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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이 본 세상 -세계문학의 숲 9

시리즈 : 시공사 세계문학의 숲 [51]

미겔 데 세르반테스 저 | 박철 역 | 시공사 | 201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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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761644 / 280쪽 137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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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17세기 에스파냐 문학의 황금 세기를 이룩한
근대소설의 개척자 세르반테스!
신랄한 풍자와 넘치는 유머의 총화

서양문학의 최고봉 세르반테스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함께 서양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 서양문학을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고전이자, 서양 풍자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세르반테스의 작품들은 17세기 에스파냐 문학 황금 세기의 원동력이었다. 찰스 디킨스, 허먼 멜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등 19세기 세계적 대문호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주었고, 프란츠 카프카, 버지니아 울프, 루이스 보르헤스 등 20세기 대표적인 현대 소설가들에게 절대적 영향을 끼쳐온 세르반테스이지만, 우리에게는 그동안 《돈키호테》 한 작품만으로 알려진 작가이기도 했다.

삶에 대한 통찰력과 작가적 역량이 십분 발휘된 수작

‘세계문학의 숲’이 소개하는 아홉 번째 작품은 세르반테스의 원숙미를 느낄 수 있는 《개들이 본 세상》이다. 이 작품은 1613년 《모범소설(Novelas Ejemplares)》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12편의 단편 가운데,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영롱한 제 빛을 잃지 않고 《모범소설》이 가진 주제 의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5편의 이야기를 선별해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사기 결혼〉 〈개들이 본 세상〉 〈질투심 많은 늙은이〉 〈피의 힘〉 〈유리 학사〉는 소설로서의 흥미로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세르반테스의 독창적인 작가 정신과 걸출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재확인시켜준다. 그것은 17세기 에스파냐라는 한정된 공간과 시대적 이야기를, 시공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재창조할 수 있었던 작가의 능력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개들이 본 세상》은 소설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는 도덕주의가 아닌 재미라고 주장했던 세르반테스의 실험 문학 정신이 고스란히 재현된 작품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 세르반테스는 자신이 “에스파냐어로 소설을 쓴 첫 번째 작가”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이탈리아나 프랑스, 동방 문학을 모방하지 않고 자신의 독창성을 발현했다는 작가의 자긍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르반테스가 활동하던 17세기는 귀족 문학이 주류를 이루던 때로, 귀족들이 허용하는 범위 내의 창작만이 용인되던 시대였다. 그러나 세르반테스는 자신의 작품 속에 온갖 군상들을 망라시키면서 기존의 소설을 넘어선, 근대소설의 면모를 갖춘 작품을 집필했다. 민초들이 울고 웃는 이야기, 즉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진정한 문학이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모범소설》이라는 특이한 제목은 당시 엄했던 종교 검열을 피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세르반테스 자신이 “저의 소설을 읽고 나서 어떤 나쁜 욕망이나 생각을 갖게 된다면, 저는 이 소설을 대중 앞에 내놓기 전에 이 소설을 쓴 제 손을 잘라버리겠습니다”라고 서문에 적을 정도로 유익한 교훈을 담았다는 의미에서 쓰인 것이다.

시공사 세계문학의 숲

고전의 경계를 넘어 내일을 여는 문학, 시공사 세계문학의 숲

최근 들어, 세계문학의 르네상스라 불릴 만큼 다양한 전집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국내 출판사들의 역량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필독서 중심의 틀에 박힌 리스트보다 자신의 취향과 취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문학 리스트를 원하는 독자들이 그만큼 많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시공사 세계문학의 숲’은 2010년 8월, 창사 20주년을 맞이한 시공사가 이러한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세계문학 총서이다. 그동안 ‘시그마북스’ ‘그리폰북스’ 시리즈 등 문학의 경계를 넓히는 데 앞장서온 시공사는 세계문학에 있어서도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시리즈를 지향한다. 지금의 잣대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두고두고 참고할 수 있는 세계문학 리스트를 만든다는 취지로 학계의 전문가들과 평론가, 우리말 번역의 역사를 함께해온 베테랑 번역가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다음의 두 가지 원칙에 입각하여 시공사만의 세계문학 총서를 구성하였다.

