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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느낌

이주원 저 | 북노마드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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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10711 / 251쪽 188 x 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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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두 발로 밟고 두 손으로 적은 제주 이야기, 두 눈에 잔잔하게 다가오는 제주 올레길” - 제주 ‘바람도서관’ 박범준, 장길연 부부 그저 걸으면 된다. 걷다보면 말벗을 만나고, 들꽃을 만나고,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곳, 제주. 그중에서도 걷기만 해도 제주 풍경을 다 얻는다는 ‘제주 올레’가 그곳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 그려 놓은 화살표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가고 싶으면 파란색, 시계 반대방향으로 걷고 싶으면 노란색 화살표나 리본을 따라 걸으면 되니 이보다 더 쉬운 여행도 없다. 인생의 중대한 결심을 앞두고 제주를 찾은 사람이라면 280킬로가 넘는 14개의 제주 올레 코스를 수행하듯 걸어도 좋고, 바쁜 일상을 쪼개어 간신히 제주를 찾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몇 개의 코스를 골라 산뜻하게 걸어도 좋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잊어서는 안 될 제주 올레 여행 원칙이 있으니, 그건 바로 『제주 느낌』과 함께 걷는 것이다. 산티아고에서 제주까지, ‘한 걷기’ 하는 저자가 14가지 제주 올레길에서 느낀 오밀조밀한 단상, 각 코스마다 여행자들의 의식주를 채워줄 유용한 정보, 그리고 사랑하는 이에게 곱게곱게 써내려간 연애편지를 읽는 듯 일일이 손으로 직접 쓴 여행기까지… 『제주 느낌』은 제목 그대로 제주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흔치 않은 책이다. 오랜만에 만난 ‘느낌’ 좋은 여행 에세이이다. 걷기, 두 발로 세상을 느끼는 행복 설레임, 시작, 짙은, 목마름, 길, 햇볕 내음, 바다, 바람, 느림, 아날로그… 『제주 느낌』을 이루는 소제목들이다. 모두 여행 하면, 그리고 제주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리하여 자꾸만 듣고 싶은 단어들이다. 이처럼 『제주 느낌』은 제주만이 줄 수 있는 ‘생생한’ 느낌을 소복이 담고 있다. 물론 제주 올레가 도시에서 온 이 낯선 처자에게 쉽게 마음을 열어준 건 아니었다. 성산일출봉을 보며 걷는 바닷길(1코스: 시흥초등학교~말미오름~알오름~중간산도로~종달초등학교~종달리 소금밭~시흥 해녀의 집~성산갑문~동암사~광치기해변)에서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눈에 담으며 걸으리라 생각했던 저자에게 제주는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를 내려주었다. 여행 첫날, 시작부터 비라니… 당연히 반가울 리 없었을 터. 그러나 제주는 ‘비’마저도의 아름답다는 걸 알기까지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마을을 벗어나 야트막한 오름을 쉬엄쉬엄 걷다보니 발 아래 조신하게 깔려 있는 검정 빛깔 흙길이 유난히 생경하게 들어왔다. 포구에 당도해 찾은 ‘시흥 해녀의 집’에서 맛본 소박한 죽 한 그릇은 여행이란 아무것도 아닌 작은 일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 찰진 쌀알들의 끈끈함, 쫀득함, 든든함에 감사하며 성산항을 향해 다시 걷노라니 이번에는 짭조름한 내음이 코끝을 간질인다. 한갓진 항구 풍경에 잠시 몸을 맡기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우도행 배표를 끊게 되더라는 것이다. 제주 올레, 여행으로 세상을 얻는 행복 당연한 얘기겠지만, 제주 올레의 핵심은 ‘길’이다. 한참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방조제 길은 물결 한 점 없이 고요한 수면과 까만 현무암 바위들이 멋들어지게 어우러져 있다. 때마침 바람이라도 잦아들라치면 사방이 고요하다. 시간이 딱 멈춘 것 같은 느낌. 