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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755476 / 112쪽 145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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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펼쳐지는 “향” 전시
세계 유수의 전시 공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미술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소장한다? 부유한 컬렉터가 아니라면 불가능해 보이는 이 일이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를 만나면 가능해진다. 이 시리즈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미술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제작한 작품들을 진열한 ‘작은 미술관’이기 때문이다. 보통 화집의 이미지들은 실제 작품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지만,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의 이미지들은 인쇄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것으로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다.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의 첫 책 『향』에는 미술가 11명이 ‘향’을 주제로 각자의 문제의식을 다룬 작품이 실려 있다. 시리즈 기획자인 강태희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는 11명의 작품을, 시대 초월적인 향 이야기를 다룬 작업, 공간?역사?사회적 이슈와 향을 연결시킨 작업, 향을 기억?느낌에 결합시킨 작업, 자연과 인공 향을 대비시킨 작업으로 나눠 설명한다.
시대 초월적인 향 이야기를 다룬 작가는 김범, 정서영, 남화연이다. 김범은 불완전한 이 세상에는 부재하는 향에 대한 탐색과정을 다섯 꼭지의 글로 풀어낸다. “우주로 날아갈 때는 코를 빼놓고 간다”는 선언으로 시작되는 정서영의 작품에는 초식공룡 스테고사우르스와 코바늘 뜨개질 중인 두 할머니가 등장한다. 남화연은 암사자를 연모한 나머지 암사자의 그림자를 훔치는 이야기를 통해 그림자와 향이 실체가 없는 듯하지만 ‘보석 같은 반짝거림’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한다.
향을 공간?역사?사회적 이슈로 풀어낸 작가는 박기원, 문경원, 송상희다. 박기원은 베네치아 자르디니 공원의 유로 3관, 프라하 국민극장, 서울의 공간 사옥에서 느꼈던 향을 각각 나무, 유리, 벽으로 표현한다. 문경원은 숭례문 화재사건을 모티프 삼아 노송의 잔향을 통해 불타버린 600년 역사를 짚어낸다. 송상희는 청둥오리 우표를 통해, 조류독감균의 전파 등 환경 파괴에 책임이 있는 다국적 기업과 현대 문명을 고발한다.
앞의 두 그룹과 달리 정수진, 유현미는 향을 기억과 느낌에 결합시킨다. 여러 탐구 끝에 향은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라고 결론 내린 정수진은 자신의 탐구 과정에 도움을 준 친구 얼굴과, 후각에 의해 연상된 이미지를 그려낸다. 유현미는 목욕탕, blue, 진리라는 세 쌍의 시와 사진을 통해 살 냄새, 비릿한 푸른 피 냄새, 그리고 ‘그’의 체취를 담아낸다.
자연과 인공 향을 대비시킨 작가들도 있다. 박화영은 엘리베이터에 남아 있는 타인의 향과 세제, 청정제 광고문구들을 통해 인공적으로 냄새를 없애려는 현대 문명을 비꼰다. 김혜련은 자신이 아끼는 아기의 살 냄새와 나무 냄새를 묵향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최정화는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김치, 메주, 생선, 낫토 등과 샤넬 향수, 향수탑 등을 배치하고 각 이미지 위에 글자 하나씩 얹어 후각적 자극을 언어화해 낸다.
『향』을 시작으로 계속 발간될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는 “책 속의 작은 전시 공간”을 독자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국내 예술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작품을 제작해 엮은 이 시리즈는 한국 미술계의 또 다른 실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김범
정서영
남화연
박기원
문경원
송상희
정수진
유현미
박화영
김혜련
최정화
기획자의 글_강태희
작가 약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