에 주의를 돌리지 않으며 서서히 문약(文弱)한 조선이 되어 가고 있었다.
몇 차례의 변란과 외침은 조선 사회를 정비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기회였지만, 사대부들은 결코 자신들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없었고, 그들이 개혁 대상으로 삼았던 고려의 권문세족들처럼 또 하나의 특권 계급이 되어 백성들을 가난과 죽음으로 내몰았다.
삼정의 문란은 세도 정치로 더욱 강화되었다. 절대적인 권력을 갖게 된 세도정치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매관매직의 문제였다. 매관매직은 불법의 집단을 더욱 강력하게 결속시켰으며 돈으로 벼슬을 산 관리는 그 이상의 본전을 뽑기 위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백성들을 학대하고 수탈하게 된다. 이미 조선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삼정의 문란은 극에 달하고, 백성들은 살기 위해, 또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봉기와 민란에 나선다.
중병에 걸려 이미 나라가 망할 충분 조건이 구비되어갔다. 여기에 외부로부터 밀려오는 풍랑은 더 큰 위기를 예고하는데…
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특징
대하역사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프로덕션 분업체제로 양산하는 만화와는 달리 작가주의 만화를 지향하기 때문에 연구에서 콘티, 작화, 채색에 이르기까지 박시백 화백 혼자서 작업하고 있다. 고우영 화백 이후 끊어졌던 작가주의 대하역사만화의 맥을 잇는 역작임에 틀림없다.
인문교양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성인들이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판형과 품격 있는 형식, 그리고 권 말미에 내용과 연결하여《조선왕조실록》의 상세한 연표를 싣는 등 세련되고, 격조 있는 인문교양만화로서의 틀을 갖추고 있다. 특히 연표는 본문 만화의 내용을 역사적 사실과 연관지어 표현했다. 만화의 신뢰성을 높이고, 좀 더 심도 깊게 역사에 다가설 수 있는 장치로서의 역할을 한다.
가족교양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역사가 어렵게 느껴지는 초, 중, 고등학생이나 기록된 사실만이라도 제대로 알고 싶은 어른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성인 교양독자층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까지 같이 읽을 수 있는 가족교양만화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지식적인 접근과 함께 ‘재미’란 면도 강조해서 표현했다. 그 재미는 적절한 비유와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낸 문장이나 구성을 통해서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지식’과 ‘재미’를 적절히 조화해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교양만화로서 균형을 잡고 있다.
실록>
실록>
헌종실록>
철종실록>
제 1장 안동 김씨 천하 Ⅰ
1. 순원왕후 수렴청정
2. 기해사옥
3. 김유근과 김좌근
4. 전면에 나선 안동 김씨
제 2장 헌종의 노력
1. 왕은 왕이로되
2. 안동 김씨에 맞서다
3. 일찍 온 죽음
제 3장 안동 김씨 천하 Ⅱ
1.강화도령 원범
2. 순원왕후 2차 수렴청정
3. 막가는 안동 김씨의 세도
4. 임금 철종
제 4장 민란시대
1. 삼정의 문란
2. 진주민란
3. 민란 도미노
4. 삼정 개혁 프로젝트
제 5장 격변의 동아시아
1. 아편전쟁과 중국의 굴욕
2. 일본은 개항으로
3. 사대부의 조선 500년
4. 조선의 대응
5. 철종이 떠나고
《현종·철종 실록》 연표
세계의 문화 유상, 《조선왕조실록》
도움을 받은 책들
작가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