들리는 소리라곤 가까이 다가가면 후드득 날아오르는 새들의 날갯짓 소리뿐이다. 길을 걷다가 우거진 억새풀과 검은 바위, 물수제비를 뜨며 종종걸음치는 철새떼를 마주할 수 있는 곳도 제주이기에 가능하다. 길을 걷다보면 발 아래 흙길로 꽃게가 슥 지나가고, 꿩 한 마리가 긴 꼬리를 늘어뜨린 채 날아올라 건너편 숲길로 푸드덕거리며 사라진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그곳엔 초록빛을 머금은 연한 담청색 하늘 한 조각이 수줍은 듯 걸려 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할 때면 어디에고 지천으로 널려 있는 귤나무가 올레꾼의 갈증을 씻어준다. 비닐봉지 하나 가득 귤을 담아놓고 단돈 1천 원에 판매하는 ‘무인가게’는 올레 길의 오아시스와 같다. 판매하는 사람 없이, 양심껏 돈을 놓고 귤을 사는 시스템 앞에서는 누구나 천사가 된다. 야트막한 언덕 전체가 황금노란색의 귤껍질로 덮여 있는 모습은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 그 자체다. 제3코스 온평포구에서 출발해 독자봉으로 향하는 길은 푸르른 밭길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마치 공기 속에도 푸른 색조가 감도는 듯한 길 사이로 새카만 돌담이 유난히 생기 있게 도드라져 있다. 서귀포시를 축으로, 동에서 서로 바다를 따라가는 제6코스는 폭포를 만날 수 있는 길이다. 물 깊은 쇠소깍을 출발해 정방폭포와 서귀포 시내를 통과하고, 이중섭 거주지와 천지연 폭포 위 산책로를 거쳐 외돌개까지 걷는 도중 고(故) 이중섭 화백이 일본인 부인 및 두 아들과 함께 살던 ‘이중섭 미술관’에서 예술의 운치에 젖을 수도 있다. 바다와 솔숲, 들꽃이 어우러진 외돌개가 숨어 있는 제7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작고 아기자기한 포구와 어촌을 지나다보면 제주도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자연생태길 ‘수봉로’도 지날 수 있다. 이처럼 제주 올레는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오감(五感)이 제몫을 다하는 공간으로 기억된다. 제주 올레! 혼자라서 좋은 곳, 혼자라서 더 행복한 곳 제주 올레는 ‘혼자’ 가도 좋은, 그리 흔치 않은 여행지다. 실제로 제주 올레 길을 걷다보면 나 홀로 묵묵히 발걸음을 내딛는 올레꾼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제주 느낌』의 저자 역시 홀로 제주 올레를 다녀왔다. 혼자라서 심심하지 않느냐고? 아니란다. 혼자라서 길 위의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고, 혼자라서 더 많은 생각들과 마주할 수 있었단다. 애잔한 노을, 언덕배기, 소나무, 오름, 파도, 그리고 길…. 이제 제주 올레는 여행을 좋아하는 이라면, 아니 이 땅을 살아가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제주 올레를 다녀온 이들은 모두들 이렇게 말한다. 제주 올레를 걷다보면 ‘사랑’이라는, 진정한 마음가짐이 절로 솟아난다고. 생각만 해도 가슴 뭉클한 이미지의 결정체들 앞에서 나를 사랑하게 되고, 나를 있게 한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한다. 내 속의 또 다른 내가 충분히 성장하는 시간, 작은 것에도 고마워하는 시간,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여유로움을 배운 시간, 조급해하지 않는 법을 알게 된 시간, ‘꿈’이라는 것을 간직한 채 꾸준히 나의 길을 걷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깨달은 시간. 『제주 느낌』은 번잡한 일상에서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을 끄집어내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책이다. 떠나보세요, 지금. 올레길은 그다지 멀리 있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도 조용히 그 자리에서 숨을 고르며 기다릴 거예요. 당신을, 바로 당신을…

저자 소개

  • 저자 : 이주원
이주원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2009년 네이버 '손글씨 공모전'에서 동상과 누리꾼 인기상을 수상했다.





목차

설레임
시작
우도 한 바퀴
새들처럼
짙은
비
거꾸로 걷기
목마름
길 햇볕내음
물고기 카페
고등어
바다
바람
느낌
아날로그
어느덧
작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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