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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 심리구조 포함이라는 행동단위로 보다

문은희 저 | 니 | 201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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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6342120 / 392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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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서구의 심리학으로는 풀리지 않는 오늘날 한국여성의 분열적인 삶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오늘날 한국사회에는 밑도 끝도 없는, 그러나 좀처럼 가시지 않는 질문에 답하지 못한 채 ‘더도 덜도 말고 남들 하는 만큼만 하자’는 마음으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버티는 여성들이 가득하다. 나이와 형편을 불문하고 거의 모든 한국여성은 배운 바를 살려 살 수 없거나 가족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는 듯한, 이도저도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에서 갈등하며 살아간다. 학교나 책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자아를 계발할 수 있으니 자신만의 꿈과 가치관에 따라 살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실제의 삶은 다르다. 자신만의 가치관을 마련하기보다는 어른들 말씀에 잘 따라야 하고, 내 꿈을 이루는 것인지 부모님의 꿈을 이루는 것인지 헷갈려하며 학창시절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미혼일 때는 적령기에 결혼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결혼을 하고 나면 또 다른 차원의 고민이 시작된다. 많이 배웠고 다양한 경험도 해보았기에 자신은 엄마와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자신만의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만 막상 결혼을 하고보면 남편과의 갈등부터 친정과 시댁 사이의 갈등까지 순조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 연애할 때와 달리 남편과의 대화도 오히려 줄어들고 아이들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전업주부들은 가족들의 기대에 따라 살다보니 이루지 못한 꿈을 아쉬워하며 ‘하는 일 없이 논다’고 자신을 비하하게 된다. 반면 취업주부들은 개인이 이루는 성취에 만족하면서도 자신에게 중요한 가족들에게 소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죄책감을 늘 안고 산다.
최근 한국에서 심리학 도서들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배운 바대로 살아지지 않는 답답한 현실을 경험하며 다시 책으로 돌아가 답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서구 심리학을 본 따온 책을 읽고 상담치료를 받고 강연을 들으러 다녀도 그때그때의 위안만 얻을 뿐, 한국여성들이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가족 간의 대화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 치료연극방식의 가족 상담을 받더라도 안 해 버릇하던 감정 표현을 한다는 게 어색하기만 하고, 육아서적을 읽으면서 행동치료를 배워 와도 아이 쪽에서는 엄마가 말만 부드럽게 한다고 느껴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못한다. 독자적인 삶을 강조하는 책을 아무리 읽어도 가족의 문제가 불거지면 그동안의 다짐과 노력이 허사가 되고 만다.

‘포함단위’라는 심리구조에 바탕을 둔 한국사회

정신건강 사회운동을 펼쳐온 저자는 오늘날 한국여성의 이와 같은 갈등을 진단하고 치료하려면 무엇보다도 ‘포함단위’라는 심리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한국여성의 심리구조: ‘포함’이라는 행동단위로 보다』는 ‘포함’ 이론을 증명하고 적용한 글들을 추려서 엮은 논문집으로서, 최근 출간되어 주목받고 있는『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를 비롯하여 『오늘은 조금 다른 여성으로』, 『눈치 보는 한국여자』등 저자가 상담소 활동을 바탕으로 쓴 책들의 이론적 토대에 해당하는 저작이라 할 수 있다.

‘포함’이라는 행동단위로 생각하고 느끼는 한국여성

더는 나눌 수 없는 ‘개인’을 심리적 단위로 삼는 서구인과는 달리, 한국여성은 겉보기에는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것 같아도 자기에게 중요한 사람을 자신과 분리하지 않은 채 자신 안에 ‘포함’하여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고3으로 입시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 한국의 많은 어머니들은 자녀와 함께 ‘고3병’을 앓는다. 하지만 자녀를 자신과 구분되는 독립된 개인으로 여기는 서구의 어머니들은 고3병을 함께 앓는 한국의 어머니들을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개인’을 단위로 삼는 서구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 어머니들의 사랑 방식은 자녀와 자신을 분리하지 못하는 병리적 현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서구인의 ‘개인’과는 구별되는 ‘포함’이라는 ‘자기개념’을 가진 한국여성의 이와 같은 행동은 비정상적이라기보다는 ‘다른’ 심리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남성 중심의 심리구조를 바탕으로 여성의 행동을 분석할 경우 대부분 비정상적이라거나 병리적인 것으로 진단받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서구인의 심리구조를 정상적인 것으로 여기고 한국여성의 행동을 병리적인 것으로 진단하는 잘못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기개념’에 있어서의 서구인과 한국여성 간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여성은 태어나면서부터 자기 ‘안’에 다른 사람을 ‘포함’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 ‘안’에 포함되어 살아간다. 어렸을 때는 ‘포함’의 단위가 좁은 것이 보통이지만 삶의 영역이 분화됨에 따라서 ‘포함’할 사람이 늘어나게 된다. 어려서는 부모에게 ‘포함’되어 살다가 자신이 어머니가 되고 나서는 자녀를 자신 안에 ‘포함’한다. 남편도 가까운 친구도 ‘포함’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특징으로 나타나는 학연, 지연 같은 것도 ‘포함’ 의 심리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포함단위’ 심리구조의 4 가지 특징

