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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남미 그래, 난 좀 뜨거워질 필요가 있어!

차유진 저 | FOR BOOK | 200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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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418088 / 325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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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내 ‘청춘’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불현듯 인생과 사랑에 대해 궁금해질 때
당신은 어디로 떠날 것 같나요?

“여기서는 말이 필요 없습니다.
눈만 감으면, 다 들리고 느껴져요.
기타 소리가 나고, 북소리가 심장을 두드리고,
발밑의 모래가 파도에 쓸려 지가는 소리.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모래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달이 뜨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열매가 떨어지고, 사람들은 손을 잡지요.

이런 곳에서 쓰는 편지가,
이런 곳에서 보내는 나의 이야기가
과연 얼마나 당신에게 날것 그대로 전해질까요?
과연…… 전해질 수나 있을까요?”

나이 서른 셋… 서른세시간의 비행… 실패한 연애, 우울한 청춘, 불투명한 미래 모두 멈추고 얇은 도마 한 장, 날 잘 선 식칼, 노트북 챙겨 들고 떠난 남미
그래, 떠나오길 잘했어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페루를 돌아 청춘의 외로움과 우울함을 통과의례처럼 놓아주는 ‘청춘남미’는 남미를 어떻게 다녀오면 저렴하고 어디에서 무얼 먹으면 맛있다고 가이드해주는 여행책은 아닙니다. 대신 아무것도 없이 혼자 떠난 여행지에서 만난 각양각색의 사람들, 흥겨운 음악과 춤, 시끌벅적한 시장통에 서서 먹는 음식 이야기에 청춘은 뜨겁게 위로 받습니다.
떠나오길 잘했고, 또 모두 좋아질거라고.

저자 소개

하루키와 같은 염소자리 A형을 가진 요리사이자 푸드 칼럼니스트. 
영국 탕트 마리 요리학교를 수석졸업하고,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부엌’을 모토로 하는 연남동 ‘네타스키친’에서 요리하고 있다. 
본명보다 ‘손녀딸’이란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린다. ‘손녀딸’은 하루키의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등장인물로, 1997년 PC통신 하루키 동호회에서 다른 회원들이 내게 붙여준 닉네임이다. 풀네임은 ‘분홍 옷을 즐겨 입고 샌드위치를 잘 만드는, 뚱뚱하지만 얼굴이 예쁜, 노박사의 손녀딸’. 내심 『상실의 시대』의 미도리나 『댄스 댄스 댄스』의 유키가 되고 싶었으나, 하루키 동호회 회원들의 열광적인 호응 속에 ‘손녀딸’이 된 이후, 15년 넘게 그 이름으로 요리하고 글쓰며 살고 있다.  
내가 키친에서 직접 연구하고 만든 레시피로 여는 작은 시장 ‘네타스마켓’의 ‘네타Neta’도 포르투갈어로 ‘손녀딸’이라는 뜻. 네타스마켓의 인기메뉴는 생강진액과 망고처트니이다. 생강진액은 기관지가 약해서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혼자 만들어먹기 시작하던 걸 조금씩 팔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정성껏 만든 좋은 음식이 몸과 마음을 낫게 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게 해준다는 것을 믿는다. 


지은 책으로 『푸드 러버를 위한 차유진의 테스트키친』 『청춘남미』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 『소울푸드』(공저) 『반려식물』(공저), 옮긴 책으로 『프렌치 테이블』 『파스타의 기하학』 『산티아고: 푸드 러버의 순례길』 등이 있다. 


조금 더 외롭고 아플 일이 많을진 몰라도, 미도리나 유키가 아닌 ‘손녀딸’인 내 삶이 좋다. 


*네타스키친 www.netaskitchen.com

책 속에서

매일 아침 시장 구경을 나서면 마치 내 가게인 것처럼 하나하나 흐뭇하게 둘러보며 엄청난 양의 사진을 찍어댔다. 처음 보는 재료들은 시장 아주머니들에게 이름을 적어달라고 조르기도 하면서. 맨입으로 적어주는 경우도 없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상인이 아무도 없어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지만, 시장에 나간 지 사흘쯤 되자 먼저 인사를 건네는 과일 가게 아줌마도 생겼고 늘 사람 같은 표정으로 생선 뼈를 음미하는 누렁이하고도 친해졌다.
-p.37

하여간 그렇게 처음 비키니를 입고 바닷가에 앉아 있자니 몸과 마음이 맥반석 위 오징어처럼 오그라드는 기분이다. 선글라스를 끼고, 책에 얼굴을 처박고, 누가 나를 알아볼가 싶어 고개를 푹 숙인 채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문득 내가 과연 무엇 때문에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이렇게 자신 없어하며 오그려 앉아 있어야 하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아는 사람이 누가 있다고? 그런 거 상관없다고 늘 외치고, 그보단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연애도 잘했잖아. 그런데 왜 주눅이 드는 거야?
나는 벌떡 일어나 바다 속으로 달려갔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건 햇살과 바람과 바닷물, 따뜻하고 짠 대서양의 바다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p.183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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