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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36454153 / 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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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여우난골에 가면 배나무 동산이 있고 언제나 흰옷이 정갈한 큰골 고무가 있고 송구떡 콩가루차덕이 있고 그 내음새가 있고 새 옷 내음새도 있고 왁자한 사촌들이 있고 사촌들과 같이 돌리던 바리깨가 아침을 알리는 홍게닭이 있고 문창에 드리우는 그림자가 있습니다. 누구도 낯설지 않고 누구도 외롭지 않은 <여우난골족> 세상으로 오세요. ‘한국 일러스트레이션의 역사’라 불리는 화가 홍성찬의 깊이 있고 정감 넘치는 그림이 백석의 대표시 「여우난골족」이 만난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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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성거리던 우리 명절의 신명이 느껴지는 그림책
「여우난골족」은 평범한 사람들의 명절 풍경을 구수한 평안도 사투리로 자연스럽고 진실하게 담아냈습니다. 조곤조곤 속삭이듯 이어지는 시어들이 할머니에게 옛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그림책 『여우난골족』에서는 화가 홍성찬이 원시(原詩)의 사투리를 그림을 그리며 느꼈던 감정을 곁들여 친근한 말투로 풀어 썼습니다. 풀어 쓴 시와 그림을 통해 ‘여우난골’에서 흥겨운 명절을 함께 보낸 뒤, 뒤편에 실은 원시를 꼼꼼히 감상한다면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느낄 것입니다.
어...
흥성거리던 우리 명절의 신명이 느껴지는 그림책
「여우난골족」은 평범한 사람들의 명절 풍경을 구수한 평안도 사투리로 자연스럽고 진실하게 담아냈습니다. 조곤조곤 속삭이듯 이어지는 시어들이 할머니에게 옛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그림책 『여우난골족』에서는 화가 홍성찬이 원시(原詩)의 사투리를 그림을 그리며 느꼈던 감정을 곁들여 친근한 말투로 풀어 썼습니다. 풀어 쓴 시와 그림을 통해 ‘여우난골’에서 흥겨운 명절을 함께 보낸 뒤, 뒤편에 실은 원시를 꼼꼼히 감상한다면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느낄 것입니다.
어린 나는 설날을 맞아 들뜬 기분으로 엄마 아빠를 따라 큰집으로 갑니다. 그 길목에서 고모, 삼촌, 사촌 들을 만나고 흥겹게 놀며 큰집에 도착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절하고 맛있는 명절 음식을 나눠 먹고 밤새도록 사촌들과 놀이를 하다보면 어느새 새벽닭이 울고 아침이 옵니다. 당시 서민들이 즐기던 소박한 먹거리와 아이들의 놀이가 하나하나 등장하면서 명절날의 풍속이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온가족이 한데 모여 인사를 나누고 음식을 먹는 대목에서는 가족의 훈훈함이 가득 느껴집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얼굴에 별자국이 솜솜 난 신리 고모와 뾰로통한 토산 고모, 작은아버지 들의 사연이 함께 엮이며 평범한 사람들의 고단한 인생살이가 명절의 흥겨움과 맞물려 깊은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친근하고 사실감 넘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그림 속 ‘여우난골’
화가 홍성찬은 우리의 옛 모습, 옛 정서를 가장 잘 그려내는 화가 중 한 사람입니다. 또한 “단춧구멍 하나까지도 다 그리는 사람”이라 불릴 정도로 사실적인 묘사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만큼 철저한 고증과 답사를 통해 독창적인 그림을 완성합니다.
그는 『여우난골족』을 그리기 위해 평안도 사람들이 이주해 옛 방식대로 살고 있다는 연변 산골 마을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설을 쇠며 그림책의 뼈대를 잡고 그래도 부족한 부분들은 백석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평안도 실향민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림 속 ‘여우난골’은 이런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삶의 공간으로 탄생했습니다. 취재를 통해 얻은 지식과 감성으로 그 시절의 모습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재현하고자 애썼습니다. 그래서인지 밥 짓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여우난골의 정겨운 풍경 속에는 잊고 지냈던 고향 사람들의 사연이 촘촘히 새겨져 있습니다. 고모와 작은아버지, 사촌형제 들의 모습도 가족처럼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때로는 아주 작은 일들이 마음속에 그리움을 불러 옵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친척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안부를 묻고 장난을 치고, 도란도란 모여 음식을 나눠 먹고, 밤이 새도록 키득거리던 일들…… 이런 추억들이 우리를 고향으로, 어린 시절 따뜻하고 흥겨웠던 명절날로 이끕니다. 명절을 맞아 설레던 마음이 이제는 희미해져 버린 듯합니다. 가족들이 끈끈한 정을 나누었던 명절날을 따뜻하게 되살린 그림책 『여우난골족』은 그래서 더욱 애틋하게 우리의 감성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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