한국의 경우 ‘포함’을 단위로 삼아 행동하는 것은 남성 또한 예외가 아닌데, ‘포함’이라는 행동단위에서 비롯된 한국사회 전반의 심리구조 상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를 꼽아볼 수 있다. 첫째, 여러 사람을 내 안에 포함하고 내가 여러 사람에게 포함되는 만큼 한 사람이 책임져야 할 심리적인 부담이 무겁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은 자식 많은 어머니의 걱정 많은 마음을 잘 나타낸다. 둘째, 자신에게 중요한 타인을 분리시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내 안에 포함된 다른 이들과의 의사소통에 신경을 적게 쓴다. 예를 들면, 조그만 부엌도구나 그릇을 사들이려 할 때도 남편 허락을 받고 사는 서구 주부들에 비해 우리나라 주부들은 자기 안에 ‘포함’된 사람들을 위해서는 의논하지 않고도 웬만한 일은 혼자 처리하는 모습을 쉽게 보곤 한다. 자녀를 대함에 있어서도 대화를 통해 아이의 느낌과 생각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내가 너보다 너를 잘 안다”며 아이가 내 마음대로 움직이길 기대한다. 셋째, 남성과 등등하게 경쟁하고 성취하는 ‘개인’의 행동단위로 살 것을 요구하는 현대교육과 전통적인 가족구조와 사회통념 사이에서 여성들의 내적갈등이 발생한다. 남성과 다름없이 독자적이기를 기대하는 것과 ‘포함’하는 상호의존의 기대가 정반대로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넷째, ‘포함’의 단위로 행동하다보니 판단의 주체가 복수적이라는 특성을 갖게 된다.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으로 포함한 사람이 여럿이다보니 항상 스스로 판단을 내리기 보다는 자신의 ‘안’에 포함한 권위자의 의견을 자신의 생각인양 받아들이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포함단위’ 심리구조로 들여다본 한국사회 속마음: 폭력성, 종교생활, 여성운동, 민주주의

저자는 한국사회의 여성운동, 주부윤리, 폭력성, 도덕성, 종교생활, 민주주의 등을 이해하고 각각의 문제점을 진단함에 있어서도 한국인들이 ‘포함’의 단위로 행동하고 있음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국사회의 문제점들을 분석할 때 많은 이들이 우리의 어떤 행동동기가 특수한 현상들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심리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역사를 탓하곤 한다. 걸핏하면 “전쟁을 겪었기 때문”이라거나 “강대국의 식민주의적 ? 제국주의적 정책에 우리가 희생되었기 때문”이라며 환경 탓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심리구조에서 한국사회 문제점들의 원인을 찾는 것이 문제해결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예를 들어 폭력이라는 문제를 생각해보더라도, 사람 사이의 경계를 침범하는 것으로 폭력을 정의한다면 우리의 사회문화에서 의미 있게 여기는 경계에 대한 개념이 서구인과 다를 수 있다는 것에 생각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의 경우, 이는 한국사회에서만 발견되는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서구 남성이 여성에게 폭행을 가하는 것이 주로 여성혐오증 때문이라고 이해되는 반면, 한국 남성은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아내나 아이들에게 폭력을 쓴다. 이와 같은 폭력을 쓴 당사자는 종종 “사람 만들려고” 때렸다고 말한다. 자신과 다른 사람 사이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내 안에 포함한 가족을 자기의 일부나 소유물같이 대하는 것이다. 가족 내에서의 폭력은 자녀를 상대로 부모가 행사하기도 한다. 부모가 자녀의 삶의 계획을 듣고 서로 생각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의 생각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뜻을 일방으로 자녀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폭행’이다. 신체에 가한 폭행은 아닐지라도 마음에 깊이 상처를 주어 평생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면 빨리 회복되는 몸의 상처보다 더 큰 피해를 안고 살아가게 한다. 우리는 종종 남편에게 구타당하는 아내나, 부모에게 말로나 신체적으로 폭행을 당한 자녀들이 폭행을 당한 뒤에 “맞을 짓을 했기 때문에 맞았다”고 말하는 경우를 보곤 한다. 혹은 교육적으로 벌이라는 이름 아래 선생에게 폭행당한 학생이 “그 선생님이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미화하는 것을 보기도 한다. 이는 폭행을 가한 남편, 부모, 선생을 자기에게 포함하고 있어서 자신의 판단을 접어두고 남편, 부모, 선생의 판단을 채택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들의 종교생활을 살펴보면 어떤 신앙을 가지게 되느냐 하는 결정도 자기의 실제 삶에서 뗄 수 없이 가깝고 중요한 사람 때문에 정해졌을 뿐 아니라 신앙생활의 목표도 가족구성원 같이 자기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받을 혜택이 중심이 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신앙생활을 개인 단위로 하지 않으며, 포함하는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손쉽게 특정 신앙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또 다른 종교로 쉽게 바꾸기도 한다.

