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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빈리 일기

박용하 저 | 사문난적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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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4122144 / 225쪽 13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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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하루가 다르게 하루가 다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지만 인생에 같은 하루는 없다. 뜨겁고 위험한 시인의 끔찍하게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 “일찍이 물도 활활 타오르게 만들던” 뜨거운 시인 박?용하. 그가 양평 시골마을 오빈리에서 보낸 1년간의 기록 ≪오빈리 일기≫를 내놓았다. 세상과 불화하고 들끓는 내면과 싸우는 시인은 오빈리의 넉넉한 인정과 자연의 흐름 속에서 평온을 느끼고 격려를 받는다. 그 하루하루의 삶은 “절박하고 끔찍하고 속절없고 부질없고 손쓸 수 없고 아름답다.” 1989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하여 ≪나무들은 폭... 하루가 다르게 하루가 다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지만 인생에 같은 하루는 없다. 뜨겁고 위험한 시인의 끔찍하게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 “일찍이 물도 활활 타오르게 만들던” 뜨거운 시인 박용하. 그가 양평 시골마을 오빈리에서 보낸 1년간의 기록 ≪오빈리 일기≫를 내놓았다. 세상과 불화하고 들끓는 내면과 싸우는 시인은 오빈리의 넉넉한 인정과 자연의 흐름 속에서 평온을 느끼고 격려를 받는다. 그 하루하루의 삶은 “절박하고 끔찍하고 속절없고 부질없고 손쓸 수 없고 아름답다.” 1989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하여 ≪나무들은 폭포처럼 타오른다≫(1991), ≪바다로 가는 서른세번째 길≫(1995), ≪영혼의 북쪽≫(1999), ≪견자≫(2007) 등 네 권의 시집을 펴낸 박용하 시인은 ≪오빈리 일기≫로 산문으로는 처음 독자와 만난다. 분칠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는 그의 글은 뭉클하고 먹먹하고 아리다. 단문으로 이어지는 문장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위험할 정도로 뜨겁다. “너 같은 한량 하나 못 받아주겠냐” 서울을 벗어나 살기를 간절히 바랐던 시인은 2001년 경기도의 한 시골로 이주했으나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인심이 좋지 않았고 배타적이었으며 현지인과 외지인이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는 곳이었다. 그 마을에서 7년 6개월을 견디다 2008년 가을 오빈리로 들어왔다. 오빈리는 시골 인심이 남아 있는 동네였고, “환갑을 넘긴 이웃집 어르신이 먼저 통성명하자며 선뜻 손을 내”밀었다. “너 같은 한량 하나 못 받아주겠냐”는 듯 사람들은 텃세 부르지 않았고 열려 있었다. 이웃 어르신은 놀리고 있던 묵정밭을 조건 없이 부치라고 내놓으셨다. 함께 일하고 얼굴 마주하면서 서로 신뢰가 단단해졌고, 먹을 것을 나누면서 정이 깊어 졌다. 때로는 이웃집 어르신으로부터 술 많이 마신다고 꾸중도 듣고, 욕심 없는 노파들과 정담을 나누다 보면 마음이 환해지기도 한다. 그는 그렇게 오빈리 사람이 되었다. 풀베고 풀 뽑고… 흙을 만지는 삶이 시작되다 오빈리에 봄이 오자 박용하 시인은 집 뜰에 왕벚꽃나무, 청매실나무, 자두나무, 감나무, 살구나무, 수수꽃다리 등을 심고 그 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하루하루 자라는 걸 즐겁게 지켜본다. 또 동네 어르신이 내놓으신 묵정밭에 고추, 호박, 참외, 오이, 옥수수, 토마토, 시금치 등을 심고 본격적으로 밭일을 시작한다. 봄과 여름 내내 풀 뽑고 풀 베고 거름 주는 날들이 이어졌다. 허리를 굽혀 땀을 흘리면서 흙을 만지는 노동은 글을 쓰는 것과는 다른 희열을 주었다. “땅의 힘, 땅의 신비”는 놀라웠다. “눈앞이 신비고 발바닥 밑이 신비”였다. 작물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랐고, 그것을 맛보고 수확해 나누는 즐거움이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흙의 위대함” 앞에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시골 생활은 자연을 더욱 생생히 접하고 자연의 흐름 속에서 사는 것이다. 비 한 방울, 바람 한 점, 햇빛 한 줄기, 눈 한 송이도 예사로 지나가지 않는다. 자연 속에 서면 혼탁하고 근심에 찌든 마음도 얼마간 맑게 가라앉았다. 시인은 혼자서 또는 딸과 함께 오빈리 들판을 산책하면서, 또는 밭일을 하는 틈틈이 계절마다 달라지는 산빛과 하늘빛을 눈에 담고 자신이 사는 마을과 들판을 품었다. 수만 송이 봄꽃들 앞에서 마음이 들떴고, 뜨거운 햇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일하고 작열하던 해가 물러난 후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찰나의 행복을 맛보았다. 