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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6652915 / 32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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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 책은 자본주의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관계에 대한 통찰을 담아내고 있다. 책의 영문판 부제에서 부연 설명되어 있듯이, 우리가 어떻게 시장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면서도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고 지켜올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없이 살 수 없다. 자본주의만큼 인간 문명에 번영을 가져온 제도는 없다. 동시에 우리는 자본주의와 함께 살 수도 없다. 왜냐면 자본주의만큼 인간을 황폐화시키고 원자화된 기계로 만든 제도도 없기 때문이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와 인간이 함께 공존, 공생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자본주의는 태생부터 저주를 받은 존재였다. 태어나자마자 모든 사회악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모든 인간 불행의 기원으로 저주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묻는다. 이렇게 오점투성이 제도라면, 아니 이렇게나 심각한 문제를 가져오는 제도인데, 왜 마르크스가 말한 혁명은 발생하지 않는 것인가? 왜 사람들은 적당히 만족해하면서 지내는 것일까? 왜 자본주의는 망하지 않았을까? 즉 어떻게 이 둘은 적당한 공존을 해오고 있는 것일까? 이 해답을 찾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표이다.
이 책은, 갈수록 확대되고 심화되어가는 시장의 부정적인 효과들에 대응하기 위해 그리고 시장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이 어떤 보호 장치들을 만들고, 활용해왔는가를 보여주고자 한다. 물론 그 보호 장치들은 가족, 결사체, 국가이다. 이 세 가지 보호 장치들이 각자 역할을 통해 어떻게 사람들을 시장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며 인간성을 지킬 수 있도록 했는지, 또 그 결과 자본주의가 모든 사회과학자와 예언자들이 운명지어준 몰락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결국은 이 세 가지 보호 장치들은 인간과 시장의 공생을 가능하게 한 기제인 셈이다.
특히 저자는 유럽, 북미, 동아시아(중국, 일본, 태국, 대만)의 사례비교들을 통해 각 사회가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활용하면서 이러한 보호 전략을 동원하였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비교역사적 접근법은 비록 정교하지는 않지만, 여러 사회에 존재하는 문화적 역동성이 자본주의의 발전과 그에 대한 각 사회의 대응 전략의 차이점과 유사점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자본주의는 사회 진보의 근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를 거부할 수는 없다. 자본주의는 우리가 하루 벌어 하루를 연명하는 생활방식을 떠나서 휴식과 사회적 상호작용, 문화적 그리고 지적인 추구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영위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비인간적이기도 하다. 자본주의는 우리의 사회관계들을 방해하고, 공동체와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파괴한다.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시장에서 사고 팔리는 상품으로 둔갑시킨다.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는 갈수록 모든 사물들의 개성을 희미하게 만들고, 소비자로서 우리를 더욱 동질하게 만들어감으로써, 우리 삶을 규격화 한다.
이러한 모순적인 두 가지 명제들 사이에서, 모든 성공한 사회들은 자본주의를 증진시켜온 동시에 자본주의에 대항해 스스로를 보호해왔다. 모든 사회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갈등에 대처해왔다. 우리는 우리를 지지해주는 가족이 있으며, 우리들만의 모임, 결사체, 교회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권리와 복지를 지켜주는 국가 역시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해결책들이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잘 해왔다. 이렇게 우리는 자본주의를 이겨내 온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버팀목들이 약화되고 있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있으며, 우리는 더 이상 클럽이나 결사체에서 예전만큼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교회 역시 세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우리의 국가들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경제 시장은 규모와 세력 면에서 힘을 더해가고 있다. 사회는 갈수록 약해지는 반면, 시장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더욱 강력해진 힘을 가지고 자본주의는 우리 사회의 기본 조직들을 와해시키고 있으며,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놓은 삶들을 위협하고 있다. 상황은 혼란스럽고 결과는 큰 파장을 미칠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계가 완전히 지구화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자본주의를 이겨낼 것인가?
-책의 뒤표지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