한국여성에 적합한 심리치유 처방전

저자는 ‘포함’의 단위를 ‘건강하게’ 확장하는 동시에, ‘포함’하면서도 자기신뢰와 독자성을 가지는 정신건강을 목표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기본적으로는, ‘포함’단위로 행동하기 때문에 잃어버렸던 한국여성들의 자기신뢰와 독자성을 건강히 살려내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여성 특유의 ‘포함’ 단위를 ‘보살핌’의 책임과 ‘정의로움’으로 확장하여 되살려내자고 제안한다. 한국사회 지배적인 윤리기준이며 한국여성들이 앞장서 채택해온 가족주의나 경제주의 대신, 이를 초월하는 ‘민주스러운’ 공공성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여성들의 ‘정의로움’을 넓힌다면 한국여성의 ‘포함’이 건강한 한국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마음이 건강한 여성들이 만드는 착한 사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한국여성들에게 저자가 제안하는 심리치유 처방전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문은희
지은이 : 문은희
무의촌 의사로 살려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공부하다가 본과 2학년 때 마음 바꾸어 교육학과로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학습심리를 전공했으며(석사), 미국 예일 대학에서 목회상담을 공부하고(석사) 돌아와 연세대학교에서 상담학으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영국 글래스고 대학에서 우울증 연구로 쉰이 넘어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몸의 건강에서 마음의 건강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우리나라 어머니들과 서양 어머니들의 우울증을 비교연구하면서 ‘포함’이라는 특별한 우리네 행동 단위를 찾아내어 우리 여성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이해를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음이 건강한 여성들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믿음으로 ‘정신건강 사회운동’을 하고 있다.
격동의 역사 속에서 민족 지도자로 평생을 사신 문재린 목사와 김신묵 여사의 막내딸 이며, 민주화 운동을 한 문익환, 문동환 목사의 동생이다. 은퇴하고도 은퇴를 모르는 남편과 일산 호수 가까이에서 살고 있으며, 두 아들과 한 며느리, 한 손녀는 멀리 바
다 건너에 두고 있다.
(사)한국 알트루사 여성상담소 소장이고, 계간지 ‘책으로 만나는 심리상담지《니》의 편집인이자 고정 필자이다. 여성 정신건강 연구소를 만들어 모람들과 함께 재미있고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오늘은 조금 다른 여성으로》(산해),《 눈치보는 한국여자》(도서출판 니),《 한국여성 의 심리구조: ‘포함’이라는 행동단위로 보다》(도서출판 니),《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예담) 등의 책을 썼다. 회원들과 같이 한 친정어머니 연구 결과를 출간하려고 준비 중이다.  

목차

책을 펴내면서
-나의 심리학하기 여정: ‘포함’에 이르기까지

1. 우리판 ‘여자의 일생’

2. 우리나라 여성들이 정신 차리고 산다는 것

3. 여성의 삶과 갈등세계에 대한 심리적 이해

4. 집안과 일터에서 기대되는 여성의 자질

5. 우리나라 여성의 심리구조와 심리분석학

6. 우리나라 여성의 행동유형과 여성운동

7. 우리나라 가정주부의 윤리

8. 우리의 폭력성, 우리의 해석

9. 우리의 문화현상과 행동특성

10. 우리의 삶에 종교가 차지하는 자리

11. 민주주의와 우리 사회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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