물들어가는 가을빛에 감동했고, 눈 덮인 겨울의 정적 속에서 최고의 평온을 얻었다. 세상이란 그렇게 “역겨움으로 치면 끝이 없고 그 아름다움으로 쳐도 끝이 없다.” 자연의 소리는 소음이었던 적이 없었고 자연의 빛깔은 억지스럽고 어지러웠던 적이 없었다. (96쪽) 해가 지자 서편 하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깨우침도 필요 없는 행복의 짧은 순간이었다. (165쪽) 오빈저수지 둑방의 억새가 바람을 견디며 한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있었다. 천지사방이 그윽한 빛의 잔치였다. (199쪽) 삶의 그 어떤 화려하고 빛나는 형식일지라도 조용히 눈 내리는 밤보다는 나중의 일이다. (223쪽) 화가 끓어오르는 날, 시가 써지지 않는 날은 어찌하나 ≪오빈리 일기≫가 시골살이의 행복과 안온함를 노래하는 ‘전원일기’는 아니다. 오히려 시인의 일기에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없는 괴로움이 고통스러울 만큼 절박하게 그려진다. 시인은 말한다. “아주 가끔 행복했고 자주 화에 시달렸다. 끓어오르는 분노와 증오심을 다스리지 못해 자주 괴로웠다. 어떨 땐 참담했다. 그럴 때마다 글쓰기로 삶의 열기를 지탱하려 했으나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아무리 떨쳐내려 해도 끈질기게 마음을 괴롭히는 생각들, 지난날에 얻은 마음의 상처, 거짓말과 속임수와 뻔뻔함이 도를 넘어선 타락한 세상에 대한 울분, 당하고 또 당하면서도 자의식 없이 거짓에 길들여진 채로 노예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탄식, 괴로움 속에서 무기력하게 지나가버리는 날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시인의 일기에는 시를 쓸 수 없는, 시가 써지지 않는 날들에 대한 토로도 이어진다. 지난날 몸에서 시가 자연스럽게 터져나오던 때가 있었건만 이제는 시보다 돈 생각하는 날이 더 많아졌다고 씁쓸해한다. 그래도 시인은 책상 앞에 붙어앉는다. 내가 있어야 할 곳, 구원받을 곳, 투쟁할 곳은 바로 책상 앞이라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정성을 다한다. 때때로 손볼 데 없이 마음에 드는 시가 나오기도 하지만 시라고 할 수 없는 글이 나오거나 한 줄도 쓸 수 없는 날이 더 많다. 시를 쓰지 못하고 있다. 아니다. 시가 내 몸을 통해 써지지 않고 있다. 이 지리멸렬함. 이 동어반복. 이 새로울 것 없는 인생. 전부, 전부, 전부를 걸어라! (24쪽) 나는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끝없이 동요하는 내면의 소유자다. 내면을 평정할 수 있을까. 내면을 평정한 목소리를 시로 들려줄 수 있을까. (212쪽) 일기는 정치적인 글이다 “일기가 사적인 글이라고 생각하면 순진한 생각이다. 일기처럼 정치적인 글도 없다. 모든 글은 정치적이고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이미 정치적이다. 정치적이지 않고 사회적이지 않은 글쓰기란 게 가능할까.” 시인의 말처럼 그의 일기 역시 사적인 차원을 뛰어 넘어 있다. 그의 일기는 자신을 향해 있으면서 동시에 세상을 바라보고 있고, 내적 성찰이자 사회적인 발언이기도 하다. 그는 일기에서 교육, 종교, 환경, 정치, 경제 등 세태에 관한 견해를 종종 피력한다. 많은 책을 읽고 책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병폐에 대해 분노하고 탄식하고 조롱한다.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할지 아직은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아직도 시민 이전에 있고 시민 의식 이전에 있고 시민 사회 이전에 있다. 이슬만한 양심 이전에 있다. (118쪽) 우리가 언제 인간으로 산 적이 있었던가. 우리는 주인과 노예로 살았거나 부자와 가난뱅이로 살았거나 흑인과 백인으로 살았거나 동양인과 서양인으로 살았거나 남성과 여성으로 살았을 뿐이다. (129쪽) 인생에서 같은 하루는 없다 “오늘도 일생에서 단 하루밖에 없는 하루였다.” 당연한 얘기지만 인생에서 같은 하루는 없다. 이 하루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일생이라는 큰 그림이 그려진다. 하루의 끝에서 찬찬히 되돌아보면 알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은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났는지를. “한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생과 사가 명멸하고 절멸”하는지. 시인은 하루가 일생에서 사라져가는 것이 얼마나 절박한 일인지를 여러

저자 소개

  • 저자 : 박용하
1963년 강릉에서 태어나 1989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와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나무들은 폭포처럼 타오른다≫(1991), ≪바다로 가는 서른세번째 길≫(1995), ≪영혼의 북쪽≫(1999), ≪견자?≫(2007)가 있다.

목차

목차
2008년
11월
12월
2009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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