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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결혼시대

왕 하이링 저 | 홍순도 역 | 김영사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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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2036009 / 572쪽 14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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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신선하면서 케케묵었고, 다정하면서 비통하며, 열정적이고도 무미건조한 것, 결혼! ‘결혼의 모든 것’을 담은 소설 《신 결혼시대》가 도서출판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시골남자와 도시여자, 연하남과 연상녀, 교수와 가정부…. 성장 배경과 사회적 지위가 전혀 다른 세 커플을 통해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심도 있게 묘사해 ‘개인적 차원의 결혼을 사회적으로 재조명한 소설!’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2006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방영 기간 내내 아시아 전체를 웃기고 울리며 큰 인기를 모았다.

“내게 사랑은 언제나 뜨겁고 단순해 보였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연인들이 공감할 사랑과 결혼의 모든 것!


주인공 젠궈와 샤오시는 뜨거운 연애 끝에 결혼한 부부이다. 젠궈는 명문대 출신으로 IT기업에서 일하는 엘리트이지만, 그의 부모는 찢어지게 가난한 농사꾼이다. 그에 비해 샤오시는 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의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려움 없이 자라났다. 사랑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은 두 사람이었지만, 계속되는 마찰 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의심하며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샤오시의 친구 젠자는 유부남과의 오랜 불륜을 청산한 후 샤오시의 동생 샤오항과 사랑에 빠지지만, 자신의 과거와 6살이라는 나이차로 가족의 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한편 샤오시의 아버지는 아내를 잃은 후 자신을 돌봐주던 가정부에게 의지하게 되는데….
달라도 너무 다른 세 커플의 이야기가 리얼하게 펼쳐지는 《신 결혼시대》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갈등과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인기 배우 르네 리우劉若英, 궈샤오둥郭曉冬 주연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었고 아시아 각국으로도 수출되기도 했다. 새로운 결혼관, 도농都農 간의 차이 속에서 갈등하는 개인들의 모습은 자연스러운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우리네의 사랑관과 결혼관을 되돌아보게 하는 뜻 깊은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결혼 소설의 대가’ 왕하이링의 새로운 도전!
사랑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사회적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루다!


영화, 드라마, 연극 극본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한편, 연도우수상 등 각종 문학상을 수상한 왕하이링은 1990년대 후반 이후, 개방의 물결과 함께 변화해가는 중국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그려내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세밀하고도 파격적인 감정 묘사로 그에게 ‘결혼 소설의 대가’라는 이름을 선사한 《중국식 이혼》(2008, 비채)이 그 대표작이다. 자신이 여성이면서도 여성에 대한 동정적인 시선 없이 섬뜩할 정도로 냉철하게 사랑과 결혼을 파헤친 왕하이링은 문학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했다.
‘왕하이링 결혼 3부작’을 완성하는 작품이기도 한 《신 결혼시대》에서 작가 왕하이링은 부부간의 사회적 격차에 특히 주목했다. 이 소설에서는 성격 차이나 외도와 같은 개인적 차원이 아닌 성장 배경 및 외적 지위와 같은 사회적 차원의 문제가 결혼을 파경으로 이끄는 과정이 소름 끼칠 정도로 면밀히 나타나 있다. 이는 중국 소설로는 최초의 시도였으며, 평단과 독자들은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하는 이 소설에 아낌없는 찬사와 애정을 보냈다.
왕하이링의 현실적이고 담백한 묘사는 자칫 감상적으로 흐르기 쉬운 ‘사랑과 결혼’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가능케 했다. 또한 특유의 냉철하고 날카로운 시선은 단순히 현실을 반영해온 중국 문학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관념을 제안하는 성과를 이뤘다.

저자 소개

  • 저자 : 왕 하이링
저자 : 왕하이링
1952년 중국 산둥에서 태어났다. 열여섯 살에 지난 군사구역 사령부에서 군 생활을 시작하여 통신병, 위생병, 아마추어 선전대 대원 등으로 복무하였다. 1983년 12월 중국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연극단의 극작가로 발령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시나리오 작가의 길에 들어섰고, 1984년부터 1986년까지 3년간 해방군예술학원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연극단으로 회귀한 그녀는 현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영화, 드라마, 연극 부문에서 각종 국가급 대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설 <일요일에서 찾아 헤매다>, <배필>, <장교의 딸>, <시집 안 가면 그만> 등이 있으며, 영화 '소도(小島)', '엄동(嚴冬)을 보내다' 등이, TV드라마 극본 '그냥 너를 사랑해', '엄배필', '엄시집 안 가면 그만', '엄장교의 딸' 등이, 연극 '세례', '엄강한 기류에서의 탈출' 등이 있다.  

