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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와 광대 -현대의 지성 133

시리즈 : 현대의 지성 시리즈 [65]

유희수 저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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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20051 / 368쪽 153 x 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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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어느 시대에나 사제의 철학과 광대의 철학은 가장 보편적인 두 형태의 지적 문화다. 사제는 절대적인 것의 수호자다. 그는 전통에 의해 인정되고 그 속에 존재하는 궁극적이고 명백한 것에 대한 숭배를 지지한다. 〔……〕 광대의 철학은 가장 안정되어 보이는 것을 의심스럽다고 폭로하고, 명백하고 논쟁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것에서 모순을 드러내고, 상식을 조롱하고, 그 속에서 불합리한 것을 읽어낸다. 요컨대 그것은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위험을 무릅쓰면서 일상적인 궂은일을 수행한다. -L. 콜라코프스키, 『마르크스주의적 인문주의를 향하여』 ... 어느 시대에나 사제의 철학과 광대의 철학은 가장 보편적인 두 형태의 지적 문화다. 사제는 절대적인 것의 수호자다. 그는 전통에 의해 인정되고 그 속에 존재하는 궁극적이고 명백한 것에 대한 숭배를 지지한다. 〔……〕 광대의 철학은 가장 안정되어 보이는 것을 의심스럽다고 폭로하고, 명백하고 논쟁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것에서 모순을 드러내고, 상식을 조롱하고, 그 속에서 불합리한 것을 읽어낸다. 요컨대 그것은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위험을 무릅쓰면서 일상적인 궂은일을 수행한다. -L. 콜라코프스키, 『마르크스주의적 인문주의를 향하여』 아직 숲으로 뒤덮인 중세의 서양, 기근과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 지옥에 대한 공포와 부패한 성직자들, 이단재판과 마녀사냥이 난무하던 시대……. 우리가 중세에 대해 갖는 일반적인 이미지다. 그동안 아날학파 등의 많은 연구에 힘입어 중세에 대한 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엷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중세는 우리에게 무지(無知) 혹은 무관심의 시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세 또한 여느 다른 시대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들, 행복을 찾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살았던 시대였다. 이렇듯 중세문화를 교회 중심의 역사, 즉 엘리트 중심의 역사가 아닌 ‘민중문화’의 관점에서 풀어쓴 흥미로운 책이 출간되어 눈길을 끈다. 중세 중,후기(11~15세기) 프랑스에서의 성과 사랑, 결혼과 친족, 죽음과 저승과 같은 일상적 주제를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유희수 교수(고려대 사학과)의 『사제와 광대-중세 교회문화와 민중문화』가 바로 그것(문학과지성사 刊, 2009). ‘사제적’이고도 ‘어릿광대적’인 중세 이 책의 저자 유희수는 평생을 학문에만 전념해온 역사학자로, 이 책에서는 현재에도 여전히 우리 삶의 두 축을 이루고 있는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큰 기둥으로 삼아 11~15세기에 걸친 프랑스에서의 중세문화의 실상을 깊은 통찰력으로 밀도 있게 그려낸다. 특히 이 책은 저자의 평생에 걸친 연구 성과가 담긴 노작(勞作)이자 자신의 이름으로 펴낸 첫 저작이며, 국내 학자가 직접 저술한 의미 있는 중세사 연구서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세심하게 공을 들인 원고답게 풍부한 사료를 인용하여 성과 사랑, 결혼과 친족, 죽음과 저승 등의 일상적 주제를 짜임새 있게 풀어나가며 전공자는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운 독서를 제공한다. 특히 이 책에서 저자 유희수는 중세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규범을 대변하는 ‘공식기독교’가 아니라 평신도들의 입장에서 파악하는 ‘민중기독교’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교회 이데올로기?조르주 뒤비를 따라서 “현실의 반영물이 아니라 현실에 영향을 주기 위한 하나의 기획이라는 의미에서의 이데올로기와 사회현실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 여기서 ‘민중기독교’는 비록 기독교적 외피를 걸치고 있지만, 그 속살은 여전히 이교적 민속문화로 채워져 있는 기독교 세계를 말한다. 