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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8642947 / 174쪽 140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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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삶의 길목에서 생을 노래하다
- 신동엽, 황지우, 류시화 등 한국문단 대표시인의 시 50편을 곽재구 시인이 해설
- 일상의 고단함과 힘겨움 속에서 찾아낸 삶에 대한 따듯한 시선이 돋보여
얼마 전 《우리가 사랑한 1초들》이란 산문집을 펴내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곽재구 시인이 《우리가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할 때》라는 시모음집을 펴냈다.
곽 시인은 스무 살 무렵 섬진강가를 따라 여행할 때 달빛 속에서 시를 읽고, 편지를 쓴 기억을 떠올리며 ‘달빛을 벗삼아 읽은 시’가 가장 아름다운 시이며, 그 속에서 우주에서 날아온 시간의 향기를 느꼈다고 말한다. 시인은 평소 이렇게 시를 읽다가 받은 감동을 자신의 따스한 필치로 담아냈고, 시가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독자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시를 모아 이 시모음집을 펴낸 것이다.
“시가 만灣 건너편 마을의 저녁 불빛만큼 따스하고 마을 주위에 머문 어둠만큼 푸르스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곽 시인이 선정한 시들은 따뜻한 이미지로 독자들에게 다가선다.
밥이 수북이 담긴 밥그릇에서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고, 봉숭아꽃물을 들여 주시는 칠순 노모에게서 지난 삶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또한 이제는 맡기 힘들어진 간장 달이는 냄새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지난한 삶을 견디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달으며, 햇살 맑고 투명한 아침에 지붕에 쏟아지는 햇살에서 불현듯 삶의 따뜻함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황지우, 정호승, 장석남, 김용택, 안도현(50명의 50편의 시) 등 현재 문단에서 사랑받는 시인들의 시와 백석, 신동엽 등 학창시절, ‘감동의 미학’을 일깨워준 시인들의 시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순수문학’에 목마른 독자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것이다.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독자들은 곽 시인만의 정서가 아닌 개개인의 가슴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일상에서 잊고 지낸 아련한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중한 영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
《우리가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할 때》는 내면적으로 사랑, 여행, 삶, 꿈을 주제로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사랑’의 시편들로 ‘오래된 사진관 벽에서 만나다’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다. 시인이 바라본 사랑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봉숭아꽃〉민영)이자 이젠 기억에도 아련한 첫사랑(〈첫사랑〉진은영)이다. 또한 삶에 쫓겨 정작 중요한 것을 잊어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그리움이자(〈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박철) 약하고 힘없는 사람에 대한 절규이기도 하다.(〈동해남부선〉백무산)
2부
‘산 세바스티안 가도를 걷고 싶었지’는 여행이 모티브이다. 하지만 그 여행은 이미 떠나버린 여행이 아니라 가지 못한 곳에 대한 그리움이자 ‘어느 외딴 간이역에서 빈자리를 남긴 채 내려버린 세월들’(〈오래된 여행가방〉김수영)에 대한 그리움이다. 한 인간은 한 생애 동안 하나의 여행 가방을 지닌다. 그 여행 가방에 때로는 욕망이란 이름을 채우고, 길 위에서 점점 누추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시인은 이 여행 가방이 꽃향기나 솔향기가 솔솔 피어나는, 지혜와 신념과 헌신의 시간들이 묵은때 속에 반질반질 드러나는 여행 가방이기를 꿈꾼다.
3부
‘심야영화관의 외로운 맥주 파티’에서는 우리가 살아온 다양한 삶의 길과 그 길에서 얻게 되는 삶의 깨달음, 그 속에 스며 있는 애잔함이 묻어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 풍경과 풍경 사이의 길, 시간과 시간 사이의 길. 상처와 슬픔 사이 길 등 삶 속에 자리한 무수히 많은 길들에 대한 단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4부
‘은하수가 머무는 호숫가’에서는 꿈에 대한 사랑이 주된 모티브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이성간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 고단한 생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그 속에서 묻어나는 쓸쓸함과 애절함이 담겨 있다.
곽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잊고 살고 있었던 그리움의 원천을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또한 망각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곽재구 시인의 이 시모음집은 가을 호수에 던지는 파문처럼 독자들의 가슴을 파고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