하나, 새로운 고전, 무엇을 읽을 것인가
‘시공사 세계문학의 숲’은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반드시 소개되어야 할 숨겨진 고전들을 발굴·소개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조지 오웰에서 커트 보네거트에 이르기까지 현대 디스토피아 소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체코의 국민작가 카렐 차페크의 《도롱뇽 전쟁》, ‘안드로이드’라는 개념을 처음 알린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의 《미래의 이브》 등 언어와 장르에 있어서 주변부로 인식되어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걸작들을 적극 발굴 소개한다. 또한 우리에게는 연극 <칠수와 만수> 로 더 익숙한 대만 작가 황춘밍의 단편 <두 페인트공> 이 수록된 《황춘밍 단편선》 등 동아시아권 작가들의 작품까지 포괄하여 세계문학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황춘밍 단편선》은 작가가 직접 한국어판 수록 타이틀을 선정하여 더욱 그 가치를 높였다.

둘, 불멸의 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셰익스피어, 괴테, 도스토옙스키, 세르반테스처럼 시대와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이미 인류의 공동자산이 된 작가들의 경우 독자에게 새로운 판본을 제공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영국의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oyal Shakespeare Company)와 저작권 계약을 맺고 극으로서의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가지는 의미, 공연사, 관련 역사적?사회적 자료 등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새로운 판본을 준비하였으며,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세계 세르반테스학회 회원이자 스페인 황금세기학회 회원인 한국외대 박철 교수의 스페인어 완역본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대표작을 번역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까지 포괄, 독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노력하였다.

최적화된 번역과 감각적인 디자인
‘시공사 세계문학의 숲’은 원전 번역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각각의 타이틀에 가장 적합한 역자를 선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가 세계문학이라고 분류하는 작품들 중에는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그 의미를 온전히 파악하기 힘든 작품도 있고, 작가의 문장이 가지는 섬세한 결을 느낄 수 있을 때야 비로소 제 가치를 알게 되는 작품도 있다. 따라서 각 작품이 가지는 특성에 따라 역자의 선택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영미문학사상 보기 드문 산문의 달인 토머스 드 퀸시의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번역가 김석희 씨가 번역을 맡아 그 글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판본을 제공하며,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이방인?시시포스의 신화》의 번역은 불문학자이자 소설가인 최수철 씨가 맡았다. 또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의 번역을 맡은 안인희 씨는 ‘베를린’이라는 도시 자체를 떠나서는 그 의미를 이해하기 힘든 이 소설의 번역을 위해 직접 베를린 답사를 감행하기도 했다.

책의 디자인과 판형, 종이 선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의 원칙이 적용되었다. 최근 세계문학을 다시 읽는 독자들에게 고전은 더 이상 서가의 장식품이 아니다. 따라서 내지 디자인은 최대한 읽기 편하고 휴대가 간편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표지 디자인은 스타일 자체를 단순화하여 시리즈로서의 통일성을 갖추되 작품에 대한 시공사 편집부의 해석이 드러날 수 있는 감각적인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여 소장 가치를 높였다. 일례로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표지에 쓰인 그림들은 사회의 부정과 속임수, 인간 욕망의 추악성을 예리하게 파헤친 풍자화를 주로 그렸던 독일 화가 조지 그로스(본명 게오르크 에렌프리트 그로스)의 작품이다. 그는 특히 1920년대 베를린의 군상을 소재로 한 일련의 작품들로 이름이 높은데, 1권 표지에 쓰인 'Republikanische Automaten'이 바로 그 대표작이다. 2권의 'The Diabolo Player' 역시 그로스의 작품으로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후반부 운명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 주인공 비버코프가 정신병원의 독방에서 죽음과 대화를 나누는 부분을 연상시킨다는 점에 착안하여 채택되었다.

