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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6602200 / 432쪽 142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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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창의적인 피조물들이 모인 곳. 그곳은 자연과 생물, 인간의 행동과 심리, 역사와 문화가 담긴 살아있는 백과사전이었다. 동물원은 세계 곳곳에 아직 광활한 미개척지로 남아 있는 야생에서 산 넘고 물 건너 온 동물들이 모인 곳이다. 그리고 동물원은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창의적인 피조물들이 모인 곳이자, 야성을 잃은 동물들과 야성을 그리워하는 인간들이 맨 얼굴로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동물원은 ‘잃어버린 야생성에 대한 인간의 열망. 자연을 찬미하면서도 통제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 숲을 초토화시키고 강을 오염시켜 동물들을 멸종위기에 몰아넣으면서도 이들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싶어 하는 갈망’이 전시된 곳이다. 때문에 저자는 동물원이 우리 인간의 진짜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자, 동물원에 들어온 동물들의 사연을 모아보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간심리와 무역에 대한 통찰이 담긴 백과사전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금발 백인여성에게 성욕을 느꼈던 침팬지 허먼. 가족사가 한 편의 그리스 비극과 같았던 수마트라호랑이 엔샬라. 사바나에서 밀렵꾼과 강제 도태를 피해 살아남은 스와질란드 코끼리들. 그리고 야생을 떠나 도시로 온 수많은 동물들의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 이들의 삶은 인간의 꿈과 욕망을 비춰주는 거울이었다. “침팬지 허먼의 어린 시절은 찰스 디킨스와 찰스 다윈이 공동 집필한 책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로우리 동물원의 침팬지 허먼을 묘사한 이 문장에서 저자는 동물원에 사는 모든 동물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 또한 인간만큼 드라마틱한 인생 사연이 있다는 것. 저자가 아프리카의 사바나와 파나마의 열대우림을 직접 가 동물들을 추적하고, 동물들의 인지, 커뮤니케이션, 행동심리에 대한 수많은 자료를 모으고, 동물들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육사들과 끊임없이 인터뷰하는 이유는 동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 이면을 보기 위함이다. 이런 탐사는 그저 단순히 보고, 감탄하고, 즐기는 동물들 이야기가 아니라, 보통 인간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동물들의 내밀한 가족사, 야생에서의 삶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이렇듯 동물들의 삶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저자의 노력 덕분에 수마트라호랑이의 가족사에서 ‘한 편의 그리스 비극’을 보고,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냉혈동물들의 삶이나 수십 년간 밀렵꾼과 강제 도태를 피해 살아남은 스와질란드의 코끼리들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된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는 차마 말하지 못했던 우리 안의 욕망에 대해서 진지하게 뜯어볼 수 있게 된다. 자유를 박탈당한 동물들이 갇힌 곳인가, 아니면 생존을 위해 선택받은 생물들의 피난처인가? 어쩌면 동물원에 모인 동물은 인간이 아니면 서로 만날 일도 우리에 갇힐 일도 없을 것이다. 이렇듯 인간의 꿈과 욕망이 투영된 동물원을 두고 여러 다른 시각차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동물보호운동가들은 동물들이 자유롭게 살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 비판하지만, 또 다른 측에서는 동물원이 자꾸만 멸종해가는 생물들을 보존하는 마지막 피난처라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들에 대해 저자는 어느 한편이 옳다고 말하기보다는 우리가 가진 환상을 깨트리는 데 힘을 기울인다. 바로 우리가 가진 ‘야생’, ‘자연’, ‘자유’에 대한 환상이다. ‘동물들이 야생에서 살면 일 년 내내 마르지 않는 맑고 깨끗한 강물을 마시고, 완벽한 자유를 누리며 다 같이 조화를 이루어 살아갈 수 있을까?’ 당장 아프리카를 가보라. 생각하는 것처럼 ‘온갖 생물종들이 지평선 너머까지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광활한 미개척 대륙’이 아니라 ‘사람이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동물들을 보려면 우리가 있는 동물보호구역에 가야만 할 지경’이다. 저자는 묻는다. ‘다른 생물종들은 점점 멸종위기에 몰리고 있는데 인간 같은 특정 생물종만 마음껏 번식하고 소비할 권리가 있을까?’ 퓰리처상 수상작가가 유려한 필치와 감동적 이야기로 그려낸 동물원 그리고 인간들의 내밀한 삶! ‘언어의 마술사’, ‘글쓰기의 표본’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저자 토머스 프렌치의 명성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책은 마치 한 편의 잘 쓰인 소설책을 읽는 것처럼 책장이 숨 가쁘게 넘어간다. 물론 수많은 조사와 자료수집, 인터뷰와 탐사를 통해 내놓은 동물들과 동물원에 대한 통찰은 우리가 가진 상식을 깨기에 충분하다. 이제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놀러 갔던 동물원, 말없이 그저 우아한 동물들에 감탄만 하던 동물원이 아니라, 총천연색 인생 사연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동물들의 삶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의 말
01 새로운 세상
02 창의적인 피조물들
03 한밤의 호송
04 바다 요정의 노래
05 왕과 왕비
06 냉혈동물
07 인간과 동물 사이
08 베를린 보이즈
09 짝짓기
10 인간 전시
11 도시와 숲
12 역류
13 자유
14 음모 이론
15 승리
16 패배
17 도태
에필로그: 해 질 무렵
후주
참고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