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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912067 / 128쪽 186 x 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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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하늘파란상상 [8]
출판사 리뷰
\"쉿! 너도 곧 알게 될 거야.
사람의 숨, 나무, 꽃, 새, 풀, 물고기, 흙 같은 것들의 숨은
모두, 서로서로 바꿔 쉬는 거래.\"
<오래된 흙벽집>은 청어람주니어 ‘하늘파란상상’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그동안 출간된 그림책과 동시집, 동화책만으로 설명이 가능한, 달리 수식이 필요 없는 동화작가, 이상교의 신작이다. <오래된 흙벽집>은 시골이 없어서 여름 방학이 되어도 갈 곳이 없는 도시 아이들, 또 시골이 있어도 바빠서 갈 수가 없는 모든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이상교는 이 책을 통해, 오래된 것들에 깃들어 있는 영혼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린이 독자들은 이 책의 주인공 재현이처럼 그것을 도깨비나 귀신으로 생각하고 겁을 먹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래된 흙벽집>을 통해, 사람이나 동물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생명을 가지고 숨을 쉰다는 사실과 나아가 자연의 신비와 가치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실제 작가가 경기도 가평에서 체험한 자연과 하나 되어 숨 쉬는 오래된 흙벽집 이야기는 여름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진정 달콤 살벌한 여름 방학의 경험을 안겨 줄 것이다.
또한 김원희 작가의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한 생생한 그림은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더 큰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될 것이다.
못 가는 게 아니라 안 가는 거야……. 시골에는 친구도 없고 심심하잖아.”
“두 밤 자고 엄마가 데리러 갈게. 삼촌은 너 많이 보고 싶어 하던데, 재현이는 아닌가 봐?”
엄마는 내가 간다고 말할 때까지 계속 조를 것처럼 말했다. 아무래도 꼬라비 삼촌이 나를 혼자 보내라고 한 듯했다.
“내가 보고 싶으면 삼촌이 여기로 오면 되잖아.”
투덜거리다 문득 전에 꾸었던 꿈 생각이 났다. 덜 마른 흙벽에 물고기 무늬가 또렷하던 꿈.
p34-35
시골 길을 달리는 동안 버스에서처럼 산, 들판, 논이 번갈아 나타났다. 어떤 키가 큰 미루나무에는 까치집이 세 개나 얹혀 있었다.
“삼촌, 무슨 집이 이렇게 멀어?”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이는 산굽이를 세 개 돌았을 때 다시 물었다.
“이제 거의 다 왔다.”
꼬라비 삼촌이 대답한 후에도 차는 얼마 동안 잠자코 달리기만 했다.
“재현아, 봐. 저기 흙벽집 보이지?”
초록 잎이 가득한 나무들 사이로 집 한 채가 비스듬히 고개를 내밀었다.
p58
“재현아, 너 그거 모르지? 잘 때면 이 집에서 이상한 소리 들리는 거.”
변소 앞 수돗물을 틀어 세수하려는데, 종도 아저씨가 물었다.
“이상한 소리요?”
종도 아저씨는 뭐가 재미있는지 말하면서 줄곧 빙글빙글 웃었다.
“그래, 너희 삼촌이 암말 않던? 아, 무서운 얘기를 하면 네가 오지 않을까 봐 말 안 했구나.”
p65
나는 뒤집어썼던 이불을 내리고 질끈 감고 있던 눈을 살그머니 떴다.
어두운데도 둘레의 것들이 똑똑하게 눈에 들어왔다. 달이 무척 밝았다. 툇마루 기둥의 틀어진 주름살 같은 자국.
‘저게 대들보라는 걸 거야.’
마루 천장을 가로지르는 굵다란 나무 기둥. 대들보를 가운데 두고 서까래가 부챗살처럼 활짝 펼쳐져 있었다. 그 사이는 붉은 흙이 메우고 있었다. 대들보와 서까래는 마치 커다란 새의 가슴뼈 같았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가 추위에 눈을 떴다.
“삼촌!”
내 목소리에 놀란 방자가 안마당을 쏜살같이 가로질렀다.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해야지.’
p77-78
“처음엔 몰랐는데, 이곳에 와서 살다 보니 저절로인 것이 참 많아요. 일부러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돋아나 저절로 열매를 맺고, 지고, 또 봄이면 다시 저절로 돋아나고.”
“그렇지요? 네발 달린 동물도 깃털 달린 새도 하다못해 흙 속을 기어 다니는 벌레들까지도요.”
삼촌이 덧붙여 말했다.
“삼촌, 물고기들도.”
윗개울에 가는 걸 미루게 될까 봐, 나도 재빨리 덧붙여 말했다.
p101
어디서부터 오는지 모르겠지만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흙벽집 지붕, 툇마루, 댓돌, 대들보, 서까래, 담벽, 외양간. 이겨 바른 붉은 흙, 흙을 이기는 데 쓴 개울물, 개울에서 주워 온 크고 작은 돌, 기둥으로 쓰인 나무가 다 함께 코를 골았다.
p111-112
1. 꼬라비 삼촌
2. 도깨비의 집
3. 위곡리, 마음에 안 들어
4. 미라 아저씨
5. 수상한 흙벽집
6. 뻥일 거야
7. 밤이 무서워
8. 저절로 마을
9. 쉿! 비밀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