저자 소개

  • 저자 : 미겔 데 세르반테스
저자 :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Miguel de Cervantes Saavedra)
<인류의 성서>이자 <소설의 원형>이라 칭송받는 『돈키호테』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1547년 스페인의 알칼라 데 에나레스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에는 빚을 갚지 못해 재산을 압류당한 아버지 때문에 여러 곳을 전전하기도 하고 감옥살이도 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1569년 마드리드 학교에 재직하고 있던 후안 로페스 데 오요스가 집필한 수필집 『역사와 관계』에 세르반테스의 시 네 편이 실렸는데, 이를 통해 문학 행보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해 세르반테스는 스페인 르네상스기를 대표하는 시인인 가르실라소에 심취하였고,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찢어진 종이라도 주워 읽는 열렬한 독서광이었다. 이때부터 1569년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까지 기사 소설을 섭렵했으리라 추측된다.

1571년 디에고 데 우리비나 부대에 자원입대한 뒤 레판토 해전에서 부상을 당하여 <레판토의 외팔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1575년에는 동생 로드리고와 함께 귀국길에 오르던 중 터키 해적선의 습격을 받아 포로가 되었고, 그 후 5년간 알제에서 노예 생활을 하다가 1580년 삼위일체회 소속 수사의 도움으로 몸값을 치르고 자유의 몸이 되어 그해 10월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1597년에는 징수한 돈을 예금해 둔 은행이 파산하여 감옥살이를 하게 되는데 이때 『돈키호테』를 구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 바야돌리드로 이주하여 1605년 『돈키호테』 1권인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를 발표하고, 이 작품이 출간된 지 10년이 지나 1615년 그 속편인 『기발한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를 발표한다. 이듬해 4월 세르반테스는 병석에 누운 지 20여 일만에 세상을 떠난다.

『돈키호테』는 기사 소설에 탐닉하다가 정신을 잃어 기사가 되겠다고 나선 한 엄숙한 미치광이 돈키호테와 순박하고 단순한 그의 종자 산초 판사가 만들어 낸 최대의 희극이자 비극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지구 상에서 성서 다음으로 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아직까지도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정도로, 『돈키호테』는 시대를 넘어선 숭고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역자 : 박철
스페인 왕립한림원 종신회원으로서 한림원 학술지 《뷸리틴》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거쳐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국립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모교에 부임한 후 아시아권의 대표적인 세르반테스 연구학자로 활동하였으며, 미국 하버드 대학교 로망스어학부 방문교수를 지냈다. 한국 외국어교육학회 회장, 한국 스페인어문학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2004년 11월 서울에서 제11차 세계 세르반테스학회를 개최하였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제8대, 제9대 총장을 지냈으며, 2014년 11월 한국 세르반테스 연구소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되었다. 스페인 정부 문화훈장 기사장, 카를로스 3세 대십자훈장, 이사벨 여왕 대십자훈장을 수훈하였고, 루마니아 최고교육훈장, 헝가리 문화훈장, 폴란드 문화훈장 등을 수훈하였다.

저서로는 《한국 최초 방문 서구인: 세스페데스》, 《스페인 문학사》, 《돈키호테를 꿈꿔라》, 《노벨문학상과 한국문학》, 《독학스페인어 첫걸음》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세르반테스의 《개들이 본 세상》, 《모범소설》, 《이혼 재판관》, 그 외에 《스페인 역사》, 《한국천주교 전래의 기원》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박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학과 교수와 하버드 대학교 로망스어학부 초빙교수를 지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으로, 한국스페인어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세계세르반테스학회, 세계스페인어문학회, 스페인황금세기학회 회원은 물론, 스페인 한림원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돈키호테》 발간 400주년 기념 제11차 세계세르반테스 국제학술대회를 서울에 성공적으로 유치했으며, 스페인 정부로부터 문화훈장 기사장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스페인 문학사》, 《노벨문학상과 한국문학》(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이혼 재판관》, 우나무노 《착한 성인 마누엘》, 《스페인 역사》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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