즉, 중세문화는 어떤 의미에서 문자해독자 문화와 문맹자 문화, 성직자 문화와 평신도 문화, 교회문화와 세속문화가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타협하면서 이룩한 문화로, 이 책은 기본적으로 중세문화를 이 두 하위문화의 착종(錯綜)으로 보면서, 그것을 되도록 ‘민중문화’의 입장에서 파악하려 노력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민중문화’란 말이 ‘하층계급의 문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 로제 샤르티에에 따르면 중세 신학자들은 ‘민중적’이란 말을 ‘가톨릭’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썼는데, 그것은 성경과 같은 권위 있는 전거에 기초하지 않고 기독교 신자들 전체가 공유하지 않은 특정 공동체의 삶에 뿌리를 둔 미신적 실천과 신앙을 의미했다. 또한 그들은 ‘민중’이라는 말도 ‘하층계급’보다는 복수개념으로서 특정한 집단들, 예컨대 도시민, 본당구 신도, 부녀자 등을 지칭할 때 썼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보면, 중세에서 ‘민중문화’란 말은 ‘하층계급의 문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문화’에 대비되는 ‘세속문화’와 다를 바 없다. 이렇듯 ‘교회의 지배’라는 측면에서 중세를 파악하는 것에서 벗어나 ‘민중문화’ ‘세속문화’의 관점에서 중세사를 풀어쓰고 있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중세의 진짜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기독교가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기독교와 전통문화가 서로 접점을 찾아가고 그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실제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을뿐더러, 그런 문화 속에서 뜨겁게 사랑하고 삶의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들의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의 제1부 「에로스에 대한 교회이념과 현실논리」에서는 성과 사랑, 결혼과 친족, 곧 에로스적인 것을 중심으로 교회 이데올로기와 사회현실, 교회문화와 세속문화 사이의 갈등과 접변을 다루고 있다. 제1장은 13세기의 유명한 설교가 자크 드 비트리의 대중설교를 중심으로 민중문화의 재기독교화 문제를 다루었으며, 제2장은 중세교회의 결혼과 성 규범이 일상생활로 삼투해 들어가는 과정, 이것과 농민층의 성 풍속을 비교?분석한 글이다. 제3장은 성 타이스의 예화를 중심으로 13세기부터 16세기 종교개혁 직전까지 매춘에 대한 교회와 세속사회의 태도를, 제4장은 12세기 궁정식 사랑의 전범으로 평가받는 크레티앵 드 트루아의 로망에 나타난 문학적 표현법을 분석하고 그것이 딛고 있는 사회현실을 읽어냈다. 제5장은 중세 작명방식에 나타난 친족구조의 성격을 밝히고 있으며, 제6장은 기독교적 사랑에서 비롯된 현대 서양의 박애적 입양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이다. 이어서 제2부 「타나토스에 대한 교회권력과 영생전략」에서는 유언에서부터 저승에서의 구원까지 일련의 행동과 의례, 곧 타나토스적인 것을 교회권력과 신자들의 영생전략 사이의 변증법적 관계 속에서 파악하고 있다. 제1장부터 6장에 걸쳐 유언장 작성부터 임종.철야.장례행렬.매장.위령제까지 교회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이교적 전통이 지속되던 죽음의 다양한 의례들과 교회가 신자들을 통제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했던 저승세계 등의 상징을 흥미롭게 풀어쓰고 있다. 중세 말에 세례명과 성으로 된 두 이름체계가 보편화한 것은 친족구조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그것을 잭 구디의 주장처럼 육신적 친족의 퇴조와 영적 친족의 승리로 해석할 수 있는가? 〔……〕 사실 중세 말에 ‘부계명’이 성으로 정착한 것은 세례명의 대중화뿐만 아니라 다른 두 가지 사실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봉건 귀족층에서 ‘토착가문’이 발전함에 따라 ‘혈통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경향과 관련이 있고, 다른 하나는 행정적인 이유다. 중세 말에 문서의 사용이 증가하고 국가의 사법과 징세 제도가 발전하면서 개인으로 하여금 좀더 정확하게 자신의 신원을 밝히도록 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또한 앞에서 살펴본 장 마르탱처럼 대부모제를 순전히 영적 관계로만 인식한 것이 아니라 가문 연대의 확장수단으로도 이용했기 때문이다. 중세 말 피렌체 같은 도시에서처럼 부르주아들도 귀족들을 모방하여 세례명과 성 이외에도, 부나 조부와 같은 조상의 이름을 ‘개인이름’에 배서(背書)하는 2~4요소로 된 이름형식을 취하기도 했다. 이것은 영적 친족제의 발전뿐만 아니라 부계제 가문 이데올로기의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세 말에 보편화한 두 이름체계는 그 자체에 영적 관계와 육신적 관계, 영과 육, 따라서 신성과 악마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제1부 제5장 이름 짓기에 나타난 영적 친족과 육신적 친족,

