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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과 그의 시대

고재석 저 | 역락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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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5568639 / 463쪽 160 x 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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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지금까지 출간된 한용운 평전의 틀을 뛰어넘다! 1. 일그러진 기억의 거울에 비추어보다 “글쎄, 우리 아버지는 한마디로 말하면 정치가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혈육,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내림?이며 피할 수 없는 표정인가. 약간 도드라진 광대뼈, 자그마하지만 다부진 골격, 온화하면서도 서늘한 눈빛……. 한용운의 서거 48주기를 맞아 마련한 ‘만해 추모 문학의 밤’에 참석하기 위해 홍성으로 내려가는 일행의 한 명임을 모를 리 없는 그녀의 친절에 용기를 낸 저자는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어떤 분이었느냐는 외람된 ... 지금까지 출간된 한용운 평전의 틀을 뛰어넘다! 1. 일그러진 기억의 거울에 비추어보다 “글쎄, 우리 아버지는 한마디로 말하면 정치가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혈육,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내림이며 피할 수 없는 표정인가. 약간 도드라진 광대뼈, 자그마하지만 다부진 골격, 온화하면서도 서늘한 눈빛……. 한용운의 서거 48주기를 맞아 마련한 ‘만해 추모 문학의 밤’에 참석하기 위해 홍성으로 내려가는 일행의 한 명임을 모를 리 없는 그녀의 친절에 용기를 낸 저자는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어떤 분이었느냐는 외람된 질문을 드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날 차안에서 한영숙 여사가 저자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자신의 회고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한용운이 입적할 당시 열 살에 불과했을 그녀가 아버지를 정치가로 기억하고 있는 건 뜻밖이었다. 혹시 성장하는 동안 주변 어른들의 회고담을 듣고 관련서적도 읽으면서 이런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일까. 아니다. 선친은 서책을 보시다가 가끔 어린 나를 불러 세우시고 역사상에 빛나는 의인 걸사의 언행을 가르쳐 주시며 또한 세상 형편, 국가 사회의 모든 일을 알아듣도록 타일러 주시었다. 이러한 말씀을 한두 번 듣는 사이에 내 가슴에는 이상한 불길이 일어나고, 그리고 나도 그 의인 걸사와 같은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하는 숭배하는 생각이 바짝 났었다. ―'나는 왜 중이 되었나' 이렇게 지난날을 회고하던 한용운은 이 글의 말미에서 현실 정치를 할 수 없는 식민지 상황이었기 때문에 승려가 되었다는 회한을 솔직하게 토로한 바 있다. “우리 앞에는 정치적 무대는 없는가. 그것이 없기에 나는 중이 된 것이 아닐까? 만일 우리도……” 하긴 그동안의 그에 대한 많은 인물평 가운데 공격적인 개성의 소유자, 기질적으로 파토스적 성향을 짙게 타고난 사람, 또는 사회로 향한 관심이 컸던 인물 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는 자기반성의 절차를 통해 인간을 억압하는 정치적 사회적 제구조로부터의 해방을 목표로 하는 해방적 관심을 생리로 간직한 인물이었다. 동시대를 살면서 그를 지켜보았고, 『조선불교통사』(1918)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던 상현尙玄 이능화(1869~1945)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한용운의 주된 뜻은 은일하여 머무는 듯하면서 변화를 꾀하는데 있으니, 문득 Marthin Luther가 구교를 개혁할 때의 견해도 있고, (일본의) 신란親鸞이 진종眞宗을 제창한 데에서 얻는 바도 없지 않아, 파괴를 앞서 한 뒤에 건립(을 주장)하였다. 그 마음은 매우 모질고 그 성정 또한 급하였다. 을 간행하여 개량사상을 발표하였으며 을 역술하여 포교(를 위한) 재료를 준비하였다. 위(이야기)는 백담사 한용운(에 관한 것)이다. 위의 평 가운데 “표무은변豹霧隱變(은일하여 머무는 듯하면서 변화를 꾀한다)”과 “기심대고其心大苦(그 마음은 매우 모질고) 기정역급其情亦急(그 성정 또한 급하다)”이라는 구절이 눈에 띤다. 전자가 산과 도시, 이상과 현실, 성과 속, 고요한 세계와 움직이는 세계를 수시로 넘나들었던 한용운의 운명의 형식forms of life 그 정중동의 미학을 보여준다면, 후자는 이런 운명을 이끈 내면의 동력 즉 해방적 관심과 혁명적 열정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만해에 대한 논의는 “강철 같은 의지로, 불덩이 같은 정열로, 대쪽 같은 절조로, 고고한 자세로, 서릿발 같은 기상으로 최후일각까지 몸뚱이로 부딪쳤고, 마지막 숨 거둘 때까지 굳세게 결투했다.”는 찬탄과 “한용운은 순수승려가 아니다.”는 비판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만해학卍海學’이란 용어까지 나오고 있는 2,000년 말 현재 한용운에 관한 대소논문은 500여 편을 상회한다. 다만 민족사의 새로운 진로를 생각하던 1970년대 이후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평가의 축이 후자보다 전자로 기울어져 있음을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다. 2. 숨어있는 황금의 꽃을 찾아서 공판정에서 ‘독립은 민족의 자존심’이며, “독립은 남을 배척함이 아니라.”는 통렬한 최후진술을 할 수 있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는 민족의 사표가 되기에 충분한 자격요건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식민지 현실과 불교를 지나치게 관념적인 차원으로 설정하면서, 그의 삶과 문학을 소문의 벽과 감상의 바다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럴 수도 있다. 아니, 부인하기 어렵다. 저자가 제2부에서 살펴본 바로도, 그와 관련된 많은 논란 가운데 하나인 중추원과 총독부에 제출한 승려 결혼에 관한 건백서는 ‘과열된 유신론’의 하나이기는 하나 파천황적인 주장은 아니며, 한일불교동맹조약을 ‘분쇄’했다고 평가되는 임제종운동은 성공한 종지수호운동이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단재丹齋 신채호(1880~1936)를 비롯한 애국계몽기의 지식인들이 승려들의 결혼을 인구 증산론의 일환으로 지지했고, 임제종운동은 사찰령, 아니 총독부라는 현실의 권력을 부정하지 않는 한 ‘수포’로 돌아가고 ‘와해’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에는 “미美에 대한 사고思考의 완옥頑玉”이 깨어지는 심미적 인식 전환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묘사한 '고서화의 삼일'( 1916.12.7~15)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 그와 같은 민족주의자가 총독부 기관지에 글을 쓸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누락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글을 발표하면서 1910년대 지식인 사회의 중심에 선 그는 (1918.9~12 총3호)을 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3.1독립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대인관계를 확보하게 된다. 뿐인가. 에는 3.1독립운동으로 수감된 이후 일본경찰과 검찰 및 판사들에게 받은 심문조서 가운데 일부가 축소·삭제·의역되어 있으나,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긴 전집 간행위원들이 전거로 삼고 있는 책부터 그랬으니 누구를 나무랄 수 있겠는가. 이런 일련의 사례는 우리가 그를 무의식적으로 하나의 문화기억 또는 민족 정체성의 상징, 아니 동상으로 만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인지 모른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남은 자의 도리이며 후손들을 위한 의무라고 외치며 과거사 규명과 청산의 의지를 불태운다. 돌아다보고 싶지 않은 초라한 근대사를 갖고 있는 만큼 성급한 척결의지가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강박관념은 혹시 살아남은 후손들의 오만함은 아닐까. 자신이 살아보지 않은 시대를 정확하게 규명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는 불가능한 과제일 수도 있다. 총체에 대한 인식은 부분적 사실들에 대한 지식과 함께 진보하며, 모든 부분적 사실들은 그 총체 속의 위치에 의하여 진실을 부여받는다. 사람은 그 자신이면서 그 이상의 존재이기도 하다. 문학 역시 닫힌 의미구조이자 특정한 사회집단의 구조들과 유사하거나 그것들과 비교하여 이해할 만한 관계 속에 있는 열린 의미구조다. 당대를 둘러싼 정치, 경제, 제도적 상황이나 틀, 요컨대 역사지평에 대한 논의와 참조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3. 시대의 불운과 운명의 행운 사이에서 일제 강점기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혁명가이며 선승인 한용운에 대한 평가는 대상에 입각한 차원에서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풍란화 매운 향내’로 대표되는 그에 대한 찬탄과 긍정. 그리고 “한일합방 조약이 말 그대로 ‘잉크도 마르지 않았던’ 시기(1910.9)에 만해 같은 훌륭한 민족 지도자가 이런 건백서를 일본의 식민 통치 책임자에게 냈다는 사실은 당시 조선인들의 현실 인식을 충격적인 모습으로 보여준다.”는 의문과

