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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01093970 / 456쪽 163 x 233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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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상의 문학은 1920년대까지 한국에서 유행하던 서정시의 시적 진술법이라든지 소설의 서사 기법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다. 그의 문학은 시의 낭만적 태도나 소설의 리얼리즘적 관점을 통해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모호하고 그 의미가 애매하다. 그의 문학은 한국 사회의 근대화 과정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부르주아 계급의 삶을 전체적으로 묘사하고 그 전망을 노래했던 방식과는 달리, 사물에 대한 보다 직접적이고 감각적인 접근법을 채택한다. 이것은 세계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사물을 대하는 주체의 시각을 새롭게 변형시키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었던 것이다. -권영민, 「유행의 감각 혹은 사물을 보는 시각(視覺)」 에서
『이상 전집』 전4권과 함께 출간되는 『이상 텍스트 연구-이상을 다시 묻다』에서 서울대학교 국문과 권영민 교수는 이상의 대표적인 시와 소설에 대해 정밀한 텍스트 분석과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며 이상 문학의 새로운 텍스트 비평을 확립했다. 이 책의 1부는 난해시로 지목되어 온 이상의 시 텍스트에 대한 분석과 해석이 중심을 이루고, 2부는 이상의 소설 텍스트에 대한 다양한 분석법을 제시한다. 권영민 교수는 기존의 이상 문학 연구가 빠져든 관념주의와 신비주의를 벗어나는 데 초점을 두었다. 특히 이상 소설에 나타나 있는 메타적 글쓰기의 특징과 상호텍스트적 속성을 분석하고 난해 어구를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이상 소설의 서사적 기법을 밝혀내고 있다. 이상의 시에 감추어져 있는 병적 나르시시즘의 징후, 기하학적 상상력과 문명 비판, 새로운 시적 감각을 통한 사물에 대한 시각의 변화 등을 추적하여 이상이 비판하고 있는 근대성의 문제를 깊이 있게 파헤치고 있다. 이것은 이상 문학 연구가 온전하게 작품 텍스트로 돌아가야 한다는 희망을 담은 것이다.
저자는 특히 현재까지도 이상 문학의 텍스트 정리 작업에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을 제기한다. 1937년 이상이 세상을 떠난 후 여러 신문과 잡지들이 유작(遺作)으로 공개한 작품들과 자료 발굴의 형식으로 소개한 작품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의 여부, 이상의 문학작품 가운데 양식의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운 텍스트들을 어떤 기준으로 분류할 것인가의 여부, 작품 전집의 편자들에 의해 자의적으로 구분되고 각기 다르게 분류된 경우가 많다는 점, 이상의 글쓰기와는 관계없을 수도 있는 작품들이 특별한 검증 없이 이상 작품으로 발굴 소개되기도 했다는 점 등이다. 그러므로 더더욱 작품 텍스트에 대한 정밀한 독법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그 의미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온전할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병적 나르시시즘 혹은 고통의 미학’, ‘시와 기하학적 상상력’, ‘생장과 소멸의 육체, 그리고 수염’, ‘일상의 해체 또는 탈출의 욕망’ 등의 제목들은 이상의 문학 세계와 저자의 시선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상의 연작시 -「선에관한각서」는 기하학적 상상력에 근거한 시적 모티프를 통해 과학 문명과 기술의 발전에 대한 상념들을 표현한다. 이 작품들에서 드러나는 추상성(抽象性)은 이상 시가 보여 주는 미적 형상화의 필수 요건이다. 여기서 추상성은 하나의 대상이 여러 가지 요소의 총체로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각 부분들이 서로 다른 측면으로 서로 다른 모습으로 분해되어 나타나는 데에서 비롯된다. 이상은 사실주의의 원칙, 시간의 불가역성, 삼차원의 공간 법칙 등이 현대 문명의 이름 아래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모든 사물이 이러한 법칙들에 의해 더 이상 설명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그러나 그는 절망의 끝에서 새로운 기교를 창조한다. 일정한 공간 위에서 눈 아래의 현실을 전체적으로 조감할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고, 그 시각에 의해 새로운 세계를 그려내었기 때문이다.” - 권영민, 「시와 기하학적 상상력」에서.
이상의 문학은 1920년대까지 한국에서 유행하던 서정시의 시적 진술법이라든지 소설의 서사 기법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다. 그의 문학은 시의 낭만적 태도나 소설의 리얼리즘적 관점을 통해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모호하고 그 의미가 애매하다. 그의 문학은 한국 사회의 근대화 과정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부르주아 계급의 삶을 전체적으로 묘사하고 그 전망을 노래했던 방식과는 달리, 사물에 대한 보다 직접적이고 감각적인 접근법을 채택한다. 이것은 세계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사물을 대하는 주체의 시각을 새롭게 변형시키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었던 것이다. --- 권영민, 「유행의 감각 혹은 사물을 보는 시각(視覺)」 중에서
책머리에
1부 이상 시 텍스트 연구
서설 : 이상 문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1. 병적 나르시시즘 혹은 고통의 미학
2. 시와 기하학적 상상력
3. 말하는 ‘눈’과 육체의 물질성
4. 생장(生長)과 소멸의 육체, 그리고 수염
5. 배설, 그 욕망과 쾌락의 구조
6. 불꽃의 상상력, 촛불의 미학(美學)
7. 유행의 감각 혹은 사물을 보는 시각(視覺)
8. 산호(珊瑚) 나무와 상아(象牙) 파이프
9. 타이포그래피의 공간과 시적 상상력
2부 이상 소설 텍스트 연구
1. 「지도(地圖)의 암실(暗室)」을 위한 주석(註釋)
2. 일상의 해체 또는 탈출의 욕망
3. 「동해(童骸)」와 성 윤리의 재해석
4. 「봉별기(逢別記)」와 상호 텍스트성의 의미
5. 「종생기(終生記)」와 패러디의 서사 원리
6. 「실화(失花)」와 서사적 병렬 구조
부록 1 : 이상에 대한 추도
부록 2 : 이상 연보―이상과 그의 시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