저자 소개

  • 저자 : 유희수
195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경남대 사학과 교수를 거쳐 1996년부터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을 『서양 중세사 강의』와 『?서양의 가족과 성』(이상 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 『매너의 역사: 문명화 과정』 『중세의 소외 집단: 섹스.일탈.저주』(공역), 『몽타이유: 중세말 남프랑스 어느 마을 사람들의 삶』 『서양 중세 문명』이 있다.

목차

목차
머리말
제1부 에로스에 대한 교회이념과 현실논리
제1장 대중설교에 나타난 교회이념과 민중문화
1. 설교형태의 변화와 자크 드 비트리의 대중설교 | 2. 대중설교의 원칙과 예화 | 3. 예화의 민중문화적 이?데올로기적 함축
제2장 성과 결혼에 대한 교회이념과 세속풍속
1. 성과 결혼에 대한 교회의 규범 | 2. 교회규범의 일상화 기제와 전략 | 3. 교회규범의 일상화 대상과 내용 | 4. 일상화의 실상: 몽타이유 마을 농민의 경우
제3장 매춘에 대한 교회의 이념과 사회현실의 논리
1. 성 타이스에 대한 예화 | 2. 매춘에 대한 교회의 이데올로기 | 3. 매춘에 대한 사회현실의 논리 | 4. 예화에 담긴 이데올로기적?사회적 의미
제4장 궁정식 사랑의 은유와 현실세계
1. 궁정식 사랑의 구도 | 2. 궁정식 사랑의 메타포 | 3. 궁정식 사랑의 메타포에 나타난 사회현실
제5장 이름 짓기에 나타난 영적 친족과 육신적 친족
1. 한 이름체계와 친족구조 | 2. 두 이름체계의 등장과 친족구조 | 3. 두 이름체계의 정착과 친족구조
제6장 양자제의 이념과 실제
1. 양자제의 이념 | 2. 양자제의 실상과 친족구조
제2부 타나토스에 대한 교회권력과 영생전략
제1장 유언과 죽음의 준비
1. 유언의 부활 | 2. 유언관습
제2장 죽음과 통과의례
1. 임종과 철야 | 2. 장례행렬 | 3. 장례연과 위령제
제3장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관계
1. 묘지의 선택 | 2. 망자의 가족
제4장 연옥의 탄생과 사회구조
1. 연옥의 탄생 | 2. 연옥 탄생의 사회구조적 조건
제5장 지옥의 이미지와 처벌구조
1. 현실적 공포의 지옥 이미지로의 전위 | 2. 일상생활로 스며든 지옥의 이미지
제6장 천국의 이미지와 구원의 전략
1. 천국의 이미지 | 2. 구원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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