저자 소개

  • 저자 : 고재석
저자 고재석
최근작 : ,, … 총 12종 (모두보기)
소개 :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 , , , (상하) 등 편저 및 역서와 , , , 등 저서가 있다.

목차

목차
제1부 일그러진 기억의 거울
제1장 기억, 역사, 풍문
제2장 엇갈리는 진술의 이면
제3장 출가의 두 의미
제4장 블라디보스토크의 불목하니
제5장 일본 유학승의 자부와 우수
제6장 영혼의 도반
제2부 숨?어있는 황금의 꽃
제1장 국권의 상실과 유신의 열망
제2장 불교계의 남북 갈등
제3장 임제종운동의 빛과 그림자
제4장 황금의 꽃, 그 개인신화
제5장 소외의 창조적 보상과 좌절
제6장 거사불교운동과 종립학교
제3부 시대의 불운과 운명의 행운
제1장 서화 배척당과 고인의 잔영
제2장 국민의 정신적 생명, 그 뿌리
제3장 동양적 은일과 종교의 세속화
제4장 수양주의의 안과 밖
제5장 초기시와 문체의 개혁
제6장 인간 역사의 첫 페이지와 잉크칠
제4부 정지된 시간과 움직이는 삶
제1장 고통과 쾌락의 변증법
제2장 방외인과 역사의 파수꾼
제3장 나의 님과 님의 나
제4장 시인의 두 목소리
제5장 부재의 현실과 존재의 사랑
제6장 보이지 않는 유산의 계보
찾아보기-인명한국·일본·중국·외국
중요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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