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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림보훈주해

이동형 저 | 운주사 | 201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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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7462621 / 838쪽 160 x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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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옛 선사들이 통찰한 삶의 지혜와 수행의 곧은 향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책!

1
『선림보훈禪林寶訓』은 글자풀이 그대로 ‘선림에 전해 내려오는 보배로운 교훈’을 모아 놓은 책이다. 중국 송나라 말기, 총림의 도덕과 기강은 무너지고 수행자의 절개와 의리는 사라져, 그야말로 불법과 정법이 위기에 빠진 당시 선가禪家에 대한 통렬한 장군죽비이다. 아울러 도와 덕을 갖춘 42분 선사들의 가르침과 덕행德行, 옛 수행자들의 치열하고 올곧은 수행 정신과 가풍을 일깨워줌으로써 후세 수행자들을 경책하고 그들에게 귀감이 되는 교훈서이다.
한편 이 책이 주는 지혜와 교훈은 단지 선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옛 선사들이 통찰한 삶의 지혜는 그대로 우리 범부들의 일상사에도 적용된다. 도덕과 기강, 절개와 의리, 중도中道와 소통, 조직의 운영 및 관리, 사람을 대하는 자세, 사물의 본질에 대한 통찰 등은 세간 모두의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한 권의 잠언집이라 해도 될 것이다.
나아가 이 책은 한 분야의 지도자 혹은 CEO에게 던지는 화두이기도 하다. 내용의 많은 부분이 총림을 이끄는 주지들에게 주는 지혜이자 교훈으로, 하나의 조직을 그 목적에 맞게 원만히 운영하고 그곳에 속한 대중들을 통솔하는 방법과 자세 등이 구체적이면서도 간결하게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2.
이 『주해』본의 가장 큰 특징은 편저자가 『선림보훈』의 각종 주석서들을 참조하여 다양한 수준의 독자들이 모두 읽을 수 있도록 편집한 점에 있다.
선림보훈은 42명 선사들의 어록과 일화로 꾸며져 있는데, 이 책은 먼저 이들 각 선사의 행장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더불어 그의 가르침 중 핵심이 되는 내용과 염拈과 송頌을 수록함으로써 선사의 가르침과 사상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이어서 각 단락의 대의와 우리말 번역, 한문 원문과 주해, 해의 및 각주로 꾸며 본문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이해를 도모하였다. 소제목의 형식을 띠고 있는 대의는 각 단락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단하게 압축한 것으로, 그 문장만으로도 항상 마음에 새겨 지남으로 삼을 만한 경구이자 훌륭한 가르침이다.
우리말 번역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역보다 직역에 중점을 두었는데, 직역으로도 그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또한 원문을 함께 수록하여 공부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도도 담겨 있다.
주해는 그 뜻을 모르면 원문의 이해가 불완전하거나, 혹은 원문을 좀더 깊이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한자나 어휘 등에 대한 설명이다.
해의는 각 단락의 가르침과 교훈적인 의미를 간략하게 다시 풀어놓았으며, 아울러 그 의미를 다시 곱씹어보게 하는 인용 문구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 인용구들은 대소승 경전과 논서들 외에 유가 및 도가, 그리고 역사서, 병법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수록하여 독자의 안계眼界를 넓혀줄 것이다.
각주는 주로 본문이나 주해, 해의의 이해를 위해 보다 세밀한 설명이 필요하거나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수록하였는데, 인물들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더불어 각종 전거나 배경 설명 등이 주를 이룬다.

3
천 년 전, 자신의 본래면목을 찾기 위해 온몸으로 진리의 길에 투신하였던 옛 선사들의 가르침과 치열한 구도행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장군죽비이다. 또한 무사안일과 세속화에 물든 수행 풍토에 치켜든 채찍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행자라면 그들의 가르침을 늘 머리맡에 놓아두고 수시로 자신을 점검하는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승僧과 속俗을 아우르는 삶의 지혜와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 내용을 보면 평범하면서도 쉽게 서술되어 있다. 도道는 난해함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 함께 하기 때문일 것이다. 출가자와 재가자를 막론하고,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주체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에 실린 옛 선사들의 가르침은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동형
저자 : 이동형
경북 안동 출생. 고려대 졸업. 한양대 공학박사. 역·저서에 《반야심경 강의》, 《선림보훈 주해》, 《육묘법문》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도를 배우는 요체는 저울추에 물건을 다는 것과 같이 평정을 유지함에 있을 뿐이니, 어찌 한쪽으로 치우칠 수가 있겠는가? 가까이 하거나 멀리 하는 것도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다. 이를 분명히 알면 도를 배울 수가 있다.

무릇 납자가 성실하게 올바름을 지향하면 비록 어리석어도 또한 쓸모가 있으나, 아첨하고 삿된 마음을 품고 있으면 비록 지혜롭다고 하여도 끝내 해로움이 된다. 대체로 산중에서 수행하는 사람으로 마음씀씀이가 바르지 못하면 비록 재능이 있다 해도 끝내 입신할 수가 없다.

천 리나 되는 견고한 제방도 개미떼에 의해 무너지고 백옥과 같이 아름다운 구슬도 흠 때문에 부서지게 된다. 하물며 위없이 신묘한 도를 어찌 한갓 견고한 제방이나 백옥에 비교하겠으며, 탐욕과 성내는 마음을 개미떼나 옥의 흠에 비교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뜻을 신중하고 바르게 세워 정진하고, 굳세고 확실하게 지키며, 이를 온전하고 훌륭하게 실천하는 데 있다. 그런 후에야 자기도 이롭고 다른 사람도 이롭게 할 수 있다.

옛사람은 자기 허물 듣기를 좋아하고 옳은 말에 기뻐하였다. 포용하는 도량이 넓었고, 남의 악惡을 감추는 것에 돈후敦厚하였으며, 벗을 사귀는 데 겸손하였고, 부지런히 중생을 제도하며, 쉽게 그 마음을 잃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광명이 널리 고금을 비추는 것이다.

무릇 어느 한 곳의 지도자가 되어 깨달은 도를 실천하여 남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반드시 자기 사심私心을 없애고 상대방에게 베풀면서 모든 일에 마음을 낮추어야 한다. 그 후에 비단이나 금과 같은 것을 똥 섞은 흙과 같이 본다면 바로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여 귀의할 것이다.

옛사람들은 그 도가 견고하고 크며 편협하지 않았고, 그 뜻은 원대하고 심오하여 천박하지 않았으며, 그 말은 숭고하고 비루하지 않았다. 비록 때가 어긋나 추위와 배고픔이 극에 달해 언덕이나 산골짜기에서 죽었다고 해도 그 유풍과 남긴 업적은 백년 천년 계속 이어져 후세 사람들이 그 법을 본받고 이를 전하는 것이다. 만약 편협한 도로 구차하게 남의 비위나 맞추고 사사로운 생각에 가까이 부합하기를 구하며, 비루한 말로 권세 있는 사람을 섬겼다면 그 이익은 자기 일신의 영화에 그쳤을 뿐, 어찌 남은 혜택이 후세까지 널리 미쳤겠는가?

부모는 그대 몸을 길러 주었고 스승과 벗(도반)은 그대의 뜻을 영글게 하였다. 배고픔과 추위와 같은 절박함도 없고 징병이나 노역을 나가야 하는 수고로움도 없다. 이럴진대 확고하게 정진하지 못하고 도업道業을 완성하지 못하면 훗날 무슨 면목으로 부모와 스승과 벗을 대하겠느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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