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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450031 / 672쪽 152 x 223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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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니체 연구의 출발점이자, 니체 철학을 적극적으로 평가한 마르틴 하이데거의 대작!
니체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를 사상적으로 정초한 철학자라고 볼 수 있다. 그로부터 현대 철학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해석과 유산은 극명하게 평가되고 있다. 게오르크 루카치 같은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니체는 제국주의적인 반동 철학자의 대명사이지만, 토마스 만이나 월터 카우프만 같은 사람들에게 니체는 나치즘과 도저히 양립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나치즘과 전체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 사상적 토대를 제공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만큼 니체를 적극적으로 평가한 사람도 없다. 사실상 세계철학사에서 니체 철학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위대한 형이상학자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도 바로 하이데거이다. 한갓 시인 철학자로 평가되면서 엄밀한 사유를 결여한 것으로 치부되던 니체를 하이데거는 플라톤 못지않은 서양의 위대한 형이상학자로 격상시키면서 니체 철학이 갖는 치밀성을 철저하게 드러냈다. 더욱이 철학사적으로도 서양 형이상학을 극복한다고 자처하는 니체가 결국은 서양 형이상학을 완성하고 있다는 하이데거의 도발적인 주장은 그 후의 모든 니체 철학자들이 두고두고 대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물론 하이데거는 니체 철학에 대해 힘에의 의지를 극단적으로 체현한 세계관이기에 니체의 사상은 나치즘에서 가장 철저하게 실현되었다는 평가도 내린다.
바로 이 책이 그러한 니체 연구의 결정판이다. 아울러 이 책은 하이데거가 나치 참여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기록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저작이다.
후기 하이데거 사상의 결정판 ― 니체 철학을 전혀 새로운 지평 위에 세우다!
이 책은 니체 연구사에서 한 획을 긋고 있지만, 하이데거 자신의 사유 전개과정에서도 분기점 역할을 하는 문제작이다. 즉 초기의 하이데거는 자신의 입장을 니체 사상을 보완하고 완성하는 것으로 본 반면, 후기에 와서는 자신의 사상에 대해서 가장 대척적인 입장에 서 있는 철학을 니체 철학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이 거처하고 있는 지점은 바로 후기 하이데거를 말하는 바, 후기 하이데거의 니체 해석은 기존에 행해진 니체 해석들 가운데 어느 하나를 지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모든 니체 해석을 뛰어넘어서 니체 철학을 보는 전적으로 새로운 지평을 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이데거가 평가한 니체 철학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그것은 니체 철학이 전통 형이상학을 극복하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완성하고 있는 반면에, 하이데거 자신이야말로 진정으로 전통 형이상학을 극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은 니체 철학을 서양 형이상학의 완성이자 현대 기술문명을 정당화하는 철학으로 규정했음을 의미한다.
힘에의 의지, 그 실현으로서의 예술, 그리고 영원회귀 사상!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예술로서의 힘에의 의지' '동일한 것의 영원회귀' '인식으로서의 힘에의 의지'가 그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핵심 주제가 되고 있는 것은 '힘에의 의지'와 '동일한 것의 영원회귀'라고 할 수 있다. 하이데거는 이 양자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보면서, 힘에의 의지는 존재자 전체의 근본 성격을 가리키고 동일한 것의 영원회귀는 존재자 전체의 존재방식을 가리킨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사실상 하이데거가 니체를 서양의 위대한 형이상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평가한 데서 그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형이상학과 하이데거가 말하는 형이상학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그러하다. 즉 니체가 말하는 형이상학(우리가 흔히 이해하는)은 세계를 천상과 지상으로 나누고 인간을 영혼과 육체로 나누면서 천상과 영혼을 우월한 것으로 보는 이원론적 사유 방식임에 비해, 하이데거의 형이상학은 존재하는 것으로서의 '존재자란 무엇인가'를 '주도물음'으로 제기하면서 존재자 전체의 존재를 묻는 사유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니체 철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힘에의 의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바로 존재자 자체의 본질, 즉 존재자의 모든 현상들, 단계들과 형태들을 관통하는 본질을 의미하며, 모든 존재자는 '존재하는' 한, '힘에의 의지'로서만 존재자로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힘의 본질에 대한 해석도 포함되어 있는 바, 어떠한 힘도 그것이 힘의 증대, 즉 힘의 고양한 한에서만 힘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힘에의 의지'란 힘이 보다 강력해지는 것을 통해서만 힘은 힘으로서의 자격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이러한 자기고양으로서의 '힘에의 의지'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을 니체는 예술이라고 본다. 이와 함께 니체는 예술을 창조하는 예술가로서의 인간은 힘에의 의지의 가장 투명하고 가장 잘 알려진 방식으로서 존재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 '동일한 것의 영원회귀'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이데거는 이것을 니체 철학에서 결정적인 의의를 갖는다고 본다. 즉 '힘에의 의지'가 가치 정립의 원리일 경우, 새로운 가치 정립과 함께 새롭게 정립되어야 할 궁극의 가치는 힘에의 의지를 최고도로 실현하는 가치이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것은 시련에 직면케 함으로써 자신을 단련케 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현재의 연약한 상태를 극복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진정한 함을 즐기도록 자극하는 것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최대의 시련과 자신이 극복해야 할 최대의 장애의 정립이 바로 동일한 것의 영원회귀 사상이다. 이러한 최대의 시련과 장애의 상태는 일차적으로 플라톤적-그리스도교적 가치 질서의 붕괴와 함께 근대인들이 처하게 된 니힐리즘 상태를 극단화한 것인데, 이는 곧 전통적인 최고 가치들이 붕괴됨으로써 생이 이미 확정된 목적이 없이 무목적적인 것으로 드러날 때 생은 인간에게 최대의 고통으로 나타남을 의미한다. 니힐리즘 상태의 최대 시련을 극복하는 그 지점이 바로 동일한 것의 영원회귀 사상이 자리잡고 있는 거점이며, 힘에의 의지가 자신의 본질에 상응하는 최고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거처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