역자 : 홍순도
1985년부터 1988년까지 독일 보쿰대에서 중국정치경제학 석사과정을 밟은 다음 매일경제, 문화일보 국제부 등에서 근무했다. 1997년부터는 문화일보 베이징 특파원으로 9년 동안 활약했고 이후 중국 인민일보 한국 대표처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아시아투데이 중국본부장 겸 편집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짝퉁전쟁』『시진핑과 중난하이사람들』,『 베이징특파원 중국문화를 말하다』등과『화폐전쟁』시리즈 등을 번역했다. 1997년 관훈클럽상과 2004년 올해의 기자상을 받았다.
  

역자 소개

  • 역자 : 홍순도

경희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보쿰대학교에서 중국정치경제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매일경제신문과 문화일보 국제부를 거쳐 1997년 1월부터 2006년 1월까지 9년 동안 베이징 특파원으로 일했다. 2004년 한국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과 제8회 대한언론인상을 받았고 1997년 관훈클럽 국제보도 부문상을 공동 수상했다. 현재 기업체의 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중국 전문 작가 및 번역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설 《따거》, 《황혼의 상하이탄》, 《99색 99인의 중국, 중국인》, 역서로는 《수다쟁이 장따민의 행복한 생활》, 《화폐전쟁2》, 《중국, 그 거대한 행보》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둘은 정말 오래간만에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거의 1년 만이라고 해도 좋았다. 그러나 그 결정적인 순간에 젠궈의 휴대폰이 울렸다. 우아하면서도 어쩐지 우울한 느낌의 음악이었다. 젠궈의 아버지가 건 전화였다. 내용은 젠궈의 먼 친척 아저씨가 베이징의 병원으로 진찰을 받기 위해 온다는 간단한 것이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기가 막혔다. 젠궈 아버지의 인솔 하에 아저씨와 그의 두 아들이 이미 베이징 남역을 벗어나 샤오시의 어머니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젠궈에게 전화해 샤오시를 병원으로 오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샤오시가 있으면 병원에서의 수속이 쉬울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두 사람의 ‘꿀처럼 달콤한 시간’은 삽시간에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다.

  두 사람을 태운 택시는 드디어 출판사 정문에 도착했다. 샤오시는 택시에서 내릴 채비를 했다. 그러나 젠궈의 손에 잡혀 다시 차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연달아 ‘샤오시!’ 하고 이름을 부르는 젠궈의 눈에는 막무가내의 고집스러운 표정이 어려 있었다.
  “그 사람들 왜 여기 오기 전에 말 한마디도 없었어?”
  샤오시는 이런 일이 이제는 한두 번도 아니건만 분에 겨워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젠궈의 가족들은 샤오시의 가족들이 거절할 것을 걱정해 항상 이런 식으로 먼저 베이징에 도착한 다음 전화를 하고는 했다. 누가 농민이 어리석다고 했는가? 교활하기 그지없었다.
  “당신 아버지는 우리 어머니를 어떻게 보고 그러는 거야? 우리 어머니가 매일 아무 할 일 없이 빈둥거리면서 당신들만 기다리는 사람이야? 하루에도 수술을 몇 번이나 해야 되는 외과 의사라고. 젠궈, 내가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야. 내가 병원에 간다 해도 우리 어머니를 반드시 만난다고 장담할 수가 없어. 우리 어머니가 수술실에 있을 때에는 누가 가도 못 만나.”
  젠궈는 한마디 대꾸도 없었다. 그저 그녀가 속사포처럼 퍼붓는 말들을 듣고만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의 속 역시 분노로 부글부글 끓고 있었으니까. 온다는 말도 없이 불쑥 찾아오고, 한 번 올 때마다 1개 분대씩 거느리고 오다니. 이럴 때는 진료 받는 것은 둘째 치고 숙식까지 제공해야 한다. 그뿐인가. 아버지 성격에 그들에게 베이징 관광을 시켜주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을 것이 뻔하다.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이 자고 먹고 노는 데 필요한 경비는 모두 젠궈의 주머니에서 나가야 한다. 그는 허자춘의 유일한 베이징 사람이자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니까 말이다. 젠궈는 아버지와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에게 다시는 이러지 마시라고 말씀드려야겠다고도 생각했다. 대화를 시도한 적도 있었다. 그는 머릿속으로 수도 없이 연습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면 아버지는 어떻게 대답할 것이고 아버지가 어떤 말을 하면 그는 다시 어떤 얘기를 할 것인지, 아주 간곡하고 진지하게 논리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갔다. 심지어 몇 번은 자신의 말에 감동해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는 달랐다. 아버지의 얼굴을 마주할 때면 이미 수천 번이나 외워뒀던 익숙한 말들을 단어 하나, 아니 글자 하나조차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것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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