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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평사리를 추억함

민병일 저 | 열림원 | 200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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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0636221 / 223쪽 180 x 223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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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사라지는’ 것들은 풍경의 환(幻)이 되고,
‘사라지지 않는’ 것들은 생(生)의 앙금을 남긴다.

심장에 퇴적하는 애잔한 풍경들,
뇌수에 명멸하는 그리운 상처들,
묵음(墨音)의 조형 언어로 빚어지는 사진들은
내면으로 가는 길(Weg nach Innen)에서 만난 또 다른 나와 너이다.

나는 ‘무대상의 세계(Die Gegenstandslose Welt)’에서 사진을 길어 올린다.
나에게 무대상(無對象)이란, 존재하면서도 부재하는 것들이며,
보이지 않는 것들은 ‘중심의 상실(Verlust der Mitte)’로 인하여 부재한다.
그래서인지 내가 담아내는 사진들은 중심이 상실된 시대의, ‘상처 사랑하기의 다른 이름’이다.

나는 유물론자도 아니고 칸트(I. Kant) 숭배주의자도 아니지만,
그의 도덕형이상학을 빌어 칸트적으로 말하면 ‘선 의지’의 발현이 사진이라고 믿는다.
‘무제약적으로 선하고자 하는 의지(der unbedingt gute Wille)’ 즉,
사진은, ‘무제약적으로 어떤 제약이나 조건도 없이
그 자체로 선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라고 믿는다.
나는 이 테제를 담보로 ‘평사리’ 사진들을 담았다.

지금, 십여 년 전의 평사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살았던 독일의 아름다운 중세마을 로텐부르크(Rothenburg O. d. T)는
중세 적부터 지금도, 여전히 보석처럼 광휘로운 중세의 꽃이다.
로텐부르크에서 그리워했던 평사리는 영원히 멈춘 시간의 수레바퀴처럼 사진 속에 흔적만 남았다.

‘사라지는’ 것들은
우리 곁에 머물다간 심미적인 것들에 대한 조사(弔辭)이며
‘사라지지 않는’ 것들은
영원한 눈길에 대한 연가(戀歌)이다.
평사리 사진들은 ‘사라지는’ 것과 ‘사라지지 않는’ 것
그 사이에 존재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민병일
저자 : 민병일
서울의 경복궁 옆 종로구 체부동에서 태어나 효자동 등 서촌에서 자랐다. 시인으로 등단해 두 권의 시집을 냈으며 삶과 예술을 조화시키는 산문을 주로 쓰고 있다. 이 책은 ‘산문작가Prosaschriftsteller’로서 내는 두 번째 작품집이다. 오래전 출판사에서 편집주간으로 일하다 예술에 대한 동경에 이끌려 늦깎이 독일 유학을 떠났다. 남독일의 로텐부르크 괴테 인스티투트를 마친 뒤, 북독일의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 시각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같은 학과에서 학위를 받았다.
유학 시절 해인사의 ‘고려대장경’을 학술적으로 집필하고 사진에 담아 독일에서 『Tripitaka Koreana』라는 책으로 출간한 것은, 지도교수가 고려대장경의 미학에 대해 한국인보다 더 잘 알고 있던 것에 대한 부끄러움에서였다. 이 책을 마인츠 시 구텐베르크 무제움에서 공동전시하였다. 아울러 유럽인들에겐 낯선 경주의 능을 독특한 시선으로 사진에 담아 사진집 『Die K?nigsgr?ber von Shilla』를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 출판부에서 진행했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 ‘한국의 아름다운 책 100’ 선정위원장으로 일했다. 2009년 독일 <노르트 아르트Nord Art 국제예술전시회> 예술작품 공모에 사진이 당선되어, 동 국제예술제(Nord Art 09)에서 초청전시를 했다. 2009년 일본 홋카이도의 NGO단체로부터 초청을 받아 삿포로 시 L-Plaza에서 초청사진전을 가져 일본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소설가 박완서의 티베트.네팔 기행산문집 『모독』의 사진을 찍었고, 사진집으로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평사리를 추억함』을 펴냈다. 번역서로 호르스트 바커바르트의 『붉은 소파Die Rote Couch』를 번역 출간했다. 독일 유학 시절 수집한 사물을 대상으로 ‘오래된 사물들을 보며 예술을 생각한다’라는 부제가 붙은 첫 산문집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2011 우수문학도서 선정)을 펴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교양학부, 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동덕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겸임교수를 했고, 주로 미술과 문학, 사진, 음악, 디자인의 상호관계를 예술사의 관점에서 강의하고 있다.  

책 속에서

나는 유물론자도 아니고 칸트(I.Kant) 숭배주의자도 아니지만,
그의 도덕형이상학을 빌어 말하면 '선 의지'의 발현이 사진이라고 믿는다.
'무제약적으로 선하고자 하는 의지(der unbedingt gute Wille)' 즉, 사진은. '무제약적으로 어떤 제약이나 조건도 없이 그 자체로 선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라고 믿는다. 나는 이 테제를 담보로 '평사리' 사진들을 담았다.

'사라지는' 것들은
우리 곁에 머물다간 심미적인 것들에 대한 조사이며
'사라지지 않는'것들은
영원한 눈길에 대한 연가이다.
평사리 사진들은
'사라지는'것과 '사라지지 않는' 것,
그 사이에 존재한다.

- 에필로그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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