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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1071728 / 531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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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르네상스 시대를 살다 간 20명의 대표적인 인물을 통해 르네상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책이다. 지은이는 자신의 삼자(자유, 자연, 자치)주의에 입각해 나름대로 20명의 르네상스인을 선정하고 그들의 인생, 사상, 활동, 작품 등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르네상스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르네상스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지은이는 르네상스를 단지 ‘문예부흥’이라는 측면으로만 바라보는 일면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주의와 개혁성을 중심으로 르네상스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르네상스인 20명의 명단은 사람들이 르네상스를 이야기할 때 주로 들먹이는 인물들의 명단과 다르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시대의 3대 천재미술가로 꼽히는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가운데 라파엘로는 제외되는 대신에 반 에이크, 뒤러, 브뤼헐이 포함됐고, 르네상스 시대의 3대 천재문인으로 꼽히는 단테, 페트라르카, 보카치오 가운데 단테와 보카치오는 제외되는 대신에 에라스무스, 모어, 세르반테스, 몽테뉴 등이 포함됐다.
이런 차이는 르네상스를 바라보는 지은이의 관점이 통념과 다르기 때문이다. 르네상스는 문예(문학과 예술) 또는 고대문화를 부흥시키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문화 전반과 정치,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폭넓은 변화를 이루었고, 지리적으로도 이탈리아 반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유럽 전체에 걸쳐 전개됐다는 게 지은이의 관점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이를테면 민중의 삶을 그린 북유럽의 미술가 브뤼헐이나 신대륙 개척과 문명화라는 미명 아래 자행된 비인도적인 유럽의 식민지 지배에 맞서 싸운 에스파냐의 신부 라스 카사스와 같은 인물들을 중요하게 다룬다.
물론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르네상스인도 이 책에 여러 명이 포함됐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도 지은이는 통념과는 많이 다른 평가를 한다. 예를 들어 미켈란젤로에 대해서는 그의 뛰어난 작품을 칭송하는 데 그치는 대부분의 다른 해설과 달리 권력에 굴하지 않은 진보적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에라스무스에 대해서는 전 세계를 공동의 조국이라고 선언한 세계시민으로서의 측면을 강조한다. 이 밖에 지은이는 영국의 셰익스피어도 르네상스인으로 포함시키지만, 그에 대해서는 대영제국의 제국주의를 자신의 작품으로 뒷받침하고 그 혜택을 입은 작가로 규정한다.
이 책의 특이한 점으로 또 꼽을 수 있는 것은 지은이의 자유분방한 글쓰기다. 마치 어떤 인물을 다루다가 도중에서 그때 서술하는 내용과 관련해서 다른 인물에 관한 이야기나 지은이 자신의 평소 생각 등이 떠오르면 서슴없이 그런 것들을 바로바로 털어놓곤 한 것 같다. 그러나 그런 대목들이 난데없다는 느낌을 주기보다는 잘 어우러진 음악의 반주와 같다는 느낌을 주면서 책 읽는 맛을 더해준다. 이런 점은 아마도 ‘지금 이곳’의 시점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고 다루는 지은이의 기본적인 태도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이미 수십 여 권의 저서를 내면서 자리를 잡게 된 그 나름의 스타일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지은이는 예술에 바친 삶을 부정하고 신에 귀의하는 말년의 미켈란젤로의 모습을 서술하다가 “여기서 신은 특정 종교의 신이 아니다”라면서 “그러니까 무엇이든 상관없는 거다. 불교 신자든, 이슬람 신자든, 무신론자든, 착한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아무 상관없다. … 극악한 자라도 참회는 한다. 그게 인간이다”(182쪽)라고 자신이 갖고 있는 인간관의 한 모서리를 내보인다. 그런가 하면 마키아벨리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다가 베네치아 이야기를 하게 되자 지은이는 잠시 본론에서 벗어나 베네치아에 관한 저서를 낸 일본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에 대해 “모든 문명, 모든 역사의 알맹이는 장사나 외교라고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일본을 따라 한국도 무역입국, 장사제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것이 시오노의 책이 우리의 기업인들이나 기업인이 되려고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 중 하나”라면서 “그러나 그의 책을 두고 ‘지성’ 운운하는 말들은 솔직히 역겹다”고 털어놓는다(229~230쪽).
지금 우리가 르네상스를 되짚어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지은이는 우리에게도 르네상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국은 집단주의와 이기주의가 묘하게 결합된 사회”이며 “이런 의미에서 한국은 아직 진정한 인간해방을 맞고 있지 못하다”는 게 지은이가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현주소다. 그래서 그는 “그 구성원들이 모두 개인으로 돌아가야 하고, 동시에 각 개인은 이기적 이익에 매달리기보다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맥락에서 르네상스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음미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한국사회에서도 살리는 노력을 기울이자는 것이다.
머리말
프롤로그: 르네상스를 ‘인간시대’로 다시 보기
1부 르네상스의 인간,“나는 자유다”
01 페트라르카_최초의 르네상스인, 휴머니스트
“나는 내가 아는 어느 누구하고도 다르다”
02 쿠자누스_대립되는 것의 통일을 주장한 철학자
“모든 인간에게는 인간성이 있다”
03 반 에이크_인간을 그린 독창적이고 자율적인 화가
“내가 할 수 있는 한”
04 알베르티_ 모든 것을 사고하고 행동한 르네상스 만능인
“다음은 무엇?”
05 피코_인간 존엄성을 선언한 문화다원주의자
“인간은 참으로 위대한 기적이라오!”
06 미켈란젤로_자유를 추구한 반권력의 미술가
“내가 만족할 때 끝난다!”
2부 르네상스의 사회, “우리는 자치한다”
07 에라스무스_평화를 지향한 선구적 세계시민
“나는 나만을 대표한다”
08 뒤러_민중판화를 완성한 화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
09 마키아벨리_통일을 꿈꾼 최초의 정치학자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한다”
10 루터_근대를 결정한 종교개혁가
“회개하라”
11 브뤼헐_민중을 그린 사회적 리얼리스트
“큰 고기가 작은 고기를 먹는다”
12 브루노_공존과 관용을 주장한 세계주의자
“자연은 모든 사물의 신이다”
3부 르네상스의 꿈, “유토피아”
13 다 빈치_예술과 과학을 함께 추구한 이단아
“권태보다는 죽음을”
14 모어_유토피아를 제시해준 휴머니스트
“내 목은 짧으니 조심해 자르시오”
15 라블레_민중의 해방을 노래한 유토피언
“혁명적 정신을 깊이 간직한 인물”
16 세르반테스_정의감과 인류애의 상징을 창조한 작가
“이 얼마나 창조적이고 비범하고 자유롭고 인간적인 작품인가!”
4부 르네상스의 악몽, “제국주의와 자연정복”
17 라스 카사스_식민지배에 맞서 싸운 르네상스의 양심
“인류는 하나다”
18 몽테뉴_제국주의를 비판한 최초의 환경사상가
“나는 무엇을 아는가?”
19 베이컨_기술과학주의 디스토피아의 아버지
“아는 것이 힘이다”
20 셰익스피어_인종차별주의와 제국주의에 갇힌 작가
“인도와도 못 바꾼다고?”
에필로그: 자유-자치-자연의 르네상스
부록: 르네상스에 대한 보론
* 기존의 르네상스관에 대해
* 르네상스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